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럼(Plum) vs 프룬(Prune) ▷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는 동양계 자두를 ‘플럼’이라 하고, 당함량이 상당히 높아 과일 모양의 손상 없이 건조될 수 있는 유럽계 자두를 통틀어 ‘프룬’이라 함 - 엄밀히 말하면, ‘프룬’은 건조 가공된 과일만을 의미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과를 포함한 유럽계 자두 모두를 통칭하여 사용되기도 함 |
□ 우리 옛말 ‘오얏’에서 유래된 자두는 조선건국과 대한제국의 상징으로 쓰였고, 때로는 믿을만한 인재를 의미
○ 오얏(李) 열매가 붉은 색이어서 ‘자리(紫李)’라 불렸고 보랏빛이 강하고 복숭아를 닮아서 ‘자도(紫桃)’로, 다시 ‘자두’로 발음
○ 신라의 도선국사는 도선비기에서 오얏(李)씨 왕조를 예언하였으며 고종 황제는 자두꽃을 대한제국 국장(國章)으로 삼아 사용
* 고려는 오얏나무를 심고 베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씨 왕조가 나올 기운을 다스렸으며, 그 일을 맡은 관리를 벌리사(伐李使)라 칭하였음
○ 옛 시가(詩歌)에서 자두나무는 믿을만한 인재, 꼿꼿한 선비의 마음가짐을 묘사하는데 활용
- ‘도리만천하(桃李滿天下)’라고 하여 ‘믿을만한 자기 사람으로 세상이 가득 찼다’는 뜻으로 ‘실세’임을 나타낼 때 씀
살구의 전파, 그리고 다양한 상징
□ 살구는 환경적응성이 커서 유라시아대륙 전역에 걸쳐 재배되며, 재배역사도 매우 오래된 과일
○ 내한성(耐寒性)이 좋아 영하 30℃까지도 견디는 품종이 있으며 토양 적응성이 높아 세계 전역에 두루 분포
- 적당한 추위를 견뎌야 꽃과 열매가 충실해지기 때문에 유라시아 대륙 중심부, 반건조 지역에 두루 서식
*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견디는 특성도 겸하고 있어 현재 중앙아시아 지역이 살구생산의 중심지로 부상
○ 살구의 시원지는 중앙아시아에서 중국 서부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으로 재배역사는 대략 5,000년 이상으로 추정
- 개살구와 시베리아살구(몽고살구) 등의 야생살구와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에 분포하는 재배종 살구로 나누어 보는 것이 일반적
* 상업화된 품종들은 모두 재배종 살구로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중국 등에서 오래전부터 식용되어 왔으며 우리나라 살구는 중국계통에 속함
살구는 순우리말?! ▷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기는 ‘개가 먹으면 죽는다’하여 살구라 하였다하나 실상 우리말 ‘ 고’에서 유래한 순우리말 - 의학서인 ‘본초강목’ 등에 개에 물려 상처가 생긴 경우 살구를 씹어붙이거나 개, 늑대, 이리에 물려 생긴 독을 제거하는데 살구를 쓰는 것을 재야 선비인 송남 조재삼(1808-1866)이 읽고 송남잡지에 기록한 것이거나 비슷한 시대의 동언고략과 같은 저작을 참고한데서 잘못 알려진 사례 - 그러나 구급간이방언해(1489), 훈몽자회(1527), 동의보감(1613), 동문류해(1748)에 이미 ‘살()고’가 어원임을 밝히고 있으며 살은 ‘해, 하늘’을 뜻하는 우리말 |
□ 중국과 유럽 모두의 문헌에서 상당히 이른 시기부터 기록되어 있어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중요시 여겨온 과수
○ 성경에 살구나무, 살구꽃, 살구지팡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그 배경이 되는 지역은 핵과류의 원산지 부근 지역
- 창세기, 출애굽기, 민수기 등에 나오며 겨울을 지나 가장 먼저 피는 꽃인 까닭에 부활, 생명의 상징으로 쓰였음
* 최근에는 같은 핵과류인 아몬드(감복숭아)를 뜻하는 단어가 오번역되었다는 지적도 있으며 에덴의 사과가 살구의 오역이라는 주장도 있음
○ 중국에서 가장 오랜 지리서인 ‘산해경’에 ‘영산(靈山)에 복숭아, 오얏, 매화, 살구나무가 많다’라는 기록이 최초
* 산해경은 신화집으로 중요성이 인정되는 책이며 현재의 것은 동진(317~ 420)때 갈홍의 저작이라 보나 사마천(BC 145~86)등도 언급한 오래된 문헌
