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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종주 자전거길-금강의 아름다움과 함께한 라이딩 왕복 종주
# 한밭의 3대천을 따라 대청댐으로 향한 라이딩
산에서의 종주는 산줄기를 따라 봉우리와 고개를 넘는 사투의 연속이다.
크게는 백두대간과 정맥을 걷고, 때로는 둘레 길과 올레길, 해변 길을 걷는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만식계와 계룡대종주 그리고 서울 주변의 불수사도북과 지리태극종주, 영남알프스 종주를 하면서 자신을 시험하고 산행 노하우를 쌓는다.
하지만 그런 대단한 가치를 지닌 종주 산행도 인간의 신체에게는 상당한 부담을 주어 무릎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갑천 자전거길>
<문평대교>
산행 일정을 줄이고 해파랑 길과 같은 쉬운 코스를 택하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그런 세월의 흐름을 보완해 주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를 찾다 보니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전에는 북쪽으로 향해 흐르는 3대 하천이 있다.
산내에서 시작하는 대전 천과 대둔산 쪽에서 발원한 유둥천 그리고 벌곡쪽에서 흘러 내려오는 갑천이 있다.
<원천교에서 엑스포 아파트 가는 자전거길>
<엑스포 다리>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정비된 대전 지역 하천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만들어져 시민들에게 각광받는다.
전용도로여서 위험이 적기도 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여가 활동하기에 제격이다.
엑스포 다리와 가수원 그리고 목척교를 오고가는 라이딩은 점점 더 거리를 더해 갑천을 따라 금강에 다가간다.
하천을 따라 갈대와 조류 그리고 주변 숲과 건물들이 아름다운 배경으로 라이딩의 피로를 풀어 준다.
조금 멀기는 하지만 대청댐을 다녀오는 즐거움이 하나 둘 모여 금강 종주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3개월에 걸친 대전천 자전거 타기는 결국 금강 왕복 종주라는 도전으로 목표를 정하게 된다.
# 금강 라이딩 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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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자전거길>
금강 라이딩 종주는 대청댐에서 하구 둑까지 146km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여정이다.
일반적인 자전거 종주는 한 번에 달리지만 먼 길을 너무 무리하지 않고, 오고 가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서는 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하여 일정한 코스를 왕복하는 것이 좋다.
아내와 둘이 달리는 여정이기에 전체를 8코스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집에서 가까운 가장교에서 대청댐까지를 왕복하는 라이딩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하구 둑까지의 큰 교량을 기점으로 하루에 50km정도를 탈 수 있도록 일정을 만들었다.
* 1구간 : 가장교-대청댐(왕복 60km)
* 2구간 : 현암교-햇무리교(왕복 45km)
* 3구간 : 햇무리교-산림박물관(왕복 30km)
* 4구간 : 산림박물관-공주보(왕복 50km)
* 5구간 : 공주보-백제보(왕복 52km)
* 6구간 : 백제보-황산대교(왕복 54km)
* 7구간 : 황산대교-웅포대교(왕복 46km)
* 8구간 : 웅포대교-금강 하구 둑(왕복 38km)
* 전체 구간 거리 : 375km
# 대청댐을 다녀오는 첫 번째 라이딩
2016년 3월 19일 (토) 날씨 : 구름 조금 기온 : 섭씨 7~18도
거리 : 60km 소요 시간 : 5시간
아주 오래 전에 자전거를 타 보았다던 아내에게 라이딩을 권한 것은 모험이었다.
그런데 섬진강 줄기가 흐르는 곡성을 다녀 온 후 관심이 큰 것을 알고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내리기도 서투른 모습이었지만 하루하루 라이딩에 빠지며 점점 거리를 늘려 갈 수 있었다.
가수원을 다녀온 후 많은 자신감을 가진 것을 확인하고 신탄진 그리고 대청댐으로 기수를 돌렸다.
용문교 밑까지 가던 실력은 어언 엑스포 다리와 만년교 그리고 가수원을 거쳐 엑스포 아파트 건너편까지 거리를 넓히고 현암교를 거쳐 대청댐으로 향했다.
신체적으로 힘든 기색이 보였지만 오랜 산행으로 다져진 튼튼한 몸 때문인지 잘 견디었다.
갑천을 따라 달리는 라이딩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들과 호흡을 함께하고, 갑천에 떼 지어 날아다니는 철새와 천변 갈대숲이 있어 즐겁다.
<갑천의 모습>
가장교에서 시작하는 라이딩은 우선 수침교 밑을 지난다. 수침교는 예전 유둥천에 흐르는 물의 깊이를 측정한 곳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
용문교를 지나 삼천교를 향하는데 세 개의 천이 만난다고 하여 삼천(三川)이라 했고, 삼천동이 생긴 유래이다.
