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지맥은 백두대간의 매자봉(1144m)에서 갈라져나와 춘천의 우두산(133m)에 이르러 소양강이 북한강에 합류하는 곳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약 124km의 산줄기다. 이 산행기는 '춘천부부산행'의 김우항씨가 도솔산에서 오봉산과 용화산을 거쳐 춘천시 경계를 따라 춘천시 사북면 가일리 벌까일까지와 그 가지 산줄기들까지 종주한 기록중 오봉산을 지나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기록만을 싣는다 -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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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지맥 종주 제1구간
일자: 2005년 7월 16일 토요일 안개.맑음
구간: 도솔산전투위령비-도솔산(1147.8)-대암산(1304)-광치령
거리: 17.5km(접근 3.0km)
소요시간: 9:20(접근 1:30)
5:30 배후령에서 가평의 용환형과 이증재씨를 만나 오늘 산행의 하산점인 광치령에 차량 한 대를 남긴 후 초행 길인 양구의 동면과 해안면 경계인 돌산령을 찾아 올라가는 고갯 길이 안개가 자욱하여 지척을 분간키가 어렵다.
언듯보아 고개마루로 보이는 곳에서 도솔산지구전적비 진입로가 보이는데 면경계 표시판이라도 한 개쯤 세워져 있어야 할 곳에는 내림길 주의표시판이 있을 뿐이다.
일단 이곳이 돌산령일 것이란 추측하에 갈림길로 올라가니 넓은 주차장이 있는 곳에 도솔산전투위령비와 장승들이 가득히 늘어서있다(7:10)
이곳에서 지도와는 거의 반대가 되는 방향으로 능선길이 보인다.
어차피 이곳이 도솔산 밑이고 모로가도 올라만가면 정상에 오를 것이고 현 위치도 드러날 것이란 생각에 부담없이 이곳을 산행기점으로 정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미 출발한 점은 고도 950m에 이르는 곳인데다가 민둥봉을 이룬 능선마루로 탁한 안개를 쓸고 넘는 바람이 서늘하여 고산의 정상에서나 맛볼 수 있는 산행 맛을 돋우어준다.
예상대로 진행방향을 달리하여 도솔산에 이르니(7:35) 안개비 흐름에 따라 파노라마처럼 열리는 정상부의 암반지 산경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돌산령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유심히 들어보니 이 산을 정상적으로는 오를 수 없는 곳이란 감이 잡히고 지금의 이 산경도 남이 숨긴 것을 몰래 훔쳐보는 듯한 또 다른 신비감을 준다.
3(4)건설부 삼각점을 뒤로하고 암반길을 10여분 돌아가다가 30여분 지체하며 아침 참을 먹는 암반지에 석이버섯이 가득히 돋아있다.
남릉과 서릉을 번가르면서 오르는 듯 내리는 듯 진행하는 길이 굴곡이 작아서 걷는 발걸음이 여유롭고 식생의 분포가 다양함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약재로 쓰이는 구절초. 마가목. 오가피등이 가득했고 미역풀. 황소풀. 산딸기등도 많아서 짧은 팔 소매의 맨 살을 찔러대는 길을 따라 지적도근점이 있는 암봉을 지나고(9:20) 10여분 후 시설물과 철탑들이 나타나더니 헬기장이 나온다.
넓은 분지를 이루고 있는 이곳을 1304봉으로 간주하고 보이는 능선이 없다보니 지도상의 양구와 인제의 경계를 따라 방향만 잡고 나가다가 불쑥 나타나는 이산의 터줏대감을 만나게 되었는데 도로로 이어지는 작은용늪 길 진행이 불가능하여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길로 약간 내려서다가 주능선으로 접근하여 대암산 분기점인 약1220봉 왼쪽 도로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가니 마침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시야가 트이더니 큰용늪이 보인다.
사진을 찍다보니 대암산도 어림이 되는데 말이 그렇지 실상 지금까지 지나온 길들이 맑은 날이었으면 지나갈 엄두도 낼 수 없는 그런 지역이었다.
그러나 무식한게 유식한 것보다 낫다는 것이 오늘 같은 경우다.
차단막과 통제시설이 보이는 삼거리의 동쪽 능선을 따라 대암산 암봉을 올라서서 동쪽의 수리봉과 덕세산이 암릉을 들어내는 수려함을 내려다보다가 오늘 이어갈 반대편의 길도 더듬어보니 약 1220봉에서 인제읍과 북면을 가르는 지능선이 더욱 높아서 주능선은 더 이상 가늠이 안된다.
넓은 바위에서 인적을 느낄 수 없는 녹음의 산하를 반찬삼아 중식을 하고(12:00) 용늪 임도로 되돌아나와(12:30) 시야가 트이는 약 1200봉에서 지나온 도솔산과 대암산을 사진에 담고(13:20) 여기서부터는 어디에서 진입을 하였는지 알 수 없는 산행리본들을 만나면서 약 1220 분기점봉을 지나 넘실거리다가 약 1060 임도 삼거리를 지나자 리본들은 자취를 감춘다(14:10)
왼쪽의 임도를 따르다가 1122.4봉이 갈리는 약 1140봉에서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고 시설물이 보이는 약 1220봉에서 남서쪽으로 임도를 내려와 (14:50) 10여분간 임도를 따르다가 산길로 들어선다.
10분만에 만나는 넓은 헬기장의 임도 사거리에 당도하니 2005.7.31까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정상부의 출입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이곳 넓은 공터에서 15:30까지 간식을 하며 머물다가 남서쪽 임도를 따라가니 헬기장을 만나는 곳에서 임도는 끝나고(15:40) 15분쯤 올라가는 봉이 1058.2봉이다.
시설물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서는 인제쪽의 농지들이 녹음사이로 어림된다.
10분 쉬다가(16:40) 남서진을 하면서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어느결에 799.6봉이 그 아래로 내려다보이고 광치령도 어림된다(17:00)
조심스럽게 짚어온다던 길을 약간 착오를 이르키며 내려온 셈이지만 요행으로 주능선을 벗어남이 없이 산행 끝점을 대하니 안도감이 든다.
약간의 암반지에서 20여분 머물면서 강원의 산들이 역시 남쪽의 산들에 비하여 육중함을 느끼게한다.
799.6봉에도 삼각점이 없음을 확인하고 왼쪽으로 광치령을 내려가는 것이 오히려 빨랐을터이데 광치령입구 농산물판매장으로 직접내려서는 오른쪽 지능선의 암반지를 이리저리 돌아 내려가다가 구 도로를 건너고 광치터널 앞에 선다.
