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4일, 목요일, Belgorod, Hotel Austeriya (오늘의 경비 US $29: 숙박료 $29, 환율 US $1 = 62 ruble) 오늘 우크라이나를 떠나서 러시아로 들어왔다. 경치는 변함이 없으나 몇 가지 다른 것이 보인다. 도로가 좋아진 것, 도로 주변에 쓰레기가 안 보이는 것, 버스 정류장이 제대로 되어 있는 것, 도로 표지판이 잘 되어있는 것 등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제대로 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아침 5시 45분에 떠나서 오후 3시 반에 러시아의 첫 도시 Belgorod 숙소 호텔에 도착했는데 국경에서 약 두 시간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오후 1시 반경에 도착했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70km를 7시간 45분에 달린 것이 되었을 것이다. 국경에서 보낸 두 시간은 러시아 입국수속을 하는데 보냈다. 수십 명이 기다리고 있는데 입국수속을 하는 직원은 여자 한 사람뿐이다. 그리고 너무 느리게 일을 처리한다. 내 차례가 되어서 여권을 냈더니 여권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왜 러시아 비자가 없느냐고 묻는다. 한국여권 소지자는 60일까지 무비자로 러시아를 여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더니 무슨 책을 찾아보고 어디에 전화를 걸고 하면서 시간을 끈다. 그러면서도 걱정 말라고 안심을 시킨다.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서 삼성 탭에 저장해놓았던 한국여권 소지자는 러시아에 무비자로 60일까지 여행할 수 있다는 글을 보여주었더니 관심을 가지고 한참동안 읽어본다. 한마디로 무비자 규정은 잘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결국 여자 직원은 전화로 영어를 잘 하는 남자 직원을 부르고 남자 직원이 와서 인터뷰 비슷한 것을 한 다음에야 입국 스탬프를 찍어 주었다. 남자직원 역시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여자 직원으로부터 여권을 돌려받으면서 러시아에 며칠 동안 머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3개월이란다. 최대 60일로 알고 있었는데 3개월이라니 이상하다. 그래서 여권 어디에 3개월이라고 쓰여 있느냐고 물었더니 걱정 말라고만 한다. 스탬프가 찍힌 곳에 입국 날자와 함께 무슨 말이 있는데 나중에 무엇인지 알아봐야겠다. 우선은 여자 직원 말대로 걱정 않기로 했다. 어쨌든 오늘 러시아 입국수속을 하면서 러시아 사람들도 이제는 친절해졌구나 하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11년 전 시베리아를 여행했을 때는 별로 인상이 좋지 않았었다. 오늘 일기예보는 폭우가 여러 번 내리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완전히 틀렸다. 하루 종일 푸른 하늘에 바람이 거의 없는 좋은 날씨였다. 좀 더운 편이었는데 오늘은 대부분 북쪽으로만 달려서 내가 달리는 길은 오전에는 대부분 시원한 그늘이었다. 그러나 오후에는 더웠다. 더구나 러시아에 들어와서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구릉길이어서 땀을 제법 많이 흘리면서 달렸다. 오늘은 오랜만에 처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길을 달렸다. 세르비아와 루마니아에서는 길이 대부분 좋았었던 것 같고 몰도바와 우크라이나에서는 하루 종일 좋은 길만 달린 날은 하루도 없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 쪽 길은 거의 새 길이어서 좋았고 러시아 쪽 길은 좀 헐은 길이라도 보수가 잘 되어있어서 좋았다. 러시아에서는 길 때문에 고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오늘 묵는 숙소는 Belgorod 시내 들어가기 전 9km 지점에 있다. 아직 러시아 돈이 없다. 내일 Belgorod 시내를 지나가면서 ATM에서 러시아 돈을 찾아야겠다. 러시아 전화 SIM 카드도 사야한다. 오늘 자전거 주행거리 2,000km를 넘었다. 2년 전 서유럽 자전거여행을 했을 때는 2개월 반에 3,200km를 달렸는데 지금 2개월이 며칠 넘었는데 2,000km 밖에 안 된 것이 좀 이상하다. 너무 휴일을 많이 가져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조금 있다가 월드컵 축구 첫 게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숙소 방 TV로 볼 것이다. 며칠 후에는 한국과 스웨덴 경기도 볼 것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Kharkiv 교외 러시아 국경 쪽으로 향한 차도와 자전거 길은 최근에 만든 것 같다 러시아 쪽에서 보이는 Kharkiv 환영문 아름다운 러시아 정교 건물 오랜만에 보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장기여행자는 아닌 것 같다 그늘을 찾아서 쉬고 있다 한적한 도로 러시아에 들어와서 얼마 후에 도로가 준 고속도로로 바뀌었다 또 지겨운 구릉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