이어 한밭대교를 지나 천변고속화도로의 교차로 밑을 통과하여 원천교로 향하는 길은 흡사 유럽의 도시를 지나는 느낌이다.
세 개의 방송국이 모여 있고, 스마트 시티와 엑스포 다리 그리고 한빛탑이 멀리 계룡산과 잘 어울린다.
원천교를 지나면 자전거 도로는 건너에 정수장과 엑스포 아파트를 보면서 달리는데 전민보 휴게 터에서 잠시 쉬면서 새들의 헤엄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다.
이어 잘 정비된 천변에는 야구장과 축구장이 계속 이어진다.
고속철도 교각을 지나 한빛대교와 신일고가교, 신구교를 연속으로 통과하면 새로 만든 문평대교를 만나게 된다.
<갑천에서 대청댐까지의 자전거길>
문평대교는 대전에서 세종으로 연결된 신설 도로인데 약 15분이면 갈 수 있다.
예전 구즉이 새로 생긴 도로로 인하여 대전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 되었다.
회덕과 신탄진 공단 주변 그리고 과학단지 옆길은 제방 둑과 벌판을 번갈아 달릴 수 있어 환상의 자전거길이다.
불무교를 지나면 금강과 갑천이 만나는 신대들이다. 넓은 강가에는 갈대가 이룬 숲이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큰 역할을 한다.
한국타이어 공장 옆을 따라 자전거 길은 현암교까지 연결되는데 중간에 자동차와 함께 쓰는 길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신탄진에서 대청댐 가는 길은 새로 정비되어 아주 편하다. 전용도로를 만들어 많은 시민들이 라이딩을 즐기기에 전혀 불편이 없다.
조정지 댐을 지나 금강을 달리는 대청댐 가는 길은 환상적이다.
중간에 쉼터가 있어 먼 길에 지친 몸을 잠시 쉴 수도 있다.
의외로 대청댐까지의 왕복 종주는 거리가 멀다. 적어도 왕복 60km를 오가는데 자칫 무리하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쉬면서 라이딩 해야 한다.
대청댐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즐기는 휴식은 최고다.
인증센터에서 라이딩 종주의 첫 스탬프를 찍고 멀리 금강 하구 둑을 향해 달리려는 의지를 불태운다.
# 부강과 매포를 거쳐 현도교를 왕복하는 금강 라이딩
세종 햇무리교 09:00
부강 가교 10:00
현도교 11:15
합강정 13:10
햇무리교 13:25
왕복 거리 : 45km 소요시간 : 4시간 25분
2016년 5월 6일 (금) 날씨 : 흐림 기온 : 섭씨 13~19도
<세종에서 현도교까지 자전거길>
사전 지식이 부족했고 코스도 애매하다고 하여 미뤄 두었던 세종과 신탄진까지의 자전거 종주에 나섰다.
지난 번 반환점이었던 햇무리교에서 신탄진 현도교까지는 왕복 45km로 중간에 자동차 도로와 함께 달리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음을 알았다.
일찍 집을 출발하여 새로 생긴 세종으로 가는 신도로를 따라 달리니 멀지 않았다.
갑천 천변고속화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되는데 교량과 터널 그리고 넓은 대로여서 시원했다.
세종에서 출발한 라이딩은 잘 닦여진 자전거전용도로를 따라 거침없이 달린다.
한글 공원에 이르는 자전거 길 주변은 각종 놀이시설과 시민 편의 시설들이 잘 만들어져 있고, 특히 자전거 도로에는 가로등이 설치되어 인상적이었다.
아람찬교 근처는 미호천과 금강의 합강 지점이다. 귀로에는 합강 공원을 지나는 코스를 타기로 했다.
호남고속전철이 지나는 다리가 있는 부근은 약간의 울퉁불퉁한 길이 나오지만 이내 둑을 따라 진행되는 좋은 길이다.
부강으로 건너는 가교를 지나는데 차량을 만나 매우 위험해서 중간에 내려 자전거를 끌고 가야했다.
다리를 건너니 이내 전용도로가 잘 설치되어 달리기 좋았다.
라이딩 족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한일회관을 지나 보만정에 이르는 길은 아카시아가 만발하여 그윽한 향내를 맞으며 달리는 환상의 라이딩이 되었다.
<갑천의 왜가리>
한참을 달리던 자전거 길은 아세아 제지 공장 앞에서 자동차 도로와 함께 달린다.
금강 건너에는 소문성이 있는데 대전시경계길이 끝나는 길이다.
비록 위험했지만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는 기분도 괜찮았다.
자전거 전용도로 데크를 만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중간에 조망대와 쉼터도 만들고 있었다.
부강에서 넘어오는 도로와 만나는 부분부터 다시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되어 금강변으로 환상의 길이 이어진다.