살구도둑을 잡은 조조(曹曹)의 지혜 ▷ 삼국지의 영웅 중 한 명인 위나라의 조조가 애지중지하던 살구를 훔쳐 먹은 범인을 잡아낸 재치 넘치는 이야기가 민담으로 전해져 옴 - 조조는 어느 날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살구나무의 열매의 숫자가 자꾸 줄어드는 것을 발견하고 범인을 찾기 위해 하인들에게 살구나무를 베어버리라고 명하였음 - 조조가 애지중지하던 것을 알고 주저하던 하인들 중 하나가 ‘저 살구는 매우 맛이 있는데 베어버리기 아깝다’고 하면서 스스로 범인임을 밝히게 하였다고 함 |
□ 아름답고 평화로운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살구는 인재등용, 학업성취, 의사 등 다양한 이미지로 묘사
○ 공자가 ‘행단(杏亶)’에서 학문을 가르쳤다는 이야기와 함께 인재 등용이나 학업성취의 상징적 의미로 쓰여 ‘급제화(及第花)’라 불림
* 급제화는 조선시대 임금이 입회한 상태에서 치르는 과거의 마지막 시험인 전시(殿試) 합격자에게 수여된 꽃으로 공자(행단)을 기리는 의미가 있음
○ 진정한 의술을 펴는 의사를 ‘행림(杏林)’, 의사들의 사회를 ‘행림계’, 한의대 연합축제를 ‘행림제’라고 하여 의료계의 대명사로 인식
* ‘행림’은 중국 삼국시대에 명성이 높았던 의사 ‘동봉(董奉)’이 살구나무 숲(동선행림, 董仙杏林)을 가꿔 빈민구제를 한 것에서 유래(신선전)
높고 뛰어난 운치의 매화와 매실의 역사
□ 꽃을 중심으로 할 때는 매화나무, 열매를 중심으로 이야기 할 때는 매실나무라 부르는 운치 있는 핵과류
○ 원산지는 중국 사천성과 호북성 산간지로 추정되며 중국과 우리 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재배
- 중국 상나라의 수도였던 은허유적에서 발견된 매실 종자를 분석한 결과 3,000년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보고
* 은허(殷墟)유적(기원전 1600~1046)은 중국 허난성(河南省)에 있던 고대국가의 유적으로 중국 역사상 2번째 왕조국가이며 최초로 문자기록(갑골문)을 남김
○ 기록으로는 중국의 시경, 신농본초경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우리 나라에는 삼국유사에 일연이 아도화상을 찬양한 시에 첫 등장
*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꽃에 대한 기록만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꽃을 볼 목적의 정원수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
○ 일본으로 매화가 전래된 시기는 3~4세기경으로 추측되며 가야, 백제유민의 이주 시 전달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음
- 나라시대(710~794)에 청매(초록매실)를 훈제한 ‘오매(烏梅)’가 약용으로 이용된 기록이 있으며 중국 유학생에 의해 도입
* 일본 최초의 기록은 서기 751년 지어진 한시집 ‘회풍조(懷風藻, 가이후우소우)’에 처음 꽃에 대한 시가 나옴
□ 고려시대부터 약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매실은 조선중기 이후 식품, 가공품 등 용도가 크게 확대되었음
○ 고려시대에 처음 약용으로 이용한 기록이 나오며 조선시대에는 매실의 품종, 관리방법, 가공방법 등이 체계화
- 약제로 쓰인 매실의 생산지와 종류에 대한 세종실록지리지(1454)의 기록을 보면 당시에도 전라, 경상일대가 주산지
* 각종 의학문헌에서도 매실, 매화에 대한 기록이 자세히 나타나 있으며 개성이북에서는 열매를 맺지 않았다는 기록도 있음
- 조선 중기 이후에는 매실을 차로 즐긴 내용도 있어 매실을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음이 짐작
조선시대 최고의 지식인이 선정한 최고의 품격, 매화 ▷ 조선전기의 명신인 강희안이 지은 원예기술서인 ‘양화소록’의 부록인 ‘화암수록’에 기록된 화목구등품제는 당시 선비들이 즐기던 꽃들의 품격을 기록 - 1등으로는 매화, 국화, 연화, 대나무를 꼽고 ‘높고 뛰어난 운치를 취한다’라 표현 - 2등(부귀) 모란, 작약, 연산홍, 왜철쭉 등, 3, 4등(운치) 치자, 동백, 만년송 소철, 포도, 귤 등 5, 6등(번화) 석류, 해당화, 장미, 수양버들, 두견, 살구, 백일홍, 오동 7~9까지는 장점만 취한다며 배, 정향, 목련, 앵두, 무궁화, 석죽, 해바라기 등을 선정 |
