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님이자 전 교육부 장관을 지낸 문용린 교수님. 정직, 약속 ,용서 , 책임, 배려, 소유 ■ 오늘의 주제...."유산"-부모가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주어야 할까?
지난 500년동안 우리 나라는 과거급제, 출세, 입신양명을 위해서 자녀를 교육해왔다. 대부분 부모들은 좋은 대학, sky만을 바라보며 자식을 가르친다. 좋은 학교를 나와야 인맥이 형성되고 학연에 의해 좋은 자리가 주어진다. 장관 임명만 봐도 10명중의 7은 sky다. 지금도 사회는 바뀌지 않았다. 부모들은 좋은 대학 가게 한다. 이것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들어있다. 자녀교육은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이라는..(과거 500년을 그렇게 보내왔으니...)
20c까지는 머리 좋은 사람이 시험쳐서 높은 자리 올라가서 잘 먹고 잘 사는 거였다. 그러나 21c는 우리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사는 사회는 +a(알파)가 필요하다. 부모가 자녀를 교육시키는 것에도 공부+a가 필요하다. 그러나 +a만 신경쓰라는 말은 아니다. 공부는 교양을 위해 필요하다. 공부는 유능함을 위해서도 필요하고, 사람다워지게 하는 공부도 필요하다.(그래. 교육의 목적은 사람을 인간답게 키워내는 것이다.)
1998년 영국의 13세 소녀 수피는 천재였다. 학자들이 보니 수피는 특히 수학에 천재성이 돋보였다. 그래서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수학과에 입학시켰다. 굉장한 천재였지. 10년후 2008년 어느 기자가 수피를 기억해내고는 수피를 찾아보았다. 옥스포드에 문의해보니 입학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수피는 그 곳에 없었다. 수피 집을 찾아 수소문 해보니 10년 동안 한 번도 집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부모도 모른다고 한다. 그 기자는 추적 끝에 23세 수피를 런던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매춘가에서. 수피를 만나서 물었다. 당신은 천재가 아닌가. 수피는 대답했다. "그 땐 천재였다. 그러나 난 아무것도 아니다." 부모와 학자들이 수피의 천재성을 발견했다. 그리고 천재성을 키워주기 위해 옥스포드대로 보냈다. 그러나 그녀는 수학천재였지만 사람 사귀는데는 제로였다. 수피는 부모를 미워했다. 어린 나이에 일찍 부모와 떨어진 것에 대한 원망이 있었다. (한창 사춘기 아닌가? 부모가 옆에 있어줘야 할 나이였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 기자가 물었다. 그럼 옥스포드에서 다시 부모에게 돌아가면 되지 않는가? 부모를 용서하지 못했다. 그 원망이 인간관계의 능력이 부족으로, 사람과의 불화로 이어졌다. 수피는 타인과의 +a가 모자랐다. 그 결과가 매춘부로의 전락이었다. 우리는 자녀의 능력을 길러줌과 동시에 다른 것과의 관계(상호작용)을 키워줘야 한다. 수피는 천재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리 자녀들은 엄마보다 더 똑똑하다. 엄마보다 더 영어를 잘하고, 엄마보다 더 수학을 잘한다. 우리 엄마들은 아이들 수학 답지를 봐야 겨우 알지 않느냐.. 그러나 자녀들의 똑똑함만 믿으면 안된다. 우리 자녀들은 타인에게 환영받는 자가 되어야한다. +a를 줘야한다. 우리가 물려주어야 할 것은 +a다. 학식과 학력을 잘 관리할 줄 아는 인격적인 틀을 갖추도록 해야한다. 우리는 그걸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사람들을 유익하게 해주는 인품, 도덕을 위해 무엇을 했을까?