매우 급한 오르막을 올라 예전 매포수양관 쪽으로 진행되는데 과거 많은 추억이 깃들었던 수양관은 모두 헐리고 빈터만 남아 있다.
철로 옆으로 난 길은 다시 금강과 만나서 아름다운 데크로 만들어진 환상의 길을 달린다.
신탄진 새여울에서 갑천을 만나 급하게 휘도는 금강은 잘 설치된 데크 길에서 보면 너무 아름답다.
많은 나무와 숲 그리고 강을 따라 생성된 자연의 모습이 싱그럽다. 가끔씩 고라니가 팔짝팔짝 달리는데 그 속도감이 대단하다.
길은 이내 우리가 처음 달렸던 금강 건너 갑천의 끝자락과 만난다.
갈대와 합강의 토사 그리고 금강 건너 불무산과 오봉산이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룬다.
다시 자동차 도로와 함께 달리는 한가한 길은 속도감을 내어 신탄진 현도교에 당도했다.
다리를 건너니 대전시에서 만든 조형 탑이 반긴다.
<신탄진 현도교 인증 샷>
신탄진의 어원은 우리말로 새여울이다. 예전 담배의 이름도 있었지만 지금은 철도공작창과 인삼공사 그리고 한국타이어가 대표되는 기업이다.
발전을 거듭하던 신탄진은 인근 과학벨트와 세종시가 생기며 주춤하는 추세이다.
햇무리교에서 현도교까지는 그렇게 멀지는 않았지만 라이딩 코스로는 만만하지 않다.
새로 설치되는 데크 공사가 끝나면 원활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거란 기대가 크다.
라이딩 왕복의 기쁨은 올 때 놓쳤던 길을 다시 볼 수 있고, 또한 주변 경관을 자세히 볼 수 있음이다.
부강의 가교를 건너지 않고 그대로 직진하니 전혀 새로운 길과 만난다.
금강을 건너 세종으로 달리는 길은 탄탄대로이고 잘 만들어져 자전거 타기가 무척 수월하다.
중간에 오토캠핑장도 지나고 미호천과 만나는 합강 공원도 들를 수 있다.
<합강정>
<합강 공원>
<세종시 조감도>
합강 공원에는 합강정이 있는데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지점에 우뚝하여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미호천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 합강 공원 인증 센터에는 많은 라이더들이 자전거를 정비하고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서 미호천을 따라 가는 자전거 길이 연결된다고 하는데 나중에 꼭 타 보리라 다짐해 본다.
군인들이 금강을 따라 행군하는 모습을 보며 마지막 햇무리교까지 페달을 밟는다.
예전 금강변 도로를 자전거 도로로 바꿔 만든 길은 아카시아 향기와 넓은 길로 라이딩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세종시와 계룡산>
멀리 금강 넘어 계룡산의 모습이 아득하다. 햇살은 잠잠해지고 날씨도 흐려진다.
햇무리교를 지나며 바라보는 금강의 모습이 무척 평화롭다.
하지만 금강을 가운데 두고 만들어진 행복도시 세종시가 얼마나 제 역할을 다하며 발전할지는 미지수다.
아무런 경제적 이익도 없고, 행정적 편의성도 없는 도시에 천문학적인 세금을 퍼붓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는 후대 역사가 판단할 것이다.
앞을 예견하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한심한 판단과 현실이 도시화의 물결로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는 세종시의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
이젠 마지막 종착지 금강 하구 둑으로 가는 노정만이 남았다.
그저 바라만 보았던 금강의 긴 흐름을 따라 달린 대장정이 끝자락을 향하고 있음이다.
# 산림박물관에서 세종시를 다녀오는 짜릿한 라이딩
2016년 4월 1일 (금) 날씨 : 맑음 기온 : 섭씨 5~18도
거리 : 왕복 30km 소요 시간 : 3시간
<금강 수목원에서 공주보까지 자전거길>
청벽 근처 산림박물관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교량 옆으로 난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세종 시로 향한다.
예전 세종시가 생기기 전에는 몇 몇 전원주택들이 들어서고, 카페와 식당들이 간혹 있었는데 산기슭에는 많은 주택과 별장들이 우후죽순처럼 공사가 한창이다.
<불티교>
<청벽산>
마을길과 겹치는 부분이 잠깐 있었지만 대부분 강을 따라 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안전하고 달리기 편하다.
한림정 정자가 있는 곳은 예전 나루터가 있었는데 지금도 준설선과 나룻배 한 척이 정박되어 있다.
세종 보를 지나며 자전거 전용도로는 시민들 쉼터와 운동시설 그리고 하상공원과 만나며 탄탄대로이다.
특히 자전거 도로에 가로등을 설치하여 야간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햇무리교에서 다리를 건너 금강 북쪽으로 달려 독락정 옆을 지나는 길은 환상적이다.
