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12일, 금요일, Utah 주 Salt Lake City 이제 떠날 준비가 거의 다 된 것 같다. 2003년 8월 26일에 한국을 떠나서 이곳 Salt Lake City 딸네 집에 와 묵으면서 Sony MP3 Player와 Olympus 디지털 카메라 사용법을 익히고 Sony에서 우편으로 구입한 MP3 Player의 파워 어댑터가 맞지 않아서 돌려보내고 새로 받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한국 노래 카세트를 Sony MP3 Player 미니디스크로 옮기려고 한 것이 안 되어서 아쉽다. 그러나 영어 노래 미니디스크가 10개 있으니 여행 동안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짐 싸는 것도 거의 끝나고 페루 Lima에서 첫날밤 잘 숙소예약도 해놓았으니 Lima 공항에 내려서 (밤 10시 반 도착) 숙소까지 가는 교통편만 해결되면 된다. Lonely Planet에는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애용하는 영어 여행안내서, 서울 교보문고에서 살 수 있다) 숙소까지 $25이라고 나와 있는데 Lima 숙소 매니저에게 전화로 물어보니 $8이란다. 왜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다. 택시 종류에 따라서 그런 차이가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하면 $8 짜리 택시를 찾을 수 있을지, 공항에 도착해서 풀어야 할 과제다. 딸네 집에 머무는 2주 동안에 두 살배기 외손녀 Anna와 매우 친해졌다. 우리가 떠난 후에 Anna가 아침에 일어나서 우리 방으로 와서 우리를 찾을 것이 눈에 선하다. 아마 며칠 지나면 우리를 잊어버릴 것이고 다음에 만나서는 또 새로 사귀어야 할 것이다. 처량한 갈매기 할아버지 할머니 신세여! 그러나 딸 Tammy, 사위 Brian, 손녀 Anna, 세 식구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니 떠나는 우리의 발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딸과 사위는 미국 University of Utah 의대를 함께 졸업하고 Ohio 주에 있는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그들의 고향인 Utah 주로 돌아와서 막 전문의 생활을 시작한 초짜 의사들이다. 여행 준비 끝! 떠나기 수일 전 완전히 싼 배낭을 지고 Salt Lake City 뒷산에 올라 짐 테스트를 했는데 질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