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창 바리톤, 김효근 작곡가가 전하는 “I love you”
‘2013 싱가폴 생명의전화 후원의 밤’이 오는 2월 23일 Singapore Polytechnic Convention Centre에서 진행된다. 후원의 밤의 메인은 한국의 안드레아 보첼리로 불리는 바리톤 송기창 교수와 ‘눈’, ‘내 영혼 바람되어’의 작곡가 김효근 교수가 “I love you”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한국의 ART-POP 콘서트이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사랑과 희망을 전달할 송기창, 김효근 교수를 서면으로 만나보았다.
Q. 생명의전화 후원의 밤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은
w 송기창 : 지인을 통해 생명의 전화 손미경 원장님을 알게된 후 생명의전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들었다. 적게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재능기부 차원에서 참여하게 되었다. 예전에 오페라 공연을 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자주 왔었는데, 이번 후원의 밤은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한 자선공연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생명의전화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w 김효근 : 3년 전에 송기창 바리톤과 싱가포르 오페라 및 성악 콘서트에 출연한 것이 인연이 되어, 작년 말에 저의 첫 연가곡집인 ‘사랑해’(송기창 바리톤이 전곡 녹음)의 CD출간 기념 콘서트 를 그와 함께 진행했다. 생명의전화 설립취지가 따뜻한 사랑의 나눔과 외로운 영혼의 위로와 치유, 희생과 헌신을 통한 행복추구 등이다. 연가곡집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다.
Q. (송기창 바리톤에게) 성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w 송기창 :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하다가 성악가인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성악의 세계에 입문했다. 당시 노래를 좋아하는 열정은 대단했지만, ‘성악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 반신반의하면서 수업을 받은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몰래 수업을 받으며 연습했지만,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신다.
Q. (김효근 작곡가에게) 현재 경제학과를 졸업한 경영대학 교수이자 작곡가로 활동중이다. 둘 다 병행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w 김효근 : 음악을 첫사랑으로 받아들이고 몰입한 기간이 오래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삶의 소중한 일부가 되었다. 직업으로서 음악을 선택하지 않아 오히려 음악을 평생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둘 다 병행함에 있어 특별히 힘든 점은 없고, 생계활동을 위한 것이 아닌 더불어 나눌 수 있는 음악활동을 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Q. 기억에 남는 공연과 팬 혹은 작품활동이 많이 있을 것 같다
w 송기창 : 모든 작품과 콘서트가 기억에 남는다. 규모가 크던 작던 긴장하지 않은 무대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백작’ 역할과 2011년에 국립오페라단에서 풀랑의 오페라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피가로의 결혼>은 유럽에서 유학생활 중에 맡았던 첫 오페라 데뷔작품이고,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는 아시아 초연작품으로 국립오페라단에서 프랑스 스텝들과 가수들의 합작으로 ‘미니멀리즘’ 오페라로 공연을 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던 작품이다. 더불어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들이 있어 늘 감사하다. 그 중 유튜브에 올라간 제 공연영상을 보고 공연장을 찾아주신 팬이 있었다. 공연 후 공연에 대한 칭찬과 더불어 공연 당시 촬영했던 옷의 구입처를 굉장히 궁금해하셨던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 그 분이 가끔씩 생각난다.(웃음)
w 김효근 : 많은 곡들이 기억에 남는데, 그 중 몇 가지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1981년 제1회 MBC 대학가곡제에서 ‘눈’이라는 곡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아마추어 음악 애호가로서 인정을 받은 때이다. 2008년 어머님 1주기 및 아버님 6주기 때 만나게 된 인디언 구전 시 ‘A Thousand Winds’로부터 큰 사랑과 위로를 얻었고 이를 공유하고 싶어 ‘내 영혼 바람되어’를 작곡했으며, 1985년 아내에게 프로포즈 했던 피아노곡을 25년만에 가사를 붙여 완성한 ‘첫사랑’이라는 곡도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들 중 하나인 ‘꿈의 날개’가 있다. 우리의 삶이 지치고 힘들지만 내일의 꿈을 향해 함께 출발하자는 위로와 치유의 노래이다.
Q. (송기창 바리톤에게) K-Song 저작권 등록을 했다고 들었다. K-Song에 대해 설명해 달라.
w 송기창 : K-Song은 클래식에 기반을 둔 작곡가와 연주가들이 새로운 한국가곡 부흥을 위해 창작한 노래 모임이다. 기존의 한국가곡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편곡하여 대중들에게 ‘클래식은 어렵지 않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한다. K-Song은 신곡 발표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Q. (김효근 작곡가에게)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녹여낸 퓨전 음악장르인 ‘아트팝’을 통해 ‘가곡의 한류화’를 기획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w 김효근 : 현대가곡이 난해한 작곡기범과 피아노 반주만으로 연주하는 연주양식 및 가사 전달의 미흡함 등의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반면에 대중음악은 다양성과 대중에게 친숙한 전자음원과 드럼비트의 사용 등으로 흡입력이 극대화되고 있다. 가곡이 대중으로부터 외면받게 된 상황을 극복하고 젊은 세대들도 한국 가곡의 정서와 시를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국가곡의 예술성(ART)과 대중성(POP)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이다. 이를 위해 △클래식 음악의 리듬구조와 선율 및 화성구조의 대중성 제고 △ 세련된 팝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풍부한 반주양식 △ 가사 전달에 미흡했던 벨칸토 발성을 한국어 발음구조에 최적화하여 아름답고 명확하게 들리게 변화 제공 등을 진행하고자 한다.
Q. 지금까지 ‘바리톤 송기창’, ‘작곡가 김효근’을 있게 한 원동력
w 송기창 : 지나간 시간들과 다가올 시간들을 정리해 보고 내가 지금 꼭 해야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몰두하다보면 결과물들을 통해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다.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몰아가는 모습이 나를 있게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w 김효근 : 어린 시절 음악에 빠졌던 첫사랑의 느낌!
Q. 앞으로의 계획
w 송기창 :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바리톤 송기창의 오페라 이야기’를 3년째 진행하고 있으며, 음반도 지속적으로 발매하고 있다. 세상의 풍요로움 속에 정신적으로 빈곤해져 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좋은 음악을 골라서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가 될 수 있는 음악을 많이 발표하고자 한다.
w 김효근 : 작년에 발표한 연가곡집인 ‘사랑해’를 대중과 함께 공감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Q. 이번 공연과 관련해 한인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w 송기창•김효근 : 이번 생명의전화 후원의 밤에서 많은 힐링 음악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정서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우리 가곡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영화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공연할 계획이다. 좋은 취지의 이번 공연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셔서 음악으로 영혼의 위로를 받으시기를 희망한다.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