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덕삼거리/지맥분기점~서파사거리~581.9m봉~
~주금산~철마산~과라리고개~팔현리
두 차례의 환승을 거쳐야 하는 전철로 강변 역으로,강변역 앞의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는 강원여객 다목리행 버스(7시30분)의 도움으로 서파사거리에 이르게 된다.그러한 대중교통의 번잡한 여정은 나혼자 만의 산행으로 종주하게 되는 도상거리 49.4km의 천마지맥의 단초(旦初)가 되는 첫 번째 구간을 산행하기 위함이다.동서울 버스터미널을 출발한 다목리행 버스는 1시간도 채 안 걸린 시간에 로마'를 신팔1리 서파 버스승강장으로 정중하게 모셔놓는다.
기실, 신팔1리 서파 버스승강장은 정차장소가 아니고 내촌의 축협 앞이 정차장소인데,이 젊은 기사가 내촌에서 하차할 승객이 없는 줄 알고 그냥 후딱 지나친 거였다.로마'는 기겁을 하고 이곳에서 내려야 한다고 냅다 고함을 치며 좌석에서 일어나 버스 기사 쪽으로 다가가는 동안에 버스는 어느 새 내촌 중심지를 이미 벗어나 왕복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인 47번 국도를 미끄러지듯이 줄달음을 치는 게 아닌가.
서파사거리
로마'의 고함소리를 못 들은 건 기사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었던 것도 이유이겠고,애시당초 내촌에서 하차할 승객의 명단을 살피는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태만도 한몫 거든 셈이다. 누구의 잘못인가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나면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는 으레 고분고분하기 마련이다.그러한 사정으로 정중한 대접과 사과를 받아가며 비정차 구간인 서파사거리에 벼슬이나 한가닥하는 사람이나 되는 것처럼 득달하게 된다(8시20분).
버스승강장 옆의 해장국집 우측의 숲으로 지맥의 산길이 있는데,그 앞에서 잠시 망설인다.이곳에서 천마지맥의 분기점인 명덕삼거리까지의 구간을 간과할 것인가,그렇잖으면 곧이곧대로 발걸음을 할 것인가를 두고 말이다.신독(愼獨)이라는 글귀가 갑자기 떠오른다.이 말은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말인데,군자는 홀로 있을 때 더욱 도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간다는 말이다.
명덕삼거리
버스승강장 도로 건너 쪽의 산기슭에 터전을 삼은 신팔리 서파마을 고샅을 거쳐 곧바로 뚜렷하고 번듯한 숲길로 접어들면 반남박가의 묘역으로 이어지고,하늘을 뒤덮을 기세의 울창한 잣나무숲을 지나고 나면 이내 명덕삼거리에 이르게 된다(8시45분).이곳이 한북정맥 상의 천마지맥 분기점이다.이러한 곡절의 명덕삼거리는 포천시 방면과 서파사거리 사이를 남북으로 잇는 왕복2차선의 56번 지방도로가 연락부절이고, 북쪽으로 줄달음을 치는 차도는 포천시 회현면 명덕리 방면으로 꼬리를 잇는 22번 군도다.
천마지맥의 분기점인 명덕삼거리에서는 56번 지방도로를 그대로 따라 서파사거리로 되돌아와 변강쇠 해장국집 우측의 숲길로 접어든다.오르막 숲길로 올라서면 산길은 뚜렷하고 번듯하다. 언 땅을 위한 아침녁의 따사로운 금빛 햇살이 울창한 잣나무가지사이로 빗살무늬를 그리며 스며든다.광산김가의 묘지의 곁을 지나고 울울창창의 잣나무숲을 차례로 거치고 나면 군부대의 벙커가 은신하고 있는 멧부리에 닿게 되는데,땅 속에는 벙커가 있고 정수리에는 헬기장으로 사용할 수 잇는 공터가 마련이 되어 있는 멧부리다.