잘 정비된 금강 변을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는 독락정과 임씨 가묘를 돌아 세종 보에 도착한다.
세종 보를 건너 원래의 자전거 길을 따라 산림박물관으로 향하는 라이딩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림정>
<독락정>
금강에는 많은 누정이 있는데 오늘 구간에서 만나는 한림정과 독락정은 조선시대 신씨와 임씨 집성촌의 보존과 관리로 지금에 이른다.
금강을 바라보고 서 있는 독락정과 한림정에서 선조들의 호연지기를 느껴보는 것도 큰 기쁨이다.
또한 청벽대교 근처의 청벽산 조망터에서 1년에 두 번 금강에 지는 낙조를 감상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낙조는 하지를 기점으로 한 달 전과 한 달 후에 청벽산에 오르면 금강에 지는 낙조를 볼 수 있다. 5월 20~22일과 7월 20~22일이 적당하다.
즐거운 라이딩을 마치고 현충원 근처 방일해장국에서 늦은 점심을 들었는데 맛이 대단히 좋았다.
약 3시간의 라이딩으로 큰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 공주성을 바라보며 달리는 웅진 라이딩
2016년 4월 10일 (일) 날씨 : 맑음 기온 : 섭씨 7.8~18.7도
거리 : 50km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봄의 전령 벚꽃이 갑천변을 하얗게 뒤덮었다. 삽재를 넘으며 계룡산 벚꽃 축제가 한창인 듯 차들이 많이 밀린다.
석장리 구석기 박물관 주차장에 자전거를 내린 후 점검하여 산림박물관 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린다.
강변에 유채를 심었지만 아직 꽃이 피지 않아 조금은 삭막했지만 청벽대교를 지나니 왼쪽 도로에 복숭아꽃이 활짝 피었다.
오른쪽에 청벽산이 절벽을 이룬 모습이 금강에 비치고 산림박물관으로 건너가는 다리에서 다시 박물관 쪽으로 달린다.
<금강 수목원 아침 풍경>
<금강에 비친 공산성>
금강 물에 비친 청벽산과 주변 봄의 경관이 아침 햇살에 명경지수를 이룬다.
잘 정비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조금씩 라이더들이 몰려 교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박물관을 지나 공주 방향으로의 긴 라이딩은 의외로 스릴과 함께 속도를 낼 수 있다.
신공주대교에 이르는 도로변에는 늦게 핀 벚꽃들이 화려함을 자랑한다.
조금 늦은 벚꽃 만개가 라이딩에 기쁨을 더한다.
공주대교를 지나며 천변에 조성된 시민공원에는 많은 동호인들이 각종 스포츠 활동에 몰두한다.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어 조심해야 되는데 쉼터에서 잠시 쉬며 공산성을 바라본다.
<사송정>
<공산성과 금강>
<공주 금강천변 공원>
몇 몇의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기 위해 강변에 진을 치고 있는데 사진 포커스가 제격이다.
금강교와 백제큰다리를 지나 야영장까지 자전거 도로를 따라 갔는데 금강종주 자전거길이 아니기에 백제큰다리를 건너기로 했다.
하지만 중간에 곰나루 교차로에서 무령왕릉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데 금강교까지 가서야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금강교에서 곰나루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길은 큰 오르막이 있어 힘이 든다.
중간에 내려서 걸어갈 정도인데 언덕에서 곰나루까지 내리막이 있어 다행이었다.
곰나루 천변 시작점에는 파크 골프 코스가 있는데 잔디가 잘 키워져 있어 멋진 모습이다.
본격적인 공주보까지의 라이딩은 환상적이다. 공주보까지 물이 들어찬 금강은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데 4대강 사업의 실질적 효과가 짐작된다.
보령 댐에 물이 부족하여 금강 물을 끌어 쓴다고 하는데 큰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자전거 도로의 관리와 쉼터, 주차장이 잘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다. 공주보 근처에서 갓 피어난 봄 쑥을 뜯을 생각으로 주변을 살피니 덜 자란 쑥들이 제법 있다.
도구를 준비하지 못해 다음 기회에 뜯기로 했다.
석장리로 돌아가는 행로는 훨씬 편하고 즐겁다.
가는 길이 내리막과 도심을 지나고 도로를 확실히 알 수 있어 편했다.
<금강교와 곰 상징물>
공산성 입구에는 많은 관광인파가 붐빈다.
금강교 입구 웅진의 상징 곰의 형상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다리를 건넌다.
천변 공원 위쪽 도로를 따라 금강대교 근처 자전거 도로를 향한다.
금강 한가운데 형성된 삼각주에는 많은 수림이 만들어져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약 4시간의 왕복 30km의 여정이 크게 힘들지 않았다.
종주에 적응하고 즐기는 아내의 표정이 무척 밝다.
