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별곡(關東別曲)
: 정철 45세 작품(선조 13년, 1580)
※ 숫자는 행(行) 번호
1. 江강湖호애 病병이 깁퍼 竹듁林님의 누엇더니,
자연 *천석고황(泉石膏肓) : 은둔생활(전남 창평을 의미)
=연하고질(煙霞痼疾)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질병이 되어, 은거지인 창평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2 關관東동 八팔百里니에 方방面면을 맛디시니,
*방면지임(方面之任) *기본 : 맛디다
((임금님께서) 8백 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겨 주시니,)
3 어와 聖셩恩은이야 가디록 罔망極극다.
(아아,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4 延연秋츄門문 드리라 慶경會회南남門문 라보며,
*경복궁 서문 *들+이++아
(경북궁 서문인 연추문으로 달려 들어가 경회루 남쪽 문을 바라보며,)
5 下하直직고 믈너나니 玉옥節졀이 알 셧다.
*옥절 : 임금이 관직의 신표로 주던 옥으로 된 패
; 출발준비가 다 되었다.
(임금님께 하직을 하고 물러나니, 옥절이 앞에 서 있다.)
6 平평丘구驛역 을 라 黑흑水슈로 도라드니,
(평구역[경기 양주]에서 말을 갈아 타고 흑수[여주의 江]로 돌아드니,)
7 蟾셤江강은 어듸메오, 雉티岳악이 여긔로다.
강원 원주의 강 원주(대유법)
(섬강[원주]는 어디인가? 치악산[원주]이 여기로구나.)
··············· 4-7행 부임의 노정1)
8 昭쇼陽양江강 린 믈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춘천 소양강 ⇒ 한강 : 한양(임금이 계신곳) ⇨ 연군지정(戀君之情)
(소양강의 흘러내리는 물이 어디로 흘러든다는 말인가?(임금 계신 한강으로 들겠지)? )
9 孤고臣신 去거國국에 白백髮발도 하도 할샤.
*임금을 떠난 신하 *서울을 떠남 ⇨ 憂國之情(우국지정)
(임금 곁을 떠나는 외로운 신하가 서울을 떠나매 백발이 많기도 많구나.)
10 東동州 밤 계오 새와 北븍寬관亭뎡의 올나니,
강원 철원 오니(3음절)2)
(동주[철원]의 밤을 겨우 새워(날이 새자마자) 북관정에 오르니,)
11 三삼角각山산 第뎨一일峰봉이 마면 뵈리로다.
한양(임금 계신곳) 웬만하면 ⇨ 연군지정
(임금 계신 서울의 삼각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웬만하면 보일 것도 같구나.)
12 弓궁王왕 大대闕궐 터희 烏오鵲작이 지지괴니,
궁예왕 ㅎ종성 *까마귀,까치 : 무상감
(옛날 태봉국 궁예왕의 대궐 터였던 곳에 까막까치가 지저귀니,)
13 千쳔古고興흥亡망을 아다, 몰다.
*-ㄴ다 : 의문형 종결어미 ⇨ 맥수지탄(麥秀之歎)
(한 나라의 흥하고 망함을 알고 우는가, 모르고 우는가.)
14 淮회陽양 녜 일홈이 마초아 시고
① 중국 漢의 어느 고을 *옛날 *비교격조사:이 *마침
② 강원 어느 고을
(이 곳이 옛날 한(漢)나라에 있던 ‘회양’이라는 이름과 공교롭게도 같구나.)
15 汲급長댱孺유 風풍彩를 고텨 아니 볼게이고
漢무제 때 선정을 *-고:의문종결
베푼 회양의 태수
(급장유=작자 자신:목민관) ⇨ 선정(善政)에의 포부
(중국의 회양 태수(太守)로 선정을 베풀었다는 급장유의 풍채를 이 곳 회양에서 다시 볼 것 이 아닌가?)
