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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월.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에서 13:25에 출발하는 중국남방항공기에 탑승했다. 출발 전 기내식으로 빵 2개와 땅콩 몇 알을 배식 받았다. 현지 항공사정으로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하지 못하고 40분이나 늦게 출발했다.
15:55 장춘공항에 도착하여 16:40 수화물 찾은 후, 출구 검색대에서 짐을 검색하고 출구로 나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공항을 뒤로 하고 17시 버스에 탑승하여 숙박지인 호텔로 출발했다. 가이드가 간식을 나눠 준다.작은 빵 2개, 작은 사과와 자두 각 1개, 꽈리 몇 개로 허기를 달랬다. 배고파서 인지 식도와 위에서는 뭐가 들어오는 지도 모르고 그저 좋아하는 것 같았다. 사과를 손으로 문질러서 먹었는데 사과를 닦으라고 나중에 물휴지를 줘서 사과 먹은 손을 닦았다. 살다보면 거꾸로 하는 것이 나을 때도 있는 것 같다.
도로 양 옆으로 옥수수를 심은 드넓은 들판이 끝없이 펼쳐진다. 어쩌다 벼가 익어가는 논과 콩밭이 눈에 띄지만 대부분은 옥수수 들판이다. 농사 규모가 우리와는 비교가 않된다.
18시 30분경 연통산 후게소(복무소)에 들렸는데 화장실 빼고는 모두 닫혀있다. 매점 안을 들여다보니 물건도 없다. 교통량이 적어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다음 휴게소에 갔는데도 마찬가지다. 불도 꺼져 있어 휴대폰 라이트로 화장실을 이용했다.
어두운 길을 두 시간 반정도 달리는데 도시 같은 느낌이 들어 밖을 보니 터널 안에 켜져 있는 불빛 때문이다. 터널을 나와 다시 가로등 없는 빗길을 달린다.
20:32 송강하 입구를 지나는데 길옆에 선육점 저육이란 간판이 보인다. 우리나에서 제육이란 용어가 저육에서 유래된 것 같다.
21:20 식당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은지 14시간만에 저녁식사로 닭볶음탕, 불에 군 빵, 저육볶음탕, 삶은 꽈배기, 목이버섯, 밥, 사라다를 배부르게 먹었다. 21:57 호텔에 도착하여 10:45취침했다.
9.12.화.
6시 기상, 호텔식 식사 후 07:40에 호텔을 출발하여 2시간 후에 남파 셔틀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중국에서 여행하려면 두 세 시간 이동은 기본이다.
광활한 국토에 주요 관광지가 사방에 분포하여 평생 다녀도 못다닐 정도라는게 실감난다. 남파로 향하는 중간 검문소에서 여권을 일일이 스캔하여 검사한 후 경찰이 차에 올라와 인원수를 파악하느라 20분간 지체되었다.
10시에 장백산 입구 셔틀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셔틀버스를 타려면 여권과 함께 이름이 적힌 입장권을 소지하고 들어가야 한다. 입장시에 출입국 과리소와 동일한 절차를 거친다. 10:35에 13인승 셔틀버스로 환승하여 남파로 이동했다.
남파는 북한과 관계가 좋을 때만 개방한다고 하는데. 하루 입장인원은 1500명이라고 한다. 정상 8부능선 쯤 자작나무군락지가 백두산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남파는 북한에서 허용해야 오를 수 있는 곳으로 이번 6월 중순 경에 개방했다고 한다. 관광객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나라에서도 남파에서 백두산을 오른 사례는 흔하지 않다.
길옆은 바로 북한과 경계이다. 중국 군인들이 나와 제초하는 모습도 보인다. 관광객들이 사진촬영과 주변의 군인이나 주민들과의 대화를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다.
길 옆에는 낙석 방지를 위하여 길게 석축을 쌓았다.
입구에서 부터 구절양장길 15km를 지나니 드디어 천지가 보인다. 출발 전 모든 분들이 목욕재개를 한 덕에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과 천지를 선물해 준 것 같다. 여성분들이 "야! 멋지다."를 반복하며 입을 다물 줄 모른다. 집에서 평소에 남편에게 그렇게 멋지다고 하면 한 달에 한 번씩 명품가방이 바뀐다는 사실은 모를 것이다.
