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원자기소개 방에 올린 글이 옮겨져서 제목을 바꿨습니다.]
골프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마음에 두고 있는,
또는 닮고 싶은 프로골퍼 한 두 분 정도는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그 중에서 이분은 전설이라 하는 것이 맞겠지요) 몇몇 골퍼가 있고,
오늘 라운딩 중 그 분이 생각이나서
그 동안 수집한 자료를 재구성해 옮김으로써 저의 골프성향을 살짝 알리고,
시간이 지나서 좀 뻘쭘한 저의 정회원자기소개를 대신할까 합니다. (어제 밤 SOS전화를 받고 오늘 새벽 불려나가 펑크난 자리를 메우고 왔는데, 처음 가보는 이븐데일CC였습니다. 페어웨이가 좁고, 언듈레이션이 심했으며 최근 건설하는 골프장이 대체로 그렇지만 그린 또한 굴곡이 심해 주말골퍼들에게는 만만찮은 곳. 후반 9홀 긴장이 풀린 사이 OB 2개로 결국... 큭, 큭..... 그러나 저의 핸디는 겨우 지켜 냈습니다. 모두 어려워 하는 곳이라 잘 쳐볼까 했는데... 핸디와 바퀴벌레는 아스팔트도 뚫고 나온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ㅋㅋ 이런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할 때면 꼭 제가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분 생각이 납니다.)
혹시 이분 아세요?
머리 어윈 모 노먼Murray Irwin Moe Norman 1929년 7월 10일 캐나다 온타리오 키치너 Kitchener, Ontario, Canada에서 태어나 2004년 9월 4일 75세의 일기로 고인이된 프로골퍼입니다.
모 노만은 백스윙과 팔로드로우 크기가 매우 작은 "노만 스윙1)The Norman Swing"의 창시자로 놀랍도록 정교한 샷을 구사하였고, 경기 속도는 굉장히 빨랐으며 심지어 퍼팅 라인업까지 빨랐다.
그는 1995년 캐나디언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만큼 명성을 얻었지만 부에는 관심이 없었던지 골프 레슨은 하지 않았다.
스트라이커(스윙어가 아닌)로서 노만의 기술은 전설적이었다.
위대한 골퍼 샘 스니드Sam Snead는 노만을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로 묘사했고, 2005년 1월, 타이거 우즈는 역사상 자기 자신만의 스윙을 가진 단 두 명의 골퍼로 모 노만Moe Norman과 벤호건Ben Hogan을 꼽았으며, “모 노만과 벤호건의 스윙을 소유하고 싶다”고 골프다이제스트의 제이미 디아즈Jamie Diaz에게 말 했다합니다.
고인이 되기 6년 전 혈관이식수술을 받은 후 충혈성 심부전증을 앓으며 몹시 힘들어 하다가 고향인 치키너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95년 2월 타이틀리스트&풋조이 사장은 노만에게 평생 매달 5,000불씩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였고, 2008년 1월 8일 전설의 볼 스트라이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 노만 골프아카데미2)"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인 왭 아카데미로 단일면Single Plene1) 스윙에 대하여 방문자들에게 무료로 가르치고 있습니다.(출처: Wikipedia 백과사전)
O 모 노먼의 경력
* 6세 때 자동차 사고 후 자폐증에 시달림
* 14~19세 사이에 골프에 몰입, 동 기간에 100만개 이상의 공을 쳤고, 후에 캐나다 아마추어 챔피언에 오름
* 57회 토너먼트 우승
* 33회의 코스 레코드 기록
* 59타 3회
* 61타 4회
* 17번의 홀인원(8번의 슬램덩크 홀인원 포함)3)
* 한 라운드 더블 이글 9회(출처 : www.swinglikemoe.com)
[사진1] 1957년 7월 16일, Rockway Golf Course에서 코스 레코드(59타, 더블 이글 기록)
O 노만의 일화들....
[일화 1]
캐나다에서 열린 토너먼트에서 마지막 홀에 도달한 노먼,
파만 잡으면 코스레코드를 세울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 홀은 어떤 홀이지?”
그의 질문에 캐디가 대답하기를
“드라이버를 친 후 9번 아이언이면 충분해요”라고 대답하였다.
노먼은 9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한 뒤
드라이버로 세컨 샷을 하여 버디를 잡고 코스 레코드를 세웠다.