··············· 8-15행 관내 순력(순시차 돌아다님)
16 營영中듕이 無무事고 時시節졀이 三삼月월인 제,
(관내(감영) 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3월인 때,)
17 花화川쳔 시내길히 風풍岳악으로 버더 잇다.
봄(금강산),여름(봉래상),가을(풍악산),겨울(개골산)
(화천(花川)의 시냇길이 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18 行裝장을 다 치고 石석逕경의 막대 디퍼,
(행장을 간편히 하고, 돌길에 지팡이를 짚고,)
19 百川쳔洞동 겨 두고 萬만瀑폭洞동 드러가니,
: 곁을 지나서
(백천동을 지나서 만폭동 계곡으로 들어가니,)
20 銀은 무지게, 玉옥 龍룡의 초리
*폭포의 모습, 색채 비유(은유법 : 은, 무지개, 옥, 용의 초리)
(은같은 무지개 옥같이 희고, 고운 용의 꼬리 같은 (폭포가))
21 섯돌며 소 十십里리의 자시니
(섞어 돌며 내뿜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졌으니,)
22 들을 제 우레러니 보니 눈이로다.
*청각 *시각 ⇨ (20-22행) 폭포의 장관 묘사(대구)
(멀리서 들을 때에는 우레(천둥)소리 같더니, 가까이서 보니 눈이 날리는 것 같구나!)
··············· 16-22행 만폭동 폭포의 장관
23 金금剛강臺 우層층의 仙선鶴학이 삿기치니,
신선이 타고 노는 학 * 새끼
(금강대 맨 꼭대기에 학이 새끼를 치니)
24 春츈風풍 玉옥笛뎍聲셩의 첫을 돗던디,
*옥피리 소리 : 미화법(‘바람소리’를 의미)
(봄바람에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에 선잠을 깨었던지,)
25 縞호衣의玄현裳샹이 半반空공의 소소 니,
= 흰저고리와 검은 치마 : 仙鶴(선학)의 학의 흰 몸매, 검은 날개 비유
(흰 저고리 검은 치마로 단장한 학이 공중에 솟아 뜨니,)
26 西셔湖호 녯 主쥬人인을 반겨서 넘노 .
=임포(곧 작자 자신 비유) ⇨ 신선사상, 물아일체
* [고사]梅妻鶴子(매처학자)
: 서호 지방에서 ‘임포’가 매화를 아내로, 학을 아들로 삼고 풍류를 즐겼다 함
(서호의 옛 주인 임포를 반기듯 나를 반겨 넘나들며 노는 듯하구나!)
··············· 23-26행 금강대 위의 선학
27 小쇼香향爐노 大대香향爐노 눈 아래 구버보고
: 조망(眺望)해 보고
(소향로봉과 대향로봉을 눈 아래 굽어보고,)
28 正졍陽양寺 眞진歇헐臺 고텨 올나 안마리
*다시 15C올아 앉으니
(정양사 진헐대에 다시 올라 앉으니,)
29 廬녀山산 眞진面면目목을 여긔야 다 뵈다.
중국의 산(소동파의 시에서 인용-그는 여산의 참모습을 보지 못했다 노래함)
(여산같이 아름다운 금강산의 참모습이 여기서(진헐대)야 다 보인다.)
30 어와 造조化화翁옹이 헌토 헌샤3)
: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산의 생김새가 다양함)
(아아, 조물주의 솜씨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31 거든 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 동적(動的) 이미지
(수많은 봉우리들은 나는 듯 하면서도 뛰는 듯도 하고, 우뚝 섰으면서도 솟은 듯하니,)
32 芙부蓉용을 고잣 , 白玉옥을 믓것
⇨ 정적(靜的) 이미지 ( 산의 수려함 )
(또, 연꽃을 꽂아 놓은 듯, 백옥을 묶어 놓은 듯 수려하며)
33 東동溟명을 박 , 北북極극을 괴왓
東海 ⇨ 웅장한 모습 ( 마치 신하가 임금을 받들고 있는 것처럼)
(동해를 박차는 듯, 북극을 괴어 놓은 듯 그렇게 힘차구나.)