잣나무숲길
벙커와 헬기장봉을 뒤로하면 또 다시 울울창창한 잣나무숲 사이의 비단길 같은 산길로 이어지고, 군부대의 교통호가 진 땅의 지렁이 기어간 자국처럼 고랑이 이리저리 파여 있는 넙데데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잘록한 안부사거리에 닿게 된다.좌측은 가평군 율길리 장막거리 부락 쪽이고 우측은 신팔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안부사거리 를 지나고 나면 그동안 숲길을 풍성하게 꾸미고 있던 잣나무들 대신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뒤를 잇는 숲길이다.
둥그스름하고 꺼뭇꺼뭇한 거죽에 푸릇푸릇한 이끼까지 얼룩이 진 두어 개의 바위가 지키고 있는 언덕 같은 멧부리를 넘어서고 한 차례 더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예전에는 헬기장으로 쓰였을 것으로 여겨지는 해발425.6m 봉이다(10시22분).425.6m봉을 넘어서고 군부대의 방어진지로 사용이 되었음인지 구덩이 하나가 차지하고 있는 멧부리를 넘어서면 헬기장처럼 널찍한 공터를 가로지르게 되고, 그 공터를 뒤로하면 지맥의 등성이 좌측인 율기리 쪽으로부터 이어지는 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한데 어우러진다.
임도
군부대의 차량들이 오고가는 작전통로인지 임도는 비포장 차도나 다를 게 없다.그러한 행색의 임도를 3,4백 미터쯤 따르다가 임도 우측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겨 오르막을 올려치면 군부대의 벙커가 차지하고 있는 봉긋한 멧부리인데, 정수리에는 헬기장만한 여유로운 공터다.헬기장 공터를 뒤로하고 고랑이 깊숙한 교통호를 건너서면 둥그스름하고 꺼뭇꺼뭇한 거죽의 두어 개의 바위들을 지나면 폐안테나로 여겨지는 낡은 군시설물이 남아 있는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봉긋한 해발538.6m봉이다(10시44분).
폐안테나의 해발538.6m봉을 뒤로하고, 신갈나무를 비롯하여 어린 잣나무들이 엄부렁한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 한 차례 더 오르막을 올려치면 파라솔을 닮은 것 같은 모양의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 의젓한 해발581.9m봉이다(11시).581.9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꺼뭇꺼뭇한 거죽에 푸릇푸릇한 이끼로 얼룩이 진 크고 작은 바위들이 뒤를 잇고 엄장한 바위들의 봉긋한 멧부리를 우회하고 나면 어린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하고 넙데데한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585.9m봉이다.
해발581.9m삼각점봉
585.9m봉을 넘어서고, 집채 만한 바위를 우회하고 나면 신갈나무 등의 넙데데한 언덕 같은 등성이에 이르는데,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슬그머니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부드럽고 수더분한 안부를 지나서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기우뚱한 자세로 지키고 있는 언덕 같은 등성이로 이어지고,그곳을 지나서 한 차례 더 오르막을 올려치면 베개처럼 기름한 꼴의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641.5m봉이다.(11시44분).
641.5m봉 바로 곁에는 이곳 지맥의 등성이에서 좌측 10시 방향인 동쪽으로 1.8km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675.5m의 개주산 정상으로의 산길이 나 있다.이 개주산 갈림길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다.개주산 갈림길을 뒤로하고 나면 스텐레스 파이프와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도움을 주고 있는 오르막이 기다린다.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을 다 오르면 붕긋한 해발673m봉이고,내처 673m봉을 넘어가면 안부삼거리에 닿게 되는데,우측으로 내촌면 소학리 사기막골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 안부다(11시52분).
사기막골 갈림길의 안부를 거치고 나면 지맥의 등성이는 다소 펑퍼짐스러움에서 날렵한 유선형으로 바뀌어지고, 크고 작은 바위들이 간간히 이어지는 등성잇길이다. 서파사거리를 지나고부터 줄곧 이어지던 산길은 그동안 잔설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산길이었는데, 등성이 행색이 이러한 상태라면 마음가짐은 긴장감을 갖춘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그럭저럭 엉금엉금 암릉의 해발693.6m봉을 넘어선다.
