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여러분과 함께 긴 명리학 여정을 떠나려고 합니다. 시공 명리학은 현대의 수많은 명리이론 중에서 유일하게 시간과 공간이 명리학의 본질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를 앞으로 천천히,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시공 명리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시공간부호 갑을병정이라는 책을 여러분과 함께 공부해보고자 합니다. 이 책은 우주의 빅뱅에서 四季의 순환과정까지를 甲乙丙丁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공부하노라면 자연스럽게 천간 10글자와, 지지 12글자가 에너지의 속성을 표현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또 이런 에너지들의 조합으로 봄여름가을겨울 四季가 자연스럽게 순환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한번쯤 천간 10글자 갑을 병정 무기 경신 임계와 지지 12글자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이 갑을병정과 자축인묘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나를 찾아가다 보면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만납니다. 중국 역사를 논할 때 항상 등장하는 민족이 있죠. 바로 창의력이 뛰어나고, 평화를 사랑하는 동이족이죠. 바로 동이족이 우리 민족의 조상임을 고증하는 글과, 유적을 여러 곳에서 발견합니다.
중국 총통 장개석은 이시형 상해 임시정부 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고향이 옛날 백제 땅이었다 하면서 당신들의 선조는 대륙의 주인이었는데 당신은 그것도 모르고 있었소? 그러니 나라를 빼앗겼지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 초대 문교부장관 안 호상과 중국의 석학이요 저명한 문학평론가 임어당이 만난 적이 있는데 안 문교부 장관이 말하길 “중국이 한자를 만들어 한자를 사용하는 우리나라는 한글전용에 문제가 많다” 고 하니까 임어당이 놀라 정색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한자는 당신네 동이족 조상이 만든 문자로 우리가 빌려 쓰는데 그것도 모르고 있었습니까?“ 무안을 당한 안호상 박사는 평생을 민족 사관에 매진하고 역사를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자랑스러운 민족이 분명하며 그렇기에 세계에서 가장 편리하다는 한글도 창제한 것이겠죠. 동이족, 동방 예의지국등 동쪽을 상징하는 것은 甲乙인데요 바로 창조능력을 가진 민족임을 뜻합니다. 바로 이 동이족이 은나라를 세웠고 갑골문자를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갑골문자를 사용했던 3000년 전 은나라시기에 이미 육십갑자가 존재했다는 사실입니다.
은나라 때 60갑자의 모양으로 당시의 갑골문자와 현대의 글자가 너무도 틀려서 인식하기 어렵죠. 지금의 甲子는 당시에 이런 모양이기에 전혀 다르고, 지금의 乙卯는 당시에 이런 모양이기에 현대의 모양과 나름 비슷합니다. 또 지금의 壬申은 당시에 이런 모양이었죠.
그렇다면 당시에 60갑자를 어떻게 활용했을까요?
당시에 60甲子를 사용한 이유는 60갑자로 길흉을 살펴서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고, 국가를 통치하는데 활용했다는 것이죠.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60甲子의 활용은 국가를 위한 것이지 개인의 길흉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죠.
시간이 흘러 현대에 와서는 60갑자가 개인의 운명을 살피는데 사용됩니다. 바로 사주팔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여러분도 한번쯤은 자신의 운명을 알고자 사주를 보러간 적이 있을 겁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접하는 사주팔자는 은나라처럼 하늘의 시공간 변화를 살펴서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생과 극의 논리로만 길흉을 판단하는 사주팔자 술을 만납니다.
그렇다면 왜? 시간과 공간을 상징하던 육십갑자가 시공간 개념은 사라져버리고 생과 극으로 바뀌었을까요? 저는 그래서 은나라의 시공간으로 돌아 가보려고 합니다. 그 시기로 돌아가 갑을병정, 자축인묘가 어떤 시간과 공간을 상징하는 부호이며 어떤 에너지 파동을 가졌으며 만약 천간과 지지가 결합하면 또 어떤 에너지 파동이 생겨나는지 함께 알아보려 합니다. 또 현대에 이르러 시공간 개념이 사라지고, 생극 논리만 남은 이유도 반드시 밝혀볼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시공간개념과 생극 논리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을 드리께요.
예로 庚金이 甲木을 沖한다, 克한다고 표현합니다. 또 乙木이 丙火를 생한다고 표현합니다.
이렇게 생극으로 인생의 길흉을 판단하는 것이 현대의 거의 모든 사주팔자 술입니다.
아마도 들어보셨겠지만 나는 상관 격이래, 너는 정관 격이래. 그리고 식신제살, 살인상생
이런 것들도 모두 생극 론이죠. 즉, 세상의 이치를 생과 극으로 양분하여 내편과 상대편을
갈라버립니다. 극단적이죠?
시간과 공간으로 살피는 방법은 전혀 다릅니다.
庚金이 甲木을 충하고 극하지만 甲이 庚을 만들어냅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로 변화하는 과정에 겨울의 甲이 여름의 庚으로 에너지가 바뀌고 물형이 변하죠. 따라서 경금의 열매로 바뀌려면 반드시 갑목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즉, 경금은 갑목을 충하여 죽이거나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려는 것이고, 갑은 경금의 충을 받고 자신을 경금 후대를 위해 희생합니다.
충이라고 상대를 해롭게 하는 것이 아니고, 생이라고 무조건 내가 받아서 좋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계속 다루어야할 부분입니다. 다음시간에는 십간의 갑골문자 형태와 의미를 살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