34. 놉흘시고 望망高고臺, 외로올샤 穴혈望망峰봉이
*높은 의지 *고고한 절개
(높기도 하구나 망고대여, 외롭기도 하구나 혈망봉이)
35 하의 추미러 므 일을 로리라
*하늘:임금을 표상 관형사 *-리라:의도형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려고 )
36 千쳔萬만劫겁 디나록 구필 줄 모다.
⇨ 굳건한 모습(곧 지사적·志士的 풍모)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 줄 모르는가? (그 지조가 놀랍구나.) )
37 어와 너여이고, 너 니 잇가.
*너:망고대, 혈망봉 ⇨ 충절(忠節)의 다짐
(어와 네로구나 너 같은 이 또 있는가?)
··············· 27-37행 진헐대에서의 조망 (지조, 충절)
38 開개心심臺 고텨 올나 衆듕香향城셩 라보며,
(개심대에 다시 놀라 중향성을 바라보며)
39 萬만二이千쳔峰봉을 歷녁歷녁히 혀여니
*금강산(대유법) 분명히 세어보니
(만 이천 봉을 똑똑히 헤아려 보니,)
40 峰봉마다 쳐 잇고 긋마다 서린 긔운
(봉마다 맺혀 있고, 끝마다 서린 기운,)
41 거든 조티 마나, 조커든 디 마나4)
(산의 정기가 맑거든 깨끗하지 말거나, 깨끗하거든 맑지나 말 것이지,
⇨ 맑고 깨끗한 산봉우리에 대한 감탄의 표현)
42 뎌 긔운 흐터 내야 人인傑걸을 고쟈
*-고쟈 : 소망 평서형종결
⇨ 정치가적 포부, 우국지정
(저 맑고 깨끗한 기운을 흩어 내어 뛰어난 인재를 만들고 싶구나.)
43. 形형容용도 그지 업고 軆톄勢세도 하도 할샤.
*형용:정적(산의 모습) *체세:동적(산의 동태, 모습)
(산의 생긴 모양도 끝이 없고, 모습들도 각양각색 다양도 하구나.)
44 天텬地디 삼기실 제 自然연이 되연마,
*생기다 되었지마는
(천지가 생겨날 때에 (만 이천 봉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45 이제 와 보게 되니 有유情졍도 有유情졍샤
* 조물주의 뜻이 담겨 있구나
(이제 와서 보니 모두가 뜻이 있게 만들어진 듯하여 정답기도 정답구나!)
··············· 38-45행 개심대에서의 금강산 조망
46 毗비盧로峰봉 上샹上샹頭두의 올라 보니 긔 누신고
*보+ㄴ+이+zero주격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에 올라 본 사람이 누구이신가?(아마도 없으리라.) )
47 東동山산 泰태山산이 어야 놉돗던고
* 孔子는 東山(동산)에 올라 魯(노)나라가 작다고 했으며,
泰山(태산)에 올라 가서는 天下가 작게 보인다 했다.
(동산과 태산의 어느 것이 비로봉보다 높던가?)
48 魯노國국 조븐 줄도 우리 모거든
⇨ 공자의 높은 德을 흠모
( 노나라가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거든,)
49 넙거나 넙은 天텬下하 엇야 젹닷 말고
( 하물며 넓거나 넓은 천하를 공자는 어찌하여 작다고 했는가? )
50 어와 뎌 디위 어이면 알 거이고.
*디위 : 정신적 경지-호연지기 ····· 인격완성에의 희구
(아! 공자와 같은 그 높고 넓은 경지를 어찌하면 알 수 있겠는가?
⇨공자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도저히 따를 수 없네.)
51 오디 못거니 려가미 고이할가
자신의 한계 인식 괴상할까?
(오르지 못하는데 내려감이 무엇이 괴이할까?)
