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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甕岑 소태섭]

한국국학진흥원 초청 애일당(愛日堂) 건립 5백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기로연(耆老宴) 행사에 다녀와서...

 

한국국학진흥원 김병일 원장님의 개회사

경북 안동시 농암(聾巖) 종택(宗宅)에서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애일당(愛日堂) 건립 5백주년 기념 학술대회 및 기로연(耆老宴) 행사에 초대를 받고 다녀왔다.

행사주최 측에서 곤암공 휘 소세량(蘇世良), 양곡공 휘 소세양(蘇世讓) 할아버지 후손을 초대하셨기에 두 분 선조님을 모시는 익산화종회 회장단이 후손 대표(소흥섭 익산화종회 고문, 소한영 익산화종회장, 소재성 화종회부회장, 소병을 화종회부회장, 소태섭 종사위원장)로 10월 17일부터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안동에 다녀오게 된것이다.

이날 행사는 안동시군에 거주하는 각계각층의 80세 이상 남녀노인 150명을 모셨으며, 경로효친의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아들과 며느리, 손자 등 배행자(輩行者) 150명도 각각 초청했다.

이번 행사의 꽃은 5백 년 전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 1467~1555) 선생님께서 애일당(愛日堂)을 세우고 구로회를 만들었을 때 이를 축하하기 위해 당시 농암 선생님의 문우 43명이 시(詩)를 지어 보내왔는데, 이들 후손을 수소문하여 함께 모신 일이다. 특히 우리 진주소씨 문중에는 필자의 16대조 곤암공 할아버지와 16대종조 양곡공할아버지 두 분 형제께서 포함되셨다.

앞에서 언급한 43명의 시(詩)를 모아 만든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에는 우리 문중 두 분 선조이신 곤암(困菴) 소세량(蘇世良), 양곡(陽谷) 소세양(蘇世讓) 할아버지를 포함 43명의 친필시가 그대로 전하고 있으며 이는 보물 1202호로 지정되었고 소유권자인 농암 종택의 위탁으로 한국국학진흥원 수장고에 잘 보관되어 있다.

우리 일행은 행사 전 날 17일에 한국국학진흥원내 유교박물관을 견학하고 두 분 할아버지께서 직접 쓰신 친필 시문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주최 측으로부터 숙박까지 제공 받고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참여하신 각 씨족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토대로 화합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자리를 가지게 되어 선조님 음덕에 무한한 감사와 숭조의 마음이 절로 솟아 전통계승에 대한 각오를 다짐하게 되었다.

다음 날 18일 본 행사에서는 초청된 각계 각층의 안동시군에 거주하시는 80세 이상 노인과 그 배행자들 그리고 곤암, 양곡 후손인 우리 종인들을 포함하여 십청헌(十淸軒) 김세필(金世弼), 금계(錦溪) 황준량(黃俊良) 선생님 등의 당시 43명의 선조 후손들이 참석하여 안동시가 후원하고 한국국학진흥원과 예안 향교, 농암종택이 주최한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식순에 의해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님의 개회사, 박원갑 예안향교 전교님의 환영사, 권영세 안동시장님의 축사가 있었으며, 이어서 초청인사 및 내빈 소개와 축사, 그리고 강구율 동양대학교 교수님의 <‘애일’에 담긴 농암 이현보의 효사상>을 주제로 한 학술강연과 오석원 성균관대학교 교수님의 <유교의 효사상과 현대사회>를 주제로 한 학술강연에 이어 참석자 모두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기로연의 잔치가 진행되었다.

잔치 행사내용은 도립국악원 단원들의 축하 공연, 이성원(李性源) 농암 17대종손과 권영세(權寧世) 안동시장이 색동저고리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초청한 어르신들과 어울려 신명나는 춤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500년 전 농암 이현보(1467∼1555) 선생님께서 세운 애일당(愛日堂)에서 아버지를 비롯한 마을 노인 여덟 분을 모시고 때때옷을 입고 춤을 추었다는 그 행사를 재현한 것이다.

애일당의 전통은 우리나라 강호문학의 창시자인 농암 선생님께서 1512년 부모를 위해 종택 인근 강 기슭에 정자를 짓고 부모님께 효를 실천한데에서 시작된다. 애일은 ‘하루하루의 날을 아낀다’는 뜻으로, 애일당이란 부모가 살아 계신 나날을 아끼는 집을 의미한다고 한다. 농암 선생님은 특별한 날이나 명절 때면 부모와 마을 노인들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아우들과 함께 때때옷을 입고 춤을 추었다고 전해진다.