유선형의 좁다란 등성이의 양측은 급경사의 산사면이라서 등성이 좌우의 마른 가지 사이로 부감이 되는 산하의 경개는 그저 시원스럽기만 하다.나란히 이웃한 아름드리 상수리 나무 밑동을 두어 자 길이 만큼 남겨놓고 베어놓은 굵직한 그루터기로 쉼터용의 의자를 삼은 쉼터를 지나고 울퉁불퉁한 크고 작은 바위들의 등성이를 우회
하며 지맥의 산길은 아금받게 산객을 안내한다.
꼬리를 잇는 암릉
집채 만한 바위들의 암봉을 만나게 되면 어김없이 암봉의 우측이나 좌측으로 우회를 하는 방식으로 지맥의 산길은 미꾸라지처럼 꼬리를 잇는다.한동안 이어지는 집채만한 바위들이 줄을 잇는 암릉길은 바위들만의 암봉은 얼마 안 되고, 거지반 암봉 꼭대기 부분에는 아름드리 노송들이 암봉에 뿌리를 묻고 있는 거다.암봉에 단단히 뿌리를 묻고 건실하게 삶을 유지하고 있으니 집채 만한 바위라도 무수한 균열이 안 생겨날 수 없는 노릇이다.앞으로의 힘의 균형은 명약관화하지 않은가.
말갈기처럼 꼬리를 잇는 바위들의 좁다란 유선형의 등성이 우측 10시 방향으로 베어스타운 리조트의 흰눈으로 덮혀있는 바나나처럼 길쭉한 스키슬로프가 아스라하게 부감이 된다.신갈나무 등과 누런 덤불의 펑퍼짐스러운 등성이를 거치고 아름드리 노송들이 줄을 잇는 숲길을 지나고 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둥긋한 봉우리가 해발724m봉이다(12시30분).
주금산 전경
집채 만한 바위들의 등장은 끊임없이 꼬리를 잇는다.대부분의 암봉은 직등을 할 수 없는 암봉이라 암봉 직전에서 좌우로 오락가락하면서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포근한 금빛햇살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곤하는 양지바른 곳에는 땅까지 무르지만 그렇지 못하고 냉대 만의 구박덩어리 처지의 응달받이에는 숫눈 같은 흰 눈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단단하고 미끄러운 얼음까지 도사리고 있는 거다.
그러한 행색의 미끌거리는 오르막과 양지바른 내리받이를 들락거리며 꼬리를 잇는 산길은 우측으로 베어스타운(2.3km) 쪽으로의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813.6m의 주금산(鑄錦山) 정상이다(12시48분).주금산 정수리 바로 밑의 땅 속은 군부대의 벙커가 은신을 하고 있는 멧부리이며, 정수리는 평편한 여유의 공간이다.
포천시에서 새롭게 세워놓은,대리석으로 빚은 사각기둥꼴의 정상 빗돌이 번듯하고,예전 것의 대리석 사각기둥꼴의 아담한 정상 빗돌도 아직까지 한귀퉁이를 그대로 차지하고 있다.그리고 한켠에는 1983년에 재설된 삼각점이 아직까지 반듯하고,주금산 등산 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과 베어스타운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을 알리고 있는 등산안내를 위한 흑갈색의 이정표도 여전하다.
베개처럼 기름하고 평편한 행색의 주금산 정상을 뒤로하면 흰 눈으로 뒤덮혀 있는 널찍한 헬기장을 가로지르게 되고,헬기장을 지나고 나면 봉긋 솟구쳐 있는 암봉에 닿게 되는데, 조망의 해발811m봉이다(12시58분).사방팔방 거침이 없기에 일망무제의 가이없는 조망이 산객을 기다린다. '주금산에서 바라본 전경'이 확대사진으로 담겨 있는 입간판이 마련이 되어 있는 전망의 암봉이다.그리고 정수리 한복판에는 녹 슨 철근이 삐죽삐죽한 콘크리트 기반이 남아 있다.아마 예전의 무슨 구조물이 있었던 모양이다.
