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 겨울철 영하의 기온이 골프채 샤프트에 영향이 있을까?

[PD연구소장]

여름은 더워야 하고 겨울은 추워야하는게 맞다지만 요즘 겨울은 그 어느때보다 춥고 길게 느껴집니다. 골프가 워낙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는 운동이다 보니 계절에 따라 골퍼들의 소비 패턴도 달라집니다.

초겨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샤프트 강도를 부드럽게 낮추고자 하는 골퍼들이 늘어나고

반대로 날씨가 더워질땐 샤프트의 강도가 약한 것 같다며 좀더 강한 샤프트를 원하는 골퍼들을 어렵지 않게 볼수있습니다.

피팅에 관심이 많은 골퍼들은 기온에 따른 샤프트의 탄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과연 그 진위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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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

다국적 섬유회사를 운영하는 A회장은 구력이 30년 이상으로 한때 유명 골프장의 클럽 챔피언을 두번이나 지낸 경력이 있을 정도로 열혈 골프마니아다. A회장은 한국을 포함한 4개국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때문에 클럽을 바꿀 때 국가별로 사용할 클럽을 꼭 4개씩 구입한다.

중요한 것은 모델은 같으나 샤프트의 강도만 다르다는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각 나라의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클럽을 피팅할 때 애를 먹었다고한다.

일례로 한국에서 사용할 클럽과 적도 가까이 위치한 뜨거운 나라에서 사용할 클럽에 대해 샤프트 강도를 달리 해서 장착해야 했다. A회장은 "현지 기온에 따라 샤프트강도를 달리해서 써야한다." 라는 자기만의 확실한 느낌을 소유하고있는 피팅 예찬론자이다.

사례 2.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인 S는 골프를 시작한지 약 5년 정도가 되었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발육이 좋아 제법 강한 스펙의 샤프트를 쓰는 편인데 최근 사용하던 드라이버의 헤드가 파손이 되어 신형 헤드로 교환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신형 헤드는 구형헤드와 비교해 호젤 디자인이 달라 종전에 사용했던 모델과 같은 샤프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클럽의 길이가 6mm 길어 졌다. 마침 샤프트 강성도 높일 겸 호젤에서 6mm 더 깊이 장착했다. 작업이 끝난 후 클럽을 인계할 당시 샤프트가 강하게 느껴질 거라 미리 일러 두었다.

다음날 아니나 다를까 학생의 부모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샤프트 강도가 너무 강한 것 같아 볼이 뜨지않고, 아이가 힘들어 한다" 는 것이다 물론 예상은 했던 일이었다. 샤프트 팁을 종전과 다르게 6mm더 깊게 삽입하여 장착했으니 강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그래서 "동남아든 중국 하이난이든 따뜻한 지역으로 가게 되면 샤프트가 한결 편안해져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S는 이후 동계훈련을 떠났고 그로부터 3일 후 부모님으로부터 "볼이 원하는 탄도로 똑바로 날아가며 거리도 30야드 정도 더간다" 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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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구력이 5년 이상의 골퍼라면 온도에 따라 샤프트 강성이 변화한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모든 물질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온도가 상승하면 물체는 팽창하고,반대로 온도가 낮아지면 수축한다고 알고 있다. 과연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는 상식대로 온도에 따라 샤프트 자체에 강성 변화가 있는지 아니면 골퍼의 느낌이 그 요인인지 알아보았다.

온도에 따른 샤프트 강성테스트.

처음 계획대로 영하의 날씨에 클럽을 외부에 노출시킨 뒤 실제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마침 눈 소식과 함께 아침부터 영하의 날씨로 기온이 떨어진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피팅숍에서 유통하고 있는 인기 샤프트 5개사의모델이 장착된 클럽을 선정, 야외에 놓고 퇴근하였다. 다음날 일기 예보대로 눈이 내리고 온도를 보니 영하 7도에 습도는 55%였다. 체감 온도는 영하 13도 이상 되는 듯 했다.

재빨리 야외에 테스트 테이블을 설치해 클럽의 강도와 중량을 하나씩 측청해 보았다. 실내에서 진행한 테스트는 온도 외 여러 변수를 최대한 줄이고자 실내 온도 영상 20도로 습도는 17%의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각각 한클럽당 세번씩 탄성계수를 측정해 중복되는 수치를 기록하였다.