□ 추운 날씨에도 피는 꽃과 그 은은한 향기를 굳은 지조와 희망의 이미지로 그린 수많은 문화예술 작품이 존재
○ 매화를 고고한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사군자(梅蘭菊竹) 중 으뜸으로 여겨 시와 그림의 단골로서 문인묵객의 사랑을 차지
* 퇴계 이황은 100수가 넘는 매화시를 남긴 작가로 스스로 ‘참으로 매화를 아는 사람(眞知梅者)’이라고 부를 만큼 매화 사랑이 지극
○ 매화의 소질, 성격을 의인화하여 미녀에 비유하는 등 아름다움과 사랑의 상징으로 옛 시와 민요 등에 많이 등장
세계 핵과류(자두, 살구)의 생산과 무역1)
□ (자두) 면적 253만 ha, 생산량 1,070만 톤 중 56%가 중국에서 생산되나, 수출은 스페인, 칠레, 미국 등이 중심(‘12, FAO)
○ (생산) 주요 생산국가로는 중국, 루마니아, 세르비아, 칠레, 터키 등이 있으며, 상위 5개국의 생산량이 세계 생산량의 70% 수준
- 중국에서 자두는 과일류 생산량 1억 4천만 톤 중 4.3%에 해당하며, 포도, 오렌지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과일
- 루마니아의 자두는 생산량의 75%가 추커(Tuica)라는 브랜디를 만드는데 이용(‘14.6.14, The Drinks Business)
* 자두 생산량(’12)은 42만 4천 톤 정도로 과일류 중 제2위(사과 다음)
드라큘라의 고향, ‘루마니아’에는 ‘자두로 담근 술’이 있다? ▷ 스포츠, 사냥 축제, 결혼식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빠지지 않으며, 손님이 온 경우에도 와인이나 샴페인을 대신해 많이 애용 - 설탕을 넣지 않은 이스트를 이용해 약 6∼8주간 자두를 발효하고, 증류만을 거치는 단순한 과정을 통해 45∼60도의 술이 탄생 - 10월이 되면 루마니아의 가정에서 만들어 연중 즐기는 전통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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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커(Tuica) |
○ (무역) 주요 수출국인 스페인은 한 해 생산량의 48%, 칠레는 34%, 미국은 25% 이상을 수출
- 스페인산은 독일, 영국, 브라질로, 칠레산은 미국, 네덜란드, 러시아로, 미국산은 캐나다로 시장이 나누어져 있는 것이 특징
- 세계 최대의 수입국은 러시아로 자국에서 한 해 13만 톤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나, 소비량을 감당하지 못해 7만 톤 이상을 수입
1) 매실(Prunus mume)은 전 세계 생산량 및 교역량 등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구하기가 어려워 생략
□ (살구) 자두에 비해서 규모가 작아 49만 ha에서 395만 톤이 생산되고 있으며 상당 물량이 건조 형태로 수출(‘12, FAO)
○ (생산) 터키, 이란, 우즈베키스탄, 알제리, 이탈리아 등 상위 5개국의 생산량이 전 세계의 54%를 점유
- 터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살구를 생산(79.5만 톤)할 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 생산량이 계속 증가
* 강수량이 많고 추운 흑해 지역을 제외한 터키의 전 지역이 살구가 재배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말라티야(Malatya)가 유명
전 세계 살구의 메카는 ‘터키’에 있다?! ▷ 중동부의 말라티야(Malatya)라는 곳은 세계 살구 건과의 80∼85%를 생산하는 곳(’07, ISHS) - 터키에서는 살구가 ‘카이시(kayisi)’라고 불리는데 비해 이곳에 서는 ‘므쉬 므쉬(mish mish)’라는 태고의 이름으로 부름 - ‘시레 파자리(Sire Pazari)’라 불리는 건살구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시장이 유명하며, 25개가 넘는 살구 가공 공장이 형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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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티야 살구 |
