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향토문화(鄕土文化) 탐구
대한민국의 청정(淸淨)지역 강원도(江原道)
대관령(大關嶺) / 강원도 관내도(대한민국) / 북한지역 강원도 / 백두대간
우리나라 지도를 보면 흡사 호랑이가 서있는 모양인데 강원도는 호랑이 등줄기에 해당하는 동부지역으로 평야지대는 거의 없고 대부분 험준한 산악지형이며 동해안을 끼고 있어 공기가 맑은 청정지역이다.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남북한으로 갈리면서 강원도는 거의 절반이 잘라졌는데 북한지역 강원도도 상당히 넓은 면적이다. 예전, 태백산맥(太白山脈)이라 불리던 산줄기(山脈)는 한반도 남쪽 산줄기를 의미하겠고 북한 함경도부터 흘러내리는 전체의 산줄기를 의미한다면 백두대간(白頭大幹)이 정식명칭이겠다.
백두대간은 호랑이 머리 부분인 함경도와 백두산에서 동해안을 따라 벋어 내리는데 금강산(金剛山), 설악산(雪嶽山), 태백산(太白山), 소백산(小白山)을 거쳐 지리산(智異山)으로 이어지며 총 1,625km이다.
우리나라(南韓)의 강원도는 7개의 시(市)와 11개의 군(郡)으로 행정구역이 나누어지는데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갈려서 영동(嶺東)과 영서(嶺西)지역으로 나뉘며 상당한 문화의 차이도 있다.
7개 시는 춘천시(春川市), 원주시(原州市), 강릉시(江陵市), 속초시(束草市) 동해시(東海市), 삼척시(三陟市), 태백시(太白市)이고 11개 군은 고성군(固城군), 양구군(楊口郡), 화천군(華川郡), 철원군(鐵原郡), 인제군(麟蹄郡), 양양군(襄陽郡), 홍천군(洪川郡), 횡성군(橫城郡), 평창군(平昌郡), 정선군(旌善郡), 영월군(寧越郡)이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이 가로막고 있는 영동(嶺東)과 영서(嶺西)를 이어주는 도로(嶺)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진부(珍富)에서 강릉(江陵)으로 넘어가는 대관령(大關嶺)이고 그 밖에도 인제(麟蹄)에서 간성(杆城)으로 넘어가는 진부령(陳富嶺), 원통(元通)에서 속초(束草)로 넘어가는 한계령(寒溪嶺), 인제(麟蹄)에서 속초(束草)로 넘어가는 미시령(彌矢嶺), 정선(旌善)에서 동해시(東海市)로 넘어가는 백복령(白茯嶺), 정선(旌善)에서 강릉(江陵)으로 넘어가는 삽당령(揷唐嶺)이 있고 또, 진부(珍富)에서 주문진(注文津)으로 넘어가는 ‘진고개’ 등 작은 고개들도 있다. 지금이야 이런 많은 고개들이 뚫리면서 교통도 원활해 졌고 통신(通信)이 발달하여 교류가 활발해 지면서 평준화가 이루어졌지만 예전에는 같은 강원도이면서도 영동과 영서지방은 말씨도 다르고 여러 가지 생활 문화도 상당한 차이점이 있었다.
영동지방은 주로 동해와 면한 어촌지방이다 보니 어업(漁業)이 주된 생계수단이었고 영서지방은 산간지방이라 농업(農業-감자, 옥수수)과 목축(牧畜)이 주된 생계수단이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영서지방은 당시 옷을 직접 만들어 입던 시절이다 보니 옷감의 원료인 삼베(길쌈)의 원료를 생산하는 삼밭(麻田)이 많았는데 무척 넓은 밭도 있었던 모양이다. 어떤 사람이 모처럼 영동지방을 다녀와서 하는 말이 ‘야~, 바다를 보았는데 무척 넓더라....’ 그러자 한 친구 하는 말이 ‘아무리 넓어봐야 산 넘어 우리 삼밭만 할까....’ 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고 하는데 내가 어린 시절 이야기니 100년도 되지 않는다.
내 어린 시절, 6.25 직후 대관령 찻길이 뚫렸는데 트럭이 겨우 다닐 정도였고 당시에는 버스가 없었으니 미군들이 전쟁에 군인들을 실어 나르던 제무시(GMC-General Motors)에 ‘진부’라는 종이쪼가리를 붙인 것이 요즘 말하는 진부행 버스였다. 이 군용트럭은 오픈된 뒷 칸 옆에 붙여놓은 기다란 의자모양을 내려놓고 앉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는데 당시에는 트럭을 ‘도라꾸’라고 발음했는데 일본식 발음이었겠다.
우리 고모부의 이야기로..... 강릉에서 진부로 가는 트럭에 올랐는데 40대의 왈가닥 여편네가 술을 한잔 했는지 팔을 걷어붙이고 휘둘러보며 잘난 척 떠들어 대면서 한쪽 팔을 바깥으로 턱 걸치고 있었는데 길이 좁고 비포장도로다 보니 갑자기 차가 기우뚱하면서 탁 소리가 나는데 그 여편네가 악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쳐다보니 차가 휘청하면서 큰 나뭇가지가 걸치고 있던 여편네 팔을 후려쳤나 보았다.
피투성이 팔을 보았더니 살이 문드러지고 뼈가 허옇게 보였다고 한다.
강원도의 총인구는 150만명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