··············· 46-51행 개심대에서 비로봉을 본 감회 (인격완성의 희구)
52 圓원通통골 길로 獅子峰봉을 자가니,
* 細路(세로)5)
(원통골의 좁은 길로 사자봉을 찾아가니,)
53 그 알 너러바회 化화龍룡쇠 되여셰라.
넓은 바위(가-zero주격) 보어
(그 앞의 넓은 바위가 화룡소(化龍沼)가 되었구나.)
54 千쳔年년 老노龍룡이 구구 서려 이셔,
*작자자신 은유(늙은 정치가)
(마치 천 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 것같이 )
55 晝듀夜야의 흘녀 내여 滄창海예 니어시니, (*15세기:니시니)
(밤낮으로 물을 흘러 내어 넓은 바다에 이었으니,)
56 風풍雲운을 언제 어더 三삼日일雨우 디련다.
때(時) *흡족한 비 = 善政(선정), 임금의 恩寵(은총)
((저 용은)바람과 구름을 언제 얻어 흡족한 비를 내리려느냐? )
57 陰음崖애예 이온 플을 다 살와 내여라.
시든 풀 *-여라 : 명령형
(헐벗고 굶주리는 백성 비유)
(그늘진 낭떠러지에 시든 풀을 다 살려 내려무나.)
··············· 52-57행 화룡소에서의 감회 ⇨ 선정의 포부, 애민정신
58 磨마訶하衍연 妙묘吉길祥샹 雁안門문재 너머 디여,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59 외나모 근 리 佛불頂뎡臺 올라니,
*橋(다리)
(썩은 외나무 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오르니)
60 千쳔尋심絶졀壁벽을 半반空공애 셰여 두고
*주체 : 造化翁(조화옹), 객체 : 천심절벽
((조물주가) 천 길이나 되는 절벽을 공중에 세워 두고,)
61 銀은河하水수 한 구 촌촌이 버혀 내여,
은유법(폭포 비유) 마디마디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잘라내어)
62 실티 플텨이셔 뵈티 거러시니,
실(원관념:폭포) 베(폭포)
:근경 :원경 ⇨ 원근법에 의한 사실성 부여
(실처럼 풀어서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
63 圖도經경 열 두 구, 내 보매 여러히라.
십이폭포 *ㅎ종성
(산수도경에는 열 두 굽이라 하였으나, 내가 보기에는 그보다 더 되어 보인다.)
64 李니謫뎍仙션 이제 이셔 고텨 의논게 되면,
李白(이백) *적선:하늘에서 귀양온 신선
(만일, 이백이 지금 살아 있어서 다시 의논하게 되면,)
65 廬녀山산이 여긔도곤 낫단 말 못 려니
‘여산폭포’의 준말6) *도곤:비교 부사격
(여산 폭포가 여기(십이폭포)보다 낫다는 말은 못 할 것이다.)
··············· 58-65행 불정대 십이폭포의 장관
66 山산中듕을 양 보랴, 東동海로 가쟈라7)
*(東國正韻식) > 미 > > ①매양 (늘,항상)
������
������������②양 >냥(활음조) > 마냥
(내금강 산중의 경치만 매양 보겠는가? 이제는 동해로 가자꾸나.)
67 籃남輿여緩완步보야 山산映영樓누의 올나니,
: 가마를 타고 천천히 걸어(작자의 신분 암시)
(남여를 타고 천천히 걸어서 산영루에 오르니,)
68 玲녕瓏농碧벽溪계와 數수聲성啼뎨鳥됴 離니別별을 怨원
* 감정이입(感情移入) - 溪(시내 계), 鳥(새 조)
(눈부시게 반짝이는 푸른 시냇물과 여러 소리로 우짖는 산새는 나와의 이별을 원망하는 듯 하고) ⇨ 감정이입(떠나기 싫은 화자의 심정)
69 旌졍旗긔를 티니 五오色이 넘노
*정기:관찰사의 행렬 상징
(깃발을 휘날리며 오색 기폭이 넘나드는 듯하며,)
70 鼓고角각을 섯부니 海雲운이 다 것
⇨ 69-70행 : 위풍당당한 관찰사 행렬
(북과 나팔을 섞어 부니(풍악을 울리니) 바닷구름이 다 걷히는 듯하다.)