- 우즈베키스탄의 살구는 신맛이 전혀 없고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며, 생산량도 36.5만 톤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9% 수준
○ (무역) 생과(生果)의 수출량(26.4만 톤)은 프랑스, 스페인, 터키 등이 많고, 건과(乾果) 수출(12만 톤)은 터키, 우즈베키스탄이 주력
- 프랑스는 자국 생산량의 31%에 달하는 생과를 인근의 독일, 영국,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지로 수출
- 터키의 건과 수출시장 점유율은 72%(‘12)에 달할 만큼 높으며,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에 수출선을 확보
* 전 세계에서 살구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러시아로 생과는 한 해에 6만 2천 톤, 건과는 1만 8천 톤 가량을 수입
우리나라의 자두, 살구, 매실 생산
□ (자두) 우리나라 과일 생산액의 2.5%(‘12)에 불과한 소면적 작목이나 여름을 나는데 필요한 새콤달콤함에 빠질 수 없는 과일
○ ‘13년 5,656 ha, 5만 6천 톤이 생산되어 786억 원(‘12)의 생산액을 보이며, 최근 농가수취가격이 꾸준히 상승
- kg당 농가수취가격은 ‘03년 831원까지 하락한 이후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12년 1,375원까지 지속적인 상승세
*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94년부터 ’05년까지 가파르게 성장 하다가 이후 감소
- 농가 수는 재배면적이 최고에 이르던 ‘05년 이후 연 평균 2.4% 씩 하락하여 ’10년 16,107 농가에 이름
□ (살구) 6~7월이 아니면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생산량(약 1,000톤으로 추정)이 적어 더욱 귀한 우리의 여름 과일
○ 재배면적은 377 ha, 재배하는 농가 수도 2,404 농가에 불과하며, 경북 영천, 김천, 경산 등이 주산지(‘10, 농림어업총조사)
○ ’05년 재배면적 204 ha, 농가 수 1,895 수준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을 만큼, 현재까지는 ‘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
□ (매실) 건강에 대한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생산액이 ‘89년 이래 ’12년(1,555억 원)까지 폭발적(연평균 17%)으로 증가
○ 재배면적은 ‘05년부터 ’10년 7,773 ha 까지 연평균 16%씩 증가하였고, 농가 수는 연평균 10%씩 증가해 ‘10년 3만 2천 농가
○ 가락시장의 평균 경락가격(상품기준, 5kg)은 1만 원 수준이던 것(‘09.6)이 2만 원(’13.6)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상승
자두, 살구, 매실로 특화된 지역들
□ (자두) 전국 생산량의 58%(‘13)가 경북에서 나는 작목으로, 지역농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시(市)와 농협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
○ 자두 생산의 1번지인 김천시에서는 ‘13년 포장상자를 5kg으로 바꿔 35%가 더 높은 농가수취가격을 달성(’13.7.5, 농민신문)
* 소비자는 운반이 용이하고, 속박이가 줄어들어 상품성이 높은 자두를 구매함으로써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가능
지리적 표시제로 보호하고 있는 ‘김천 자두’, 왜 명품일까?! ▷ 김천시는 백마산, 효자봉, 고성산, 황악산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개화기의 평균 기온이 높고 7일 정도 숙기도 빠르며, 사질양토가 풍부해 품질이 우수한 자두를 생산하는데 유리한 지리적 조건을 갖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
