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고향에 살고 싶다.
棠谷 : 신흥섭
진달래 개나리 흐드러진 언덕에
아지랑이 모락모락 오르고
아기염소 뛰놀고 송아지 풍경소리 들리는 곳
뒷동산 잔디밭에 할미꽃 돋아나고
아이들과 목마놀이 하든 곳
냇가에 수양버들 강아지 피워 어깨춤 추면
버들피리 불며 돌미나리, 꽃다지, 씀바귀 캐든 곳
그 고향에 살고 싶다.
골짜기 깊은 곳에 송사리 노닐고
청개구리 첨벙 잠수하는 곳
나뭇잎 배 만들어 서울로 소식 전하며
물장구치며 물싸움하든 곳
높다란 원두막에서 참외를 먹으며
매미소리 자장가로 낮잠을 즐기든 곳
쑥대 모깃불 피워 하늘에 별을 세며
엄마 팔베개하고 옥수수 하모니카 불던 곳
그 고향에 살고 싶다.
담 넘어 감나무 수줍어 얼굴 붉히고
초가지붕 고추로 붉게 물들인 곳
메밀잠자리 고추잠자리 파란하늘을 맴돌고
벼 타작 소리 흥겹고 풍요로운 곳
댓돌위에 고사떡 받쳐놓고 소원성취 기원하며
객지 떠난 자식들 학수고대 엄마가 기다리는 곳
그 고향에 살고 싶다.
언덕위에 초가집 백설로 뒤 덥히고
추녀 끝 고드름 발을 드리운 곳
삽사리 꼬리치며 주인님 반기고
담장 위 장닭(큰숫닭) 홰치고 우는 곳
부엉새 밤 새워 울고 삽사리 먼 산보고 짖는 곳
화롯가에 호롱불 밝히고 엄마손 맞잡고
옛날이야기 들으며 군밤 먹든 곳
군불 짚인 아랫목에 솜이불 당겨가며
고운 꿈꾸든 곳
그 고향에 살고 싶다
첫댓글 당곡 선배님은 몇기신가요? 멋진 시를 올려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어린 시절의 축억들을 보는 느낌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이런 시를 읽어도 추억이 없으니 우리들과 같은 느낌은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너무나 물질문명 속으로 깊이 빠져버렸기에 인간성의 상실이 우려되는 작금의 현실이지요! 감사합니다.
당골 사시던 선배님 이시군요 왕철이 형님도 여기 오라 하셔는데 영 안오시네요 참 병원에 입원 하셔는데 여적 못가봐네요 선배님 맘속에 닥아오는글 감명 깊게 읽었읍니다 자주 오셔서 10회 정보도 올려 주세요
59년 졸업 10회 입니다.
현재까지 이곳 갓골카페에서는 최고 왕고참 선배님이십니다! 반갑고요, 아니 고맙습니다. 이렇게 여기까지 오실 수 있고 또한 고향의 향수가 듬뿍 담긴 멋진 시도 올려주시고... 눈물납니다. 반가워서리요! 선배님 닉네임 수정하는 방법 공지사항에 있습니다. 닉네임을 "10_신흥섭(棠谷)" 이런식으로 바꾸시면 됩니다. 그래야 많은 동문님들이 쉽게 알아봅니다유! 감사합니다.
최고참 선배님께서 드디어 오셨군요. 당골 맨 윗집 사시던 흥섭이 형님을 잘 알아요. 저는 풀무골 살던 3년 후배- 당골 신우철과 동기입니다. 형님 아버님 신상돈 선생님께선 모터달린 자전거 타고 음성으로 출퇴근하시구요. 이렇게라도 뵈니 반갑습니다. 지금 계시는 곳은 어디신지요? 자주 오셔서 멋들어진 시 한 편씩 읊어주시구요.
대선배님께서.어릴적놀던기역을.다시금생각나게하시내요.감사합니다.앞으로도건강히자주카패서뵈옵길바람니다...
안녕 하세요.....반갑 습니다.....소식은 가끔 듣고 있습니다.......퇴임 하셨다구요..?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