71 鳴명沙사길 니근 이 醉仙션을 빗기 시러
(모랫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작자)을 비스듬히 태우고)
72 바다 겻 두고 海棠당花화로 드러가니,
ㅎ종성( cf 바 )
(바다를 옆에 끼고 해변의 해당화 핀 꽃밭으로 들어가니,)
73 白鷗구야 디 마라, 네 버딘 줄 엇디 아
흰 갈매기 *아다의 ‘다’생략
( 백구야 날지 마라, 내가 네 벗인 줄 어찌 아느냐?) ⇨ 자연친화 의식=물아일체
··············· 66-73행 동해로 향하는 감회 (떠나는 아쉬움 + 새로운 흥취)
74 金금蘭난窟굴 도라드러 叢총石셕亭뎡 올라니,
(금란굴 돌아들어 총석정에 올라가니,)
75 白玉옥樓누 남은 기동 다만 네히 셔 잇고야
(옥황 상제가 거처하던 백옥루의 기둥이 다만 네 개만 서 있는 듯 아름답구나.)
76 工공倕슈의 셩녕인가 鬼귀斧부로 다가.
*이름난 장인 이름 *공작품 *귀신의 도끼:신기한 연장
(옛날 중국의 명장(名匠)인 공수(工倕)가 만든 작품인가? 귀신의 도끼로 다듬었는가?)
77 구야 六뉵面면은 므으슬 象샹톳던고.
=六合(동·서·남·북·하늘·땅) *본떴던가?
(구태여, 육면으로 된 돌 기둥은 무엇을 본떴던가?)
··············· 74-77행 총석정에서 본 사선봉(백옥루 네 기둥으로 美化된)의 장관
*저만큼 두고:들르지 않고
(고성을 저 만큼 두고 삼일포를 찾아가니,)
79 丹단書셔 宛완然연되 四仙션은 어가니
붉은 글씨(永郞徒南石行·영랑도남석행)8)
(그 남쪽 봉우리 벼랑에 ‘영랑도 남석행’이라고 쓴 붉은 글씨가 뚜렷이 남아 있으나, 이 글 을 쓴 네 신선은 어디 갔는가?)
80 예 사흘 머믄 후의 어 가 머믈고.
여기에서 문맥상:머믄고?
(여기서 사흘 동안 머무른 뒤에 어디 가서 또 머룰렀던고? )
81 仙션遊유潭담 永영郎낭湖호 거긔나 가 잇가.
(선유담, 영랑호 거기나 가 있는가?)
82 淸쳥澗간亭뎡 萬만景경臺 몃 고 안돗던고.
(청간정, 만경대를 비롯하여 몇 군데서 앉아 놀았던가?)
··············· 78-82행 삼일포에서의 네 신선 회고, 동경 ⇨ 신선사상
83 梨니花화 셔 디고 졉동새 슬피 울 제,
*계절적 배경 : 늦은 봄 ··· 분위기 : 애상적
(배꽃은 벌써 지고 소쩍새 슬피 울 때,)
84 洛낙山산 東동畔반으로 義의相샹臺예 올라 안자,
(낙산사 동쪽 언덕으로 의상대에 올라 앉아,)
85 日일出츌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니,
(해돋이를 보려고 한밤중쯤 일어나니,)
86 祥샹雲운이 집픠 동 六뉵龍뇽이 바퇴 동,
*일출순간 *충신(忠臣)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러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87 바다 날 제 萬만國국이 일위더니
(바닥에서 솟아오를 때에는 온 세상이 일렁이는(흔들리는) 듯하더니,)
⇨ 일출 순간의 광경
88 天텬中듕의 티니 毫호髮발을 혜리로다.