□ (살구) 알이 굵고 당도가 높기로 이름난 경북 영천 임고면에는 홍수출하에 대응하려는 농협의 움직임이 활발
○ 임고농협에서는 공선 출하회를 운영해 출하물량을 조절하고 있으며, ’자연시샘만금살구‘라는 자체 브랜드도 육성
□ (매실) 5~6월에 시장 출하가 집중되어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지역 생산자 조직들의 노력이 진행 중
○ 광양진상농협과 하동농협은 ㈜옥션과 연계하여 장 담그는 날을 연상시키는 ‘매실 담그는 날’ 이벤트를 통해 판매
○ 경북 울진군의 원남농협은 다양한 가공품뿐만 아니라 매실즙을 이용한 명품 사료를 먹인 한우를 키우는 일도 병행
○ 전남 광양시에서는 자국 소비량의 상당물량(4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으로 매실 가공품을 수출하기 위해 노력
Ⅱ. 과수산업의 핵과류 전략
전략 1계. 계절을 특화하라
□ 늦봄에서 초여름까지가 제철인 과일이기 때문에 그 시기에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강조의 포인트
○ 매실, 살구, 자두는 뜨거운 여름이 되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만큼 짧은 초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아침이슬 같은 과일
○ 가공용으로 이용되는 매실을 포함하여 크기가 30~120g 정도로 크지 않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
* 크지 않은 과일에 비해 먹을 수 있는 부위는 많은 편이며, 껍질째 먹기 때문에 폴리페놀 등의 기능성물질 섭취에 유리
○ 적당한 신맛과 단맛의 조화로 열량이 낮으며 유기산은 풍부하며 과일 특유의 향이 풍부한 매력도 만점의 과일
* 열량이 동일 무게의 사과, 포도, 배 등에 비해 1/3~1/2에 불과하면서도 충분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
□ 또 하나의 강점은 가공용으로도 훌륭한 맛과 다양한 모양으로의 변신이 가능하여 다양한 연령층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
○ 향기가 뛰어난데다가 당도도 높은 편이라 술, 음료, 절임 등의 다른 모양으로 가공하여도 특유의 매력이 살아 있음
○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디저트류, 아이스크림, 음료 등의 서양 음식이나 우리 음식의 천연조미료로 활용도가 높음
전략 2계. 영양가치를 특화하라
□ 자두는 폴리페놀, 식이섬유, 비타민, 유기산이 풍부하며 피로를 풀어주고 식욕을 돋우며 불면증에 좋다고 알려짐(미국, USDA-ARS)
○ 비타민 A, C가 많아 야맹증과 피부미용에 좋고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에 좋다고 하며 철분의 함유량도 높아 빈혈에 좋다고 함
- 건자두는 말리는 과정에서 비타민 A가 3배 이상 증가하여 눈에 매우 좋고 풍부한 칼륨이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보고
○ 암세포와 종양의 생장을 억제하고 혈액을 깨끗하게 하여 심장 합병증 예방과, 천식, 골절, 류마티스 관절염 증세완화에 도움
* 쥐 암놈에게 말린 자두를 섭취시킨 결과 골밀도가 현저하게 증가하였다고 보고되었으며 현재 폐경기 이후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 중 (’11, 미국)
□ 살구의 최대 장점은 노란색에서 알 수 있듯이 풍부한 비타민 A와 유기산으로 자두보다 열량이 더 낮음
○ 시력을 증진시키는 비타민 A 같은 영양분을 토마토의 3배가량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백내장 위험을 40% 감소
* 건조과정에서 비타민 A가 강화되고 엽산함량도 높으며 세계적인 장수지역인 파키스탄 훈자 주민들의 중요한 식량
○ 높은 베타카로틴과 리코핀 활성으로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 철분도 풍부
* 식품 속에 포함된 영양소와 영양소의 건강학적 평가를 실시한 결과 블루베리와 함께 100점 만점에 100점을 기록한 최고의 과일
□ 매실은 살구, 자두와 달리 거의 생식하지 않고 설탕, 소금 등에 절여먹기 때문에 먹기에는 더 편한 점도 있음