저멀리 끄트머리가 천마산
그러한 전망의 해발811m 암봉을 내려서면 등성이 좌측으로 상동리 주말농장과 수동고개(2.0k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산길 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 근처에는 1m쯤 높이의 네모난 세멘트 굴뚝 같은 통풍구가 서너 개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아마 바로 이 땅 밑에는 군부대의 벙커가 은신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러한 행색의 갈림길을 뒤로하면 좌측으로 다시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이번에도 좌측 방면인데, 비금리 몽골문화원(4.19km) 쪽의 등하행 산길이다.비금리 쪽의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이번에는 우측으로 나 있는 갈림길은 거푸 만나게 된다. 우측 방면은 능골을 거쳐 내촌면사무소(2.8km)으로 이어지는 등하행 산길이다.이러한 행색의 삼거리를 지나고 나면 굵직한 PE로프가 마치 구렁이처럼 기다랗게 늘여져 있는 울퉁불퉁한 바위들의 가파른 내리막이 기다린다.
독바위와 주금산 정상(좌측으로부터)
그러한 행색의 내리받이는 누각형태의 팔각정자로 산객을 안내한다.팔각정자에서 의 조망도 이전의 어느 조망처에 비길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시원스럽다.주금산 정수리 서편 바로 밑의 독바위가 한눈에 들어오고,내촌면 일대의 그림 같은 산하가 한눈 가득 들어온다. 이러한 전망의 팔각정자를 뒤로하면 널찍한 헬기장으로 지맥의 산길은 산객을 안내 하는데, 이 헬기장도 전망의 헬기장이 아닐 수 없다.전망의 헬기장을 뒤로하면 쉼터용의 긴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로 이어지고,집채 만한 바위들이 줄을 잇는 산길이 다시 시작이 된다.엄장한 허우대의 암봉이 앞 길을 막아서면 고분고분 우회할 수밖에 없다.
한동안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집채 만한 암봉을 여러 차례 우회하고 나면 내촌면 음현리 안양절 부락 쪽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그 갈림길을 지나고 아름드리 노송들이 지키고 있는 멧부리에 오르면 남양주시에서 세원놓은 산림보호의 이유와 보호를 실천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는 입간판을 만날 수 있다.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이 우뚝한 곳을 지나고,울창한 잣나무숲을 거치고 나면 좌측으로 비금리(2.68km) 방향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이 기다린다(13시28분).
암봉을 우회하고
산길은 이제 다소 펑퍼짐스럽게 변신을 하였고,길은 부드럽고 다소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다.쉼터용의 긴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를 지나고,물푸레나무 군락지의 오르막을 올려치면 물푸레나무에 대한 대강의 설명이 담겨 있는 흑갈색 바탕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붕긋한 멧부리고,그곳을 뒤로하고 한 차례 더 PE로프와 철파이프를 이용한 고정로프의 도움을 받아 오르막을 올려치면 해발633m봉이다(13시35분).
다시 633m봉을 PE로프와 철파이프를 이용한 고정로프의 도움을 받아 내려서면 울퉁불퉁한 오르막 바윗길이 기다린다.두어 군데 통나무 말뚝과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안전한 오르막을 담보하고 있다.철쭉나무가 울창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해발610.9m봉은 누런 잔디의 헬기장이다.아담한 넓이의 정수리에는 쉼터용의 긴의자가 지친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13시41분).610.9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한다.
해발610.9m의 헬기장봉
통나무 말뚝과 PE로프를 이용한 안전시설의 내리막을 거치고 나면 우측 2시 방향으로 누런 바나나 모양의 페어웨이가 아스라하게 부감이 된다.그리고 앞으로 넘어야 하는 철마산 또한 아득하다.우측 방면의 절벽 같은 산사면 아래 쪽으로 자꾸만 골프장의 페어웨이가 마른가지 사이로 부감이 된다.지맥의 등성이는 이제 사뭇 말갈기처럼 굴곡이 잦고 좁다란 유선형이다.