길고 긴 여름날의 50여리길 열 한 시간이 잛은 것도 아닌데 이제야 몸이 개운해지는 것 같다는 가평의 두 친구에 비하여 녹초가 된 나는 그저 도솔지맥의 첫 구간을 무사히 끝낸 것이 다행스러울 뿐이었다.
제한된 구역을 모르고 무사히 통과했던 것등 모두가 산산령님의 배려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거라는 감사와 홀가분한 자족감을 맛보며 산행에서 그리 흔치않은 흡족함으로 귀가길에 든 날이다(18:00)
도솔지맥 종주 제2구간
일자: 2005년 7월 2일 토요일 흐리고 맑고
구간: 광치령-개골령-두무동고개-도라지고개-양구터널
거리: 16km(접근 1km)
소요시간: 8:30(접근 0:30)
춘천 77km지점, 광치령의 농산물 판매장 앞에 설치된 물레방아는 며칠간 줄기차게 내린 장마비로 제철을 만나 잘 돌아가고 있다.
지난 겨울에 이번 구간의 진입로에서 지도를 잃어 버린채 눈보라 안개속에서 의식속에 남아있는 기억을 더듬으며 주능선을 찾아 나가다가 개골령 동쪽의 객골로 잘 못 내려섰는데 미련을 접지 못하고 주능선을 찾아 다시 접근 한다는 것이 주 능선과 나란히 내려가는 인제읍과 인제군 남면의 경계인 지능선으로 올라가 터무니 없게도 인제의 개륜리로 내려가서 인제대교를 건너야했던 능선 산행에서 최대의 실수와 위기를 넘긴 바있다.
그런 장소에 철을 바꾸어 다시서니 그 감회가 남 다르다.
오늘은 비상지도까지 챙겨넣고 판매장 전신주 옆에서 광치령 옛길로 올라가던 겨울에 보아두었던 동북릉 풀숲에 가려있는 길을 찾아 주능선을 찾아나선다(8:40).
광치령 인제 가아리 쪽으로 15분쯤 올라가니 비포장 옛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동진하니 KTF 통신탑이 서있는 주능선이다(9:10).
90도 오른쪽으로 남진하는 길을 따라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는 곳이 지난번 터널에서 길도 없는 곳을 올라서다가 지도를 흘려 버린 곳이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차단기가 가로 막고 있는 임도 갈림길 옆을 지나 능선을 어어가는 도로를 15분 따르다가 임도를 버리고 급경사 돌계단을 오르니 로프도 걸려있고 홈통길도 나타나다가 작은 공터가 있는 약 820봉에 선다(9:45).
잠시 숨을 고르고 완만히 내려서는 안부에서는 왼쪽으로 돌아온 임도와 만나고(10:00) 안부를 지나 약 780봉을 오른쪽 산허리로 도는 곳에는 교통표시판이 문득 나타난다.
그길을 5분쯤 더 나간 곳에도 표시판이 나오고 도로가 왼쪽으로 산허리를 돌 때 도로를 버리고 올라가는 풀숲에 이상한 시설물들이 연이어 나타나다가 902.4봉에 서게된다.
지난번 도로를 따르다가 들려보지 못했던 주능선 상의 중요한 지점이다.
지도에 표시된 삼각점을 찾아보았으나 넓은 공지와 헬기장 어디에도 없다.
아직도 운무속에 진행할 주능선은 안 보이고 광치너널을 지나는 인제쪽 가아리 일대가 시야가 트여 사진에 담고 왼쪽으로 약간 내려서니 도로와 다시 만난다(10:30).
이곳에서 약 920봉을 올라가 926봉으로 진행을 했던 지난번의 산행 기억이 생생하여 마침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도로를 따라 오늘은 전에 감지조차 못하고 지나친 주능선을 찾으려고 했는데 약 920봉에서 내려서는 능선 분기점에 서니 마침 이곳은 운무를 벗고 시계를 탁 터놓고 있다.
인제읍 쪽으로 잘못 내려가다가 객골로 내려서서 다시 올라섰던 능선의 전모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이곳 서남능의 헬기장이 연이어 나오는 능선은 시야가 트이지 않는한 지도없이는 누구라도 그냥 지나칠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10여분 머물다가(10:50) 이곳부터 잡목이 가득한 길을 이어간다.
미역줄 넝쿨로 걸리적거리는 길에서 올라선 곳이 약 900봉이다.
잠시 간식을 하고 10여분 남진하는 내림길 끝에 참나무 그늘에 고사된 듯한 소나무가 안스럽고 아직은 건재한 아름드리 소나무 한 그루도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인다(11:20).
지금 지나고 있는 길이 약 800m 능선인데 서너봉 오르내리는 길이 참나무 그늘로서 계곡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양편 계곡이 길고 왼쪽의 인제읍으로 나가는 동쪽 능선과 오늘의 최고봉인 909.2봉과 915.2봉이 그 앞을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적 또한 전혀 없고 삼사일의 장마비로 음습하게 질쩌오는 습한 공기로 땀투성이가 된 온몸이 이때쯤 피로감까지 몰고온다.
지도상에 소로가 지나가는 곳이 개골령이여서 그 길 흔적을 찾으며 나가니 헬기장터가 나타난다(12:10).
이곳이 약 800봉이려니 생각하며 10여분 쉬다가 남서쪽으로 방향을 약간 틀면서 홈통 길을 지나고 건너 봉우리도 홈통 길이 또 나온다.
내려선 안부에는 십자로가 선명하데 (12:25) 이곳이 지도상의 개골령이란 생각을 하며 급경사를 오르자니 왼쪽으로 주능선보다 굵은 약 920봉 능선 머리가 보인다.
지난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주능선으로 알고 다시 올라섰던 지능선이 분기하는 곳이다.
남서진을 계속하자 909.2봉 분기점에 잘 다듬어 놓은 동그란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이곳도 삼각점은 안보이고 시야도 막혔다(12:50).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이곳부터 길이 잘나있는데 그 흔적이 옛 임도였을 것 같다. 이때 언뜻 915.2봉 머리에 이상한 검은 시설물이 눈에 들어오고 철 그물망이 가로 놓인 쪽문앞에 서는데, 왼쪽의 절개를 이루고 있는 주능선으로 줄을서서 나가는 울타리로 길 흔적이 안보여 망설이던차에 그물망 속에서 나타난 사람이 난감한 표정으로 오른쪽 정상부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정을 내려준다(13:10)
울타리를 바싹 끼고 흐트러진 또 다른 철망들을 조심스럽게 넘고 또 넘으며 915.2봉을 360도 돌아가는 길에 양구 소재쪽의 또다른 지능선으로 이어지는 옛 소로를 보며 한시간을 꼬박 걸려 이 산으로 올라온 지도상의 도로를 만나기까지 지루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이 길은 양구 일대와 봉화산이 대단함을 엿볼 수 있은 곳이다.
