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교포인 한동규씨는 평생을 암 치료약 연구에 바친 인물이다. 그는 초기암은 90%, 말기 암은 수술이나 방사선·항암제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70%이상 고칠 수 있는 약을 만들어 냈다고 주장한다. 그의 치료법은 몇 가지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몸에 주사하면 암이 누런 고름으로 빠져나오게 하는 방법이다.
그는 자신의 치료법이 가장 훌륭한 암 치료라고 믿는다. 남미 파나마 대통령의 주치의로 임명되기도 했으며 스페인 암 연구소에서도 근무했다. 현재는 스페인 자연요법 암 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암을 비롯해 난치병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명의와 의료직설’은 일반인에게는 친숙하지 않지만 특이한 경력과 삶의 족적을 갖춘 명의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의사 자격증은 없지만 현대의학이 손을 못 쓰는 갖가지 난치병을 치료하는, 민간의사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배를 살펴 진단하는 복진법, 영적인 깨우침 쿤달리니 요가, 온갖 병을 고치는 신기한 토총약초 쇠비름 등 서양의학 치료방법에서 포기한 사람들을 살리는 의술을 소개한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목숨이다. 어떤 생명도 목숨을 두 개 이상 가진 것은 없고 한 번 잃으면 되살릴 수 없다. 그래서 목숨을 살리는 일은 고귀하고 가장 가치있는 일이다. ‘우리명의와 의료직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병원의 의사도 아니고 한약을 이용해 치료하는 한의사도 아닌 전통의술을 통해 병을 다스리는 우리나라 명의 17명의 이야기다.
책은 너무 흔해 특별할 것도 없는 쑥이나 고들빼기가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하는 최고의 보약이라고 설명한다. 또 보통 사람 눈에는 아무것도 아닌 도라지가 산삼 못지않는 특별한 약으로 바꿔 당뇨병, 천식, 고혈압, 위염, 관절염 등 갖가지 난치병을 고치는 특효약이라고 소개한다. 토종 약초나 뜸같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훈과 신침을 이용해 현대의학이 닿을 수 없는 부분도 한 순간에 씻은 듯이 낫게 했다는 일화를 보면 얼핏 투박하고 황당무계하다.
민간 의학 처방은 어떤 의학책에도 실려 있지 않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도 없다. 하지만 민간 의학은 분명히 수천 년을 지나 오늘날까지 계승된 이유가 있고 숨겨져 있는 진리가 있다.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은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난치병을 쉽게 고치는 놀라운 의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민간 명의들은 암, 에이즈, 백혈병, 간경화, 간질, 소아마비 등 거의 모든 질병에 대한 치료 사례와 치료법을 개발했다. 첨단의료시설을 갖춘 큰 병원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의학박사도 어려워하는 무시무시한 병을 시골의 한 노인이 주변에 널린 흔한 풀로 몇 개월 만에 고쳐냈다는 이야기는 민간의학이라고 외면하기에는 원형질의 존재감을 가진다.
이 책은 민간의학만이 모든 병을 고칠 수 있으며 최고라고 자만하지 않는다. 현대의학으로는 규명되지 않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한 평생을 고생하는 환자를 위해 정성으로 달인 약을 소개하며 제안을 할 뿐 민간의학만을 결코 강요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17인 명 모두 어느 것 하나 쉽게 얻은 약이 없다. 유황오리로 암을 치료하는 한의학자, 산 속에 숨어사는 도인에게 의술을 배우기 위해 탈영까지 한 민간의사, 온 세상의 귀신 들린 자들을 구출하는 연담 스님, 혓바닥으로 모든 눈병을 다스리는 주소금 할머니 등 사례들을 보고도 믿기지 않는 민간의사들의 인생 이야기와 약 복용법까지 자세하게 풀어냈다.
민간 의술을 행하는 이 사람들에게는 사람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활인구세(活人救世)의 풋풋한 인정이 배어 있다. 의사 면허가 없다는 이유로 시비에 휘말려 곤욕을 치러도, 돈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협잡꾼에도 그들이 묵묵히 길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병마와 싸우며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위해, 독창적이고 기이한 의술로 세상의 병든 이들을 모두 고쳐 구제창생의 큰 뜻을 펴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최진규씨는 약초를 구하기 위해 우리 나라 구석구석은 물론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는 월간잡지 ‘시사춘추’ ‘신시’의 기자며, 인천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로 고려대학교, 한서대학교 등에서 토종약초를 강의했고 한국 토종약초연구학회를 설립했다.
약초와 민간 의학의 힘을 믿는 최진규씨는 ‘기적의 향토명의’ ‘토종의학 암 다스리기’ ‘약초산행’ ‘토종약초 장수법’ 등 10여 권에 달하는 책을 쓴 우리나라 최고의 약초학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