석장리에 도착하여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달리는 동안 피곤함이 몰려오는지 옆 자리에는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환상적인 금강 자전거 길의 라이딩이 제법 즐겁고 행복하다.
<석장리 구석기 박물관 주차장>
# 공주보에서 백제보까지의 환상적인 자전거 길
2016년 4월 17일 (일) 날씨 : 흐리고 비 기온 : 섭씨 8.7~14.5km
거리 : 왕복 52km 소요 시간 : 3시간 50분
<공주보-백제보 자전거길>
일찍 대전 집을 출발하여 공주보로 달린다.
뿌연 미세먼지로 금강 주변도 평상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부쩍 늘어난 미세먼지의 공포가 이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예전 황사로 골머리를 앓더니 이젠 미세먼지로 한반도가 난리법석이다.
공주보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백제보까지 26km의 거리를 왕복하기 위하여 페달을 밟는다.
강을 따라 달리던 길은 백제큰길로 올라서서 오르막을 형성하는데 제법 경사가 크다.
커브를 돌아 금강 쪽으로 달리던 길은 차량과 함께 달려 위험하다.
<공주보>
길은 이내 전용도로를 만나는데 청남 방향 왕진교를 지나며 금강을 따라 계속된다.
백제문화단지로 가는 백마강교를 지난 길은 2차선 도로를 따라 백제보까지 일직선으로 달린다.
가로수로 소나무를 심어 놓은 쭉 뻗은 도로는 금강과 함께 멋진 조망을 이룬다.
백제보에는 고등학교 학생들의 사생백일장이 열려 복잡하다.
많은 인파가 있어 이내 공주보로 자전거를 돌려 달린다.
건너편에는 아직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지 않아 오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공주보 근처에서 아직 덜 자란 쑥을 뜯으며 봄의 향기를 맛본다.
벌써 세 번 째 종주 길에서 세월이 빨리 흘러감을 느낀다.
<백제보 인증 샷>
조금은 목의 메케함이 라이딩에 지장을 주었지만 왕복 52km의 거침없는 달림은 신나는 여정이었다.
강과 길 그리고 사람이 사는 동네를 지나는 금강 자전거 종주가 한층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목엔 어느새 벚꽃이 지고 푸름이 짙어졌다.
# 부여를 가로 지르며 달린 백제보에서 황산포구까지의 여정
2016년 4월 23일 (토) 날씨 : 맑음 기온 : 섭씨 9~19도
거리 : 왕복 46km 소요시간 : 5시간
<백제보-황산포구 자전거길>
<부여읍 우회 자전거 도로>
봄의 향기가 지나는 길가의 가로수와 밭들에서 연녹색 옅은 색감으로 다가오는데 금강을 따라 달리는 나그네에겐 미세먼지의 공습이 아찔하다.
백제보에는 전망탑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백제보에는 보령댐으로의 수로공사가 진행 중이다.
자전거 길도 원래의 루트를 벗어나 큰길을 따라 부여로 연결된다.
백마강 사비성 부근은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지 않은데 백마강교를 건너서 백제교 방향으로 달리도록 되어 있다.
<백제보>
우리는 부여 시내를 가로질러 구드레 나루 근처로 향했는데 시내에서는 걸어서 이동했다.
아무래도 위험 부담이 컸는데 돌아오는 길의 방향도 잘못 잡아서 낭패를 본 셈이다.
부여대교를 건너서 백제교를 건너는 자전거 길을 라이딩으로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구드레 나루에서 금강둑을 따라 달리는 여정도 괜찮았다.
구드레 체육시설 축구장에서는 전국교육청직원 축구대회가 한창이다.
강변 넓은 들판은 예전 부여 구드레 수박 재배단지였는데 지금은 모두 철거되고 갈대밭과 운동시설 그리고 목초지로 바뀌었다.
초지에서 생긴 큰 벌레들이 라이딩에 지장을 준다. 주변 쉼터에 들러 쉬지만 벌레들의 공습은 만만치 않다.
천변부지에서 생산된 수박이 부여의 명물로 전국에 팔렸다고 하는데 재배하던 농민들이 쫓겨나서 지금은 무엇으로 생계를 유지하는지 안타깝다.
금강 주변에는 배수장이 곳곳에 설치되어 관리되고 있다.
둑과 자전거 길은 만나고 헤어지며 강경으로 달린다.
<강경 황산포구>
이젠 제법 금강의 수량이 많아진다. 논산천과 강경천이 만나는 합강 지점을 가로질러 자전거 길은 황산포구에 도착한다.
황산대교 밑에서는 초등학교 동창들 모임이 열려 시끌법석이다.
다리 밑 그늘은 어딜 가나 명당으로 대접받는다.
시원한 바람과 그늘이 있어 상춘객들에게 최고의 쉼터이다.