울타리를 만난 곳에서 남쪽에 보이던 임도로 내려서서 질러 오르면 쉽게 진행 할 수는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며 도로를 따라가자니 915.2봉 2.3 km, 두무동삼거리 1.7km 이정표가 보이는데(14:45) 도로 오른쪽 10미터쯤에 675.9봉을 알리는 1977건설부3(4) 삼각점이 박혀있다.
신원지 57 L 39 전신주가 서있는 곳이다.
산속의 고속도로는 이어지고 있다.
606봉의 부러진 전신주를 만나는 곳부터 남서쪽 끝에 봉화산이 보이는 능선을 타고 10여분 이어지던 능선이 497봉에 이르러 도로를 만나고 도로는 오른쪽으로 90도 꺾어나가고(15:00) 주능선은 직진하여 분묘 3기를 지나가 절개지를 만나는데 왼쪽 임도가 보이는 쪽으로 어렵게 내려선 곳이 두무동고개 포장도로다(15:30).
간혹 지나가는 차량이 보이는 임도 갈림길에서 임도를 보수하는 소음을 들으며 휴식을 하다가 마을 표지석이 있는 쪽으로 나아가 약 580봉이 우측으로 휘어나가는 일대로 낙엽송 조림이 잘 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15분쯤 올라가서 분묘를 지난 후 중간 안부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댓평 정도의 공터 중간봉을 지나면서부터 46번도로의 차량 소음을 들으며 약580봉에 선다.
약 480봉에서 약 600봉으로 이어가는 선이 어림되는 능선을 잠시 내려가니 두무동 고개에서 왼쪽 산비탈을 돌아온 임도가 바로 아래로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16:35).
이 능선에서 갈증을 참으며 아껴두었던 물을 몽땅 마시고 150 미터쯤의 고도를 높이는 약 600봉으로 진행하려니 소홀히 준비해온 간식과 점심 부실로 허기진 다리에 힘이 안가 처량한 느낌이든다.
하얗게 비어오는 머리속의 느낌을 지우며 50여평의 넓은 헬기장이 오늘의 마지막 약 600봉이다.
남면 쪽이 약간 보일뿐 시야가 막힌 곳이다(17:20).
길은 남쪽으로 이어지며 봉화산이 건너보이는 오른쪽 아래로 헬기장과 방어벽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보인다.
쓸쓸한 정선 전씨 묘의 상석 옆을 지나 약간 올라서다가 서쪽으로 5분쯤 내려간 도라지고개에서 양구터널로 내려가니 터널 입구 왼쪽의 작은파이프를 통해 뿜어 나오는 시원한 물이 40리길 열기를 식혀준다(17:40).
대중교통 연결이 어려운 광치령까지 세 번이나 차를 갈아타며 녹초가되어 돌아온 나에비해 덜컹거리며 돌아가는 광치령의 물레방아는 아침과 다름없이 힘차게 회전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18:40)
도솔지맥 종주 제3구간
일자: 2005년 3월 4일 금요일 흐리고 맑고 눈약간
구간: 공리고개(항일전적비)-봉화산(874.9)-도라지고개-양구터널 (역 방향으로 진행)
거리: 10.5km
소요시간: 7:50
도솔지맥이 양구 남쪽 끝인 사명산과 봉화산 사이의 공리고개에서 한차례 힘을 잃고 마는 것이 애석하다.
오늘 산행은 두무동고개에서 시작하여 바로 이곳, 고도를 한껏 낮춘 공리고개까지 걸어야 하는데 집을 나서기 직전 6시 뉴스의 일기예보가 중부지방에 대설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눈이야 별 것아니지만 교통두절이 빈번한 것이 걱정되어서 공리에서 역으로 산행을 하다가 여차하면 양구터널에서 인제의 신남으로도 탈출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를 염두에 두고 역산행을 시도하였다.
7시 첫차를 타고 공리고개에 도착하여(08:20) 항일운동전적비 계단을 올라가서 비 뒷면의 항일 역사를 읽어보고 분묘 4기가 있는 능선을 올라가니 바위덩이가 줄지은 안부에서 봉화산 머리가 보이는 왼쪽으로 이어지는 야산의 흐름이 어림된다.
약간 내려선 곳에 옛 임도가 나오는데(08:35) 난데없이 그 임도를 따라 엄청나게 큰 코뿔달린 멧돼지가 100여 미터쯤 달리다가 사라진다.
그 길을 따라 약간 나아가 올라선 능선에는 분묘 한기가 있고 암봉이 나타난다.
일대가 계속되는 솔밭이다.
다듬어진 공터에서는 양구 시가지와 봉화산의 조망이 좋아 잠시 숨을 고르고(9:00) 능선이 나뉘는 곳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 내려가니 잡목이 제법 굵은 사용된지 오래된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버리고 올라간 작은 봉우리에 교통로가 있고 왼쪽으로 나뉘는 소나무능선을 따라가니(9:20) '육훈'이라고 쓴 표지들이 계속나오고 초계 정씨 기영의 묘가 있는 오른쪽 일대는 갈대밭이 넓게 전개되고 있다(9:35)
오른쪽 갈대밭을 따라 도로가 봉화산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다가 푸드득하며 화려한 깃털을 날리며 비상하는 장끼에 놀라서 정신을 차리고 오른쪽의 오리나무. 자작나무가 있는 미미하게 살아나는 능선으로(9:55) 접근하니 녹슬은 방목장 철선이 진행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고 눈은 무릎에 차 오르고 있다.
급경사 진행 길을 쳐다보니 봉화산 본능선의 가로 놓인 모습이 응달배기 북벽이여서 빙벽처럼보인다.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오르는 길이 스틱 하나로는 뒤로 미끄러지는 몸을 지탱키가 어렵다.
잡고 오를 나무도 변변히 없는 고추선 이곳에서 본능선까지 불과 1km도 안되는 거리를 꼬박 시간 반이나 걸려 오르고 보니(11:30) 오늘 진행 할 길이 걱정된다.
