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21109424E925E6A29)
가을 햇살과 날씨가 너무나 눈부시고 아름다운 가을날, 10월 9일 일요일,
아침 이슬이 채 마르기전에 갑천변 에서는 무슨행사를 하려는지 몇몇 사람들이 천막을 치며, 삼삼오오 부지런히 몸을 놀린다.
이윽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행사는
“대전부부산악회 한가족 가을체육대회“
한가족 두가족...점점 많은 부부가 행사장을 가득 메운다. 아니다 다를까 벌써부터 여기저기 웃음소리가 갑천변 광장을 메우기 시작하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띄운다.
진행위원장님의 마이크 소리가 행사 시작을 알리며 산팀과 바다 2팀으로 나뉘어진 각자의 진영에서는 선수선발에 왁자찌껄, 떠뜰썩하게 서로의 기량을 내세우며 파이팅을 외치고 본게임을 알리는지 응원단의 응원소리가 제법 갑천변에 메아리친다.
첫 번째 게임은 단체줄넘기, 남자4,여자6명 10명이 호흡을 잘 맞춰야하는 게임, 연습할때에는 한 개도 제대로 넘지 못하더니 실전에 들어서자 마자 눈초리들이 예사롭지 않다. 하나 두~울, 세엣... 3번중 마지막에서 결국 산팀이 먼저 승리를 이끈다. 산팀의 진영에서는 첫게임 승전보에 흥타령이 나오고, 다음 준비에 필승을 다지는 바다팀의 눈빛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광채가 흘러 나온다. “흥! 다음 게임인 피구에서 두고 보자!” 결의를 다진 바다팀에 들러쌓인 산팀은 바다팀의 기세에 눌렸는지 무서운 공 팔매질에 여기저기 남자들의 비명과 함께 쓰러져간다. 몇몇 남지 않은 남자들(청봉)도 결국 최후를 맞으며, 바다팀의 승리로 끝을 내며 패전팀인 산팀은 전의를 불태우며, 또다시 일전을 다짐 해본다. 1대1 무승부, 과연 오늘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한치밖도 예상치 못하는 순간, 순간들이다.
벌써부터 여기저기 진영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부침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며, 각자의 선수들에게 전투식을 제공하며 또 다시 양진영이 모인다. 발묶어달리기 게임, 남녀 서로의 호흡이 무척이나 주요시되는 게임인지라, 마누라 말고 다른 여자를 파트너로 일전을 준비하는 팀들이 많이 보인다. 남편과 부인들도 승리를 위해서 전혀 개의치 않은듯 응원에 전념한다.
태양 이벤트위원장님이 노을님을 위해 잠옷을 만들어주기 위해 준비한 옷감을 전날밤에 급히 삼각끈을 만들기 위해 가위질을 하여 만들었다 하는데...글세! 그집 그날밤 괜찮았을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집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양진영의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서 남의 남자, 남의 여자를 어깨동무하며 최선을 다한다. 아뿔싸! 이번 게임도 바다팀한테 막판에 뒤집힌다. 패인의 원인을 분석해본결과 바다팀은 부부가, 산 팀은 남다른 부부, 역시 부부의 힘이 대단하다는걸 새삼느끼며, 산팀은 앞으로는 조강지처를 버리면 안되겠구나 하면서 또다시 패배를 당하며 진영으로 돌아온다. 면목이 없어하는 장수들을 위해 아낙네들은 늘푸른님이 제공한 곡주와 청실님이 제공한 개 복숭아술로 목을 적시게 하여 술김에라도 이기라고 술을 청한다. 이제 겁이 없어진 산팀들은 풍선터뜨리기 장소로 무섭게 들어 닥친다. 모조리 밟아라~ 대장의 고함소리에 병사들은 술김에 용맹스럽게 잘도 싸운다. 최후로 살아남아 숨어있는 철인도 아낙네들이 쳐놓은 그물아래서 맥없이 밟히고 만다. 역시 취권의 승리! 승리의 도가니에 흠뻑 빠진 산팀과 동점을 확보한 홍팀진영에서는 점심식사를 위해 분주히 준비한 군량미를 풀어놓으며 장병들을 위로한다. 삼겹살에,떡, 막걸리, 맥주,겉절이, 동동주, 정말 풍성한 가을만큼이나 잘도 준비하였다. 산해진미가 따로 없을듯~~~ 이윽고 얼큰하게 취한 몇몇 사람들이 풍악소리에 덩실덩실 춤도 추며, 양진영을 오간다. 적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스파이들도 침투하고, 여자들의 회유에 끝내 적진으로 까지 자진해서 들어오는 병사들도 보이고, 역시 술은 아무도 못 말리는가 보다. 이제 포만감에 하나 둘씩 서서히 밖으로 나와 친선 족구게임에 열을 올린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높게 차오른 둥근 족구공 만큼이나 대전부부산악회 회원들의 마음이 둥글둥글 원만하게 한가족처럼 보인다.