○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터페노이드(Triterpenoids)와 구연산 등의 유기산, 근육강화성분인 스테로이드,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
* 미숙과에는 독성이 있어서 잘 익은 과일을 충분히 숙성시켜 이용하며 풍부한 비타민과 기능성 성분을 섭취하는데 더 유리
○ 칼슘도 사과의 4배, 포도의 2배, 멜론의 4배로 높아 구연산과 결합되어 소화를 돕고, 그 외 철, 마그네슘, 아연함량도 높음
- 유기산은 피로회복, 스트레스 극복, 소화불량과 위장장애 회복에 도움이 되고 그 외 간 기능향상, 해독작용, 변비예방에도 효과적
* 간 기능을 상승시키는 피루브산,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피크린산, 강한 해독작용과 살균효과가 있는 카테킨산이 간 해독, 정장, 변비 예방에 관여
삼국지에도 등장하는 매실의 위대한 신 맛! ▷ 삼국지에 나오는 '매림지갈(梅林止渴)’의 고사에는 목마름에 지친 병사들에게 희망을 주어 힘을 이끌어낸 조조의 지략이 엿보임 - 힘든 행군 때문에 지치고 목마른 병사들에게 ‘저 산을 넘으면 큰 매화나무 숲이 있다’라고 외치자 군사들의 입안에 침이 돌아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함 * 망매해갈(望梅解渴)이라고도 하며 심리학과 리더십 분야에 자주 인용되는 사례 |
전략 3계. 한 차원 높은 가공기술을 장착하라
□ 자두와 살구는 생과 이용이 많고 매실은 주로 가공하여 이용하는 편이나, 세 종류 모두 점차 다양한 가공품들이 개발되는 추세
○ 이용 기간이 짧은 자두와 살구는 우리나라에서 생과로 이용이 많으나 외국에서는 건과 형태의 이용이 많은 편
* 건조 살구 생산은 터키가 가장 많으며, 이산화황을 처리한 건과는 맑은 오렌지색을 띠지만, 처리하지 않은 건과는 더 어둡고 거친 느낌
○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공품으로 쨈, 주스, 장, 절임류, 와인, 맥주, 이유식 등이 있으며, 점차 그 종류와 이용이 확대
* 일본의 ‘우메보시(매실 염절임)’는 한국의 김치만큼 일상으로 식탁에 오르는 식품으로 매실의 살균, 살충력으로 음식의 부패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음
□ 과일뿐만 아니라 꽃, 씨앗 등을 이용한 가공품은 미용과 건강에 좋은 기능성이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을 유혹
○ 샴푸, 린스, 비누 등의 미용제품과 미백, 클렌징 화장품 그리고, 영양제, 다이어트제 등의 건강식품들이 판매
- 살구 씨는 한약재, 화장품(분말)으로, 의약품 연고제(기름) 등으로 이용되며, 독성이 있는 시안(청산)배당체를 철저히 제거
지역의 특성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핵과류 가공산업 - 우리나라 최초로 매실전통식품 지정을 받은 광양의 청매실농원은 매실 농축액, 장아찌, 청, 쨈, 사탕 및 젤리 등의 가공품을 생산 - 자두 최대 생산지 김천시는 ‘06년 ‘자두 특구’로 지정되어 김천대학교와의 협력으로 자두 와인, 젤리, 캔디, 쨈 등에 이어 미용 제품도 개발 |
전략 4계. 전통지식과 상품을 엮어 스토리를 만들어라
□ 자두는 동의보감에 ‘이실(李實)은 뼈마디 사이에 노열(勞熱)과 고열(痼熱)을 풀며 기를 좋게 한다. 다만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고 기록
○ ‘본초강목’에는 골절이 쑤시는 것과 오랜 열을 다스린다 하였고 민간에서는 절여두고 장복하면 좋은 간장약이 된다고 하였음
* 숙취해소와 동시에 위를 보호할 때 과일을 소금에 절여 햇빛에 말려 두었다가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서 복용하며, 수확기에는 생과를 먹어도 좋음
○ 민간요법에서는 더위 먹었을 때, 습진이나 아토피, 피부건조, 심한 치통, 피로, 불면증, 혈액순환 장애, 숙취해소, 기미 등에 사용
* 잎 삶은 물은 땀띠치료에, 뿌리껍질 달인 물은 치통(마시지 말 것), 벌레 물린데, 더위로 입, 코가 마를 때 마시며 가렵고 아픈 종기에는 나무진을 씀