1533년 단풍이 아름다운 풍요로운 가을 어느 날, 농암 선생님은 이미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홍문관 대제학이라는 정2품의 높은 벼슬에도 불구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로 돌아가 재롱을 부리며 부모님을 기쁘게 해주셨다고 하니 이 얼마나 대단한 효성인가? 이날 모임에 아홉 분의 노인이 애일당(愛日堂)에 모였다는 뜻에서 “애일당 구로회(愛日堂 九老會)”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그 당시 농암 선생님의 부친은 94세였으며, 숙부님이 92세로 나머지 여덟 명을 포함한 전체 연령은 740세였다고 하니 당시를 기준으로 하면 백수를 누려 천복을 받으신 가문의 선인(仙人)들이 아닌가 싶다. 1533년에 결성된 구로회는 1979년에 마지막 모임을 가졌는데, 당시 농암 선생님의 16대종손 이용구(李龍九 1908∼1998)선생님이 회원으로 있었다. 이처럼 농암 선생님의 부친 이흠(李欽)선생님을 중심으로 결성된 구로회는 그가 세상을 뜨면서 농암 선생님께서 회원으로 가입하여, 이후 아들과 손자, 후손들이 회원으로써 대대로 약 5백 년 동안 농암 종택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계승하여 온 것이다.

5백 년 전 농암 이현보선생님이 그랬듯이, 이제 17대종손 이성원(李性源) 박사께서 그 아름다운 전통을 당대 후손들과 함께 대대손손 또 다시 반 천년을 이어가고 싶다며, 경기도와 전라도 등 경향각처에 살고 있는 이들 후손들과 5백 년 전 자신의 조상이 인연을 맺어 함께한 기로연을 계승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셨고, 우리 일행은 초청해주심에 감사드리고 함께한 문중과 각별한 인연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길 화답했다. 5백 년 전 조상님들과의 소중한 인연으로 세월을 뛰어 넘어 그 후세들이 어우러져 당시를 재현한 이 값진 행사는 1979년에 멈췄던 <애일당 구로회>가 다시 인연의 끈을 잇고 새출발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여긴다.

이 행사에 초청 받고 다녀오면서 농암선생님의 생애와 곤암, 양곡 두 분 선조님의 생애가  당대의 극진한 효성과 시문학을 사랑하고 드높인 그 숭고한 정신이 일맥상통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당대에 함께 참여하신 그 문우들 또한 같은 분들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곤암공(사간원 대사간), 양곡공(좌찬성, 양관대제학) 두 형제 분께서도 당시 더 높고 좋은 관직에 제수되거나 전도가 유망(有望)한 관직에 역임하고 계셨지만, 연로하신 부모님 봉양을 이유로 더 이상의 관욕을 버리고 중앙에서 지방직으로 옮겨 부모님께 효성을 다하셨다는 기록을 씨족문헌에서 엿볼 수 있다.

강구율 교수와 오석원 교수님의 학술강연에서도 언급이 있었듯이 요즘 같이 어렵고 힘든 핵가족화 시대와 고령화시대에 부모님께 효도하고 국가에 충성하는 정신혁명이 요구되는 때 우리는 이런 충효사상을 다시금 일깨우고 후손들에게 계승해야할 실천과 의무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 초청에 참석은 더욱 값졌으며 그 깨우침을 갖게 됨을 감사히 여긴다.

끝으로 행사를 위해 후원하고 주관하시며 초대해주신 권영세 안동시장님,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님, 박원갑 예안향교 전교님, 이성원 농암종택 종손님께 큰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함께 초청받아 참석한 당시 43명의 선조 문우 후손들께도 선조님들의 인연에 이어 즐겁고 행복한 의미 깊은 인연을 맺게 됨을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012년 10월 19일

곤암(困菴) 소세량(蘇世良), 양곡(陽谷) 소세양(蘇世讓) 후손

진주소씨대종회 종사위원장 甕岑 蘇泰燮 올림

농암 선생님 이성원 종손과 초청 어르신과의 춤  

농암선생님 이성원 종손께서 재롱을 부리시며 당시를 재현

초청 어르신과의 어깨춤

진주소씨 곤암 소세량, 양곡 소세양 후손과 권영세 안동시장님 기념사진

소한영 익산화종회장, 소흥섭 화종회 고문, 권영세 안동시장(한복차림),

소태섭 종사위원장, 소재성 화종회부회장, 소병을 흥양공파 회장

진주소씨 곤암 소세량, 양곡 소세양 후손과 농암선생님 이성원 종손님 기념사진

소한영 익산화종회장, 소흥섭 화종회 고문, 이성원 농암 17대종손(한복차림),

소태섭 종사위원장, 소재성 화종회부회장, 소병을 흥양공파 회장

농암선생님이 건립하신 애일당 전경

애일당에서 곤암, 양곡 후손의 기념사진

농암 선생님의 종택 행사장에서 기념사진 

한국국학진흥원 김병일 원장님과 기념사진

도립국악단원들의 축하 공연

[소수영]

태섭씨는 역시 우리소씨문중 보배 종사관리 위원장이십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甕岑 소태섭]

대부님의 격려와 찬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