여기 저기 가을과 함께 우리의 마음도 여물어가며, 이제 오후 게임을 준비한다.
모든 행사의 하이라아트인 이어달리기 계주, 과연 이번게임은 어떨른지? 각자의 진영에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 취재해본다. 현재 서로 팀점수가 동점이어서 그런지 너무나 진지하다.
산팀은 남자들의 구성은 원만해보인다. 하지만 여자들의 구성이 좀처럼 힘들어 보이는듯하기도 하고. 바다팀들의 전력은 남녀 공히 잘 짜여진것 같다. 특히 양파님의 눈빛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무언가를 결심한듯, 몸풀기 운동에 전념하며.....
둥그렇게 원을 그린 의자를 뒤로하고 양팀의 선수들이 본부진영에 필승을 외친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함성들이 들리며, 산팀이 앞서는가 싶더니 바다팀에게 쉽게 선두를 내주며 끝내 무릎을 꿇고 마는 산팀! 술과 안주를 너무 많이 먹었나? 아니면 양파님 때문? 이핑계 저핑계를 늘어놓으며 터덜터덜 본영으로 들어노는 산팀!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자축하는 바다팀! 정말 한치 앞을 내어다 보이지 않는다. 이제 산팀은 가장 큰 고민에 빠져있다. 마지막 게임인 다음 줄다리기에서 진다면 이제는 끝장이다. 몇몇 덩치큰 장수들이 눈에 띄며 이제 덩치와 힘으로 밀어 붙이자고 결의를 다지는걸 보니 기대도 하여본다. 다시 술한잔으로 전의를 가다듬으며 전원이 참석한 양팀들은 일사항전을 외친다. 영차! 영차! 각자의 진영에서 내뿜는 함성이 저 건너편 KBS와 MBC방송국 중계탑에 부딪치며 다시 되돌아온다. 과연 이번게임은 누가 이길른지...밀리고 밀려서 1:1 무승부, 손에 땀을 지게한다. 선수들은 점점 지쳐가고..이제 남은건 오기뿐! 끌고 당기고 한쪽에서 넘어지면서 산팀에게 승리를 안겨준다. 승리의 환호성에 길 가는이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고 자축하는 산팀의 환호성이 갑천변에 흘러가는 강물소리를 잠재운다.
가장 큰 점수여서 결국 오늘의 승리는 산팀에게 돌아갔지만 양팀 모두의 승리였다. 서로의 승리를 축하해주는 페에플레이 정신에 한가족 같은 마음으로 웃고 즐기는 값진 하루였던것 같다. 양팀의 진영에서는 오늘의 축제를 더 즐기려는듯 닭싸움과 이어달리기 게주를 번외게임으로 한번 더하자고 진행위원장을 조른다. 맘씨 좋은 진행위원장님은 역시 OK!