유독 이(李)와 관련이 깊은 자두(오얏)나무 ▷ 중국에서 흔한 사람을 의미할 때 ‘장삼이사(張三李四)’라고 하는데 그만큼 많고 오래된 성씨이기 때문 - 중국 이(李)씨의 시조를 우리가 노자(老子)라고 부르는 이이(李耳)라고 하는데 자두나무(木)아래서 태어난 아이(子)라 李라 부르게 되었다고 함(오동평, ‘한자의 옛이야기’) - 한무제(武帝)때의 명장 이광(李廣)은 수많은 공적을 올렸음에도 자신의 공을 떠벌리거나 구걸하지 않아 황명에 의해 자결하게 되는데 이 일을 두고 사마천은 ‘속담에 이르기를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말하지 않아도 그 밑에는 저절로 길이 생긴다 하였는데 간략하지만 그의 큰 덕에 비유할 만하다’고 평가 |
□ 살구씨는 행인(杏仁)이라 하여 쓴 맛이 있는 것은 약으로 쓰고 단 맛이 있는 감인이라 하여 진해, 거담, 피부미용에 써왔음
○ 기침을 멈추고 숨찬 것을 낫게 하며 땀이 나게 하며 해독한다고 하며 고기(개) 먹고 체한 것을 내리는데 쓴다고 기록
* 살구과육은 간(肝) 못지않게 혈액의 주성분인 헤모글로빈 재생효과가 뛰어나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1934, George H. Whipple) 한방에서 자양강장효과도 인정
○ 항균, 염증제거 작용이 있어 여드름 등 미용에도 효과가 좋다고 하며 변비에 효과가 있으나 독성이 있어 다량, 장복은 금함
* 가지, 껍질에는 살구씨 중독을 풀어주는 기능도 있으며 꽃잎에는 여성에게 부족한 것을 보해주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불임치료에도 씀
□ 매실은 약으로 사용된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으며 적용 범위도 넓어 서민들은 매실청을 상비약으로 준비해두었을 정도
- 항균, 항진균,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어 만성설사, 이질, 기생충, 급성복통, 구토, 식중독 등에 널리 썼으며 식욕부진에도 이용
* 씨앗에 청산배당체(핵과류 공통)라는 독이 있어 오랜 세월동안 독을 제거하는 지혜로 탄생한 것이 절임, 훈제 등의 가공방법
- 동의보감에 의하면 ‘기를 내리고 열과 가슴앓이를 없애준다’고 하며 여름에 갈증을 멎게 하고 진액을 생성하여 원기를 회복
* 드라마 ‘허준’(2000)에서 백성들에게 매실청을 나누어 준 장면이 나온 이후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민간에서 피로회복, 소화불량 해소, 위장기능 강화, 해독, 살균, 간 보호 및 기능개선, 해열, 노화방지, 성인병예방에 사용
전략 5계. 시선을 빼앗을 테마를 개발하라
□ ‘봄의 시작’을 상징하는 꽃은 그 희귀성이 인정되어 축제의 테마로 이용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매우 귀한 존재
○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노즈에서 2~3월 개최되는 ‘블라섬 트레일(Blossom Trail)’ 축제는 62마일 꽃길 드라이브가 큰 매력
○ 일본의 ‘우메마츠리’는 공원, 절, 마을 등 일본 전역에서 열리는 매화축제로 CNN 방송에서 매화 감상 명소 10개소를 소개할 정도
○ 우리나라는 올해 17회를 맞는 ‘광양국제매화축제’가 대표 축제로 매년 3월 매화를 감상하기 위해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
* 전남 순천의 ‘순천향 매실매화축제’, 해남의 ‘땅끝산이 매화축제’, 경기도 연천의 ‘임진강 살구꽃 축제’, 경북 김천의 ‘이화만리 한마당’ 등이 산지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축제
□ 과일이 수확되는 시기에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축제가 개최되어 도시와 농촌이 만나 서로가 윈윈하는 공간으로 이용
○ 미국 캘리포니아 패터슨, 일본 나가노현 치쿠마시, 중국 핑구의 살구 산지에서는 6~7월에 살구 따기 체험을 곁들인 축제가 열림
○ 매년 7월에 개최되는 경북 김천과 의성의 ‘자두 축제’는 수확과 쨈 만들기 등의 체험과 신선한 자두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전략 6계. 잠재력을 발굴하여 미래를 준비하라
