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대 판도"특목/자사고 급감"..일선 고교 충격
<일반전형 1단계의 충격적 결과>
14일 드러난 수시일반전형 1단계 결과는 충격적이다. 2014 서울대 실적 톱 5권 학교들부터 실적이 급감했다. 2014 서울대 합격자수 배출에서 각 97명 96명으로 1, 2위를 기록한 외대부고와 대원외고부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외대부고는 작년 1단계 합격자 85명에서 올해 64명으로, 대원외고는 작년 81명에서 올해 61명으로 각 20명 가량 크게 줄었다. 서울대 수시 돌풍을 일으켰던 하나고 역시 작년 77명에서 올해 61명으로 16명이나 줄었다. 과학영재학교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수시실적에서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영재학교 최강 서울과고 역시 작년 98명에서 올해 68명으로 1단계 합격자가 30명이나 줄었다.
외고 중에선 대원외고와 함께 대일외고 한영외고 명덕외고가 감소추이를 보였다. 대원외고만큼의 큰 감소폭은 아니지만, 대일외고가 작년 47명에서 올해 43명, 한영외고는 작년 44명에서 올해 38명으로, 명덕외고는 작년 41명에서 올해 35명으로 1단계 합격수가 줄었다. 경기외고의 경우 작년 22명에서 올해 23명으로 1명 늘었다.
전국단위 자사고도 마찬가지로 축소분위기다. 외대부고 하나고 외에도 민사고가 작년 60명에서 올해 45명으로, 상산고가 작년 44명에서 올해 31명으로, 포항제철고가 작년 47명에서 올해 36명으로, 광양제철고가 작년 21명에서 올해 19명으로 줄었다. 현대청운고 역시 작년 29명에서 올해 20명으로 1단계 합격자수가 감소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 하늘고가 작년 12명에서 올해 17명으로, 김천고가 작년 11명에서 올해 16명으로 약진한 점이 눈에 띈다. 인천국제고는 작년 13명에서 올해 11명으로, 인천과고도 작년 21명에서 올해 19명으로 줄었다.
전국단위 자율학교로 매년 서울대 배출실적에서 자율학교 1위를 달리던 한일고 역시 작년 25명에서 올해 16명으로 서울대 일반전형 합격자수가 크게 줄었다. 광역단위 자사고 중 대구경신고도 작년 11명에서 올해 9명으로 2명 줄어든 반면 대구지역 일반고들의 1단계 합격자수는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다. 휘문고의 경우 작년 13명에서 올해 17명으로 늘었다.
▷ 서울대 일반전형 1단계 통과 수치
학교명 | 2015 | 2014 | 증감 |
서울과고 | 68 | 98 | -30 |
경기과고 | 67 | | |
외대부고 | 64 | 85 | -21 |
대원외고 | 61 | 81 | -20 |
하나고 | 61 | 77 | -16 |
민사고 | 45 | 60 | -15 |
대일외고 | 43 | 47 | -4 |
세종과고 | 40 | | |
한영외고 | 38 | 44 | -6 |
포항제철고 | 36 | 47 | -11 |
명덕외고 | 35 | 41 | -6 |
상산고 | 31 | 44 | -13 |
한성과고 | 30 | | |
경기외고 | 23 | 22 | 1 |
안산동산고 | 23 | | |
현대청운고 | 20 | 29 | -9 |
광양제철고 | 19 | 21 | -2 |
인천과고 | 19 | | |
한영고 | 18 | | |
하늘고 | 17 | 12 | 5 |
휘문고 | 17 | | |
김천고 | 16 | 11 | 5 |
한일고 | 16 | 25 | -9 |
세화고 | 14 | | |
대전외고 | 14 | | |
청심국제고 | 14 | | |
상문고 | 12 | | |
중산고 | 11 | | |
인천국제고 | 11 | 13 | -2 |
* 보시다시피 전체 조사결과 아닙니다.
현재까지 베리타스에서 취합한 결과 중에서도 일부만 표로 만든것 입니다
<왜 충격인가>
이날 발표한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은 지난해 전체정원의 58.0%(1838명)에서 올해 53.3%(1672명)로 4.7%포인트(166명) 줄어든 상태. 수시 지역균형전형은 지난해 전체정원의 24.6%(779명)에서 올해 22.1%(692명)로 2.5%포인트(87명) 줄었다. 지균은 1,2단계 합산 이후 수능최저 충족여부를 따져 합격자를 선별하는 방식이어서 1단계 합격자 발표가 별도로 없다. 일반 지균이 줄어든 대신 정시 선발인원은 지난해 17.4%(552명)에서 올해 24.6% (771명)으로 확대됐다.
정시가 늘어나면서 수시의 일반 지균이 모두 줄어든 상황이지만 수시 일반전형은 여전히 53.3%로 서울대 선발의 최대 관문이다. 통상 지균은 일반고, 일반전형은 특목 자사고 정시는 재수생이 강세라는 통념을 감안하면 일반전형에서 특목 자사고 1단계 합격자 감소는 곧바로 전체 실적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반고 살리기 위한 인위적 조정일까 >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고교유형에 전혀 주목하지 않고 의식 없이 정해진 원칙대로 사정을 진행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내부 관계자는 특목/자사고 1단계 합격자수가 줄어든 데 대해선 "정확한 분석은 아직 안 했다"면서 베리타스알파의 조사결과에 대해 "수시 정원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자연계열의 경우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대를 거쳤다가 의대로 빠져나가던 데서 올해는 의대 학부정원이 늘어나면서 수시원서 6장을 의대에 쓴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국단위 자사고의 한 관계자는 "올해 서울대가 의도적으로 특목/자사고 출신을 줄이고 일반고 출신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교육이 정치논리에 흔들리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특목/자사고 출신 합격자수를 줄이고 일반고 출신 합격자수를 늘린다고 일반고가 살아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낙인 총장이 국감은 물론 공식적인 자리에서 수차례 '특목/자사고 출신 합격자수를 줄이고 일반고 출신 합격자수를 늘리겠다'고 밝힌 터라 현장에선 이미 자사/특목고의 1단계 합격자수 감축을 예상하고 있던 터였다"고 전했다.
외고의 한 관계자는 "물수능 결과에 이어 서울대 일반전형 결과를 받아들고 학교 전체가 비상이 걸렸다. 특목 자사고에 다니는 것이 죄인가. 수월성 교육도 중요한 교육의 한 축인데 수능에 이어 서울대까지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베리타스알파 김경 기자 (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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