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10년 이상 즐기면서도 사진으로 기록을 남긴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었던 것은
아직은 골프실력이 남들에게 내세우지 못 할 정도라는 생각때문이었는데...
골프매니아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를 방문해서 덧글을 열심히 쓰면서도
언젠가는 나도 골프블로그를 운영해 보고 싶다는 각오를 했었다.
하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미루기만 했는데,
최근에 1년차 초보 골퍼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포스팅과 사진을 보면서
남들은 걸음마 실력으로도 자신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이제부터 한걸음 한걸음씩 나만의 기록을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했고,
직장동료들과 함께 화창한 가을아침 나들이 장소로 찾았던 김해상록CC..
그 첫번째 이야기를 해본다.
김해상록CC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대중제 골프장으로
천안상록CC,화성상록CC,남원상록CC에 이어서
2014년 7월에 개장을 했다.
1.위치 : 경남 김해시 한림면 김해대로 974번길 198번지
국도 14번 도로를 이용하여 병곡산업단지를 관통하는 신설도로를
골프장 진입도로로 사용하고 있는데, 오늘아침 철제 파이프를 가득 적재한
트레일러가 서행하는데 꼬리를 물고 골프장으로 향하는 자동차들이
빵빵 거리면서 재촉하던데....
2.코스 : 황세코스 3,175m (파36)
여의코스 3,135m (파36)
3.잔디 : 그 린-- 벤트그라스
티 -- 켄터키블루그라스
페어웨이-- 한국잔디
4.그린피 : 공무원 75,000원
일반인100,000원(1부시간기준)
카트비 60,000원(1팀기준)
클럽하우스 전경..
퍼블릭 골프장으로 외관은 아담하고 소박하게 보인다.
정면에서 보이는 1층.. 첫인상이 좋아 보였다.
수년전에는 일부 회원제 골프장에서 호화판으로 건설한 클럽하우스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수백원씩 투입한 건설비때문에 결국에는 수익성에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2014년 6월말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아난티 서울CC에서 라운딩을 한 적이 있는데
너무 거창한 규모에 깜짝 놀랐고,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한 의도를 지금도 잘 모르겠던데...ㅠㅠ
아무튼 오늘 본 클럽하우스는 소박한 분위기였다.
클럽하우스 뒷쪽으로 나오면 스타팅 준비하는 장소..
뒷쪽에서 보면 3층 규모이다.
1층에는 카트 정비고와 식당, 그리고 골프샵이 있다.
연습용 그린..
3개월전에 개장했다는데도 그린관리가 잘되어 있고
그린이 상당히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라운딩 내내 그린에 적응하려 애썼지만, 힘들게 마쳤다.
그린위에는 내장객들이 없었지만,
써클모임일까(?) 여러분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발준비를 위해서 우리팀 카트를 찾았더니
캐디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물어봤다. 근무경력을...
물론 신규개장을 했으니까, 이곳에서는 3개월이지만
다른 골프장 경력은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이곳이 처음이니까 잘 부탁드립니다...ㅠㅠ
우리도 처음 방문했어요.
오늘은 서로가 물어 보면서 땀 흘리고 열심히 운동해야겠네...ㅋㅋ
여의 코스 1번홀(10번홀).... 파4, 330m(화이트티 기준)
왼쪽 벙커의 오른쪽 방향이 IP포인트인데,
세컨샷 지점부터는 내리막 경사가 그린까지 연결되는데
그린 오른쪽으로 밀리면 깊은 벙커가 있고, OB확률도 높은 편이다.
가볍게 파로 마무리.
왼쪽에 보이는 연못은 여의 코스 6번홀(15번홀)의 그린옆에 있는데
큰 나무 2그루가 그린앞에 버티고 있어서 ,그린공략시 어렵게 하고 있다.
여의 코스 2번홀(11번홀)....파5, 478m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도그렉 홀인데, IP포인트는 오른쪽 나무숲의 왼쪽 끝을 공략하면
F/W중앙에 떨어지는데...약간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왼쪽 비탈면에 볼이 쳐박혔다.
세컨샷으로 꺼내지 못하고 미스샷을 하고...덕분에 트리플 보기로 마무리.
이 골프장의 특징이 블라인드 홀이 많다고 들었는데..
왼쪽,오른쪽 도그렉 홀도 많지만, 종단방향의 경사가 심해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 홀도 있었다.
다음 라운딩때는 이것을 감안한 공략을 하기로 결심.
여의 코스 3번홀(12번홀)....파4, 327m
왼쪽으로 돌아가는 도그렉홀인데
티박스에 서면, 앞으로 보이는 F/W폭이 너무 작아 보인다.
IP 포인트는 왼쪽 벙커의 오른쪽이라고 하는데
캐디는 슬라이스를 조심하라고 하는 말에 ...그만 왼쪽으로 당겨쳐서 멀리 날아가 버린다.
간신히 보기로 마무리.
여의 코스 4번홀(13번홀)....파4, 362m (핸디캡 1번)
전장도 길지만 완만한 오르막으로써 실제 느끼는 거리는 약 400m정도.
IP포인트는 F/W중앙인데, 세컨샷 지점에서 남은 거리가 180m..
유틸리티(22도)로 임팩트가 좋은 느낌이었는데, 온그린에 성공.
하지만 5-6m 거리에서 퍼트한 볼이 홀을 지나고도 계속 굴러서 그린 에이프런 까지...
그린의 빠르기를 실감하고 보기로 마무리.