실외와 실내 측정이 끝나고 확인을 해보니 예상과 다르게 CPM,중량 거의 변화가 없었다.

샤프트 제조사의 견해.

'기온에 따른 샤프트 강성 변화' 를 주제로 전문 샤프트 메이커인 UST마미야와 후지쿠라 두 업체에

몇 가지 궁금증을 정리래 견해를 들었다.

결론은 일반적인 영상, 영하의 기온은 샤프트의 강성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부가적인 설명으로 '샤프트는 제조공정상 시트를 압착하여 140~150도 의 고온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영하를 포함한 영상의 일반 온도로는 샤프트 강성에 변화를 줄 수 없으며, 최소 80도 이상의 뜨거운 온도에 강성의 변화가 있다' 라는 것.

비슷한 논문에서도 찾아볼수있었는데 샤프트는 대부분 복합 소재로 개발되며 재료 자체가 갖는 특성으로 인하여 고강도 및 경량화를 요하는 스포츠용품으로 개발되고있다. 테스트는 온도의 최소 단위를 25도 부터 시작하여 50,75,100~200도 까지 진행한 실험이었는데 그래프를 보니 상온에서 70도 까지는

작은 변화를 보이다 이후부터 100도까지는 탄성계수의 변화를 크게보였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영상 10~16도로 가장 무더운 달인 8월의 기온을 30도라고 보고 반대로 가장 추운 달인 1월을 영하 15도라고 가정한다면 기온 변화의 폭은 약 45도로 볼수있는데 샤프트제조사의 의견과 논문상의 내용으로는 강성 변화는 최소 70도에서 변화를 보이므로 영향이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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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골퍼가 여름과 겨울에 체감적으로 샤프트의 강성에 변화에 느끼는 이유가 무엇일까?

외부적인요인.

1. 계절에 따른 몸의 신진대사 변화

겨울철은 낮은 기온으로 몸의 체온 유지를 위해 기초 대사율이 여름보다 약 10%이상이 늘어난다.

그러므로 겨울철의 야외 활동과 운동은 다른 계절 보다 약 20%정도의 칼로리가 더 소모되기 때문에 골퍼의 근력과 지구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클럽의 무게나 강도에 더 민감해진다. 따라서 피로감도 그만큼 빨리 찾아온다.

2. 기온에 따른 그립과 볼의 탄성변화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갈 경우 그립의 소재인 고무의 탄성이 줄어들어 클럽을 잡았을 때 고무그립 특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없으며 그립이 경화된 느낌을 받아 강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스윙에 힘이 들어가고 볼의 타구감 또한 딱딱해져 샤프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느껴진다.

미국의 골프볼 생산업체의 발표를 보면 온도가 상온 21도에서 6도로 떨어질 때마다 약 2야드가 줄어들며 2피스 볼이 3피스 볼에 비해 비거리는 덜 줄지만 타구감은 더 딱딱해진다고 밝힌바있다.

내부적인요인.

생체학적인 신체 체온 변화와 계절에 따른 골퍼의 운동량

골프는 대부분 야외에서 행해지는 스포츠이다 보니 날씨와 기온의 제약을 많이 받는다. 스포츠 의학자들은 사람이 가장 운동하기 좋은 기온이 15도~20도 라고 말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의 신체는 외부 온도에 적응하는데 3~4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겨울의 골프는 낮은 기온으로 근육이 경직된다.

또한 한국 골퍼 대부분이 겨울에는 클럽을 거의 손에서 놓다시피 하기 때문에 골프에 필요한 근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간만에 잡은 클럽은 다소 무겁고 강하게 느껴지며 부담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

다른 변수로는 겨울철 골프웨어다 여러 개의 옷을 껴입게 되면 스윙 시 몸이 부자연스러워져서 스윙에 필요로 하는 힘과 유연성을 낼 수 없어 샤프트의 강도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골프가 뜻대로 풀리지않는 것이 장비가 문제인지 아니면 신체적인 문제인지를 고민하는것은 모든골퍼의 공통된 사항일것이다. 계절에 따른 샤프트의 강성도 결국 장비의 문제보다는 정서적인 인간의 느낌, 또 체온에 따른 근육의 이완 정도가 변화의 원인임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