누런 덤불의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는 해발561.3m봉을 지나고, 좌측으로 수동면 내방리(1.9km)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봉긋한 갈림봉을 거푸 넘어서면 쉼터용의 긴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언덕 같은 멧부리로 이어지고, 쉼터봉을 뒤로하고 곧바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는 헬기장이 닦여 있는 해발561.3m이다(14시19분).헬기장봉이기도 한 해발561.3m봉을 넘어서면 사거리 안부가 기다린다.우측은 진접읍 팔야리 방면이고,좌측은 내방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
제일 높은 봉우리가 철마산
이 사거리 안부를 지나고 나면 머지않아 다시 삼거리 안부가 기다린다.이번에는 우측으로 나 있는 갈림길인데,진접읍 팔야리 방면의 등하행 갈림길이다.산길은 다소 부드럽고 수더분하게 꼬리를 잇지만 생김새와 높이가 어상반한 멧부리가 쉼없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으며,꺼뭇한 행색으로 시나브로 다가오는 철마산이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쉼터용의 긴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헬기장 분위기의 봉우리를 넘어서면 맞은 쪽으로 팔야리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 갈림길인데,이 갈림길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한 차례 더 쉼터용의 긴의자를 내놓고 쉬어감을 권면하고 나더니 다시 험상궂은 바윗길을 내
놓으며 산객을 시험에 들게 한다.
험상궂은 암릉구간
집채 만한 암봉이 다시 등장하고,흰 눈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미끌거리는 응달받이도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기신기신거리고 애면글면하며 미끌거리는 가파른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폐타이어를 이용한 진지와 교통호 등이 오랜 전에 이미 폐시설화된 것으로 여겨지는 군시설들의 멧부리로 이어지고,꺼뭇꺼뭇한 행색의 울퉁불퉁 솟구쳐 있는 암릉을 우회를 하기도 하고 넘어서기도 하면서 애면글면 올려치면 아담한 넓이의 헬기장봉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해발774.5m봉이다(15시7분).
꼭두새벽의 조반을 거치는 바람에 개주산 갈림봉에 이르러 출출함이 느껴져 한 차례 요기를 하였는데,이곳 774.5m봉에 이르고 보니 다시 출출한 게 아닌가.오늘은 여유있게 주전부리를 비롯하여 행동식을 챙겼으니 이참에 뱃구레를 채울 필요가 있다.푹 꺼진 뱃구레를 어느 정도 채우고 나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그러나 산길은 바위들만의 험상궂은 암릉이니 발걸음이 아무리 가벼워도 껍죽대다가는 횡액을 피할 수 없는 법이다.
해발759.9m의 헬기장봉
이러한 험상궂은 바윗길을 어렵사리 벗어나면 헬기장이 닦여 있는 멧부리가 기다린다.해발759.9m봉이다(15시26분).759.9m의 헬기장봉을 뒤로하는 산길도 울퉁불퉁한 바윗길이지만 조금 전보다는 좀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등성이 우측으로 진벌리 방면의 갈림길을 지나서 집채 만한 암봉의 곁을 두어 차례 우회를 하고 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728.6m봉이다(15시40분).728.6m봉 정수리에도 아담한 헬기장이 닦여 있다.
해발728.6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2시 방향이다.내리받잇길은 집채 만한 바위 우측의 낭떠러지 같은 내리받이다.굵직한 고정로프가 기다란 구렁이처럼 늘여져 있고, 우측의 절벽 같은 낭떠러지로의 추락방지를 위한 고정로프도 마련이 되어있는 험상궂은 바위내리막이다.두어 차례 고정로프의 도움을 받아 엉금엉금 바위 내리막을 내려서고,데크계단을 거치고 나면 헬기장 모양의 멧부리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헬기장봉을 넘어서면 양 쪽으로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잘록한 사거리 안부이고,사거리 안부를 뒤로하고 쉼터용의 긴의자가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쉼터봉을 한 차례 거치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봉우리가 해발709.6m의 철마산(鐵馬山) 정상이다(16시8분).정수리 한켠에는 남양주시에서 세워놓은 정상 빗돌이 번듯하고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 국기 게양대가 덩그렇다.그리고 정수리 한구석에는 1994년에 재설한 삼각점(성동427)이 반듯하다.