초등학교 동창회가 열리는 황산대교 밑은 추억을 더듬으며 친구의 정을 나누는 인정의 자리가 열려 훈훈하다.
강경 황산포구에는 예전 김장생과 우암이 세운 정자가 있는데 팔괘정과 임리정이다.
<팔괘정>
팔괘정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76호이고 죽림서원 주변에 위치한 누정이다.
김장생이 1626년(인조 4)에 이곳으로 내려와 황산서원(지금의 죽림서원)과 임리정을 세워 선현을 추존하며 후진을 교육하였다.
이후 김장생의 학맥을 이은 송시열이 1663년(현종 4)에 팔괘정을 지어 금강의 수려한 경관을 즐겼다고 한다.
송시열은 이 정자를 지으면서 창살무늬를 팔괘(八卦)로 꾸몄고, 그로 인하여 정자 이름을 팔괘정이라 불렀다.
팔괘정의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금강 변에 남향하고 있다.
앞면에서 왼쪽 2칸은 넓은 대청마루로 하고 오른쪽 1칸은 온돌방으로 만들었다.
송시열은 스승인 김장생의 문하에서 예학(禮學)을 전수받고, 뒤에 성리학(性理學)을 배웠으며, 서인(西人)을 중심으로 한 기호학파(畿湖學派)를 이루어놓은 인물이다.
이로 인하여 강경유림(江景儒林)에서는 임리정과 함께 이 팔괘정을 유림의 소유로 삼아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임리정>
「임리정」은 조선 인조 4년(1626) 사계 김장생(1548∼1631)이 지은 정자로 학문을 닦고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다.
원래의 이름은 황산정이었으나 "깊은 못가에 서 있는 것과 같이, 얇은 얼음장을 밟는 것과 같이, 자기의 처신과 행동에 항상 신중을 기하라"라는 『시경』의 구절을 따서 임리정이라 이름을 바꾸었다.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이다.
앞면 3칸의 기둥 사이를 같은 간격으로 나누어 왼쪽 2칸은 마루를 깔아 대청으로 하고 오른쪽 1칸은 온돌방을 두었다.
뒤쪽으로는 사랑방을 2개 꾸며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게 하였다.
임리정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자 양식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죽림서원>
죽림서원은 인조4년(1626년) 이이, 성혼, 김장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 지방 유림들이 세운 황산사는 현종6년(1665년) ‘죽림’이라 사액되어 서원으로 승격하였다.
이때 조광조, 이황까지 배향하였고, 숙종21년(1695년)에는 송시열을 추가 배향하였고, 이곳에 배향된 여섯 분 모두 문묘에 배향된 유현이라 하여 육현서원이라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영남학파인 조광조와 이황, 기호학파의 거유인 노론과 소론의 이이와 성혼, 노론의 조종인 김장생과 송시열이 함께 제향 되어 있는데 매우 이례적이라고 한다.
<황산포구>
<강경 황산포구와 공원>
강경 황산대교를 떠난 백제보까지의 귀로는 매우 지루하고 피곤하다. 특히 다시 부여시내를 지나는 길이 힘이 많이 든다.
금강 종주에서 이번 구간이 제일 어려운 코스로 생각된다. 부여를 우회하는 코스를 택하지 않은 점이 크게 후회되었다.
# 성당포구를 거쳐 웅포대교를 왕복하는 낭만적인 라이딩
2016년 4월 29일 (금) 날씨 : 맑음 기온 : 섭씨 7.5~16도
거리 : 왕복 46km 소요시간 : 4시간
강경과 논산을 잇는 평야지대가 봄의 기운이 가득하고, 곳곳에는 농작물 재배를 위한 논갈이가 한창이다.
비닐하우스 안은 벌써 딸기가 끝물을 따고 고추나 상주로 대체하고 있다.
강경포구 주차장에는 상당수의 차량들이 서 있는데 각종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인다.
자전거를 정비하고 상당포구를 향해 달린다. 오늘은 웅포대교까지 왕복하는 코스인데 왕복 46km로 길지 않은 노정이다.
<성당포구>
황산대교를 지나며 데크가 설치된 코너를 돌면 농민들이 함께 쓰는 겸용도로를 만난다.
흙부스러기가 라이딩에 장애를 받는데 이내 전용도로를 벗어나 지방도와 만난다.
경사를 낮추는 작업이 진행 중인 구간을 지나니 이내 제방도로를 달리게 되는데 바람개비가 반긴다. 수많은 바람개비가 도는 둑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성당포구까지 이어진 길은 탄탄대로이다. 테마가 있는 라이딩 코스가 즐겁다.
성당포구 옆 하천 부지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갈대를 이용한 체험 현장과 캠핑 시설도 있다. 우린 성당포구라는 지명이 혹시 천주교와 관계가 있는 것인지 주변을 살펴보니 성당이라는 동네이름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았다.