마음을 더욱 불안케하는 것은 왼쪽에서 들려오는 콩을 볶는 소리인데 마침 이 능선에 서자 강원의 명산을 이 잡듯이 밟고 다니는 산사랑산악회 리본이 보여 이곳도 일반인들이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위안이 된다.
100여 미터 오른쪽에 서있는 봉이 약 760봉으로 추정되고 왼쪽에 봉화산을 가리고 있는 약 880봉을 향하자니 등마루를 벗어난 비탈길 양지쪽으로 흙이 드러나는 곳이 있어 휴식을 겸해 중식을 하고 암반이 보이는 길을 진행하려니 눈위로 발도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최근에 반대편에서 이 산을 다녀간 흔적을 보니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참나무 가지 사이로 가리산. 사명산이 잘 건너다보인다(12:10).
진행방향의 민둥봉으로 솟아 오른곳에 건너서니 봉화산 정상을 알리는 인제25/1986재설 삼각점이 나타난다(12:30).
걸릴 것 없이 탁 트인 시야속에 환상처럼 드러나는 한강기맥과 영춘지맥의 선상에 응봉산.가마봉.소뿔산.가리산.대룡산.용화산을 돌아 사명산과 대암산 사이에 양구 들판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대설경보(영동지방)가 내린 동쪽으로는 양구터널까지가 시계의 한계라서 아쉽다.
일기예보와 달리 남쪽과 서쪽으로 전개된 산속의 바다를 보는 것만도 큰 수확이었고 이산이 역시 봉화를 올릴 만한 산으로서 양구에 사명산 말고도 명산이 될 만한 산을 또 하나 찾은 것에 만족하며 20여분 머물다가 송전탑이 보이는 곳을 기준하여 암반들이 솟아 오른 내림길을 이어간다.
시야가 점점 막혀오며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왼쪽 아래 파란 지붕쪽 마을에서는 아직도 콩을 볶고 있다(13:00).
이 산을 왕복한 발자국은 안부에서 왼쪽으로 사라지고 직진하는 백설 위에 새롭게 도장을 찍으며 20여분 나가다가 올라가는 약 700봉은 눈이 적은 오른쪽 허리를 돌다가 가지를 친 우측 지능선을 밝고 있음을 느끼고 왼쪽 산비탈 응달배기의 엉뚱한 눈을 쓸며 고생을 더해 길을 바로 잡고(13:40) 그 앞의 약 640봉을 오르니 송전텁 두 개가 선을 긋고 있는게 보인다.
왼쪽으로 뚝 떨어져 내려간 안부에서 5분쯤 더 내려간 안부에 57번 송전탑이 나오고 오름길이 다시 시작된다.
약 680봉쯤 되는 이봉의 오름길이 송전탑사이 중간 안부로 이어진다.
왼쪽 약 680봉으로 방향을 틀고(14:30) 올라가 동쪽 능선으로 또 다른 송전탑이 이어가는 것을 보며 왼쪽으로 내려간 안부에는 분묘 한기가 있고(15:00) 오른쪽에 송전탑을 두고 지나게 된다.
이쯤에서 뒤돌아보니 눈이 그친 후 바라보는 앙상히 솟은 봉화산이 멋지다.
왼쪽으로 돌아간 민둥봉이 573.5봉이고 삼각점과 FOB삼각점도 있다.
북쪽으로 내려가다가 도라지고개로 이어지는 도로로들어 그 위치를 어림케 해준다(15:20)
고도는 약 500m에 불과하지만 눈은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눈속을 헤엄치며 내려선 안부에는 선명한 십자로가 있고 길거너로 산 삼각점이 박혀있다.
작은 봉을 두 개 넘은 곳에 대피소 같은 나무 지붕을 한 웅덩이가 나오고 양구터널을 들락이는 차량이 보인다.
도라지고개에서(16:00) 두무동고개로 진행시 양구발 18시 막차를 탈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곳에서 계획을 수정하여 왼쪽 양구터널로 하산하여 산행을 마친다
===양구터널에서 공리고개로 진행하는 경우===
양구터널 입구에서 우측으로 오른 구 도로에서 작은 봉우리 두개를 넘으면 산 삼각점과 십자로안부를 건너 민둥봉에 오른다(573.5봉).
이곳부터 서남쪽 끝에 뽀죽히 솟은 민둥봉인 봉화산까지 왼쪽 방향 가지능선은 거의 없으나 오른쪽 양구의 들판이 안 보이면 진행이 잘못되고 있음을 감지해야한다.
봉화산을 지나서는 비슷한 높이의 약 880봉 쯤에서 오른쪽으로 굵게 뻗은 가지능선을 피하고 직진해서 내려간 안부에서 그 앞의 약 760봉을 중간 쯤 오르다가 오른쪽 급경사를 돌다 보면 그 아래로 석현리와 심포리를 가르는 선에 양쪽 편 계곡이 어림되어 이곳이 지능선임을 알 수 있고 이때 오른쪽으로 소나무능선이 나타나는 곳으로 건너서서 야산을 따라 구비 돌게된다.
사명산 머리를 기준하여 거의 한 방향으로 길은 이어진다.
풀밭이나 계곡이 감지될 때는 잘못 진행하고 있음을 눈치채야하교 임도 흔적에 현혹되지 말아야한다.
공리는 지명상 고개가 없으나 항알전적비. 푸른솔농원 간판이 보이는 곳이 등마루다
도솔지맥 종주 4-1구간
일자: 2005년 2월 17일 목요일 맑음
구간: 공리고개(항일전적비)-구현-갈탄리고개-웅진리
거리: 8km (접근거리 4km)
소요시간: 6:30(접근 1:30)
양구 소양호 선착장에서 2km쯤 떨어진 공리고개에서 버스 떠난 자리가 하얀 눈과 안개뿐이어서 왠지 삭막함을 느끼게한다.
산세의 흐름이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어디로 길을 잡아야 할지 막연한 심정으로 서쪽 방향으로 들어(8:30) 웅진리 국도개량공사 현장사무소 입구 옆으로 난 임도를 따라 10여분 나아가니 송전탑이 보이고 전신주는 '양구간 164R9'번이다.
금년도의 이상 기후는 입춘이 지난지 두주일 만인 어제서야 15cm쯤의 눈이 내렸는데 실상은 이 지역의 첫눈이나 다름없어서 눈이라도 싫컷 밟아보려고 큰산 산행을 나선 것인데 날씨가 이렇고보니 후회가된다.
