[다산길 1코스] 한강나루길 1. 일시 : 2014.01.28. 10:00~16:00
2. 코스 : 덕소역 ~ 운길산역 덕소역 3번 출구 - 팔각정 - 한강공원 삼패지구 ‘한강나루길’ 시점 – 되돌아오기 다시 팔각정 - 취수장 - 정수장 - 제방 - 팔당대교 직전 - 하팔당 - 팔당역 - 조개울4거리 - 폐철길 구간 시작점 – 봉안터널 – 3코스시점 - 2코스 시점 - 능내역 – 조안리 입구 –조안초교 입구 – 마 진마을 입구 – 운길산역
3. 도보인원 : 홀로아리랑
4. 보행거리 : 17km
5. 후기 이 구간 중 일부는 2013년도에 사대강 종주 중에 자전거로 통과 한 구간이었고 과거 직장 때문에 수없이 열차타고 지나다니던 길이었다. 다산길은 경기도 남양주시가 조성한 도보여행 코스로서. 시 전역에 걸쳐 13개 코스에 총 길이가 169.3㎞인데, 2010년에 8개 코스, 2011년에 5개 코스까지 완전 개통했다고 한다. 이 코스를 마석에 와서 근무하게 된 인연으로 처음부터 다 걸어보기로 하고 오늘 첫 구간을 시작한다. 1코스는 ‘한강나루길’이다. 한강공원 삼패지구에서 팔당역~능내역을 거쳐 운길산역에 이르는 16.7㎞ 구간이다. 한강과 팔당호, 그리고 두물머리, 북한강의 풍광과 함께하는 강변길에 장장 9km가 넘는 중앙선 철도 구간(현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사무실에서 근무 교대를 하고 망우역에 와서 중앙선 전철로 바꾸어 타고 덕소역에 내린다. 09:39분 덕소역 3번 출구를 나와 강변을 향하는데 어제 잠시 내린 비로 도로가 얼어 매우 미끄럽다. 더구나 신발이 창이 굽어지지 않는 비브람창이라 더욱 미끄러워 조심조심 걸어간다. 3번 출구를 나와 우측 길을 따라가다 골프연습장이 보이는 지점(국토종주 자전거길 안내표지판)에서 좌측 골목으로 진입하여 곧바로 걸어가면 바로 강변 도로가 나오는데 이 도로에 짧은 횡단보도를 건너 양평-서울간 자동차 전용도로 교각 아래로 내려서면 바로 강변길이고 팔각정이다.
미사대교 동단과 팔각정
미사대교
한강공원 삼패지구의 '한강나루길' 시점 표지판
코스 안내도. 13개 코스 중 6개 코스가 간략히 소개되고 있다.
10:06 다시 팔각정이다. 고가도로[경강로] 아래에 조성된 자전거/보행자 전용도로를 따라 걷는다. 길 왼쪽으로는 아파트들이, 길 우측으로는 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마침 초등학교 동창이 이 부근에 살기에 전화를 해보니 서울에서 일한단다. 잠시 걸어가니 땀이 솟아난다. 걷 옷을 벗어서 배낭에 넣고 다시 걸어간다. 오늘이 휴일이 아니어서 자전거족도, 도보족도 별로 없다.
우측 멀리 한강 너머로 그동안 구름과 안내에 둘러싸고 있던 검단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시기에 저곳을 넘었던 기억이 난다.
왼쪽으로는 예봉산이 올려다 보인다. 예봉산도 어느새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한다. 강물에 건너편 하남시 아파트가 그림자를 드리웠는데 물결에 흔들려 보기 좋다.
팔당대교에 이르는 강변 구간은 우측으로는 한강, 그리고 정면으로는 검단산, 좌측 위로는 예봉산군을 계속 바라보면서 걷는 구간이다. 좌우측으로는 운동시설, 갈대숲, 제방 등이 있다.
제방길 시작. 정식 명칭은 ‘팔당리 저수호안 및 고수부지’이다. 상당히 긴 제방이다. 멀리 팔당대교가 보인다.
이정표
11:10 드디어 팔당대교 직전 갈림길. 여기에서 유턴하듯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자동차 전용도로 왼쪽으로 가야 제대로 된 한강 나루길인데 오늘은 강이 시원하게 보이는 자전거길을 택한다. 이곳은 한강 종주자전거길 팔당대교 기점이기도 하다. 즉 직진하면 충주댐으로 가는 자전거길이다. 여기서 잠시 제방 둑에 배낭을 내리고 주저앉는데 엄지발가락 쪽이 불편해진다. 양말이 잘못 되었나 해서 신발을 풀고 다시 발을 빼었다 다시 신었는데도 여전히 물집 잡히는 것처럼 불편하다. 아예 주저앉아 신발을 벗어놓고 양말을 다른 것으로 갈아 신는다. 집에서 신고 온 양모 양말이 너무 두꺼웠던 모양이다. 다시 걸어보니 이제야 마음에 든다. 자전거 길을 따라 걸으며 팔당 댐 하류 강물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고가차도 아래 사거리 조개울 입구이다. (이정표: 한강나루길 8.6km, 다산길 6.3km) ‘다산문화의 거리’ 검정 석비를 보고 왼쪽 횡단보도를 건너 초계국수식당 왼쪽의 아스팔트길을 오르면 바로 폐철도 구간의 시작점에 닿는다(13:12). 여기서 구 팔당역 방향으로 바라보면 전기기관차가 보이는데 아니 저런 것도 전시를 해놓았나? 하고 바라보니 양회회사에 화차를 밀어넣어주는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이곳이 양회 선이었던 것이다.
