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백산악회 제8기 실전 암벽교실 1주차 실기-
*2013년 11월2일 토요일
주중 암벽등반 입교식에 이어. 기본 암벽등반과 매듭법 및 선등자 확보, 후등자 확보, 하강에 대한 실기까지 실내암장에서 교육을 받고
11월2일 드디어 첫 실기등반을 출발하는 날을 맞이 하였다.
전날 그동안 넣어두었던 장비와 배낭을 준비하며 왠지 모를 설레임
그리고 직벽등반에 대한 약간의 주눅이라고 해야하나?
여러 생각을 안고 잠을 설치다 새벽녘에 잠을 청한후 이른아침 봉사활동이 있었기에 일어나
하루종일 봉사 활동을 하고 조금일찍 산악회 사무실에 도착하였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늦어지는 두사람의 동기를 빼고 4명의 동기들과 함께 문수산 야영장으로 출발.
어두운 산길을 굽이 굽이 들어가니 저 멀리 환한 불빛이 보이는 걸 보고 야영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백산악회 이동대 회장님 이하 강사님들 그리고 선배님들이 미리 교육생들의 러브 하우스를 설치해 두셨고
반갑게 우리를 맞이 하여 주셨다.
나와 8기 동기들은 우선 인사를 드린후 배낭을 우리의 러브하우스에 넣어 정리를 하고 저녁 교육에 앞서
등반의 선배님이시자 한백 산악회 회장님이신 이동대 회장님과 간담회를 가지며 등반에 대한 기본자세 및
실전 등반의 여러 상황등을 들으면서 한발 더 등반의 길로 접어 들 수 있었다.
1시간여의 뜻깊은 간담회를 마치고 정윤선 강사님의 암벽등반 장비에 대한 강의도 1시간여를 교육받은후
실기교육 1주차 첫날 야간 교육을 마무리 하고
이어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조촐한 자리를 (조촐하다고 하지만 전어회, 어묵국, 족발 등 푸짐한 파티 였습니다.) 마련해 주셔서 선배님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건배도 하며 목으로 넘어가는 술처럼 우리들도 서서히 암벽교실에 물들어 가고 있었다.
술잔이 두어순배 돌고 나니 한백산악회 자문님께서 서울에서 교육생들을 격려 하시려고 일을 보신후 급히
내려와 주시고 격력까지 해주시는 모습에서 일반사회의 선후배의 마음과는 달리 산꾼들의 마음은
바위를 오를때 흐르는 땀방울 처럼 진하고 끈끈한 정이 깊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고
선배님들에 대한 존경심도 한층 더 깊게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후배들이 배고플까봐 이것 저것 챙겨주시고 아껴주시는 그 마음
나아가 나 역시 선배가 될 때 그 마음의 두배 세배 후배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다짐하며
첫날의 선배님들과의 자리는 깊어 갔다..
어느덧 시간은 11시 대략 자리를 마무리 한 후 8기동기을끼리의
자리에 훈모선배님이 오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먹서먹했던 8기들의 자리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주셨으며
이후 잠자리에 들기 전 간단히 8기들만의 자리를 만들어
서로 다시한번 인사를 나누며 동기들간의 짧은 화합회도 가진뒤 잠자리에 들었다…
8기 학생장으로써 선배님들과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선배님들께 한분 한분 술한잔 올려야 되는데…
피로와 다음날 교육등반에 대한 긴장감 때문일까 자리를 지키지 못하여 죄송스럽고
이번에 못다 올린 술 한잔은 2주차 교육 야영할 때 한잔씩 꼭 올리겠습니다..^^
*2013년 11월3일 일요일
새벽 5시30분 알람소리에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다들 기상~~~
배낭과 침낭을 정리한다고 수선을 떠는 바람에 강사님돌과 선배님들을 깨운 꼴이 되었다…
잠에서 깨신 강사님 6시 기상 아니냐구?하신다..