그러나 이미 이곳까지 온 이상 되돌아 갈 수는 없는 일이어서 5분쯤 나가니 이 길 마저 왼쪽으로 나가고 만다.
그러나 이때 봉화산 정수리로 떠오르는 햇빛이 비치면서 안개는 순식간에 심포리 쪽으로 밀려가고 대암산에서 광치령으로 내려와 봉화산을 지나 사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자연의 신비한 조화를 바라보다가 양쪽 지능선 사이로 낙엽송 계곡을 한참 나가며 살펴도 길흔적은 전무하다.
이때 왼쪽 등마루로 접어드니 급경사가 시작되는데 눈속의 낙엽이 오히려 더 미끄러워 남북으로 이어지는 능선 삼거리까지 1.2km를 오르는데 꼬박 한 시간 20분이 걸렸다.
건너편 아래로 웅진리입구의 터널공사현장이 내려다보이고 사명산이 골짜기의 넓은 문을 열고 정상까지 속갈피를 고스란히 드러내 겨울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등마루는 비좁은데 어느새 바람이 눈을 쓸며 넘나들어 무릎 직전까지 차오르는 곳도 많다.
약간 건너서는 봉에 댓평쯤의 손질된 공터가 있는데 T.V안테나도 서있고 시야도 트이는 곳이다.
위치를 확인해보니 591.6봉으로 추정되는데 지도에 표시된 삼각점은 찾을 수가 없다(10:10).
이곳에서는 사명산과 대암산.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세가 소양강 울타리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다.
'육'자표시를 한 팻말이 이곳부터 자주 보이고 비좁은 등마루에 교통호까지 파놓고 간벌한 나무가 널려있어서 진행이 여간 더디고 어려운게 아니다.
양구 시가지 쪽도 잘 보이다가 떠러져 내리는길에 철선 한줄기가 건너 봉으로 건너가는게 잘 보이고 희미한 십자로 안부는 '구현'인 듯하다.
왼쪽의 험한 지형 계곡이 호랑이골이란 지명을 가질 만한 곳이란 생각을 하며 올라간 중간봉에 쇠줄이 걸려있고(10:40) 급경사를 올라간 봉에서 비슷한 봉이 이어지다가 10여평 다듬어 놓은 약 600봉 쯤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11:20) 왼쪽에 사명산을 두고 나가던 길이 620봉을 지나며 정상을 보며 걷게된다.
봉우리에 큰 웅덩이가 보이는 곳에서 지도에 표시된 학조리로 내려가는 길은 안보인다.
양구 시가지 전모를 보면서 갈탄리고개로 내려가 양지쪽에서 간식을 하고(12:10) 급경사를 오르다가 속수무책으로 미끄러져 태질을 당하고나니 걸음걸이가 더뎌지기 시작한다.
도착한 30여평의 공터가 있는 684.8봉은 전망대 같은 곳이다.
양구 시가지로 흘러내리는북쪽의 가칠.대우.도솔.대암산들이 벽을 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소양호 건너편으로도 가리.태기.오대산으로 이어진 줄기들이 가득하여 일일이 가려보기도 버겁다(12:40).
15분 건너간 봉에 333FOB 삼각점이 있고 300미터 쯤 나간 능선 갈림길에서 청량현 임도 끝에 파란 지붕 건물도 보인다.
월명리 샛골 농가도 내려다보이는 북쪽의 방산면 일대의 산들도 장관이다(13:20). 내려선 안부에는 옛 산판길이 나오고 참나무 고사목을 쪼는 딱따구리 소리 요란하다.
남과 북을 꽉 메운 산들을 조망하며 꼬박 한시간 걸려 올라선 804봉은 지난날 남쪽 능선을 타고 웅진리 마을로 내려선 곳인데 시계가 좋다(14:30).
가리산에서 대룡산의 흐름이 완연하고 4km쯤의 사명산을 평시면 두 시간에 족히 오를 곳인데 오늘은 경우가 달라서 시간도 촉박하여 비경계적인 산행을 이쯤에서 접기로 하고 약 800봉을 지나서 전에 없던 임도로 나섰다.
'97웅진.월명간 3306m 임도개설' 표석뒤의 지능선을 타고(15:00) 내려서는데 중간쯤의 안부에 분묘 두기가 있는 경사가 대단한 장송군락지를 지나서 오늘 다섯 번째로 미끄럼을 탄 것은 약해져가는 다리 기운과도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며 한시간 걸려 내려선 곳이 선정사 오르는 길의 남양홍씨 묘비 뒤다(16:00).
도로를 따라 웅진리 마을 표지석 앞에 당도하여(16:30) 오늘로서 사명산 열 개의 등산로를 답사 했음을 헤아리고 오늘 눈길에 노루 하나. 토끼 셋 그리고 들고양이쯤의 발자국 하나를 본 것이 이산의 생태계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서울팀이 뒷처진 일행 세 명을 기다리고 있는 버스가 보인다.
그러나 추곡을 지나면서 인상착의를 보니 그 뒷처진 일행은 엉뚱하게도 약수터코스로 내려와 있었으니 그들의 남은 여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 같다.
도솔지맥 종주 4-2구간
일자: 2005년 3월 1일 화요일 맑음
구간: 웅진리-사명산(1198.6)- 춘천.화천.양구 3개시군 경계-천내
거리: 6km (접근거리 3.5km 지능선 7.5km)
소요시간: 6:00(접근 2:00 지능선 3:10)
양구행 첫차로 웅진리에 도착하니 8시15분이다.
사명산 오르는 길 옆 농가의 굴뚝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는 것도 이 시대 이후 곧 사라지게 될 흔치 않은 풍경인 걸 생각하니 향수가 어린다.
3.1절 국경일의 태극기가 집집마다 걸려 있는 것도 도시에선 보기힘든 풍경이다.
지난번 하산점 남양홍씨 분묘뒤로 북쪽 능선을 타고 올라가니 분묘 두기가 연이어 나오는 안부에 이른다(9:15).
두 걸음에 한 걸음씩 되물림하는 급경사의 눈길에 다리 기운을 빼면서 꼬박 한시간을 더 걸어 임도에 올랐다.
임도 표석 뒤에 해발 752m 웅진10. 방천.월명 갈림점 3.06km로 표기되어있다(10:15).
임도 오른쪽으로 약간 돌다가 약 800봉을 오르는 길 부터는 주능선답게 발목을 덮던 눈은 무릎까지 차올라서 산행을 나선 것이 후회가 된다.
