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산 동백나무군락지 보호 본격화
광주타임스/2005. 03.24. 00:00
각계인사·주민 2천여명 동백숲보존회 25일 출범
보호활동·유네스코 세계산림문화유산 등재 노력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천관산 동백나무 군락지 보존에 지역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군, 농업기반공사 전남지사등에 따르면 지역민들이 ‘장흥 천관산 동백숲보존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장흥 천관산 동백숲보존회’ 출범식이 안종운 농업기반공사 사장 등 각계인사와 지역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오후 2시 장흥군민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출범식은 영암국유림관리소와 천관산동백숲보존회가 주관하고 군과 농업기반공사·한국산지보전협의회가 후원한다.
세계적인 규모와 생태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천관산 동백나무 군락지의 보존을 위한 것.
최근 천관산에 임도가 개설되어 아름다운 동백나무 군락모습을 보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일부가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천연기념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여수 오동도와 강진, 전북 고창 선운사 등의 군락지와는 달리 훼손위기에 놓여 있는 천관산 동백 및 비자나무 군락지에 대한 보호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회원들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 지속가능한 선진환경 개발’이라는 슬로
건 아래 천관산 동백군락지를 지키기 위한 보호활동에 본격 나선다.
이승희 동백숲보존회장은 “천관산 동백숲의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는 물론 향후 유네스코에 세계 산림문화유산으로 등록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자연생태적 가치가 높은 천관산 일대 동백나무 자생군락지의 체계적인 보존이 더욱 필요한 시점에서 동백숲보존회의 출범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편, 장흥 천관산 북사면 골짜기 20여㏊에 평균수령 20~60년 동백나무 1만9천600여 그루가 집단 자생하고 있다. 동백나무로만 구성된 순림(純林)형으로는 세계적인 규모. 이곳은 지난 2000년 산림청에서 희귀 및 유용식물 자생지로 지정될 정도로 순수 동백나무로만 군락하고 있는 명소이다.
특히 지금도 규모가 넓혀지고 있는 확장형의 군락지로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가 이루어지면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흥 관산읍 천관산 자락에 자생동백숲 장관
전남일보/2004년 10월 04일
따뜻한 해변을 끼고 있는 장흥은 군목(郡木)이 동백나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햇빛에 선명하게 반짝이는 동백이 계곡이나 돌담가, 도로변, 정원 등 어디서나 손쉽게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도립공원 천관산의 한켠 골짜기 자락을 뒤덮으며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관산읍 부평의 자생 동백숲은 보는 사람을 압도할 정도다.
산 전체가 동백나무로 뒤덮여 있다.
천관산 휴양림 가는 길을 따라 중간 정도에 이르면 광활한 지역에 융단에 수를 놓은 듯 동백나무가 울창하게 펼쳐져 있다.
동백나무 사이 사이 계곡을 따라 새소리와 맹꽁이 소리가 화음을 이루며 울어댄다.
연인끼리의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인 휴양림에서 바라볼 때 뭉게구름인 양 느껴지는 독특한 풍광속에서 그 위를 날아다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천연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있는 이곳은 대부분이 국유림으로 영암영림서에서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당연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연 상록활엽수 집단 자생지이다.
20<&28369>(6만평)에 50년 내지 150년생 수령의 동백 1만1,0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는 거제도 야생 동백 군락지를 훨씬 능가하는 군락지라고 봐도 전혀 손색이 없다.
또 나무 평균 수명이 300여년이 된 비자나무도 동백나무와 함께 자라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난 82년 천연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현재 130여본의 비자나무가 이곳에서 자생하고 있다.
관산읍 부평 2구 김세호(69)씨는 “어렸을 때부터 동백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형성하며 자라고 있었다”며 “인간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는 천연 동백나무 숲이어서 우리 마을에서는 다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보다 규모는 적지만 장흥지역 마을 앞에 동백나무 숲이 형성된 군락지도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용산면 묵촌마을의 동백나무 숲은 부평의 자생 동백나무 군락지보다 규모에서는 크게 뒤지지만 비교적 관리가 잘 돼 있는 편이다.
이곳 동백나무숲은 수령이 150년에서 400년 정도의 것으로 마을 앞 하천 부지에 식재돼 있으며, 묵촌마을에서 어동마을의 기와가마 불빛을 차단하기 위해서 심었다는 설이 전해오고 있다.