교육생의 마음으로 미리 준비 하려는 기특함으로 봐주세용~~~
2주차 부터는 깨시지 않도록 조용히 정리 하겠습니다.^^
그렇게 교육생들이 강사님과 선배님들을 다 깨우고 문수사까지 산책을 시작으로 2일차 교육을 시작 하였다.
문수사에서 물한모금으로 아침 갈증을 달래고 내려오는길 기존벽 정상에서
오늘 교육에 대한 설명도 듣고 사뿐히 야영장으로 복귀~~~
그런데 이난희 강사님께서 북어국을 끓이고 계신다.. 감동~감동~~
강사님 덕분에 교육생으로써 황송할 정도의 아침시간 여유가 생겨 느긋한 마음으로 나머지 정리를 하고
식사를 알리시는 목소리에 수저나한 들고 집합…
평소에 아침을 간단히 먹는 나였지만 북어국에 밥을 말아서 한그릇 정말 맛있게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텐트 철거와 주변 청소까지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암벽등반 실기 장소로 이동.
이동중 병풍암 하단벽을 지날 때 마다 이도용 주강사님께서 코스의 난이도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고
주의사항도 알려주셨다.
어느덧 도착한 실기암벽장 토끼암인가? 기억이 가물가물.. 저질 기억력 용서하세요 ㅠ_ㅠ
그래도 등산학교때 와봤던 기억이 있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그런데.. 헉~ 빗방울이?
내가 등반을 갈때마다 많은 비 또는 한방울 두방울 비가 꼭 따라온다…
등산학교때의 31기는 비를 몰고 다닌다라고 악평이 나있던 터라 괜시리 걱정도 든다..
그나마 위안은 하늘 한쪽은 맑다는 것…^^
오전교육은 선등자확보(직접확보, 자기확보)를 통하여 동료가 등반을 할 때 아래에서 확보를 봐주며
안전하게 등반할 수 있도록 안전을 지켜주는 방법으로 실전암벽을 통하여 몸으로 익히고
등반자와 확보자 상호간의 신뢰를 교육하는 시간이었다.
등반전 우철원 출발준비 완료를 알리고 확보자도 000확보준비 완료를 상호 외친후 출발 신호와 함께 등반을 시작한다.
등반이 끝나면 우철원 등반완료라고 소리쳐 무사히 등반을 마쳤다는 신호를 보내고
이제 확보자는 등반자가 무사히 하강을 할 수 있도록 하강확보 준비를 한다…
그리고 우철원 하강준비 완료라고 외쳐 하강을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 확보자가 준비가 되었을 때 하강이라 외치고
하강을 하고 무사히 하강을 하고나서 등반자의 몸에 묶인 로프를 해체하고 우철원 하강완료… 라고 복창을 하면
등반과 하강이 모두 끝난다..
그리고는 등반자의 안전을 확보해준 동료에게 수고했다는 감사의 예의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등반과 하강에 대한 개념을 다시한번 교육을 받고 드디어 등반시작..
첫번째 코스 무난히 통과 두번째 코스에서 추락도 하고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두번째 등반도 완료…
잠깐 물 한모금 먹고 바로 세번째 네번째코스까지 등반 이제 남은 마지막 한코스…
연속되는 등반교육에 힘도 든다…
하지만 오전교육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힘을 내어 등반시작…
헉~ 조금 오르다 보니 잡을 곳이 없다.. ㅠ_ㅠ
강사님은 잡을 곳 있다고 하시는데 당췌 잡을 곳을 잡고 일어 설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난위도가 낮은 곳으로 살짝이 이동… 그러나…
이미 팔힘이 다 빠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힘을 주다보니 어깨 경련이 왔다..
하는 수 없이 하강.. 많이 아쉬운 마지막 등반이였다…
그래도 나를 배려해 무리하는 것 보다 오후 교육이 더 중요하니 괜찮다고 격려해 주시는 강사님…
그 격려에 위안을 삼고 오후 교육에는 더 열심히 하리라 마음 먹었다.
어느덧 오전 교육이 끝나고 로프와 배낭을 정리한 후 오후교육장소로 이동…
이동하던 중 1조 이난희 강사님과 3조 어영미 강사님께서 등반을 하시고 계신다..