[일화 2]
또 다른 토너먼트 결승전,
3타차로 리드하던 노먼은 마지막 홀에서 경기를 좀 더 흥미롭게 하기 위해
그린에서 벙커로 볼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다시 그린으로 올려 더블 보기를 기록,
한 타차의 우승을 차지하였다.
[일화 3]
하루는 그가 드라이버 시범을 보여줬는데
7시간 동안 무려 1,540개의 공을 쳤다.
모든 샷들이 적어도 225야드 이상 날아갔으며
30야드 폭의 페어웨이를 단 하나의 공도 벗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공이 얼마나 똑바로 날아가는지 무서울 정도예요. 마치 스윙로봇이 공을 치는 것 같습니다. 조금도 휘질 않아요.”
타이거 우즈Tiger Woods가 노만의 스윙을 본 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일화 4]
1969년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샘 스니드 Sam Snead와 노만이 시범경기를 한 적이 있다.
작은 계곡이 페어웨이 허리를 가로지르는 파4,
계곡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약 240야드 정도 떨어져 있었고
한 가운데에는 작은 다리가 놓여 있었다.
계곡에 못 미치게 안전하게 티샷을 한 스니드는 노만에게
“당신 드라이버로는 계곡을 넘길 수가 없으니 조심하라”고 조언을 했다.
하지만 노만은
“바로 넘길 수가 없으니 저 다리를 겨냥할 겁니다.”라며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다.
그의 샷은 정확히 다리 앞에 떨어지더니 다리 위를 굴러 건너편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놀란 스니드가 한 번 더 해보라고 하자
노만은 두 번 더 공을 날려 보냈으며 두 개 다 다리를 굴러 넘어갔다.
그 날 이후 스니드는 누가 최고의 골퍼인가 라는 질문에 어김없이 모 노만 Moe Norman이라고 대답하곤 했다.(출처: 배창효의 채타령 스윙타령)
[사진2] 1961년~1970년 사이 기사로 확인 됨
[일화 5]
노만은 “공을 칠 때 티Tee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한다.
한번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티를 꽂은 다음 티를 다시 세우거나 조정하지 않고
연달아 131개의 드라이버 샷을 했다고 한다.
(출처: www.moenorman.com, king of swing 중에서)
[일화 6]
Failure Magazine의 스포츠 기자 제이슨 제스키Jason Zasky는
그의 기고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한 번은 연습 라운드 첫 번째 홀-파3, 230야드-에서
노만 주위에 운집한 기자들이 노만의 퍼팅에 대해 놀리듯 숙덕거리고 있었다.3)
노만은 클럽을 빼들고 휙! 소리를 내며 공을 친 다음
기자들을 향해 돌아서서
”나는 오늘 퍼팅을 하지 않겠다.“ 고 말했다.
노만이 친 그 공은 홀인원이 되었고
그것이 17번의 홀인원 중 하나였다.”4)
(출처: Failure Magazine, by Jason Zasky,2000.7.17, http://www.failuremag.com/arch_sports_moenorman.html)
1) Norman Swing = Single Plane(노만의 스윙이 단일 면 스윙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임.)
전통스윙Traditional Swing은 어드레스 자세에서 어깨로 부터 떨어지는 팔이 이루는 축과 클럽 샤프트가 이루는 축 -이 때 팔과 샤프트의 각은 둔각을 이루고, 샤프트의 연장선은 척추 중 엉덩이 가까이에서 만난다.- 등 두 축Tow axis을 기점으로 백스윙이 이루어지는데 다운스윙과 임팩트 때는 또 다른 축이 형성되어 이중 면Two Plane라 하는 것 같고,
한편 노만스윙의 어드레스 자세는 팔과 클럽 샤프트가 평각(일직선, 180도 부근)을 이루며 샤프트의 연장선은 척추의 중앙(목과 엉덩이의 중간) 부근에서 만난다. 특히, 다운스윙 및 임팩트 시에도 어드레스 때와 같은 면에서 스윙이 되므로 단일 면Single Plane or One Plane이라 일컫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단일 면 스윙을 손과 팔이 몸의 리드를 따라가는 스윙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2) www.moenormangolfacademy.org 이 웹 싸이트는 노만의 기념관 역할도 하고 있다.
3) 노만의 퍼팅 기술에 대하여 거의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봐서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기고문의 내용에 비추어 기자들이 노만을 성가시게 할 만큼 퍼팅 기술-그의 정교한 샷에 비해-은 변변치 않았을 것 같다.http://www.moenorman.org/
4) http://www.moenorman.com/achievements.htm에 “17 hole in ones, 8 on the fly”(17번째 홀인원이면서 8번째 슬램덩크 홀인원)라고 기록되어 있던데 영어표현 "on the fly"가 비행하는 공이 홀에 직접 들어갔을 때 쓰는 표현 즉, 슬램덩크 홀인원인 듯.
