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꾸는 백마강

[소나기♪]

고란사로 내려가는 입구에서 바라본 백마강 풍경이다.

이곳은 백제의 수도인 사비성(泗沘城)의 옛터로 백제 멸망의 아픈 역사가 새겨진 곳이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은 재임 기간 중 여러 차례 신라를 쳐서 영토를 확장하며 천하에 그 위용(偉容)과 세를 떨쳤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정사를 소홀히 하고 충언(忠言)하는 신하들을 멀리하며 나아가 망해정(望海亭)이라 명명된 정자를 지어 놓고 그곳에 올라 수많은 궁녀들과 가무주연(歌舞酒宴)의 향락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국력은 점점 쇠퇴하고 기울기 시작한다.

이 틈을 타 서기 660년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하여 백제를 치기 위해 쳐들어왔다.
허를 찔린 백제가 전의를 상실하고 멸망 지경에 이르자 궁녀들이 치욕을 면하기 위해 낙화암(落花巖)에서 꽃잎처럼 몸을 날렸다

삼국유사엔 그들이 떨어진 바위 절벽을 타사암(墮死巖)이라 기록하고 있고 후세에 궁녀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다 해서 낙화암(落花巖)이라 개칭하여 불렀다.

예나 다름없이 한 군주의 건강한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이 아닐 수 없다.

고목에 패인 옹이도 그날의 아픔을 상징하듯 울부짖는 모습을 하고 있다.

백화정(百花亭)에 오르니 구곡간장(九曲肝腸)을 울린다는 고란사 종소리가 요절한 궁녀들의 넋을 위로하려는 듯 낙화암(落花巖) 산언덕까지 들려온다.

2005년 3월 26일 백화정(百花亭)에서 낙화암을 내려다보며  열운(洌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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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꾸는 백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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