익산 성당포구마을은 서쪽으로 금강이 위치하며 고려에서 조선 후기까지 세곡을 관장하던 성당창이 있던 곳으로 성당포(聖堂浦) 혹은 성포(聖浦)라 불리던 곳이다.
전통적인 포구마을의 역사를 그대로 담아낸 벽화와 황포돛배, 금강의 생태를 배우며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성당포구 인증 샷>
부곡천을 건너 성당리를 지나는 길은 오르막이 심했다.
중간에 밭에 나무를 심는 공사가 진행되어 자전거 타기가 불편했는데 다행히 나머지 구간들은 산지의 오솔길을 달리도록 만들어져 숲길의 그늘이 너무 좋았다.
자전거 길은 동네를 지나 다시 제방 길로 연결되었는데 중간에 쉼터들이 여러 군데 설치되어 이용하기 좋았다.
자동차와 함께 사용하는 자전거 길은 탄탄대로였는데 금강의 하구를 향한 넓은 강폭이 편안함과 풍성한 경치를 보여준다.
<웅포대교>
<웅포대교 근처 금강 자전거길>
새로 싹이 트는 갈대숲과 가끔씩 날아오르는 새들의 푸드덕거림이 평화로운 자연 환경을 보여준다.
탁 트인 조망과 활짝 갠 하늘 그리고 강을 따라 형성된 벌판이 라이딩의 참맛을 선사한다.
특히 바람을 안고 갈 때는 달리기가 힘들었지만 돌아올 때 등 뒤에서 바람이 불어주면 훨씬 라이딩이 편하고 즐겁다.
오늘의 라이딩은 거리도 짧고 길도 편해서 쉽게 마칠 수 있었다. 점점 라이딩의 즐거움에 빠지는 기쁨이 느껴진다.
# 365km를 왕복하는 금강왕복종주 피날래
2016.5.14. (토) 석가탄신일 날씨 : 구름 조금 기온 : 섭씨 13.5~26.5도
거리 : 38km 소요 시간 : 3시간 18분
웅포대교 8:30
웅포 나루(덕양정) 8:50
금강 하구 둑 10:08
신성리 갈대밭 11:18
웅포대교 11:48
<금강하구>
지난 1월에 유등천과 갑천을 달리며 라이딩으로 금강종주를 하고자 했던 부푼 꿈이 어느 새 마지막 구간의 결실을 맺는 날이 왔다.
아름다운 금강의 수려한 모습을 바라보며 달렸던 순간들이 꿈결처럼 기억에 남는다.
평소 지나쳤던 금강의 모습에서는 그저 강물이 흘러가 서해로 빠져든다는 삭막한 감정만이 있었는데 라이딩으로 달리며 그 진가를 깨달았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강변은 더 푸르고 녹음이 짙게 드리웠다.
연둣빛 색상의 고즈넉한 자연 경관은 좀 더 짙고 푸르게 물들고, 대지는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생동감을 더 한다.
<덕양정>
<금강정>
웅포대교를 지나 자전거 길은 송천과 베어리버골프장을 만난다.
공사가 중단된 리조트가 커다란 구조물로 썰렁한 모습으로 보기 흉하다.
웅포 관광지 캠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텐트에서 아침 식사 준비로 분주하다.
금강변에 세종과 공주 그리고 이곳 캠핑장이 유명하다.
곰나루 포구에는 돛배와 카누 그리고 써핑을 할 수 있는 선착장이 마련되어 있다.
<금강정>
<금강정과 덕양정>
<덕양정 현판>
모퉁이를 돌아 덕양정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고 언덕에 세워진 금강정도 함께 보며 금강의 아름다운 조망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자전거 길은 농기계가 지나가며 남긴 흙부스러기들로 어지러운데 가끔씩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서 반갑게 인사한다.
철새를 감상할 수 있는 조망대가 설치된 강변을 따라 어느 덧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금강대교 밑을 통과한다.
<덕양정에서 금강을 바라보며 인증 샷>
잘 정비된 자전거 도로는 군산 쪽에서 오는 많은 라이더들이 달려와 부산하다.
쉼터에서 만난 군산 시민에게 커피를 한 잔 타주며 그들의 라이딩 즐거움을 공유한다.
이곳에서는 웅포대교를 건너 신성리 갈대밭으로 한 바퀴 도는 라이딩을 많이 한다고 한다.
철새 조망을 위한 시설물들을 따라 길은 하구 둑까지 이어지는데 달리기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금강 습지 생태공원을 지나 군산 금강랜드에 도착하니 하구 둑이 가까이 보인다.
길은 계속 군산시내로 이어지지만 우린 하구 둑을 건너 신성리 방향으로 달린다.