천지는 외국의 화산호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남북 분단의 아픔 때문인지 훨씬 더 웅장하고 장엄하게 느껴진다. 남파에서는 백두산과 천지를 완전하게 볼 수 있는 반면,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에 북파나 서파보다 좁게 보인다고 한다.
한바퀴 둘러보고 싶지만 북한에서 철망으로 가로막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13:20에 하산하여 13:40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이동 중 압록강변 혜산시내 모습 촬영했는데 차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자전거 탄 사람과 마차가 지나가는 것 이외는 거리가 한산하다. 강가로 일정거리를 두고 총을 든 군인 들이 초소를 지키고 있다. 강을 잇는 양쪽 건물탑에 전선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는데 필요시 물건을 운반하는 곤돌라라고 한다. 15:10 길림성 장백조선족자치현 조선부 식당에서 점심식사 하고 마켓에 들렸다. 자두와 사과 20위안에 구입 후 16:30 출발하여 19시 호텔로 돌아왔다. 식사 전 호텔 온천에서 온천욕을 했는데 피부에 매끄러운 느낌이 없는 것으로 보아 유황성분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탕 안에서 연변 거주 여행객을 만났는데 연변지역의 조선족 학교에서 한글교육 보다. 중국어 교육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한글을 아는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고 한다. 안타깝기 그지 없다.
20시에 저녁식사 후 22시에 취침했다.
9.13.수.
6시 기상, 7시 아침식사, 8시 서파로 출발했다. 주차장에서 일행들이 자기 소개를 한 후 입장권을 구입했다. 검표후 검색대를 통과 8:30에 35인승 셔틀버스로 이동하다가 09:30에 중간 정거장 입구에서 천지행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10시 30분에 계단 입구에서 하차했다. 계단이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이는데 1442개의 계단을 올라야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가마를 타고 오르는 사람도 보인다. 화산의 짐꾼을 연상케 한다. 서파는 남파보다 천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천지가 좀더 크게 보인다. 높이는 2470m이다..어제처럼 날씨가 좋아 천지를 완전하게 볼수 있었다. 천지 표지석에서 사진촬영 하는데 현지 사진사에게 의뢰하면 30위안을 지불하고 즉석에서 인화해 준다. 휴대폰으로 촬영이 가능한데 모르는 사람은 사진사가 하라는 대로 돈을 내고 찍는 사람도 꽤 많이 있다. 구경을 마치고 하산하려 하니 구름이 몰려온다. 역시 우리는 행운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11:40에 하산하여 늦은 일행을 기다리다 12시 셔틀버스를 타고 식사장소로 이동했다.
12:25 뷔폐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13시에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장백 대협곡으로 이동했다. 30분만에 도착하여 1.7km인 대협곡 도보 투어를 시작했다. 백두산 화산폭발로 형성된 화산재로 이루어진 원시림계곡이다. 지반이 약해서인지, 고목 나무라서 그런지 숲에 쓰러진 나무들이 즐비하다. 이게 자연의 이치이련만 인간만이 천년 만년 살 것 처럼 그 순리를 거스른다. 이 곳은 관광지라기 보다는 휴양지로 힐링하기 좋은 곳이다. 커피 한 잔에 제주 곶자왈 같은 숲을 즐기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14:15 다음 도착지로 가기 위해 셔틀버스로 이동하다가 우리 관광버스로 환승하여 래프팅 장소로 향했다. 15:30 강가에 도착해 2인 1조로 구명복을 입고 보트에 올랐다. 수심이 얕고 물높이가 일정하며 유속이 빠르지 않아 스릴은 덜 했지만 그런대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물에 엉덩이가 젖었지만 모두 행복한 표정이다. 16:20 승차, 80km를 달려.17:30 숙소인 장백산호텔에 도착했다.
짐을 정리하고 다시 버스로 저녁식사 장소인 천부거리로 이동했다. 호텔에 주차장이 없어 인도에 차를 대고 숙박하는 관광객들도 많다. 식당은 고기전문점이다. 닭고기 소고기. 삼겹살에 소주한잔 곁들여 맛있고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20:10 숙소로 돌아와 초시(마켓)에서 막걸리 두 병을 구입했다. 막걸리는 2~3도로 달기만 하고 싱겁다. 연변지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는 대동소이하다고 한다. 룸메이트와 1병씩 나눠 마시고 잠을 청했다.
9.14.목
05:00 기상, 이 호텔에서 이틀간 머무르기로 했는데 국가 행사가 있다하여 방을 내줘야 한단다. 세상에 이런 일이! 아침에 짐을 정리하고 나와 식사를 한 후 08시 북파로 이동했다.