O 노만의 스윙
노만을 말할 때 ‘스윙의 왕’, ‘천재 골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 ‘인간 스윙 머신’ 등의 수식어가 붙지만 그는 분명 뷰리플한 스윙을 가진 골퍼는 아니었습니다.
노만 스윙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보면 “멋있다.”, “역동적이다.”라기 보다 엉거주춤하여 오히려 생뚱맞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의 스윙에는 저 같은 허접골퍼가 보기에도 크게 네 가지 정도의 특정이 눈에 띄는데 여기에는 상당한 비밀이 숨어 있는 듯하다.
그 네 가지 특징은
1. 어깨 폭의 1.5배나 되어 보이는 쩍 벌린 스탠스
스탠스가 지나치게 넓으면 백스윙과 다운스윙 시에 허리가 자유롭게 회전하지 못하고 다운스윙 시 오른 무릎이 회전하지 못하면서 밀어내는 스웨이Sway가 되어 볼은 슬라이스 성 구질이 되기 쉽지만 상체의 지나친 흔들림을 막아주고, 상체가 양발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아 안정된 스윙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어드레스 자세에서 클럽 헤드는 공 뒤쪽 약 30센티 정도에 위치
소문난 과외선생 데이비드 레더베터David Leadbetter는 테이크 어웨이Take away-백스윙을 하기 위하여 클럽 헤드를 뒤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의 복잡성을 이야기 했습니다.
아웃으로 빠지거나 급하게 헤드를 들어 올리거나 지나치게 인으로 빠지는 등...
노만은 그 복잡한 과정의 구간을 쏙 빼버린 것입니다.(참 영리하다)
물론 클럽 헤드가 공보다 한 자 정도 뒤에 위치한다고 해서 테이크 어웨이 과정이 생략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웃으로 빠지는 즉, 타킷 라인을 벗어나지 않고, 급하게 들어 올릴 확률도 떨어지며, 백스윙을 낮고 길게 가져가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역시 어드레스 자세에서 그립과 몸통 간격의 넉넉함
일반적으로 어드레스에서 그립과 몸통의 간격은 주먹 하나 드나들 정도인데 노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의 어드레스 자세에서 어깨 회전 평면이 거의 공을 가리키고 있고, 몸을 쓰는 방향과 클럽 헤드 회전 평면이 완벽히 일치하게 됨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일관되고 정확한 스윙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 플랫하고 낮은 백스윙 탑
노만의 어드레스는 팔과 클럽 샤프트가 평각을 이루므로 자연히 공과 멀리 떨어져 스탠스를 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플랫 스윙Flat Swing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플랫 스윙은 헤드 스피드를 가속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몸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성공확률이 높고, 또한 플랫 스윙은 드로우 성 구질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노만의 “쩍 벌린 스탠스”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넓은 스탠스는 슬라이스 우려가 있으므로 플랫스윙으로 보완하고, 플랫스윙이 몸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하므로 안정적인 넓은 스탠스를 택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테이크 어웨이에서 많은 문제가 생기지만 백스윙 탑에서도 상당한 그리고 치명적인 문제들을 양산해 냅니다. 특히, 백 스윙 탑이 높을 때는 더욱 그렀습니다.
낮은 백스윙 탑은 프로골퍼들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풀스윙 기준으로 3/4스윙이니 80% 힘으로 스윙 한다는 것과 연관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야흐로 가을골프는 빚내서라도 친다는 골프시즌입니다.
비록 정확성을 덜하더라도 전통스윙을 고수하며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릴 것인가?
이참에 조금은 낯설지만 노만 스윙을 익혀 편안한 스윙을 토대로 실수를 줄이는 코스공략을 할 것인가?
여러분의 몫입니다.
[사진3] 모 노만의 어드레스(정면과 측면) -끝-, 오늘은 여기까지 (모 노만의 스윙은 www.moenorma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모 노만은 진정으로 즐기는 골프를 한 분 같네요.^^
전 정모한 후에도 낭만고양이님이 누군지 몰랐었어요. 등업신청 글 정리하다가 알아 봤습니다. ㅎ~
올린 글은 회원들 전부가 보라고 회원 쉼터로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