그리고 철마산 정상에서 서쪽 방면인 우측의 산길은 진접읍 금곡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고,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이다.내리받이 지맥의 산길은 머지않아 등성이 우측의 길섶에 인근의 부대장 명의의 경고 입간판을 만나게 된다.우측은 군부대의 사격장이기 때문에 민간인들의 접근을 방지한다는 경고문이다.울퉁불퉁한 바위들의 내리받잇길은 돌탑 1기가 쌓여 있는 언덕을 한 차례 거치고 나면 안부 삼거리로 이어진다.안부 우측은 초당(1.96km)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라고 산행안내를 맡은 이정표가 귀띔을 하고 있다.쉼터용의 긴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기도 한 쇠푸니고개다(16시23분).
쇠푸니고개
쇠푸니고개를 뒤로하고,어린 신갈나무 등과 잡목들이 엄부렁하고 붕긋한 해발573.5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곧바로 우측으로 과라리 마을 쪽으로의 갈림길을 내놓고 있으며,신갈나무 등이 헐겁게 차지하고 있는 해발533.9m봉을 넘어서고, 언덕 같은 해발523.4m봉을 차례로 넘어서고 나면 오르막을 한 차례 더 올려치게 되는데,이렇게 오른 언덕 같은 멧부리가 해발510.4m봉인데,정수리 한복판에 낡은 삼각점을 부여받은 삼각점봉이기도 하다(16시53분).
510.4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머지않아 지맥의 산길은 사거리 안부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우측은 과라리 방면이고,좌측은 수동면 수산리 물막골 쪽의 등하행 산길이 넘나드는 고갯마루,과라리 고개다(17시).고갯마루 한켠에는 서낭당 행색의 돌무더기가 수북한 과라리 고개에서 우측의 과라리 쪽의 내리받잇길로 접어든다.오늘 산행은 여기에서 일단 멈추고, 이제부터는 하산을 거쳐 귀경의 시간인 거다.
과라리 고개
과라리 방면의 내리받잇길은 뚜렷하고,널찍하지만 한동안 너덜길이다.그러한 과정을 15분여 거치고 나면 비로소 산 아래 첫 농가 옆으로 이어지고,내처 양회임도를 곧장 따르면 팔현2리 회관 앞이며,비로소 버스종점에 득달하게 된다.팔현리에서 노선버스는 끊겼거니 하고 택시를 부르니 멀어서 오지 않겠단다.배고픈 사람 앞에서 배부른 마음가짐의 목소리가 곱게 들려올 수가 없다.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속을 지그시 눌러 놓았지만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여차직하면 히치의 방법이 있으니 걱정할게 무에 있는가.그럭저럭 터덜거리고 마을을 막 벗어나려니,저 앞에서 헤드라이트를 켠 시내버스(2-1)가 팔현리 종점으로 터덜터덜 들어오는 게 아닌가.
그 이동수단을 이용하여 오남읍으로,오남읍에서 강변 역을 연락부절하는 버스를 타고 어렵사리 귀가를 마무리 짓는다.로마' 만의 산행이라서 배낭에 남아있는 식량을 닥닥 긁어 뱃구레를 채웠지만 귀가를 마무리 지은 오후 9시20분쯤에는 허기가 물밀듯이 몰아 닥친다.그런 뒤에 맞이하는 늦은 저녁상을 어느 산해진미(山海珍味)와 가주미효(佳酒美肴)가 당할 수 있겠는가.(산행거리;28km.소요시간;8시간30분)
(2020,1/18)
천마지맥의 위치.
아래 지도들은 클릭하면 원본이 뜹니다.
전체ㅁ 1.jpg
1-1.
돋보기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전체ㅁ2.jpg
1-2.
돋보기를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전체ㅁ.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