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네 명의 전직 대학 교수가 대도시에 출몰해 시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는 귀신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코미디극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현대인들에게 최첨단 도시에서 펼쳐지는 귀신 소동을 보는 별스런 호기심을 자극시켜 주었다. 레이 파커 주니어가 불러 준 동명의 주제곡 'Ghostbusters'는 영화에 담겨진 기이하고 다소 황당한 소재를 매우 적절하게 표현해 내는 데 공헌한 노래다. 노래와 작곡 솜씨를 두루 갖춘 그는, 54년 디트로이트 태생으로 흑인 가수들의 앨범을 전문으로 출반하는 모타운 레코드사에서 스티비 원더, 배리 화이트, 보스 스캑스, 셀리 린 등 일급 흑인 가수들의 공연 보조 연주자로 나서면서 서서히 자기 실력을 드러냈다. 거침없이 연주되는 시원시원한 기타 솜씨가 일품. 이 같은 특기를 발판으로 그는 78년 레이디오 Raydio라는 그룹을 결성하는데 멤버들 간의 음악관 차이로 곧 해체된다. 82년부터 솔로 가수의 길을 모색해 오던 그는 흥겹고 박력 있는 반주가 매력인 'Ghostvusters'를 84년 6월 드디어 빌보드 1위에 올려 놓아 탑 가수로 등극한다. 그는 이 곡의 성공에 힘입어 자전거 경주 선수들의 승부욕을 다룬 '킥실버 Quicksilver'(86)의 주제곡 'Jamie', 'All I`m Missing Is You', 'I Don`t Think That Man Should Sleep Alone' 등을 히트시켜 80년대 후반 남자 가수의 건재를 과시해 주었다. 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레이 파커 주니어의 동명 주제곡을 출발점으로 해서 거의 대부분 연주곡으로 채워져 있다. 네 명의 전직 대학교수들이 실업자 신세를 면하기 위해 유령 퇴치 회사를 차리고 이제나저제나 작업 의뢰를 기다리다가 드디어 유령 출몰 소식을 듣고 의기양양하게 나설 때 'Cleanin` Up The Town'이 흘러 나오는데, 이 곡은 이들에게 격려를 보내 주는 노래로 쓰였다. 이 노래를 불러 준 버스 보이즈 Bus Boys는 80년에 데뷔한 흑인 5인조 록 중창단. 이어 유령소동으로 뉴욕이 대혼란에 빠지는 장면에서 쌍둥이 가수인 알레시의 'Say Been The Day'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I Can`t Wait Forever'를 불러 주고 있는 에어 서플라이 Air Supply는 환경보호와 인간관계의 신뢰와 사랑을 주로 노래해 온 호주 출신의 발라드 그룹. 이들은 93년 8집 앨범 'The Vanishing Race'를 통해 소수민족의 문제와 전쟁으로 인한 기아, 빈곤 등의 위험성을 고발해 주었다. 이들은 'Lost In Love', 'The One That Your Love', 'Every Woman In The World', 'All Out Of Love', 'Even The Night Are Better', 'Making Love', 'Out Of Nothing At All'등을 모두 빌보드 탑 10위 안에 진입시켜 80년대 후반 최고의 인기를 누린 팝 듀엣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들 곡 외에 엘머 번스타인 작곡의 'In The Name Of Love', 'Hot Night'등이 이어졌다. 전체 배경곡은 '레이지 인 할렘 A Rage In Harlem'(91)의 배경곡을 받았던 엘머 번스타인이 담당해 도시풍의 멜로디를 들려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