어제 900미터의 대룡산을 넘으면서 사명산도 그러려니 생각한 것이 상황은 그게 아니다.
이 상태로 예정한 16km를 해지기 전에 진행할 생각을 하니 예삿일이 아니어서 걸음을 재촉해야했다.
약 880봉을 오르니 댓평쯤의 다듬어진 공터가 있고 전망도 좋다.
바로 건너서는 비슷한 봉에서(11:15) 정상을 가리면서 고도를 높히고 있는 능선이 줄지어 서 있는데 눈은 허벅지까지 차올라서 갈수록 태산이다.
암반지를 우회하고 등마루 왼쪽으로 삼사미터 쯤 비껴서서 나가니 눈이 바람에 쓸려가 걷기가 좀 수월하다.
오늘은 바람이 거의 없고 기온도 영상이어서 부드러워진 눈을 러셀해 나가는데 그나마 좀 나은 것 같다.
오른쪽 아래로 양구의 월명리로 이어지는 도로와 마을을 어림하며 약 1100봉을 지나자 사명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봉을 포함해서 다섯 개쯤되는 설봉의 산세가 날카로워보인다.
뒤돌아보니 대암산에서 가칠봉으로 이어지는 산들이 눈으로 인하여 음양이 고스란히 드러나 그 전모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12:15).
오르는 길은 계속되고 사명산을 돌아나가는 남쪽 능선 쪽에는 가리산과 대룡산이 두드러져보인다.
30여 분만에 웅진리쪽에서 올라오는 전에 없던 등산로가 나타나고 최근에 산행을 하고간 발자국과 리본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10여분 나간 곳이 화천과 양구의 군 경계다.
파로호 일대가 환히 내려다보이고 그 건너편의 일산과 재안산이 선명히 구분된다.
바로 이어진 끝 봉이 사명산 정상인데 비좁은 봉우리엔 표지석 한점 없으나 시계는 아주 좋다.
오늘은 서쪽의 대성산에서 화악산에 이르는 산들도 선명하고 동쪽의 인제땅에 흰머리를 드러낸 산들이 내설악과 이어진 명산들일게다.
겨울이 아니면 가려서 볼 수 없는 경관이다.
13:15까지 머물다가 건너선 봉우리에는 넓은 공터가 있고 옛 주등산로였던 길에는 리본들이 보이지만 발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정상 이후로 이어지는 길에는 지난주 쯤 지나간 서너명의 발자국을 바람이 쓸고가면서 지워놓고는 있으나 오전 보다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소형 통신탑과 그 시설물이 검게 보이던 약 1100봉 아래의 헬기장은 남쪽의 산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정상 이후로 시계가 가장 좋은 장소다.
홍천.춘천.화천.인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명산들이 줄을 지어 서있고 이곳이 그 전망대 역할를 하고 있다.
왼쪽에 유난히 흰 눈을 쓰고 있는 아직 올라가보지 못한 양구 남면의 봉화산과 소양호 건너편의 계명산도 두드러져보인다.
이제 고도를 낮추며 앞에 가리산이 솟아있는 진행 방향으로 암반길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서 두 번이나 미끄럼을 타면고 한시간을 내려선 곳이 이번 겨울에 올라왔던 992봉이다(15:00).
30분쯤 내려선 곳의 칠성탑이 오늘의 세 번째 전망대 역할을 하는 경관지다.
양구 인제 홍천 화천 춘천이 함께하고 있는 산들이 하나같이 선명히 보여 오늘 산행 길을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3개시군의 경계인 약 780봉에 올라(16:15) 화천군을 작별하고 춘천과 양구의 경계인 왼쪽 지능선으로 들어설 때 쯤엔 시각이 촉박하여 불안감이 들기 시작한다.
남으로 나간 암능을 우회하고 700m급 능선의 봉우리들이 줄을 서 보이는 건너편 봉우리에는 추곡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이 잘 나있다(16:35)---------------이하 생략
도솔지맥 종주 5-1구간
일자: 2004년 12월 16일 목요일 맑음
구간: 운수골안부-춘천. 화천. 양구 3개시군 경계-992봉-3개시군경계-운수골안부
거리: 2.0km (접근거리 2.5km 중복 6.5km)
소요시간: 1:30 (접근 1:30 중복 4:00)
어제 내린 비로 산불 단속과 위험도 없을 것 같은 날이어서 추곡리 약수도 떠 올겸 사명산 산행에 나섰다.
지난 해에 운수골로 넘던 고갯마루에서 죽엽산 산행을 하던 반대펀 쪽의 사명산 길을 걸어본 것도 20여년이나 되어 다시 걸어볼 요량으로 운수대장군이 서있는 절개지 오른쪽으로 낙엽을 쓸면서 오르는 길에 싸늘한 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어댄다(10:10).
비에 젖은 낙엽이 미끄러운 경사지를 30여분 올라가니 헬기장인 작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시계가 탁 트여있다.
올라서던 능선 넘어로 죽엽산에서 병풍산으로 돌다가 파로호를 건너서 일산(해산)이 북쪽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동북쪽에 연이어서 우뚝 솟은 사명산은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약간 건너선 봉우리에는 푹패인 흔적이 있는데 696.1봉의 삼각점이 있던 자리인 듯하다(10:50).
부드럽게 내려서는 길 양편의 운수골과 약수골 계곡이 깊고 능선에는 굵은 노송과 참나무들이 있어서 깊은 산중을 걷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
약수골 뒤로 춘천과 양구의 경계를 긋고 있는 산세 좋은 능선을 바라보며 급경사는 다시 시작된다.
아름드리 장송들이 서있는 중간봉을 오르고 부터(11:20) 약간의 암반들이 보이는 조금더 급한 경사 길을 올라서니 양구군.화천군 그리고 춘천시의 경계가 만나는 약 780봉이다.
-여기서부터 앞구간의 992봉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내려간 기록은 생략함
도솔지맥 종주 5-2구간
일자: 2003년 11월 16일 일요일 맑음
구간: 운수골안부-죽엽산(859.2)-탄곡령-추곡령
거리: 6.5km (접근거리 1.5km)
소요시간: 4:10(접근 1:30)
새벽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내려간 쌀쌀한 날씨다.
늦게 집을 나서서 오랫만에 죽엽산을 정식으로 오르기로 하고 출발점을 운수골로 넘어가는 새마을 도로로 정한 후 추곡약수에 들려 약수물을 한병 담아넣고 약수골로 들어선다(9:50).
