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잔스카 지역은 대원스님의 트레킹기(2011년)를 읽고 언젠가 가보리라 마음에 품었었다. 라다크에 대한 동경은 대부분이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여사의 <오래된 미래>란 책을 읽으면서 일거다. 나 또한 그러하였다.
2011년 대원 스님의 라다크 트레킹 후기를 화면 캡쳐하여 A4로 인쇄하여 책으로 엮어 생각날 때마다 읽어보면서 라다크에 대한 꿈을 키웠었다. 그러다 올해 7월 장기간의 해외여행 불가에 대한 억눌림 이후 코로나 정책이 다소 완화되면서 출발 일자를 한달도 안 남기도 인도로의 항공권을 발권하였다. 준비가 부족하면 금액 손실이 크다. 항공권이 바로 그랬다. 평소보다 1/3금액을 더 주고 발권했다. 하지만 오랜만의 해외여행과 트레킹에 대한 기대가 그 모든 걸 날려버렸다.
2022년 8월 11일 인천에서 델리로 출발하고 델리공항에서 16시간의 대기 대신 공항 근처 숙소에서 잠깐이라도 눈을 붙였다. 다음 날 새벽 다시 델리공항으로와서 레로 이동하였다.
트레킹 출발 전 5일간을 고소적응 기간을 가졌다. 도착 다음날 휴식, 다음 3일간은 누브라벨리와 판공초호수를 다녀오고 다시 하루의 휴식시간을 가졌다. 레는 고도 3500m이상의 고산 도시라 천천히 움직이면서 물을 많이 마셨다. 몇일동안 다이아막스도 복용하다가 어느 정도 고산에 익숙해진 느낌이 들 때 복용을 중지하였다.
이번 트레킹과 레에서의 여행은 모두 베스트라다크를 통해 예약했으며 한국인 주용씨(그리스에 상주하며 온라인으로 업무처리)와 메일로 필요한 내용을 주고 받았다. 대원스님의 여행기에서 베스크라다크가 현지 오퍼레이터에 하청을 준다는 것을 알았으며 또한 이 때 계약내용대로 잘 이행이 안될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출발 전에 몇가지를 체크했었다.
트레킹 길은 예전 대원스님이 가신 길과는 달랐다. 그 길은 이미 너무 많이 도로가 건설되어 우리는 다른 길로 파듐까지 트레킹을 했다. 하지만 파듐에서 다시 레로 돌아오는데는 11년 전과 똑같이 이틀이 걸렸다. 아직도 파듐에서 레까지의 도로는 건설중이다.
이번 트레킹 팀 구성은 우리팀 인원 3명, 가이드(소남), 쿡(틴레이), 헬퍼(텐진), 마부(취멧), 말9마리로 대부대였다. 첫날 캠프사이트인 칸지에서 마부랑 말9마리를 만났다.
D1: 레 - 라마유르 - 칸지(버스 이동)
D2: 칸지 - 칸지라베이스캠프(트레킹)
8월18일 드디어 트레킹 여정의 첫날이다. 아침 8시! 10인승 버스에 가이드와 쿡이 함께 호텔로 왔다. 그런데 내가 미리 텐트를 체크하지 못해서 출발 전에 텐트를 보여달라고 했더니 베스트라다크에서 약속한 살레와 시에라 리온 3인용이 아니고 현지오퍼레이터 이름이 찍힌 다른 텐트였다. 가이드가 일단 사무실로 가서 더 좋은 텐트를 보여 주겠다는 걸 기다리라하고 주용씨에게 연락을 했더니 본인의 실수라고 하면서 현지 오퍼레이터가 제공하는 텐트도 좋은 제품이니 믿고 출발하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트레킹 내내 사용한 현지 오펴레이터의 텐트는 3인용이라 크고 큰 무리는 없었지만 고객과의 약속에서는 실수가 없어야 하며 말을 했으면 책임을 져햐하는 것이다.
한 시간 늦게 출발하였다. 라다크는 일년내내 건조하여 산에 풀이나 나무가 거의 없는 무스탕과 비슷한 풍경이며 나는 이러한 풍경 또한 좋아하기에 창밖의 풍경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두 강의 합류지점, 보통 이런 지형을 숨도하고 한다. 여기서는 산감(Sangam)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아래쪽 황토물이 잔스카강, 오른쪽 회색물이 인더스 강이다.
오아시스처럼 나무가 있는 곳엔 물이 있어서 마을이 형성된다.
라마유르 가는 길의 문랜드 지형. 처음에는 대단히 신기했으나 나중에 더한 지형을 많이 보고 난 후 돌아올 때는 그저 그랬다.
라마유르 곰파와 문랜드 지형, 아래 쪽은 곰파건물, 위 쪽은 스님들의 거처이다.
라마유르 곰파의 초르텐들
라마유르 곰파 맞은편 산의 길. 가이드가 저런 길은 easy하다고 해서 장난인 줄 알았는데 사실이였다.
흙으로 된 동굴 지형 위에 초르텐이 지어져있다.
첫날 팸프사이트 칸지, 잔듸가 깔려있고 화장실이 따로 마련되어있다. 스템들은 날씨가 좋다면서 잔듸 위에 매트를 깔고 그냥 잤다. 밤에 화장실 갈 때 보았던 별들과 은하수로 잠이 깨인다. 이 날은 사진을 찍지못하였다.
다음 날 오래된 칸지 곰파의 초르텐을 지나면서
마을에서 보리 등의 농사를 짓고 있다.
트레킹 내내 일정이 많이 겹쳤던 스위스 부부팀과 함께 걸었다.
거대한 적벽이 등장하고
둘쨋 날 우리는 12번 정도 물길을 건넜다. 대부분 이정도 깊이여서 혼자 건널수 있었지만 나중에 물이 깊어지면서 큰 사단이 있었다. 잔스카 트레킹에서는 물을 건너는 일이 정말 많았다.
우리의 말들, 9마리다.
아주 가끔 야생화가 보였다. 우리나라의 산솜다리와 닮았다.
설산을 보기는 어렵다. 아주 가끔 조금만 보인다.
점심팩, 먹고 나면 배가 빨리 고파서 늘 간식이 따로 필요했다. 호일 속에는 식빵샌드위치.
길이 선명하지 않은 곳도 많다.
돌쨋날 캠프사이트에 도착. 여행사에서는 여기가 칸지라베이스캠프라 했지만 지도에서는 칸지라를 넘어야 칸지라베이스캠프가 나온다. 어는 것이 맞는지?
내가 구글지도에서 확인한 둘쨋날 우리의 캠프사이트위치.
첫댓글 오랜만에 보는 잔스카르 풍경 반갑습니다.
라다크 또 가고 싶네요. 파키스탄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라다크의 항량함도 좋지요.
무스탕 보다 훨씬 사이즈가 크고. 이젠 찻길이 많이 열려 새로운 트레킹 루트를 만들어 간다고 합니다.
후기 즐겁게 읽겠습니다.
추신: 라다크 점심 도시락 보다가 파키스탄 도시락 보면 한숨 나옵니다. 그 때는 몰랐죠.
라다크 도시락보다 파키스탄 도시락이 빈약하기 한 수 위인 모양이네요.ㅜㅜ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는 트레킹은 처음이라 늘 배가 고팠지만 스프나 육포같은 간식을 많이 챙겨가서 바로 바로 해결했습니다.
선명한 화질높은 사진과 황량한 색다른 풍경후기글 잘 봤습니다.
휴대폰 사진이지만 화질이 괜찮아 보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