송화강 검문소에서 수화물을 검사하는데 일행 중 한 분이 맥가이버 과일칼을 압수당했다. 입구에서 입장권과 여권을 검사한 후 08:40에 셔틀버스에 승차했다. 09:30 에 중간에 환승 하여 검표한 후 천지로 향했다. 평일인데도 남파, 서파에 비하여 관광객이 100배 이상은 되보인다. 잠시 한 눈팔면 일행을 잃어버리기 쉽상이다. 여행객 대부분 중국인들이다. 목소리 톤이 높은데다 마이크까지 사용하니 도떼기 시장이 따로 없다. 오르는 길은 남파 서파처럼 자작나무와 활엽수 침엽수가 혼재하는데 북파는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나무 크기가 작고 지면가끼이 줄기가 뻗어 있다. 숲지대를 지나니 나무는 볼 수 없고 지면은 아주 작은 야생화와 잔디 같은 풀로 덮혀 있다. 북파의 지형은 위에서 내려보니 아래쪽은 드넓은 삼림지대가 펼쳐저 있고 백두산은 넓은 지반을 바탕으로 우뚝 솟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10:30에 천지 입구에 도착했다. 관람을 위해 유도로를 만들었는데 길이 인파로 가득 차 있다.
정상에서 천지를 촬영하는데 전쟁터가 따로 없다. 전망이 좋은 촬영 장소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에서 지하철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가방먼저 던지고 달려가 자리 잡는 방법은 무용지물이다. 밀어 붙이는 게 장땡이다. 북파는 차로 정상까지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다고 한다.
천지 건너편으로 계단이 보이는데 전에는 그 길을 통해서 천지까지 내려가 물을 마시고 왔다 한다. 북파가 서파와 남파와의 차이는 천지를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반면 천지 수면 전체를 온전하게 사진으로 담는 게 쉽지가 않다.
여행 중 천지 3군데를 모두 구름 한 점 없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유래가 없다고 한다. 11:20에 점심 식사장소로 가기 위해 하산했다. 일행 중 일부가 내려오지 않아 거의 30분을 기다렸다. 인원이 많으니 계획대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12:04에 다음 행선지인 장백산폭포로 향했다. 입구에서 김이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온천을 지나 206계단을 오르니 하얀 물보라와 함께 물줄기를 힘차게 내리 꽂는 장백폭포가 눈앞에 펼쳐진다.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폭포수의 기운이 몸속까지 스며들었다고 생각하니 쓸 데 없는 힘만 솟구치는 것 같다. 주변에 노랗게 물들어가는 자작나무 잎이 장백의 가을을 알린다. 기념품 매장에서 50원에 백두산 모형을 구입하고 하산했다. 도중에 녹연담과 26m의 세줄기 폭포를 구경하고 13:50 셔틀버스 승차했다. 버스가 행선지를 지나쳐 또 다시 일행들이 흩어졌다. 기다리느라 시간 많이 지체되었다. 안내원에게 사정하여 간신히 점심 식사 장소까지 버스를 마련해줘서 14:40에 지나쳤던 식당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초소에서 또 입장료를 내라며 못 올라가게 가로막는다. 할 수없이 또 정거장으로 내려와 인솔자를 기다리기로 했다. 감시원이 우리 일행 19명을 한 쪽으로 모이게 하고는 화장실도 못가게 한다. 세상에 이런 법도 있나! 중국정부의 강압적인 행태가 구석구석까지 미치고 있음을 실감한다. 인솔자가 우리를 잃어버린 건지 우리가 인솔자를 잃어버린건지 헛갈린다. 15:35에 일행과 합류했는데 검문소에서 길을 막아 식당으로 못 가고 그냥 숙소로 가기로 했다. 식당에서는 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못 온다고 하니 식비를 반환해 줄 수 없다고 한다. 점심에 먹으려고 일행 중 이사장님이 10kg짜리 수박을 기부하여 힘들게 들고 식당까지 옮겼는데 한 쪽도 못 먹고 온 게 못 내 아쉽다.
17시에 우리 버스로 환승하여 연길로 향했다.