: 아주 밝음
(하늘에 치솟아 뜨니 가는 터럭도 헤아릴 수 있겠도다. (그만큼 밝도다.))
89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간신(은유) * -ㄹ셰라:疑懼形(의구형) ⇨ 우국지정(憂國之情)
(혹시나 지나가는 구름이 해 근처에 머무를까 두렵구나. (이백의 시구 인용))
90 詩시仙션은 어 가고 咳唾타만 나맛나니.
李白 *해타:이백의 시구절(제목:등금릉봉황대)9)
(이백은 어디 가고(간신배가 임금의 은총을 가릴까 염려스럽다는) 시구만 남았느냐?)
91 天텬地디間간 壯장 기별 셔히도 셔이고.
나타내었구나
(천지간 굉장한 내막(소식)이 자세히도 표현되었구나.)
··············· 83-91행 의상대 일출 장관, 감회
92 斜샤陽양 峴현山산의 蹢텩蠋튝을 므니 와
사양:비스듬히 비치는 볕 *척촉(躑躅)-철쭉꽃 잇달아 밟아
(저녁 햇빛이 비껴드는 현산의 철쭉꽃을 이어 밟아,)
93 羽우蓋개芝지輪륜이 鏡경浦포로 려가니,
(신선이 탄다는 수레인 우개지륜을 타고 경포10)로 내려가니,)
94 十십里리氷빙紈환을 다리고 고텨 다려,
* 넓은 호수의 잔잔한 수면 묘사
(십 리나 뻗쳐 있는 얼음같이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린 것 같은, 맑고 잔잔한 호숫물이)
95 長댱松숑 울흔 소개 슬장 펴뎌시니,
에워 싼 *슳+장(접미)>슬장(파생부사) : 실컷(한껏)
(큰 소나무 숲으로 둘러싼 속에 한껏 펼쳐져 있으니,)
96 믈결도 자도 잘샤 모래 혜리로다.
(물결도 잔잔하기도 잔잔하여 물 속 모래알까지도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맑구나.)
97 孤고舟쥬解纜람야 亭뎡子 우 올나가니
*해람:닻줄음 풂 *위에 : ㅎ종성
(한 척의 배를 띄워 호수를 건너 정자 위에 올라가니,)
98 江강門문橋교 너믄 겨 大대洋양이 거긔로다.
(경포 동쪽의 다리인 강문교11) 넘은 그 곁에 대양(동해)이 거기로구나.)
99 從둉容용댜 이 긔상 , 闊활遠원댜 뎌 境경界계,
*이:경포 *경계:東海 ⇨ 정밀미(靜謐美)
(조용하구나 경포의 기상이여, 넓고 아득하구나 저 동해의 경계여,)
100 이도곤 어듸 잇단 말고
*-도곤:비교12) 갖춘 데
(이 곳보다 아름다운 경치를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
101 紅홍粧장古고事 헌타 리로다.13)
(과연 고려 우왕 때 박신과 홍장의 사랑이 호사스런 풍류이기도 하구나.)
102 江강陵능 大대都도護호 風풍俗쇽이 됴흘시고
(강릉 대도호부의 풍속이 좋기도 하구나.)
103節졀孝효旌졍門문이 골골이 버러시니
*충신,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해 세운 붉은 문
(충신, 효자, 열녀를 표창하기 위하여 세운 정문이 동네마다 널렸으니,)
104 比비屋옥可가封봉이 이제도 잇다 다.
: 요순시대의 풍속(벼슬에 봉할만큼 효자, 충신이 많음)
(즐비하게 늘어선 집마다 모두 벼슬을 줄 만하다는 요순 시절의 태평 성대가 이제도 있다고 하겠도다.
