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2016년 여행 계획은 프랑스의 대서양 해안도시 St-Nazaire에서 시작해서 루마니아의 흑해 연안도시 Constanta에서 끝나는 4,000km 길이의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달려서 유럽대륙 횡단 자전거 여행을 마친 다음에 500km를 더 달려서 터키 Istanbul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016년 여행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았다. 세르비아를 여행하는 중에 미국에 있는 가족의 우환 소식을 접하고 3,200km 지점인 세르비아 수도 Belgrade에서 자전거 여행을 중단하고 미국 Utah 주 딸네 집으로 날아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Europe, 2016 여행기 참조). 다음해 2017년에는 가족 우환이 끝나지 않아서 여행을 못했다. 2018년에는 다행히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어서 2016년 여행을 중단했던 세르비아 수도 Belgrade로 날아가서 2016년에 시작한 유럽대륙 횡단 자전거 여행을 계속했다. 2018년 여행 계획은 Belgrade에서 시작해서 유럽대륙 횡단 자전거 여행을 끝내고 중앙아시아 자전거 여행으로 계속해서 카자흐스탄 도시 Almaty까지 약 6,400km 거리를 약 6개월 동안 달려서 10월 중순경에 여행을 끝내는 것이었다. 세르비아 Belgrade에서 카자흐스탄 Almaty까지 가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대강 세 가지를 고려했다. 1. 불가리아, 그리스, 터키,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Almaty 2. 불가리아, 그리스, 터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카스피해 페리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Almaty 3. 루마니아, 몰도바, 우크라이나, 남 러시아, 남 시베리아, 카자흐스탄 Almaty 첫 번째 방법은 2006년 중앙아시아 여행을 했을 때 갔던 길이라 다시 하고 싶지 않았고, 두 번째 방법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1,000km가 넘는 사막을 통과하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세 번째 방법을 택했는데 사막이 없고 전에 가보지 않은 몰도바, 우크라이나, 남러시아, 남 시베리아를 여행할 수 있는 것에 마음이 끌렸다 (아래 지도 참조). 2018년 자전거 여행 계획 그러나 2018년 여행도 계획한 대로 되지 않았다. 계획대로 되지 않은 정도가 아니고 계획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게 짧게 끝났다. 목적지 카자흐스탄 Almaty 까지 약 6,400km를 달리는 대신 남 러시아 Volgograd까지 약 3,000km를 달리고 끝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몰도바부터 시작된 산악지대 못지않게 힘든 구릉지 지형,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고속으로 달리는 대형 트럭들로 가득 찬 위험스러운 도로, 거의 없다시피 한 자전거 갓길 때문이었다. 구릉지를 달리는 것이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루마니아에서 몰도바로 가는 도중에 넘은 동유럽 최대의 산맥인 Carpathian Mountains 산맥을 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게 느껴졌다. 몰도바, 우크라이나, 남 러시아는 지도에 보면 넓은 평원지대 같은데 실제로는 구릉지의 연속이었다. 구릉지는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기를 끝없이 반복해야 하는 언덕의 연속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잔잔한 호수 같은데 실제로는 높은 파도의 연속인 바다와 같다. 구릉지는 자전거 여행자를 정말 지치게 만든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인터넷에 들어가서 우크라이나와 남 러시아 자전거 여행을 한 사람들의 여행기를 찾아서 읽어보려 했으나 찾지 못했다. 아마 그 지역을 여행하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 힘든 구릉지라는 것을 모르고 지도에 보이는 대로 대평원 정도로 생각하고 간 것이다. 그런 구릉지 지형이 몰도바에서 시작해서 이번 여행이 끝난 Volgograd까지 계속되었다. 정말 지겹게 힘든 자전거 여행이었다. 더위도 최악이었다. 오후 시간의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는 사람을 극도로 지치게 만든다. 거기에다 좁은 갓길을 마음을 조이면서 달리는 내 옆을 아슬아슬하게 고속으로 지나가는 대형 트럭들은 자전거 여행을 위험하게까지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결국 Volgograd에 도착해서는 두 손을 번쩍 들고 올해 여행을 끝내버리고 말았다. 2018년 여행은 Volgograd에서 끝냈고 2019년과 2020년 계획이 포함된 새 계획 이번 자전거 여행은 2016년의 강을 따라서 한 자전거 여행과는 달리 지형이 다양할 것 같아서 2016년에 사용한 3단 기어의 Brompton 접이식 자전거로는 좀 무리일 것 같았다. 그래서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장거리 자전거 여행용 자전거인 Surly Long Haul Trucker 자전거를 샀다. 지난겨울 미국 Utah 주 딸네 집에 갔을 때 그곳에 있는 자전거 상점에서 샀는데 자전거 여행용 Pannier 가방, 앞뒤 자전거 등, 자전거 여행용 8자 핸들, 자전거 물병 등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 필요한 장비들도 함께 샀다. 그 외의 준비는 2016년 자전거 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비는 2016년 자전거 여행비보다 훨씬 적게 들었다. 이번에 여행하는 나라들은 2016년에 여행했던 나라들보다 물가가 훨씬 싼 것이 주 이유다. 이번 여행에 가져간 전자기기는 삼성 8인치 S2 탭 (190여국 통화가 되는 국제 SIM 카드 장착), 삼성 Young 2 휴대전화 (현지 SIM 카드 장착), Kindle 전자책 리더 기기, Canon S110 카메라 등은 2016년 여행 때 가져갔던 전자기기들과 같다. 이번 여행에는 캠핑 도구와 삼성 S2 탭 백업용으로 산 삼성 8인치 T3 탭을 새로 가져갔다. 매일 S2 탭에 올린 여행기와 사진들을 T3 탭에도 올려서 S2 탭을 분실하거나 고장이 나는 경우에 즉시 T3 탭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런 모습으로 달리도록 자전거를 준비하고 싶었다 미국 딸네 집이 있는 도시 자전거 상점에서 장거리 자전거 여행용 자전거 Surly Long Haul Trucker 자전거를 샀다 분당 아파트에서 조립을 하고 Pannier 자전거 가방을 앞뒤에 4개 달았다 그러나 Pannier 가방은 뒤만 있으면 충분할 것 같아서 앞의 것들은 떼어냈다 8자 모양의 장거리 자전거 여행용 핸들 분당 공원에서 텐트 치는 연습을 했다 우주비행사 제복에 사용된 특별 천으로 만든 500g도 안 되는 최경량 텐트다 텐트는 5분 안에 칠 수 있다 텐트 안에 그라운드커버와 에어매트리스 위에 침낭을 깔고 그 주위에는 짐을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