서연길역을 지나 시내로 들어서니 불빛이 휘황찬란하다. 도로변의 건물들이 오색찬란한 휘장을 두른 듯 불빛 장식이 화려하기 그지 없다. 모든 간판이 한자와 한글을 병행하고 있어 조선족의 도시임을 직감할 수 있다. 여기는 한족들도 한국말을 알아듣기 때문에 욕하거나 비난하는 말을 하면 봉변을 당할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19:10에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일행들과 연변시내 시장 구경을 나섰는데 길을 헤매다 연변대학 주변에서 저녁으로 12위안하는 국수와 맥주 2병 마셨다. 대학 주변이라 그런지 학생들로 붐빈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호텔까지 3km인데 택시로 현지 기본요금인 5위안을 지불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택시비가 우리의 1/5 수준이다. 11시에 취침했다.
9.15.금.
6:30 식사를 마치고 07:30 훈춘으로 출발했다.
어제 저녁에 시내를 둘러봤을 때는 거리가 한산했는데 오늘 아침은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거리가 사람과 차로 활기가 넘친다. 연길시는 인구196만의 도시로 시 한가운데 한강 1/4정도 크기의 강이 흐른다.
고층빌딩은 없고 구획정리가 잘된 쾌적한 도시처럼 보인다.
도심을 벗어나 근교에 접어드니 다시 옥수수들판이 펼쳐진다. 어쩌다 보이는 들판 한 가운데 의 집들이 시골의 정겨움을 더한다.
둬시간 정도 달리다 검문소를 지나는데 경찰이 차에 올라와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검사하고 내려 간다. 숲길로 접어들자 차가 멈춘다. 화장실은 없는데 화장실 갔다 오랜다. 이런 때는 역시 남자가 유리하다.
우리나라 면소재지 규모의 마을을 지나는데 길옆 빈 집도 꽤 눈에 띈다. 우리와 비슷한 풍경이다. 길 옆으로 강과 철조망이 보이는데 철조망 친 쪽은 러시아이고 두만강 건너는 북한이란다. 그 사이로 길게 난 길 부분만 중국영토인데 어떻게 국경을 그렇게 정했는지 신기하다. 도로변에 유원지가 있는데 시설이 낡고 이용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두 시간 반을 지나 훈춘의 방천관광지역에 도착했다. 주차장 앞에 면세점 간판이 보인다. 북한 러시아 중국의 중간 지점이라 면세점이 있는 것 같다. 물건은 그다지 많지 않다. 술과 인형, 꿀 인삼 등을 판다.
용호각으로 가기위해 가이드가 표를 사러 갔는데 수속 절차가 복잡하여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도 가기어려운 곳에 간다는 기대에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인간은 다른 동물에게서 볼 수 없는 계속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여행도 그런 차원의 하나인 것 같다. 10:45 셔틀버스로 3분 정도 가니 용호각이 보인다. 입장료가 7위안이다. 건물 높이가 13층인데 12층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용호각 전망대에서 북한,중국,러시아 국경을 조망할 수 있다. 두만강을 중심으로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철로가 놓여져 있다.
‘눈물젖은 두만강’ 가사에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이란 가사가 나오는데 노랫말 처럼 푸른 물과 뱃사공은 간데 없다. 수질이 한강 보다도 못하게 보인다. 두만강 건너로 보이는 북한 모습은 강화나 파주 고성에서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 내가 북한의 최 북단에 서 있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하면서도 한 구석에 헛헛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분단의 아픔 때문일 것이다.