··············· 92-104행 경포의 장관과 강릉의 미풍양속 ⇨ 태평성대 희구
105 眞진珠쥬館관 竹듁西셔樓루 五오十십川쳔 린 믈이
(진주관[삼척] 죽서루16) 아래 오십천의 흘러 내리는 물이)
106 太태白山산 그림재 東동海로 다마 가니,
=절경(絶景)
( (그 물에 비친) 태백산의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옮겨)가니,)
107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멱의 다히고져.17)
*목멱:남산의 옛 명칭 *-이-:사동접사
(차라리 그 물줄기를 임금 계신 한강으로 돌려 서울의 남산에 닿게 하고 싶구나.)
108 王왕政뎡이 有유限고 風풍景경이 못 슬믜니,
: 기행문의 성격 *슳+믜다(憎·미워할 증)
(관원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볼수록 싫증나지 않으니,)
109 幽유懷회도 하도 할샤, 客愁수도 둘 듸 업다.18)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고, 나그네의 시름도 달랠 길 없구나.)
110仙션槎사 워 내여 斗두牛우로 向향살가,
(신선이 타는 뗏목을 띄워 내어 두우(북두성과 견우성)으로 향할까?
111仙션人인을 자려 丹단穴혈의 머므살가.
(사선을 찾으러 단혈에 머무를까?)
··············· 105-111행 죽서루에서의 객수(客愁-나그네 수심) ⇨ 연군지정, 신선사상
112 天텬根근을 못내 보와 望망洋양亭뎡의 올은말이
*하늘의 끝
(하늘의 맨 끝을 끝내 못보고 망양정에 오르니,)
113바다 밧근 하이니 하 밧근 므서신고
((수평선 저 멀리)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
114 득 노 고래 뉘라셔 놀내관,
*고래:성난 파도 누+ㅣ라셔(주격)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115 블거니 거니 어즈러이 구디고.
((파도가)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116銀은山산을 것거 내여 六뉵合합의 리 ,
흰 파도 *온 세상(=四海, 八方, 팔황)
(은산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
117五오月월 長댱天텬의 白雪셜은 므 일고.
(오월 드높은 하늘에 백설(파도의 물거품, 포말)은 무슨 일인가?)
··············· 112-117행 (낮)망양정에서의 파도 장관 조망
118 져근덧 밤이 드러 風풍浪낭이 定뎡거,
*잠깐 사이에
(잠깐 사이에 밤이 되어 바람과 물결이 가라 앉기에,)
119 扶부桑상 咫지尺쳑의 明명月월을 기리니,
*부상: 해와 달이 뜨는 곳(������ 함지(咸地))
(해 뜨는 곳이 가까운 동햇가에서 명월을 기다리니,)
120瑞셔光광 千쳔丈댱이 뵈 숨고야.
달빛 *-이-:피동
(상서로운 빛줄기가 보이는 듯하다가 숨는구나.)
121珠쥬簾렴을 고텨 것고, 玉옥階계 다시 쓸며
*옥계 : 미화법
(구슬을 꿰어 만든 발을 다시 걷어 올리고 옥돌같이 고운 층계(섬돌)를 다시 쓸며,)
122 啓계明명星셩 돗도록 곳초 안자 라보니,
*샛별, 금성, 효성 ······ 시간의 경과를 알 수 있음
(샛별이 돋아오를 때까지 꼿꼿이 앉아 바라보니,)
123 白蓮년花화 가지 뉘라셔 보내신고.
*하얀 연꽃 - 원관념:달(미화법)
(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흰 연꽃같은 달덩이를 어느 누가 보내셨는가? )
124 일이 됴흔 世셰界계 대되 다 뵈고져.19)
: 애민정신의 표현 *-대되;-에게
(이렇게 좋은 세상을 다른 사람 모두에게 보이고 싶구나.
⇨ 온 백성에게 은혜가 골고루 미치도록 선정을 베풀고 싶다.)
125 流뉴霞하洲쥬 득 부어 려 무론 말이,
*신선이 마시는 술
(신선주를 가득 부어 손에 들고 달에게 묻는 말이,)
126 英영雄웅은 어 가며, 四사仙션은 긔 뉘러니
*李白 누구이던가?