폐철길 구간의 시작점을 출발한다. 여기부터는 낮선 길이 아니라 걷기도 수월해진다. 삼패시작점부터 팔당대교 아래까지는 처음 걸어온 길이다. 과거 자전거 종주때도 인천 아라뱃길 부터 강남 쪽으로 진행해 왔기에 강북 길은 지나지 않았다.
이 폐 철길 구간은 왕복 자전거 길과 우측의 보행자 길로 선이 그어져 있다. 보행자길 옆에는 군데군데 휴게장소 혹은 전망 데크가 있어 지루함을 덜어준다. 또한 옛 철길의 흔적을 보여주는 구간도 심심찮게 있다. 드디어 팔당 댐이 가까이 다가오고 봉안터널이 나온다.
터널을 나오면 좌측으로 피자가게와 다른 음식점 간판이보이고 오른쪽으로 팔당댐 관리사무소가 보인다. 이곳부터 팔당댐이 물을 가두어 호반이 조성된 곳이 보이는데 모두 얼어있지만 가슴이 시원하도록 멀리 양평이 보이는 듯하다.
뒤돌아보면 봉안마을 입구, 좌측의 봉안대교, 천주교묘원, 그 위로 예빈산 능선이 아름답다. 길은 우측으로 휘어져 능내리로 들어선다. 오른쪽 호반에 작은 섬에 버드나무 한그루와 갈대가 외로워 보인다. 봉안터널
예봉산에서 흘러내리는 능선 천마지맥 “3코스 새소리명당길 시점” 표지판이 보이는데 잘 못되었다. 자료에 따르면, 새소리 명당길은 다산유적지 마재 마을에서 폐 철길구간~조안리를 거쳐 운길산역에 이르는 7.5㎞ 구간이라는데, 다산길 조정이 몇 번 있었다는데 아직 수정이 안 되었는지 확인 후 조정 되어야 할 것 같다.
題寶恩山房 찌는 더위 절집으로 가고픈 생각 炎敲思走寺 늙고 지쳐 산 오르기 겁이 나누나. 衰疲畏陟嶺 모기 벼룩 마음 놓고 덤벼드노니 蚊蚤恣侵虐 여름밤은 괴롭고 길기도 하다. 夏夜覺苦永 밤 깊으면 번번이 발광이 나서 更深每發狂 옷을 벗고 우물로 가 목욕을 한다. 解衣浴村井 바람은 시원히 내 얼굴 불고 長風吹我面 성근 숲 바자울을 들추는도다. 疏林觖藩屛 너는 지금 구름처럼 높이 누워서 憶汝雲臥高 뼈와 살이 서늘토록 쉬고 있겠지. 偃息肌骨冷 〈보은산방에 제하다[題寶恩山房]>
작은 배를 타고
오래전의 맑은 강 빛이 해마다 사람을 그립게 하누나. 모래밭은 물이 넘쳐 변했고 고기잡이 길은 물가에 새로 났네. 돌아보니 옛 흔적이 쓸쓸하구나. 노쇠한 이 몸이 슬프구나. 홀로 우뚝 선 물가의 돌아 늘그막에 서로 친하게 지내자꾸나 - 다산 시문장 -
12:27 능내2리, 마재마을/다산유적지 사거리 통과
능내역
이곳은 다산유적지와, 중간의 마재성지/마재마을로 들어가는 갈림길로 2구간 다산길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능내리 ‘연꽃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길가 좌측 연꽃 조형물이 예쁘다.
이 역은 1956년 생겨 2008년까지 운영되었으나, 현재는 사진관으로 쓰인다. 열차를 개조한 역사전시관(?)도 있었으나 문이 잠긴 것 같아 그대로 진행하여 운길산역으로 향한다. 다산유적지에 들러야 하지만 다음 3코스 시점이 다산유적지이기에 오늘은 그냥 간다. 조안램프교, 조안철도육교를 지난다. 이후부터 고당/기와집순두부 부근까지는 우측으로 북한강이 보이지 않는다. 고당 입구를 지나간다. 이후 우측으로 다시 시원한 북한강의 풍광이 펼쳐진다. 이후 길은 잘 뻗어 있다. 또 하나, 다산길 안내판은 길 안내판에 불과하다. 통상의 국내의 길들은, 마을을 지나면 그 마을의 유래, 특산물 등의 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다산길은 오직 길만 있다. 외지인들이 마을을 걸으며, 그 마을을 이해하고, 기억하게 하는 그런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코스 안내에도 마을은 없다.
국도와 나란히 걷는다. 천상을 걷다가 속세를 내려다보는 느낌이라면 좀 과장일까? 이명박 대통령이 빵을 사 드신 곳 이라는 안내판을 지난다 오늘은 문을 닫았다.
조안초등학교 입구. 조안2리 세로표지석 옆에는 ‘다산길 3코스 새소리명당길 종점’ 이정표가 있다. 다른 얘기지만, 이 길로 들어서면 율리고개를 올라, 예봉산이나 율리봉, 예빈산 등을 오를 수 있다.새소리명당길이라는 이야기이다.
말틀고개/마진마을로 들어서는 삼거리, 여기서 오늘 처음 문을 연 간이식당을 만난다. 들어서자마자 막걸리를 주문하니 부추김치와 다시마튀김을 주고 반병쯤 마시는데 김치찌개를 한 그릇 가져다주신다. 배가 한참 고픈 시간이었는데 막걸리를 한 병 더시켜 이것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다른 손님들의 대화를 들어가며 두물머리 강물을 바라보며 마시는 막걸리 특별한 기분이다. 먹기를 마치고 마진마을 로 들어서서 5분정도 가다가 고개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내려가니 운길산역이다.
오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걸은 길은 아니지만 기분 좋은 다산길 1코스를 마감한다(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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