운수골로 넘어가는 도로가 없었을 당시 방천1리 이외에는 이곳 약수골에서 운수현을 넘어 운수골로 가던 유일한 길이었는데 지도상의 소로는 산행 입구의 묵밭에서 끝이나고 계곡은 산사태로 크게 훼손되었다.
그 사이에 계곡은 조림이 되어 잣나무와 낙엽송이 한아름씩 자라있다.
한 시간 쯤 애써 올라가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다.
운수대장군 앞에서 숨을 고르고(10:50) 왼쪽 절개지로 올라가 30여분 직진해 나간 약 640봉 쯤에서 뒤돌아보니 사명산에서 내려선 3개시군 경계인 약 780봉에서 추곡약수터를 감싸고 화천.양구.춘천의 경계가 되는 선이 선명히 드러나보인다.
오른쪽 소양호를 건너서 최근 답사 중인 영춘지맥의 선이 장관을 이루며 흐르는게 보인다.
역시 가리산과 대룡산이 두드러져보인다.
내림길에 들어서니 왼쪽 추곡리와 오른쪽의 운수골 일대가 속속 들여다보이는 앞에 죽엽산이 직선으로 나가 추곡령을 가로지르는 너머로 부용산.오봉산.용화산이 걸려있다.
운수현에 내려섰다(11:50).
70년대 초 방천2리의 가장 큰 육로였던 이 고개는 골이 푹 패인 채 낙엽만 쌓여 인적을 느낄 수가 없다.
20여 년전 방금 지나온 도로가 개통되면서 이 고갯길은 수명이 다한 것이다.
어느새 반백이 되어 다시 이곳에 와보니 업무차 수없이 넘나들던 옛 생각이 떠 올라 저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돌이킬 수 없는 세월의 상념속에 빠져들다가 애써 옛 생각을 접고 서너차례 고도를 높여 오르니 3(4)/1977 건설부 삼각점이 보이는 죽엽산 정상에 이른다(13:00).
이어지는 병풍산 옆으로 설안재봉이 손에 다을 듯 하고 파로호를 건너 일산(해산)이 새삼스럽게 보인다.
지나온 능선들을 품고 있는 사명산은 더욱 높아보인다.
파로호 골짝 골짝마다 희노애락이 묻어나는 내 고향 산천이다.
춘천에서 태어나 살고 있지만 철들고 직장생활을 한곳은 눈앞에 펼처진 화천이다.
세찬 바람을 피해 내려서다가 바람막이 바위가 있는 곳에서 중식을 하고(13:40) 간동면 넓은 들을 오른쪽에 끼고 왼쪽으로 꺾어 떨어져내리니 20여 분만에 분묘가 보이는 안부에 이른다.
몇 년 주기로 대형 산불을 치룬 산에는 아직도 불에 그을린 상처가 생생히 남아있다.
넘실거리며 작은 봉을 넘다가 추곡을 넘던 탄곡령을 지나자 탁 트인 앞에(14:30) 통신 철탑이 보이는 추곡령이 옛 46번 국도의 흐름상에 이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완만한 길을 이어간다.
60년대 초부터 월남전 파병 훈련장으로 전국에 알려진 오음리와 간척리 일대가 잘 보이는 건너편 용화산의 머리위로 화악산도 웅장하게 버티고 있다.
KBS중계탑을 지나 절개지를 왼쪽으로 내려서야 할 것을 오른쪽으로 고생스럽게 내려서니 추곡령이다(15:00).
오른쪽 골짜기의 터널 입구로 흐르는 전신주를 따르는 것이 상책이겠으나 오른쪽 30미터쯤의 지능선으로 내려가니 터널입구에 이르고 도로를 따라 5분쯤 거리에는 산골휴게소가 있다(15:30)
도솔지맥 종주 6구간
일자: 2003년 11월 17일 월요일 맑음
구간: 추곡령-건천령-부용산(882)-백치고개-오봉산(779)-배후령
거리: 13.5km
소요시간: 7:10
첫추위가 찾아와 아침기온이 영하 5도에 이르러 늑장을 부리다가 추곡터널 앞에 당도하니 10:30이다.
어제 하산했던 길을 따라 추곡령에 오르니 이미 열 한시가 되어 갈 길을 어림해보니 해지기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했다.
서릿발이선 동남 능선을 20여분 올라간 송전탑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경사를 높이기 시작하여 송곳처럼 솟아오른 약 780m의 첫봉을 오르니 그 건너편에 811.1m 무명봉이 서있다.
삼적점이 있는 이봉을 오늘 오르지 않으면 그 기회가 언제 또 오랴 싶어 건너가니(12:20) 3(4)/1977 건설부 삼각점이 보이고 가리산과 대룡산 사이로 횡성의 오음산까지 머리를 내밀고 있다.
동쪽 끝 영춘지맥에서 산세가 가장 험해보이는 가마산.소뿔산도 맑은 날씨의 햇빛을 받아 아련히 다가온다.
서쪽으로 돌아가며 부용산.오봉산.봉화산 그리고 더 멀리로 매봉.광덕산.대성산으로 올라가는 정맥 줄기 등을 비롯하여 눈길 가는대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산경에 눈이 시리다.
춘천.화천 경계를 이루고 함께 이어지는 주능선의 약 780봉으로 되돌아와 푹신한 단풍을 긁어 모아 터를 잡고 중식을 한 후(13:00) 왼쪽으로 90도 꺾어 부용산을 향해 뚝 떨어져 내려가니 분묘 두기가 연이어 나오고 그 일대는 20년생 쯤의 참나무 군락지인데 간벌이 잘 되어서 보기 좋다.
낙엽송과 잣나무 조림이 잘 된 경계를 따라 더 내려가니 추곡령에서 돌아오는 임도 삼거리 건천령이다(14:00).
건천령 오른쪽 지능선을 버리고 직진하는 임도를 따라 15분쯤 나가니 맑은 물소리가 계곡을 채우고 있다.
이 계곡을 따라 오른쪽 능선을 향해 올라가는 계곡길이 산행리본도 보이고 소나무도 울창하다.
30여분 이어지던 길은 간척3리 음지촌에서 올라오는 계곡 끝부분의 800능선에서 만난다.
이 일대는 취. 풀고비. 더덕등이 많아 찾는 이 마다 한 가방씩 채워가는 곳으로서 공공근로사업에 의해 간벌 작업이 잘 되어있다.
경사가 급하여지며 올라서는 넓은 헬기장이 부용산 정상이다(15:30).