(“옛날의 영웅은 어디 갔으며, 신라 때 사선은 누구더냐?” )
127아나 맛나 보아 넷 긔별 뭇쟈 니
아+ㅣ나(선택보조사)
(아무나 만나 보아 영웅과 사선에 관한 옛 소식을 묻고자 하니,)
128 仙션山산 東동海예 갈 길히 머도 멀샤.
*선산:삼신산 ⇨신선세게에 대한 동경(憧憬)
(선산이 있다는 동해로 갈 길이 멀기도 하구나.)
··············· 118-128행 (밤)망양정 월출과 도선적 풍류
129 松숑根근을 볘여 누어 픗을 얼픗 드니,
((드러난) 소나무 뿌리를 베워 누워 선잠이 얼핏 들었는데,)
130 애 사이 날려 닐온 말이,
(=선인)
(꿈에 한 사람이 나에게 이르기를,)
131 그 내 모랴, 上샹界계예 眞진仙션이라.
(“그대(정철)를 내가 모르랴? 그대는 하늘 나라의 차 신선이라,)
132 黃황庭뎡經경 一일字 엇디 그 닐거 두고
(도가의 경전인 황정경 한 글자를 어찌 잘못 읽고)
133人인間간의 내려와셔 우리 오다.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
134 져근덧 가디 마오. 이 술 잔 머거 보오20)
잠시 동안
(잠시 가지 말고 이 술 한 잔 먹어 보오.” )
135北븍斗두星셩 기우려 滄챵海水슈 부어 내여,
=술 국자(은유) 술(은유) ⇨ 호탕한 기운
(북두 칠성과 같은 국자를 기울여 동해물 같은 술을 부어)
136 저 먹고 날 먹겨 서너 잔 거후로니,
신선 자신 기울이니
(저 먹고 나에게도 먹이거늘, 서너 잔을 기울이니)
137 和화風풍이 習습習습야 兩양腋을 추혀 드니,
春風 산들산들
(온화한 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 양 겨드랑이를 추켜 올리니,)
138九구萬만里리 長댱空공에 져기면 리로다.21)
(아득한 구만리 하늘도 웬만하면 날 것같구나.)
··············· 129-138행 꿈속에서의 신선과의 인연
139 이 술 가져다가 四海예 고로 화,
: 목민관다운 정신 (선정에의 포부)
(“이 신선주를 가져다가 온 세상에 고루 나눠)
140 億억萬만蒼창生을 다 醉취케 근 後후의
*수많은 백성
(온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141그제야 고텨 맛나 잔 쟛고야22)
-쟛고야:청유형종결
(그 때에야 다시 만나 또 한 잔 하자꾸나.” ) ⇨ 선우후락(先憂後樂)의 정신
142 말 디쟈 鶴학을 고 九구空공의 올나가니,
끝나자 주체:신선
(말이 끝나자, 신선은 학을 타고 높은 하늘에 올라 가니,)
143 空공中듕玉옥簫쇼 소 어제런가 그제런가
··· 장면전환기법 : 꿈 ⇒ 현실 (비몽사몽간)
(공중의 옥퉁소 소리가 어제던가 그제던가 아련하네.)
··············· 139-143행 선정에의 포부
⇨ 선우후락(먼저 백성을 걱정하고난 뒤 즐거움을 찾음)
144 나도 을 여 바다 구버보니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145 기픠 모거니 인들 엇디 알리
(깊이를 모르는데 하물며 가인들 어찌 알리.)
146 明명月월이 千쳔山산萬만落낙의 아니 비쵠 업다.
달(임금), 달빛(임금의 은총)
(명월이 온 세상에 아니 비친 곳이 없다.)
··············· 144-146행 꿈에서 잠을 깸
������ 出展 : [송강가사] - 이선본(1690)
자료출처 http://ipcp.edunet4u.net/~koreannote/ (공명철의 열린국어강의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