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고 맛좋고 영양 좋은 웰빙떡이 좋다
건강식 재료 전통·현대조화 업그레이드
프러포즈·수험생·기념일·효도·도시락…
'스토리가 있는 떡 시리즈' 개발 '눈
길'
90년대까지만 해도 떡은 고풍스러웠다. 그때 떡은 기성세대의 전유물이었고, 청소년들은 거의 빵에 매료됐다. 자연 빵과 떡의 경계는 너무나 분명했다. 그런데 2000년들면서부터 그 경계가 허물어진다. 제과·제빵 문화가 퓨전화된 탓이다. IMF 환란 직후 등장한 '떡 케이크'도 그런 범주다. 이제 떡시장도 기존의 고사·제사 등을 겨냥한 '의례용'과 그것과 상관없이 기호식으로 분류되는 '웰빙용'으로 양분되고 있다.
대구시 남구 봉덕2동 효성코아 북측 대구은행 맞은편에 자리잡은 고향떡집(박필선·44)도 지역에선 그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신개념 떡집'이다. 10년 전부터 '떡 외길 인생'을 걷기 시작한 박필선씨는 '떡 아티스트'로 불린다. 특히 마, 녹차, 현미, 청국장, 한약재 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를 직접 구해와 웰빙떡으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그래서 이 집은 떡가게라기보다는 '떡 공방' 같다.
10년 전 한국 궁중음식 기능 보유자 황혜성 사단에 들어가 약 4개월간 봉채(封采·결혼 전 신랑이 신부 집으로 채단과 예단을 보내는 일이나 물건)떡 등 '혼수떡'을 집중 연구했다. 또 서울예절문화원에 들어가 6개월간 관혼상제 통과의례에 대해 공부를 한 뒤 다도(茶道)·다식(茶食)까지 공부했다. 퓨전 떡도 전통 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결코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동의 대표적 떡인 증편을 제대로 빚기 위해 현지 할머니로부터 조리법을 전수했다. 그 과정에 제대로 된 증편에 콩가루가 가미된다는 걸 알았다. 2003∼2005년 3차례 전라도 무안군 초의학술문화재단에서 차떡, 녹차 송편 등 50점의 차음식과 사군자 등 전통 문양 떡 전시회도 가졌다.
고향떡집은 현재 새로운 떡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치떡, 기름튀김 수수떡, 감자 송편, 수수팥 경단, 밤떡, 사랑절편, 뽕잎떡, 귤로 만든 귤병편, 고무마 설기, 머루송편, 알사탕 절편, 바나나 떡…. 물론 다양한 계층과 행사 주제, 주문자의 성향에 맞는 주문자 생산방식의 떡세트로 팔리고 있다. 명절엔 케이크 같은 백설기, 꽃송편, 알록달록 증편, 약밥 등 3대가 함께 먹을 수 있는 10종 이상의 떡이 빼곡히 담긴 모둠떡 세트가 큰 인기다.
고향떡집의 독특한 점은 스토리가 있는 떡 시리즈를 개발중이란 것. 사업을 처음 시작한 분들을 위한 복떡, 신혼여행을 다녀 온 신혼부부의 파이팅을 위한 원앙떡, 밸런타인·화이트데이 등에 어울리는 프러포즈 떡, 20대 연인들을 위한 커플 떡, 부부싸움 직후 어울리는 화해떡, 수험생을 위한 파이팅 떡, 효도관광 떠나는 부모에게 주는 효도떡, 등산객이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락 떡, 배가 출출할 때 먹는 간식떡, 기분전환용 스마일떡 등이다.
문의전화 053-472-9597/9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