대청댐을 출발한 금강의 146km는 이곳에서 머물며 민물과 바닷물로 갈린다.
많은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안정된 하천변 평야지대가 탄생했지만 물고기의 생태 교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민물장어가 될 실뱀장어가 사라지고, 수종의 변화와 물고기의 서식지가 파괴되기도 했다.
자연적인 금강의 흐름을 막는 것이 어떤 도움이 되고, 인간에게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시대적 관점에 선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충남쪽 금강휴게소에서 인증스탬프를 찍고 강변을 따라 전용도로를 달린다.
수변공원은 잘 만들어져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은 적은 듯 보인다. 신성리 갈대밭까지는 약 10km정도인데 대부분 시멘트로 바닥을 깔아 놓았다.
특히 강둑에 만들어진 시멘트 포장도로는 소음과 햇빛으로 고통스럽다.
건너편 길보다 인적도 뜸하고 주변도 황량하여 라이딩하는 즐거움이 덜하다.
논을 가는 트랙터와 마지막 비닐하우스를 정리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왜가리와 두루미들이 논갈이하는 곳에서 먹이를 찾느라 바쁘다.
<금강 하구둑 인증 샷>
이윽고 우린 신성리 갈대밭에 도착했다. 오전에 지났던 웅포관광지가 바로 건너에 있다.
새로 싹이 오른 갈대숲을 감상하며 한참을 쉬었다. 그런데 여기서 금강종주 마지막 난관에 봉착했다.
출발하려하니 앞바퀴 타이어에 펑크가 난 것이다. 라이딩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아내의 자전거로 단독 라이딩하여 웅포대교까지 가야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둘이서 함께 완주하려던 꿈이 마지막에 차질을 빚게 되었다.
황포돛배를 타는 선착장을 지나는 강변공원은 많은 시설이 되어 있고, 잘 정비되어 있는데 자전거 길도 강둑을 따라 진행되고 이정표에는 가장 조망 좋은 자전거 길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가끔씩 농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길은 정말 호젓하고 아름다운 길이었다. 혼자 타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웅포대교 근처에 세워진 자가용에 자전거를 싣고 다시 신성리 갈대밭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혼자 기다리다 지쳤는지 전화가 자꾸 온다.
오랜 시간 종주할 때 생길 수 있는 자전거 펑크나 고장에도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마지막에 펑크가 있었지만 금강 왕복 종주는 무사히 마친 셈이다. 무언가 후련함을 느끼고 뿌듯함도 가득하다.
건강과 함께 라이딩의 즐거움을 배우게 된 금강 대종주. 이젠 기수를 낙동강으로 돌리려한다.
낙동강 375km의 긴 흐름도 자전거로 주파하는 역사를 쓰고자 함이다. 옆에서 함께해 준 아내가 고맙다.
<금강 하구둑>
<신성리 갈대밭 인증 샷>
<신성리 갈대밭>
이번 금강 종주를 하면서 4대강 사업의 유불리와 성공 그리고 실패라는 정치적 이슈를 떠나 주민들이 건강하게 라이딩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음은 다행이다.
전국의 4대강(금강, 한강, 낙동강, 영산강)을 종주할 수 있고, 섬진강과 동해안 해파랑 길을 따라 라이딩 할 수 있는 토대가 갖추어져 있음이 큰 기쁨이다.
영욕을 세월을 딛고 이룩한 경제대국의 발전을 4대강을 달리며 맛보고 싶다.
이번 금강 왕복 종주를 통하여 삼천리금수강산을 수놓은 금강과 낙동강, 한강, 영산강을 따라 달리고픈 조그만 희망과 염원이 이루어졌음에 감사한다.
<금강 종주 자전거길 표지석>
“내 앞으로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펼쳐져 있고, 멈춤 표지판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이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도시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아래로 하버 브리지가 있고, 그 가까이에 북해안의 산맥이 어렴풋이 어른거린다.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내가 사는 곳 캐나다 밴쿠버의 전경이다.
내 자전거에 새겨 놓은 문구처럼 나는 ‘언제, 어디서든’ 자전거를 타고 저 곳을 누빈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너무나도 특별한 일이다. 작고 가벼운 기계가 당신을 어디로든 데려다 줄 수 있다는 깨달음이며, 육체의 움직임과 얼굴을 스쳐 가는 바람을 느끼는 행복의 순간이다.
자전거를 타면 늘 만나던 세상도 모양과 빛깔과 정취를 달리한다.
발을 가볍게 굴러서 출발한다. 활강에 속력이 붙으면서 날아오르는 느낌이 든다. 얼굴에는 밝고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떠오른다.
어른들에게 자전거 타기란 어린아이들이 즐기는 놀이의 감각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전용도로에서 마주치면 눈웃음을 교환하는 것은 이 느낌을 공유하기 때문이다.”<테리 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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