□ 자두, 살구, 매실은 조금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내 과수 산업과 소비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잠재력이 존재
○ 자두의 재배면적만 고려하면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나 일본이 25품종 이상을 재배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4품종이 90%를 차지
* 하니레드, 퍼플퀸 등 수확기와 색택, 크기가 다양한 품종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어 문제점이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과종
○ 살구는 과일 크기가 작고 단맛이 적은 재래종이 주종을 차지하면서 출하기간도 20일 정도로 짧으며 선호도가 낮아진 것도 문제
* 자두와 마찬가지로 신품종이 개발 보급되고 있으나 그간의 재배면적 감소와 안 좋은 소비자의 인식을 극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황
○ 현재의 매실품종은 일본유래 품종 몇 가지로 단순화되어 있고 가공에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신품종에 대한 요구가 낮은 편
□ 숨겨진 가장 큰 가능성은 자두, 살구, 매실이 서로 교잡이 가능해서 새로운 맛과 모양을 가진 꽃, 나무, 과일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
○ 기존 포화된 시장과 생산지의 차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과일을 생산할 수 있음
* 플럼코트(동양계자두×살구), 플루오트(자두×플럼코트), 넥타플럼(자두×천도복숭아), 이매(자두×매실), 체리플럼(자두×체리)은 신 과종으로 틈새시장이 기대
○ 중국, 북미, 유럽에서는 정원수, 관상수로서 일반화되어 있으며 정원, 가로수종이 한정된 우리나라에 새로운 명물탄생도 기대
- 궁궐에는 반드시 매화, 살구나무가 있을 만큼 보편적이었으나 최근 서양수종에 밀려 사양세
- 매화, 벚나무, 살구, 자두나무 순으로 개화하기 때문에 섞어 심거나 생산단지를 육성하면 새로운 경관확보와 소득원 창출도 가능
Ⅲ. 시사점
핵과류의 강점을 살린 외연 확대 전략이 필요
□ 핵과류의 강점을 보다 세분화하여, 장기적으로 산업 전체의 외연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
○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적으로 특화가 이루어지는 품목이므로 생과 이외의 다양한 시장을 만드는 것이 관건
○ 브랜드화를 위한 연중 공급체계가 어려운 품목이므로, 생산량의 증가를 도모하기 위한 소비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
- 희소성과 고급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유아와 여성을 겨냥한 소포장, 친환경 등 특화된 상품의 개발 등도 고려
출하기간이 짧은 단점을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
□ 생산과 소비기간이 짧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각종 연구와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
○ 생산 및 소비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품종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와 출하 기간을 연장하는 저장·수송 기술 개발도 중요
- 국가 연구기관은 품종을, 지자체의 연구기관과 대학 등은 소포장, 수확 후 관리(수송, 저장, 가공) 등을 분담하는 안도 고려
○ 농업에 더하여 경관(문화관광) 상품과 수준 높은 가공기술도 함께 개발하고, 철저한 상품성 테스트도 필요
* 일본 가고시마의 ‘고구마 케이크’가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스튜어디스 케이크’로 불리며 전국적인 히트상품으로 부상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저녁에 찬찬히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