그것도 꽤 난위도가 높은 오버행이 두번에 걸쳐 있고 보기에도 저걸 어떻게 올라가지 하는 마음이 드는 코스였다.
정확히 코스 이름은 잘 모르겠다.. 이도용 강사님께서 말씀을 해주셨을텐데 등반을 감상??? 하느라 기억이 안난다.
연약한.. 여인.. 말이 연약한 여인이지 우리 8기 강사님들 세분 여성 강사님들 절대 연약하시지 않으시다.
어영미 강사님께서 등반하실 때 보여준 어깨 근육… 헉~~~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난희 강사님은 어떠신가… 오버행도 거뜬히 넘어서시고도 지친기색도 없으시다…
정윤선 강사님 작은 키이시지만 그 누구보다 날렵하게 남자들도 잡기 힘든 높은곳의 바위 홀드를 잡고
잘도 올라가신다.
그만큼 암벽등반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지금의 강사님들의 등반이 빛나 보이는 초석이 되었으리라…
열정과 노력…. 쉽지만은 않은 과정을 넘어선 세분 강사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7기 선배님의 홀로서기 코스의 등반.. 7기 선배님도 여성분이시지만 참 열정적으로 노력 하시는 분 같으시다…
미처 완등을 확인하지 못하고 이동하였지만 후에 완등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으로 나마 대단한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야호~ 점심식사 시간이다.
다들 오전 교육에 힘이 들었는지 먹는게 시원찮다… 그래도 오후 교육을 위해 먹어야 하느니라..
그렇게 각자가 사온 샌드위치 햄말이밥 등 교육생들끼리 모여 나눠 먹고
마지막으로 따뜻한 커피까지 한잔을 마신후 남은 시간 휴식을 하며 선배님들의 등반 견학도 하였다.
꿈 같은 점심식사 시간이 끝나고 오후교육
역시 힘찬 산노래로 시작을 한다.
아득히 쏟아오른... 그리고 정말 멋있는 산아가씨~~
두곡을 목청껏 불러 목은 아팠지만.. 들려오는 메아리가 정겹게 느껴진다.
자~ 오후교육은 등반과 하강...
우선 두명은 등반을 하고 두명을 제외한 교육생은 하강을 위해 기존벽 전망대로 이동
나는 등반조에 들어가 먼저 등반을 시작한다.
예전에 한번 올라 본 기억이 있었지만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 기존벽..ㅠㅠ
그래도 두번째 도전이니 최선을 다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등반시작...
중반까지 무난히 잘 오르다가 오버행에서 막혔다...
도무지 오버행을 넘어 올라갈 방법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 위에서 확보를 봐주시는 보조강사님께서 차근 차근 방법을 알려주신다..
홀드는 어디를 잡고 다리는 어디를 딛고 한번에 일어 서라고...
맞다 기억이 난다... 그런데 기억과 함께 힘까지 쏟았으면 더 좋았으련만...
기억과 반대로 힘은 다 빠진 상태.. 무리 하게 올라오지말고 잠깐 쉬었다가 해보라고 하신다.
그렇게 바위에 매달려 팔도 풀고 호흡을 가다듬은 뒤 출발...
겨우 겨우 자세를 잡고 오버행을 넘어 서려는 찰나.... 켁~ 팔힘이 빠져 추락..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출발... 오버행을 막 넘어서 한번만 더 힘을 주면 올라갈 수 있는데
힘이 없다 다시 추락 그런데 이번에는 오버행을 약간 넘어선 뒤라 그나마 다행이였다..
다시 출발... 중간중간 보조강사님의 코치를 받으면서 감격의 등반 완료... 신난다.. 신난다..
예전에 등반했던 시간보다 훨씬 짧은 시간 등반을 했다...
하지만 오전에 경련이 일어났던 어깨에 다시 비슷한 증상이 오려한다...
그래도 견딜만 하여 이번엔 후등자확보(간접확보)를 하여야 한다.