우리가 다 아는 김삿갓! 그는 천재적인 시인이다. 그런 그가 왜 방랑생활을 했을까? 김삿갓은 강원도 영월에서 생활했다. 김삿갓의 어머니는 아들의 과거급제를 위해서 얼마나 애를 ?겠느냐? 김삿갓은 과거시험에서 1등을 하였다. 시제가 김익손(홍경래의 난 때 관리로서 항복한 사람)에 대하여 쓰라는 시제를 받고 김삿갓은 통렬히 비난하며 시를 써서 급제가 되었다. 그러나 그 김익손이란 자가 자신의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 자기 조상을 욕했다는 죄로 평생 방황하게 된다. 김삿갓 어머니는 아들을 유능하게 길렀다. 그러나 그 어머니는 김삿갓이 그렇게 방랑생활을 하는 걸 원했을까? 김삿갓은 자기를 용서할 줄 아는 능력이 부족했다. 자신이 잘못을 했을지라도,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앞으로 좋은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했었다면 김삿갓의 삶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손이 귀한 집안이라 일찍 장가를 갔다. 아들 둘이 있었는데 아버지를 찾아내어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김삿갓은 아들에게 술을 먹여 자게 만들고 자신은 다시 빠져나와 방랑을 계속했다. 김삿갓의 방랑으로 인해 아들 둘을 비롯해 어머니와 아내를 고생시켰다. 용서의 개념이 필요했다. 그랬다면 가문을 일으키는데 사용했을 것이다. 유능함과 +a인 이 세상을 합리적으로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김삿갓과 전혀 반대의 인물을 서양에서 찾아보자. 사도 바울을 보라. 바울이 사울일 때 로마인으로서 기독교인들을 박해했다. 사울이 앞장서서 기독교인들을 죽이고 스데반도 순교당했다. 그러나 다마섹에서 하나님 소리를 듣고 변했다. 예수를 영접한 사울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알았다. 그러나 사울은 바울이 되어서 예수의 전도를 위해 살았다. 바울은 김삿갓처럼 자기 자신을 죄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자기를 변화시켰다. (만약, 바울이 김삿갓과 같은 생각을 가졌다면 바울 사도는 없었겠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살길 바라나? 자기가 잘못을 했어도 잘못을 깨닫고 자신을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살을 하는 사람들..자기 자신이 이 세상에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용서할줄 아는 능력도 심어줘라. 이게 +a다. 용서하면서 다독거리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도덕적인 지혜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관리할줄 아는 능력은 학교에서 안 가르쳐준다. 학원에서도 안 가르쳐준다. 가정에서도 도덕적인 지혜를 가르치지 않고 요령만 가르친다. 싫은 사람에게 전화가 왔을 때도 "나 없다고 해"라며 아이들에게 시킨다.
정약용 책배소 그렇다면 도덕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무얼까?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 이 6가지 지혜를 용기있게 쓴다면 자녀는 자기관리 잘 하면서 잘 살게 된다. 엄마들은 아이를 공부 잘하게 키워라. 그러나 도덕을 가르쳐라. 그러면 좋은 학교에 못 가도 든든한 인생을 살아간다. 세상을 끄떡없이 살아간다. 뉴스에서 큰 사고 친 사람들은 모두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다. 정약용책배소는 낙하산이다. 자녀에게 든든한 낙하산을 매어줘라. 떨어지지 않는다. (추락할 때 낙하산은 안전한 착륙을 도와준다. )
1. 정직 우리나라는 정직이 제일 약한 나라다. 밤에 친구들이 우루루 집에 왔다고 하자. 어른들이 밥은 먹었니?라고 물으면 아이들은 먹었다고 대답한다. 철이 들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먹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정직의 자유가 없다. (엘리베이터 안의 소년의 예를 들어주셨다. 재미있게 들었다. ) 우리 나라는 생활 속의 거짓말을 많이 한다. (정말 그렇다. 없어도 있는척, 있어도 없는 척, ) 일본은 안 그렇다. 거짓말이란 정말 내가 위기상황일 때 한다. 그런데 왜 그런 거짓말을 시시한데 쓰냐고 한다. 우리 나라는 정직과 우정이 부딪히면 우정이 먼저다. (예를 들어 친구 약속..설명) 정직과 효도가 부딪혀도 정직이 나중순위다. (예를 들어 설명) 정직을 바탕으로 한 효도와 우정을 지켜야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좋은 일을 위해 거짓말하면 양심의 가책을 전혀 받지 않는다.(하얀 거짓말이란 이름으로) 그러나 정직이 우선되어야 한다.
2. 약속 우리나라는 약속의 룰이 없다. 서양에서는 선약이 우선이다. 우리는 더 중요한 약속이 없을 때 한다는 약속을 한다. 남편이 가족을 위해 하는 약속을 제일 안 지킨다. 가족과 외식하자는 약속을 먼저 했어도 회사 동료들이 술 먹자고 하면 선약인 가족의 약속을 깬다. 남편은 회사 동료와의 술 약속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친구와 약속을 미리 했다. 그러나 아빠가 오래간만에 외식하자고 하면 엄마는 아빠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외식하자고 하고( 사실은 밥을 안 해도 되니까), 아빠는 아이한테 아빠와 친구 중에서 선택하라고 한다.(^^) 그러나 서양은 친구 선약이 먼저다. 우리는 자녀에게 약속의 유산을 물려주자.