11:50에 승차하여 삼국변방 근처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다. 자리에 앉아 벽을 바라보니 사진 속에 동해를 일본해라고 쓴 지도가 걸려있다. 깜짝 놀라 가이드에게 물으니 중국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다고 한다. 우리는 동해를 당연시 하는데 주변국은 관심이 없나 보다. 하기사 우리역사를 가지고도 우리끼리 갈등이 있는데 외국에서는 다른 나라의 지명에 대해 관심을 가질리가 없다. 점심으로 7가지요리에 냉면을 먹고 13:30 다음 여정인 훈춘의 러시아 거리로 향했다. 14:10 도착하여 거리를 둘러 보았다. 다양한 자동차 모양의 푸드트럭들이 200m길이 정도에 일렬로 늘어서 있는 거리다. 낮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 날씨가 더운데 마침 민사장님이 일행들에게 아이스바를 주셔서 시원하게 더위를 씻어 냈다. 30분 후 승차하여 도문으로 출발했다. 16시에 도문에 도착하니 공원에서 한국 음악이 나오고 한복입은 여자들이 춤을 춘다. 강가쪽으로는 야시장처럼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다. 공원 바로 아래는 두만강이면서 북한과 중국의 국경이다. 강변은 철책이 있어 접근할 수 없다. 북한과 연결된 다리가 있는데 25위안을 내고 검문소를 지나면 다리 아래로 난 데크로 들어갈 수 있다. 데크 위에서 두만강과 북한을 볼 수 있는데 외국인에게는 출입을 제한 한다. 85위안을 내면 25분 동안 두만강을 유람하는 선착장도 있는데 마찬가지로 외국인은 이용 불가란다. 흐르는 두만강물을 뒤로하고 16:30 호텔로 가는 버스를 탔다. 17:30 호텔 도착 후 시내로 나가 양꼬치전문점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양꼬치와 고량주, 맥주, 된장국을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우리가 지금까지 먹어본 것과는 비교가 불가하다. 특히 된장 맛은 일품이다. 둘이서 그렇게 맛있게 실컷 먹었는데도 95위안으로 우리 갈비탕 한 그릇 값 조금 넘는다. 기분좋게 취해 택시로 귀가했다.
9.16.토
05:30 에 11명의 일행이 호텔을 나와 수상시장구경을 갔다. 수상시장이라 물위의 시장인줄 알았는데 물과는 관계없다. 호텔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니 시장이 보인다. 시장 입구에 10분당 10위안하는 노상 안마장도 있고 노상 이발장도 있다. 입구를 지나니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새벽인데도 어찌나 사람이 많은 지 떠밀려갈 정도이다. 포항 국도시장 정도의 크기인데 없는 게 없다. 송이버섯이 우리의 1/10가격이다. 한 쪽에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떡메를 치고 있다. 무쇠가마솥에는 국밥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보글보글 끓는다. 각종 과일과 먹거리. 산삼, 꿀, 펄떡거리는 물고기, 잡화. 순대, 떡볶이, 반찬 등등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 판다. 가격도 우리의 1/4~1/10정도이다. 새벽 시장으로 아침시간이 지나면 파장이란다. 재미있게 시장 구경하고 08:00 호텔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를 했다.
09:30 윤동주 생가인 용정으로 떠났다. 공원 입구에서 개방형차로 비암산까지 10분간 이동한 다음 일송정 입구에서 내렸다.
네모난 돌 3개를 쌓아놓은 기념탑에 일송정이라 크게 새겨져 있다. 그게 일송정인 줄 알았는데 돌탑 뒤로 400m정도 가니 큰 돌에 붉은 글씨로 일송정이라 써 있고 그 위에 진짜 일송정인 정자가 있다. 정자 바로 옆 데크를 뜷고 근래 심어 놓았다는 소나무도 한그루 있다. 용정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반대편은 놀이공원으로 가는 길인데 입구에 '오곡이 윤회하는 곳'이라고 쓴 큰 표지석이 있다. 위트와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화장실이다. 놀이공원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보니 해란강도 보인다. 놀이공원에는 구름다리, 짚라인, 그네, 모노레일 등 7가지 시설인데 168위안이다. 눈도장만 찍고 윤동주 생가로 갔다. 길옆에 바랜 표지석이 있고 100m쯤 내려가니 생가가 있다. 대문 옆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새겨놓은 시비가 있다. 전에는 생가로 들어가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는 데 문이 잠겼다, 수리 중이라며 오래 전부터 대문을 잠가 놓았다고 한다. 문틈으로 들여다 보니 마당도 지저분하고 수리하는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라 안타깝기만 하다. 12시가 넘어 용정시내에 있는 식사장소로 이동했다. 요리가 8접시 나왔는데 김치가 제일 인기이다. 더 달랬더니 리필은 않된다고 한다. 여기서도 김치는 금치이다.
13:30 모아산으로 출발해서 14:35 등산 시작 15:10 주차장에 도착했다. 천천히 걸으면 1시간 걸린다. 왕복 2.4km인데 정상에서 해란강과 연길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모자모양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1962년 주은래 총리의 지시에 의해 산을 가꾸기 시작하여 1992년 국가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햔다. 정상에 오르니 바로 아래 계단 옆에 ‘사랑의 열쇠’란 간판이 보인다. 정상의 데크 둘레에 자물쇠를 걸 수 있도록 쇠고리를 둘러 놓았다. 우리나라 남산에서 벤치마킹한 것 같은 데 자물쇠 파는 사람도 없고 걸려있는 자물쇠도 없다. 15:40 승차하여 서시장으로 가려 했는데 늦어서 폐장 했단다.