보조강사님의 조언을 받아 차근 차근 준비를 하고 우철원 확보준비 완료를 복창후
나의 뒤를 이어 오르는 동기생의 안전한 등반을 기원하며 동기의 출발 준비완료의 복창을 들은후
출발 이라고 복창을 하자 동기가 등반을 시작한다..
후등자 확보를 보면서 더 신경이 써였던건 30여미터의 높이에 오버행이 있어 동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늘 긴장해야 하고 그리고 로프의 텐션만으로도 후등자의 상태를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강사님의 말씀에
더 신경써서 확보를 보았다...
어느정도 왔을까? 아마도 오버행 부분에서 동기 왕선이가 도통 힘을 못낸다...
어떻게 그렇게 한참을 확보를 보다가 이도용 주강사님께서 보조 강사님께 우철원 교육생은 하강교육을 하고
보조강사님이 후등자 확보 시스템으로 바꾸라고 하셔서 난 확보를 강사님께 넘기고 하강을 위해 이동
몇번을 해본 하강이지만 그래도 자세가 영 마음에 걸린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엉성한걸 보니
아직 나는 멀었나보다..ㅎㅎ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해 하강을 마치고 동기생 왕선이를 응원하는데 왕선이가 조금 이상하다..
더 이상 못 오르고 하강을 하는데... 예전 등산학교때처럼 경기 증상이 보인다..
급히 약을 찾았지만 약을 안챙기는 것을 잊어 버렸나보다..
초콜렛과 물을 먹이고 강사님들은 어깨 다리 맛사지도 해주시고 나 역시 맛사지를 해주면서 긴장이 풀리도록 도와줬다.
다행이 상태는 빠르게 호전되어 안정을 되찾고 그제서야 강사님들도 나도 한숨을 돌렸다..
조카 아들 같은 동기라 그런지 늘 마음이 쓰이고 챙겨주고 싶은 우리 왕선이...
하강을 하고는 올라갈 수 있었는데 아쉽다라고 말을 한다.. 장하다 왕선이..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스럽고 멋지다... 남은 3주교육도 우리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
동기들도 차례로 등반과 하강을 반복적으로 교육을 하고 드디어 마지막 하강을 마치고
1주차 실기등반 끝~~~~~~~~~~~~~~~~~~~~
기쁜 마음도 아쉬움도 많이 남은 1주차 실기교육...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기에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 하나로 내 인생의 44번째 가을의 어느날 바위와 함께 보냈다...
평소 업무가 컴퓨터를 다루다 보니 근력이나 근육등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힘겨운 부분도 있었지만
암벽등반이라는 새로움에 도전을 시작하였기에 앞으로 틈틈히 운동도 하며 몸을 가꾸어 나가다 보면
멋진 모습의 등반 실력으로 도전이라는 목표를 하나 하나 이룰 수 있을 꺼이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선택할 수 없는 암벽등반이라는 정윤선 강사님의 멋진 말씀 한마디가
오늘도 암벽에 대한 열정으로 심장이 고동치게 만든다...
1박2일 동안 열정과 열의를 다해 교육을 해주신
이도용 주강사님, 1조 이난희 강사님, 2조 정윤선 강사님, 3조 어영미 강사님
그리고 격려와 응원으로 힘을 주신 이동대 회장님 이하 감사님
암벽에 매달려서 멋진 사진을 남겨주신 홍상권 선배님, 안용수 선배님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진심 완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후배 교육생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서 교육장에 오셔서 한사람 한사람 전담 강사님으로 잘 지도해주신
산악회 선배님들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 인사 드리오며
동기가 있어 더 힘나고 의지가 되었던 1주차 교육 나는 동기를 믿고 동기는 나를 믿고
앞으로 남은 3주의 교육도 모두 다같이 안전하게 수료를 하고
멋진 클라이머로 거듭나는 8기 동기생들이 되기를바랍니다.
동기는 하나다... 동기야 힘내라... 멋진 8기 화이팅!!!
최고가 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위해서 노력하는
나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상 1주차 교육 보고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