3. 용서 인간관계 속에서 갈등은 당연이 있기 마련이다. 서양은 친하다가도 안 좋은 관계가 되면 관계 회복의 기술로 극복한다. 그러나 우리는 눈에 흙이 들어와도 절대 안된다고 한다. 이혼하고 전처와 전남ㅍ편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너는 속도 없냐? 벨도 없냐?" 한다. 서양은 무조건적인 용서다. '내가 그를 미워하면 내가 괴롭다.'라는 관점에서 내 마음을 퍼내는 용서를 한다. 우리는 상대방이 내게 와서 빌어야 내가 용서를 한다. 내 자식을 죽인 사형수를 용서하는 것은 그가 내 안에 있기때문에 내가 괴롭기때문이다. 조건없는 용서가 필요하다. 그러면 고부간의 용서도 할 수 있다. 진정한 용서는 잊어버리는 것이다.
4. 책임 우리는 사적인 책임을 앞세운다. 그러나 공적인 책임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우리가 제주도 비행기 티켓을 구하려고 한다. 예약을 하려면 없단다. 그러나 친구, 친척, 아는 사람 통해서 전화를 몇 번 걸면 다 나온다. 이렇게 사적인 책임이 크다. 사적 책임과 공적 책임을 혼돈하면 부정부패가 된다. 임오군란 당시 이인영 장군 이야기~ 일본군과 큰 전투를 앞둔 전날 모친 돌아가심. (이 부분은 길어서 생략! 그러나 사적인 책임과 공적인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가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삼강오륜을 중요시 해왔다. 삼강오륜은 사적인 책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삼강오륜을 넘어서 법적인 공적인 책임을 져야한다.
5. 배려 우리나라 배려는 아는 사람에 대한 배려다. 아는 사람에게만 친절한다. 한정적이다. 세계적인 배려는 "random kindness" 모두에게 친절한다. 우리는 아는 사람에게만 웃고 아는 사람에게만 친절하다. 우리는 아무에게나 괜히 웃고 상냥하면 겁나는 세상이다. 괜히 실실 웃고 다닌다고 뭐라고 한다. 우리는 내 편만 잘 챙기면 된다는 생각이다. 호텔이나 빌딩의 문 근처에서는 자기 아는 사람만 챙긴다. 내 식구 내 회사친구들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문 잡고 있지만 다 빠져나갔다 싶으면 뒤도 안 살피고 문을 놓아버린다. 그러다가 뒤 사람이 봉변 당한다. 뒷 사람의 배려가 없다. (맞다. 외국에서는 뒷 사람을 위해 항상 문을 잡고 있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은 자기만 빠져 나가면 그냥 손 놓는다. 일본 약수터에서는 컵으로 물을 먹고 다음 사람을 위해 컵을 씻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가 먹기 위해 컵을 씻는다는 걸 예전에 들었다..)
6. 소유 서양에서는 내 물건, 남의 물건, 우리 물건의 소유개념이다. 우리는 내 물건, 남의 물건, 우리 물건에다가 임자없는 물건의 개념이다. 오직 대한민국만 있다. 길거리에 돈이 떨어져 있다면 우리는 얼른 줍는다. 임자없는 물건은 내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서양에서는 떨어진 돈은 내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의 돈이라고 인식한다. 주인이 찾기 좋게 돌이라도 얹어 놓고 간다. 우리는 싸운다. 내가 먼저 봤다. 먼저 줍는 놈이 임자다. 이렇게 싸운다. 촌지가 왔는데 그냥 돌려보내면 씁쓸하다. 왜? 그건 임자 없는 돈이라 내가 안 가지면 누군가가 가지니까.. 아이들에게 남의 것은 절대로 쳐다보지도 않게 교육해야한다. 아이들에게 숙제했냐는 물어봐도 이거 누구 것이냐 물어보지 않는다. 아이들마다 남의 물건에 욕심낸다. 그럴 때 강력한 메세지 준다. 가르쳐야 한다. 남의 물건을 탐하지 못하게...
엄마가 정약용 책배소를 가르쳐주어야 한다. 정약용책배소는 녹슬지 않는 검을 아이에게 채워주는 것이다.
머리말 | 당신은 오늘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주었는가?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는 30년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전 교육부 장관 문용린 교수의 자녀교육 에세이로, 부모가 먼저 자기 철학과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세울 것을 강조한다. 저자가 전하는 '쓴소리'는 파행적인 교육 현실 속에서 '좋은 부모상'을 두고 갈등하는 부모에게 좋은 지침을 선사한다.
저자소개
소신을 굽히지 않는 교육학자로 알려진 국내 교육계 석학. 40대 교육부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서울대 교육학·교육심리학 학사, 동대학원에서 심리학 석사를 마친 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를 마쳤다.
목차
1장 공부에 질린 아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아이가 공부 못 하는 게 왜 두려운가? |
|
출처: Piahn 원문보기 글쓴이: 실로암
첫댓글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늘 시간에 쫓겨 정말 골고루 가르쳐 주고 싶은 욕심은 있으나, 어떻게 해야할 지 판단이 잘 서기 않는데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