인천 이씨가 관리하고 있었던 것을 장흥환경운동연합이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을 건의한 것이다.
새빨간 꽃잎, 노란 꽃술,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어느 순간 미련없이 낙화하는 꽃봉오리를 가진 정열의 나무 동백이 서민과 가장 친한 꽃나무로 알려져 있어 더욱 가치를 지니고 있다./ 글=김연욱 기자yokim1@jnilbo.com/ 사진=최동환 기자dhchoi@jnilbo.com
천관산
자연휴양림
글·사진/김범수(건국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
산림/203호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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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스키장이나 온천 등의 관광·휴양지는 수많은 이용객으로 붐비게 된다. 이렇게 신체를 활발하게 움직여 심신의 활력을 키우는 동계 스포츠나 온천욕은 겨울철의 대표적인 야외활동이지만, 한편으로 조용하게 심신을 추스르고 자연과 한 몸이 되는 산행 또한 훌륭한 야외활동의 하나라고 하겠다. 만약에 이러한 두 가지의 활동을 모두 충족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인데, 이에 걸맞는 장소가 바로 자연휴양림이 아닌가 싶다.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천관산자연휴양림은 비교적 겨울 날씨가 온화한 남해에 위치하고 있어 동계 휴양지로서는 그만인 곳이다.
천관산자연휴양림의 명칭은 호남 5대 명산 중의 하나인 천관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이를 따서 명명한 것이다. 전라남도의 남쪽 해안을 끼고 있는 장흥군에 위치한 천관산은 관산읍 방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정상부가 뾰족하고 다양한 형상을 한 기암들이 하늘을 향해 돌출된 형상을 하고 있어 그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와 같은 특이한 형상 때문에 그 모습이 마치 천자의 면류관과 같다 하여 천관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기암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서쪽 일대를 제외하고는 능선이 모두 매우 완만하여 산행에 어려움이 없다. 이 완만한 능선으로는 억새가 군락을 이루어 장관을 이루며 억새 군락 곳곳에는 기암들이 돌출하여 산재하고 있어 멀리서 보면 풀밭에 꾸며진 조각 전시장을 연상케 한다. 장흥군에서는 매년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10월 중순에 억새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천관산자연휴양림에서 천관산 정상부 능선까지의 거리는 약 2.5km로서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뛰어난 경관자원 외에도 천관산자연휴양림의 또 다른 자랑거리로 소개하고 싶은 것이 동백나무 숲이다. 우선 휴양림으로 가기 위해서는 약 7km의 비포장 임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산복을 달리는 이 도로는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매우 적합하다. 임도를 진입하여 얼마 가지 않으면 우측 사면에 약 130주 정도의 비자나무가 자생하여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산림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을 지나 커브를 돌면 커다란 골짜기가 눈에 들어온다. 골짜기 대부분에는 잎의 색깔이 짙은 녹색을 띤 동백나무가 자생하여 군락을 이루는 동백나무 숲의 장관이 연출되는데 이것이 휴양림의 또 다른 볼 거리이다. 대체로 수령이 약 100년 안팎으로 전체적으로 약 1만 주에 가까운 대규모 동백나무 군락이다. 해마다 1~2월에 개화를 시작하여 3월에 상당부가 개화하고 4월에는 붉은 동백나무 꽃송이가 만개하여 장관을 이룬다. 이 숲도 산림유전자보호림로 지정되어 있다.
한편 자연휴양림과 1.5km 떨어진 가까운 곳에 ‘천관사’라는 절이 있는데 신라 진흥왕 때 통영화상이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다.
천관산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데다 일반도로로부터 임도를 타고 약 7km 정도를 들어가야 하는 외지고 호젓한 곳에 위치하여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번잡한 것을 피해 숲속에서 휴양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또한 천관산자연휴양림은 사계절 휴양지로도 좋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천관산을 비롯하여 남해안 다대포의 경관, 강진 대구면의 청자도요지, 청자박물관, 회진의 바다낚시, 수문해수욕장, 율포해수욕장과 해수·녹차온천, 보성차밭 등 주변에 연계이용자원이 풍부하여 이용계획을 다양하게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댓글 사진이 안보여 아쉽습니다
천관산동백숲을 꼭 한번 찾아가 그 아름다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