18:30 저녁식사는 시내에 나가서 연변요리를 주문했다. 금년에 회갑 되시는 분들이 세 명 있어 생일 축하노래와 함께 오대표와 일행 분들이 사온 케익과 수박, 중국술을 준비하여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저녁 시간을 즐겼다. 아마 이 분들은 평생잊지 못할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9.17.일
여행 마지막 날이다.
6시에 일어나 7시 식사 후 서둘러 공항으로 향했다. 오는 날도 비가 왔는데 가는 날도 비가 내린다.
숙소가 연길 공항 근처라 10분 만에 도착했다. 가이드는 티케팅만하고 부모님이 계신 심양으로 떠났다. 가이드인 오대표는 얼마나 동작이 빠른 지 일행을 벗어나 우리가 가이드를 찾으러 다니는 경우도 있다. 정직하고 붙임성이 좋으며 시원시원한 성격이라서 일행들에게 인기가 많다. 오대표가 여행 동호회를 만들어 일반 여행사에서 계획하지 못하는 특이한 코스를 개발하여 운영 하는 것도 마음에 쏙 든다. 캐리어를 수화물로 보내고 검색대를 통과하여 탑승구 앞에서 개표를 기다렸다. 한 시간이 남아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커피숍에서 배달님이 5명에게 아메리카노 한 잔씩 사줬는데 한 잔에 28위안으로 다른 음식가격 보다 많이 비싸다. 중국이 차의 나라인데 여행하는 동안 식당에서 차 한 잔 없는 것이 이상하다. 커피를 마시며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7일을 함께 동고동락 했으니 무척 가까워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일행 중 몽골을 함께 여행한 분들도 다섯 분이나 된다. 두 번 만났을 뿐인데 이웃처럼 느껴진다. 여행은 좋은 분들 끼리 서로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탑승 시간이 되어 줄을 섰는데 무슨 일인지 한 시간 지연된다는 방송을 한다. 올 때도 그랬는데 한 두시간 지연을 다반사로 여기는 중곡 문화는 아직 미개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을 돌아다니다 100 위안에 치즈 한 봉지를 샀다.
10시 40분에 중국남방항공기에 탑승했는데 창문 셔터를 내리라고 한다. 촬영도 금지 한다. 조명도 꺼버렸다. MRI 찍는 것 같은 소리도 난다. 보안 유지 때문 이라고 한다. 셔터를 못 열게 하는 것으로 보아 군사보호지역을 통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30분이 지나니 셔터를 올려도 된단다. 11:30 기내식으로 빵 한 개와 쌀밥, 생선가스, 무우장아찌가 나왔다. 식사가 끝나고 건강진단 조사서를 나눠준다. 작성하여 내릴 때 제출해야 한댄다. 비행기는 13:50(중국시간 12:50)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우리 시간으로 바뀌어 1시간이 당겨졌다. 입국수속을 끝내고 캐리어를 찾기 전 일행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짐을 찾아 공항리무진에 올랐다. 여행의 즐거움은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오영철 대표가 운영하는 히여동(히말라야 여행 동호회)에서 만나는 분들은 모두 그런 분들이다.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에 또 함께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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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램님의 아주 자세한 여행기 감사합니다
저도 그 무겁던 수박 🍉 맛도 못본것이 아주 서운했어요 ㅎㅎ
다음여행길에서 또 뵐수있기를 바랍니다 .
오대장님~ 수고 많으셨어요^^
안녕하십니까 형님, 누님들 ~
함께 하신 형님, 누님들께서 평소 쌓으신 그 큰 德으로 인해
아름답고 맑은 날
처음 오른 백두산 최고봉인 병사봉을 포함한 16개 봉우리와 천지를 맑고 푸른 하늘과 함께 3일 동안 친견하는 그 큰 영애를 끌어안았던 것 같습니다~~ *(*
백두산일정을 간략하고 자세하게 설명하여주셨습니다
덕분에 다시한번더 일정을생각하면서 같이 즐거운여행시간을 그려보네요,
감사합니다
같은곳을 함께 여행했는데도...
훨씬 더 많은걸 보시고 느끼셨네요.
자세한 여행기 재미있게 봤습니다.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