한참 놀다보니 어느덧 갑천변에도 가을 저녁의 땅거미가 몰려온다. 찬기운이 옷깃을 세우며 오늘의 축제를 끝내기가 마냥 아쉬운듯 남은 삼겹살 파티로 저녁을 대신하고 주섬주섬 행사장을 마무리한다. 마무리도 대전부부산악회 회원님들이 최고! 모두가 합심하여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며, 아쉬운 작별을 기한다. 여기저기 주변 건물들에서 불빛이 오늘 우리가족들의 축제를 밝혀주는 듯 휘양찬란하게 밝혀준다. 어렇게 오늘 대전부부산악회 가을축제는 막을 내리며, 모두가 하나되는 의미를 부여하며 올가을을 정말 의미있게 추억속으로 장식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물심양면으로 협조하여 주신 회원님들, 진행위원장님을 비롯, 임원님들, 비록 사정상 함께하지 못한 회원님들 너무너무 감사하고 따스한 가을 날씨를 제공한 대자연의 조물주께도 감사를 드리며, 즐거운 날을 회상하고 또 다시 회원님들을 볼날을 기약하면서 역시 천하제일은 부부가 함께 하는 활동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고하며 입가에 웃음지으며 목동 사무실에서 두서없는 후기를 써본다,
2011년 10월 10일
-어느 가을날을 회상하며 청봉은 쓰다-
첫댓글 청봉형님! 체육대회 후기를 읽어내려가자니 어제의 경기며,술 만땅취한것이 다시 떠오릅니다.....
후기에 도전 아우님 춤추는 장면을 묘사 못했구먼. 하하하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죠. 마음은 날르는데 몸은 간신히 쫒아가는 현상~~어케 해야할지...
진행위원으로서 많은 공을 쌓은 생각이님은 역쉬~~~공고인입니다.
조금 늦었으면 대장님 글을 볼수 있었을 것을... 지금에라도 멋지게 올려주시면 또 다른 볼거리가 될텐데...
ㅋㅋ 너무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부부산악회 화이팅...
역시...탁월한 진행위원, 선수,부부애,,,지난 MVP는 달라도 뭐가 다른군...
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체육대회 후기글이 명작입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하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6.gif)
형님의 많은 협조와 분위기고조에 일조하신 덕분이죠...감솨!
지금도 입가에미소가![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항상 울횐님들을 ![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겁게해주시고 애써주시는 카페위원장님덕분에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기쁨이 두배가 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여성준비위원들의 숨은 노고가 많은 이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해맑은 웃음소리가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습니당.
한줄 한줄 읽어나가면서 그장면이 새록새록 생각나고 웃음이 절로 납니다...멋진 작가님이 탄생하셨네요....
누가 뭐래도 이번 행사에 모든 것을 위해 준비하신 하늘님의 노고는 아무리 칭찬해도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열심히 생생현장을 촬영하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잊혀지지않는 좋은 추억을 간직할것 같군요.
아우님! 직업을 잘 못 택한것 아닌지? 후기 구구절절 훌륭합니다
부끄럽사옵니다. 지난 일을 떠올리며 웃다가 그냥 써본글이니 양해 하여 주시옵소서...헤헤~
즐거웠고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명품 산악회의 저력을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수고하신 회장님과 임원, 그리고 진행위원님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ㅎㅎ
경기 시작전 몸풀기 덕분에 그나마 괜찮은것 같습니다. 역시 우리 산악회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그림한편입니당
한권의 책을 읽었네요 중계방송 대사 같기도 하고 아무튼 베스트셀러 입니다 다시 즐거웠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모두모두 수고하셨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우님과 함께 하는 가을 축제 정말 뜻깊은 추억이 되었답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 정말 멋있습니당
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또다시 체육대회를 치룬둣 생생합니다 청봉님 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재미있게 쓰셨어요 청봉님께 이런 특기가 맛깔스럽고 행복했습니다
즐겁고 재미있는 장면들을 하나하나 까페에 올려주셔서 감솨! 글보다는 사진이 더 생생합니다. 함께해서 깊어가는 가을이 더욱 풍성할것 같습니다.
역시^^아우님의 재주는 알아줘야 하겠구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감사하고 수고하셨네 ![하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46.gif)
회장님의 피구 실력! 처음 보았습니다. 최고입니다. 모든 행사를 책임지느라 수고 많이 했습니다. 형님의 자리는 항상 크게 느껴집니당.
회장님을 비롯해 운영진님들 준비하시느라 넘 고생 만으셨습니다^^
아직 누가 뉘신지몰라 죄송할뿐 입니다.
결혼 30주년을 명품 회원님들과 함께해서 헹복 했습니다.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산팀의 줄다리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서 우리가 이겼습니다. 하하
수고많으셨네. 한 줄 한줄이 그 날의![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2.gif)
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당.![쵝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5.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4.gif)
여기저기 동분서주하는 총무국장님! 노고가 이번 행사를 완벽하게 마치게 하였네. 하는일 대박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