그 뒤로도 6개홀에서 그린 빠르기를 실감하면서 3퍼팅을 해야만 했다.
여의 코스 6번홀(15번홀)....파4, 315m
왼쪽으로 약간 돌아가는 도그렉홀..
왼쪽 비탈면 뒷쪽으로 보이지 않는 연못이 있다.
1번홀에서 찍은 사진에 보이는 그 연못...
IP포인트는 F/W중앙 또는 약간 오른쪽이 좋은데,완만한 오르막 경사이고
세컨샷을 할 때, 그린 양쪽에 버티고 있는 나무 2그루가 신경 쓰이게 한다.
파온을 했는데, 그린이 2단 그린이고 윗단에 홀이 위치해 있었는데
가파른 오르막 퍼팅이 너무 어렵고,홀 주변에서는 빠른 내리막 경사로써
3퍼팅을 하고 말았다.
사진을 찍으면서 운동을 하는 것이 이렇게 신경을 쓰이게 하는 것인 줄 미처 몰랐다.
6번홀까지 6타를 까먹었다.
그뒤로는 사진을 찍지 못하고 매홀 코스에만 집중하기 시작했고,
다행히도 전반 홀의 나머지 3개홀을 파로 마무리 했다.
황세 코스 7번홀...파 4, 348m
여의 코스를 마치고, 바로 황세 코스에 들어섰는데
캐디가 한마디...황세 코스가 더 길고 어려워요.
그동안에도 충분히 어렵고 힘들었던 것 같은데...ㅠㅠ
이 코스의 IP포인트는 왼쪽으로 보이는 벙커의 오른쪽 방향이 안전하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티샷한 볼이 벙커를 넘어서 중앙에 안착했다.
가볍게 파온을 했으나, 이 그린 역시 내리막,오르막을 종잡을 수 없을 정도...
결국 3퍼팅으로 마무리.
황세 코스 8번홀....파5, 555m(핸디캡 1번홀)
이 골프장에서 가장 긴 홀이다.
오르막 경사도 심하데, 홀과 그린의 고저차가 약 20m정도 이니까
실제 거리는 580m 이상으로 느끼면 되겠다.
특이한 것은 앞에 보이는 F/W는 2단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캐디 이야기로는 윗단에서는 왼쪽으로 돌아가는 세컨샷의 목표설정이 어렵다고...
티샷한 볼은 잘 맞았지만, 왼쪽의 윗단에 떨어졌고
세컨샷은 왼쪽 비탈면을 넘겨야 하는 어려운 위치였다.
서드샷도 유티리티로 임팩트가 잘되었지만, 그린에는 미치지 못했다.
약 30m정도의 어프로치를 홀 주변에 잘 붙였지만
그린에 올라가면서 입이 떡 벌어졌다.
그린의 크기가 어마어마했는데 세로 방향으로 50m..
라운딩 후에 골프샵에서 야디지북을 구입했고, 그 홀이 궁금해서 확인 해봤다.
2단 그린으로 구성되어 있고, 뒷쪽의 2단은 전체적으로 약 1m이상의 고저차.
한마디로 파도가 물결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난이도를 세팅할 때는
거리가 긴 홀에서는 그린이 평범한 편이고,
거리가 짧은 홀에서는 그린의 언듈레이션을 심하게 해서 어렵게 하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가보다.
모처럼 화창한 가을아침에 직장동료들과 라운딩을 하면서
기분좋게 마무리를 하고 싶었는데. 우리의 실력이 미치지 못해서 일까(?)
기분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라운딩을 끝내고 캐디피를 지불하는데
신입캐디는 10만원이 아니고, 8만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반나절동안 고생한 캐디에게 할인된 캐디피를 지불하기는....쫌..
전반적인 느낌을 요약하면,
야디지에 적혀있는 거리보다 실제로 길다고 느껴지는데
아마도 오르막 경사가 많아서일까?
양산의 다이마몬드CC는 대부분 내리막 경사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잔디의 관리상태는 개장시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편인데,
러프는 너무 거칠고 억센 편이라서 티샷한 볼이 반드시 피해야 할 듯..
그린의 빠르기도 최근에 개장한 부산,울산의 다른 퍼블릭 골프장중에서는 가장
빠르다고 느꼈다. 하지만 핀의 위치는 상당히 어려운 곳이 많았는데...
핀 주변이 경사진 곳에 꽂아 놓은 곳도 있었다.
그린키퍼들이 흔히 착각하는 것인지...아님 자기 골프장이 어렵다는 평가를 해달라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경사진 곳에 꽂힌 홀에는 프로선수들도 넣기가 어렵다는 사실.
PGA 또는 LPGA경기중계를 보면, 그린의 언듈레이션이 심한 홀에서도
핀의 위치는 평지에 있다는 것.
골프장 설계의 원칙중에 하나는 "14개의 크럽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홀을 계획한다"는 것인데,
파4홀에서는 매번 미들 아이언 이상을 사용해야만 했다.
파3홀 4개는 거리가 무척 긴편인데, 158m..144m..156m..122m
오르막 또는 연못 주변과 개활지에서의 숏홀의 거리로는 무척 어려운 편이었다
마냥 길고 어려운 골프장이 좋은 골프장으로 착각하는 듯 하다..
실력이 미치지 못하는 나만의 생각이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관리가 잘되고,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골프장으로 발전하면 더 좋겠다는 바램이다.
오늘 구입한 야디지북을 참고삼아 다음에 방문하면 더 잘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