춘천시가지는 매연으로 꽉차있고 화악산에 이르는 북한강 줄기를 따라 안개를 두른 듯 매연의 기층이 선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백치고개로 내려가는 하산 길 입구에 지난 여름 부산의 최남준씨가 지나가면서 걸어 놓은 리본이 보여 반갑다.
칼등같은 능선을 내려가며 둘러보는 시야에 들어오는 산마다 명산이 아닌 것이 없다.
백치고개에 이르러 행여 산불감시 눈길이 있는지 살피며 포장도로를 건너(16:00) 오봉산 급경사를 오르기 시작한다.
6~7년전만 해도 겨울에는 더듬거리며 어렵게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지금은 골이 깊게 패어 있는 것을 보니 이 산도 머지 않아 휴식년제가 거론될 것 같다.
소나무가 보기 좋은 능선 오른쪽으로 절벽을 이룬 산경이 오봉산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지나가는 코스마다 암반과 소나무가 험상스럽게 직벽을 이룬 조화가 운치를 자아내고 있어서 전국의 산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급경사를 오르니 오봉산 오봉이다(16:50).
정상의 북쪽 일산에서 원을 그리며 지나온 사명산과 가리산.대룡산에 이르도록 저녁 햇살을 받고있는 모습들이 보고 또 보아도 싫증이 안난다.
오른쪽 배후령 길로 나가니 가평군계의 북배산.가덕산 사이로 황금빛 석양이 산그늘을 놀리고 있다.
쇠사슬을 타고 내려선 곳에는 '89년도 신동섭의 진혼비가 보이고 넘실대며 나가는 오른쪽으로 배후령을 오르는 차소리가 힘에 겹다.
3봉격인 암봉을 돌아나가니 가덕산과 몽덕산사이로 마지막 태양이 스며든다.
1봉인 넓은 공터로 나오니 서산 머리의 황혼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다가 사라지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마적산 갈림길에서(17:30) 오른쪽의 배후령길로 곤두박질쳐 내리니 배후령 마루의 오봉산수 식당휴게소 불빛이 보이는데 그 앞에 분단의 3.8선을 알리는 표지석이 서있다(17:40)
도솔지맥 종주 7-1구간
일자: 2005년 2월 12일 토요일 맑음
구간: 배후령-764.6봉-용화산-양통삼거리
거리: 3.0km (지능선 10.5km)
소요시간: 1:25 (지능선 5:45)
배후령의 오봉산수휴게소 왼쪽으로(9:00) 진입하는 능선에서 오른쪽의 홈통길을 따라 나가는 길에 C-0204 표석이 나오고 헬기장 봉우리를 오르니 오늘 진행 할 길과 춘천 시가지가 탁 트인채 한눈에 들어오는 맑은 날씨다.
사방을 둘러보니 지나온 부용산.사명산을 돌아 병풍산.일산과 한북정맥이 웅봉 뒤로 내려서고 있고 남쪽의 삼악산.대룡산이 돌다가 소양강을 건너서 건너편의 마적산에서 이 산과 이어지는 뒤로 남녘에 넘실거리는 산의 물결들이 눈을 혼란시키고 있다.
서쪽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길에는 참나무와 잡목들이 빼곡히 들어차서 진행이 짜증스러웠는데 몇년 사이에 고속도로처럼 변해 있어서 뜻밖의 상황에 여유를 부리며 진행하고 있는 앞에는 764.6봉 등 세 개의 봉우리가 용화산을 가로막고 우뚝 서있다. 급경사에 석탑을 쌓은 듯한 괴암들도 멋지다.
로프도 걸려있는 봉우리를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오봉산.부용산 그리고 오른쪽에 가리산.대룡산도 잘 보인다(10:00).
뚝 떨어져서 다시 오르는 봉이 764.6봉인데 삼각점은 안보이고 5분쯤 건너서는 곳에서 면경계를 따라 오르는 등산로가 잘 나있다(10:25)--------이하생략
도솔지맥 종주 7-2구간
일자: 2004년 2월 13일 금요일 맑음
구간: 양통-사양고개-764.6봉-수리봉-양통고개-고탄고개-용산리
거리: 6.3km (지능선 11.1km)
소요시간: 3:30 (지능선 5:30 )
-------------생략
두 번째 소나무봉이 764.6봉이다(9:00).
참나무가 어우러진 산의 등마루 직선상으로 소나무가 군데군데 줄지어나간 652.1봉 너머로 완만하게 올라가는 수리봉이 조망된다.
한 시간여 내리는 듯 넘실거리며 오른 652.1봉에서는 왼쪽으로 내려가는 깊은 계곡에 아담한 집도 한채 보이지만 이 계곡은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북쪽 능선으로 눈이 제법 쌓인 수리봉을 오르니(11:00) 두어평 공터에 뜻모를 철조망이 쳐있고 경고문도 보인다.
남으로 신북읍의 넓은 들판 건너로 춘천을 싸고 도는 마적산.대룡산.금병산들이 건너다보인다.
서진하여 뚝 떨어지니 푹 패인 양통고개인데 옛길 흔적만 남아있다.
개발제한구역 표석이 군데군데 보이며 527.3봉을 지나려니 산불 흔적이 보이고 헬기장이 나오는데 북으로 407번 도로와 붓다리고개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암봉을 이룬 용화산과 오늘 걸어온 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헬기장에서 고무타이어 계단을 내려서니 403번 도로 고탄고개다(12:30)-----------이하생략
403번 도로 직전의 헬기장에서 우두산을 거쳐 소양강의 끝에 이르는 약 10.5km구간은 도로 또는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구간으로 답사를 생략함(위 지도).
◁개 요▷
백두대간의 매자봉(1.144m)에서 갈라져서 남진하던 하나의 거대한 능선은
매봉(1.290m)가칠봉(1.243m)대우(1.179m)을 거쳐서 대암산 봉화산(875m)사명산(1.198m)죽엽산(859m)부용산(882m)오봉산(779m)을 지난 후 배후령을 지나서
용화산(878m)으로 가지 않고 수리봉(656m)과 우두산(133m)에서 능선의 위세를 죽인 후 북한강과 합수하기 직전의 소양강 에서 그 맥을 다하며 총 도상거리 124km에 달하지만
갈 수 없는 북녘과 전방지를 제외하고 약 80km의 구간을 우선 산행 할 수 있다
(돌산령~광치령)
(광치령~두무동재)
(두무동재~공리고개)
(공리고개~추곡령)
(추곡령~중리고개)
(중리고개~춘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