仲冬之月①, 日在斗②. 昏東壁③中, 且軫④中. 其日壬癸, 其帝颛頊, 其神玄冥. 其蟲介, 其音羽. 律中黄鍾, 其數六, 其味鹹, 其梟朽. 其祀行, 祭先腎. 冰益壯, 地始坼⑤, 鶡旦⑥不鳴, 虎始交⑦.
중동지월①, 일재두②. 혼동벽③중, 차진④중. 기일임계, 기제전욱, 기신현명. 기충개, 기음우. 률중황종, 기수륙, 기미함, 기효후. 기사행, 제선신. 빙익장, 지시탁⑤, 갈단⑥불명, 호시교⑦.
[解釋] 11월인 仲冬의 달에는, 해가 큰곰자리인 斗星의 위치에 있다. 날이 어두울 때에는 문장을 맡은 별인 東壁星이 남쪽 하늘의 중앙에 있고, 새벽에는 軫星이 남쪽 하늘의 중앙에 있다. 그 일진은 壬癸이고, 그 主宰하는 帝는 颛頊이며, 그 帝를 보좌하는 神은 玄冥이다. 그 벌레는 介蟲이고, 그 소리는 羽聲이다. 律이 黃鍾에 응하며, 이 달의 數는 6이고, 그 맛은 짠 맛이며, 그 냄새는 썩는 냄새가 난다. 그 祭祀는 한길[行路]에서 지내는데, 제사에는 먼저 희생의 腎臟을 제물로 바친다. 얼음이 더욱 굳게 얼어, 땅이 비로소 갈라지게 되며, 할단새가 더 이상 울지를 않고, 범이 비로소 교접을 하게 된다.
[註解] ①仲冬之月 : 겨울의 가운데 달. 11월. ②斗 : 28宿의 하나. 북방의 제1宿星. ③東壁 : 28宿의 하나. 북방의 제7宿星인 壁星. ④軫 : 28宿의 하나. 남방의 제7宿星. ⑤坼 : 갈라진다는 뜻. ⑥鶡旦 : 산새. ⑦交 : 交尾.
是月也, 天子居玄堂太廟, 乘玄路, 駕鐵驪. 載玄旂, 衣黑衣, 服玄玉. 食黍與彘, 其器閎以奄. 飭死事.
시월야, 천자거현당태묘, 승현로, 가철려. 재현기, 의흑의, 복현옥. 식서여체, 기기굉이엄. 칙사사.
[解釋] 11월 仲冬인 이 달에는, 천자는 玄堂의 太廟에 거처하며, 검정 수레를 타고, 철색의 말인 鐵驪馬를 멍에 하여 타고 다닌다. 검은 색의 깃발인 玄旂를 세우고, 검은 옷을 입으며, 검은 색의 玉을 차고 다닌다. 기장밥과 함께 돼지고기를 먹으며, 그 쓰는 그릇은 밑면이 평퍼짐 하고 위는 좁은 것을 사용한다. 국사에는 죽을 각오를 가질 것을 군사들에게 戒飭한다.
命有司曰:「土事①毋作, 愼毋發蓋②, 毋發室屋及起大衆③, 以固而閉④.」 地氣沮泄⑤是謂發天地之房⑥, 諸贄則死, 民必疾疫, 又隨以喪⑦. 命之曰暢月⑧.
명유사왈:「토사①무작, 신무발개②, 무발실옥급기대중③, 이고이폐④.」 지기저설⑤시위발천지지방⑥, 제지즉사, 민필질역, 우수이상⑦. 명지왈창월⑧.
[解釋] 유사에게 명하여 말하기를, 「토목공사를 일으키지 말아야 하며, 삼가 곡물 등을 저장한 뚜껑을 열지 말아야 하며, 室屋을 개방치 말며 대중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니, 폐쇄하여 견고하게 닫으라.」고 아뢴다. 땅기운이 파괴되어 흩어져 솟아 나오면, 그것은 마치 천지의 房이 열린 것이라 이르며, 모든 칩거하는 벌레는 곧 죽게 되고, 백성들에게는 질역이 많아져서, 또한 거기에 따라서 喪事가 일어나게 된다. 이런 달을 이름 하여 暢月이라고 한다.
[註解] ①土事 : 토목 공사. ②蓋 : 곡식 따위를 수장하는 덮개. 倉廩으로서 매우 粗雜한 것. ③起大衆 : 일을 일으켜 대중을 징발하는 것. ④而閉 : 而는 其와 통함. 閉는 閉藏. ⑤沮泄 : 흩어지게 하여 새어나가게 하는 것. ⑥天地之房 : 天地陰閉의 기가 만물을 가리고 덮어주는 것이 마치 방과 같다고 하여, 이렇게 말한다. ⑦喪 : 사망을 뜻함. ⑧暢月 : 暢은 充과 통함. 만물이 안에 閉藏되고, 充實하여 새어나가게 할 수 없는 달이라는 뜻.
是月也, 命奄尹①申宮令②, 審③門閭④, 謹房室, 必重閉. 省⑤婦事⑥, 毋得淫⑦. 雖有貴戚⑧近習⑨毋有不禁.
시월야, 명엄윤①신궁령②, 심③문려④, 근방실, 필중폐. 생⑤부사⑥, 무득음⑦. 수유귀척⑧근습⑨무유불금.
[解釋] 11월 仲冬인 이 달에는, 환관인 奄尹에게 명하여 궁중의 정령을 愼飭하고, 門閭를 살피게 하며, 房室을 조심하여, 반드시 안밖을 모두 폐쇄하도록 해야 한다.
부인들의 일을 살펴서, 지나치게 기교를 터득치 못하게 한다.
비록 천자의 귀척(貴戚)과 근습(近習)한 자가 있다고 할지라도 금지하지 않는 일이 없게 한다.
[註解] ①奄尹 : 奄은 宦官의 우두머리를 말하며, 宮中의 일을 관장함. ②宮令 : 궁중의 정령. ③審 : 시찰이란 뜻. 문려에 審이라 하였고, 방실에 謹이라 하였음은 互文이다. ④門閭 : 여기서는 궁중의 문려. 閭는 궁중에서 거리로 나가는 문. 巷門을 말한다. ⑤省 : 생략이란 뜻. 또는 줄이는 것. ⑥婦事 : 부인의 할 일. 부인의 할 일을 줄인다함은 陰氣靜藏의 계절이므로 이에 따르는 것이다. ⑦毋得淫 : 淫은 過와 통함. 지나친 것. 즉 너무 지나치게 精巧한 일을 하여 上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⑧貴戚 : 천자의 姻戚. ⑨近習 : 천자 가까이 모시는 사람을 이름.
乃命大酋①, 秫稻②必齊③, 麴蘗④必時⑤, 湛熾⑥必潔, 水泉必香⑦, 陶器⑧必良⑨, 火齊⑩必得⑪. 兼用六物⑫, 大酋監之, 毋有差貨⑬. 天子命有司祈祀四海, 大川名源淵澤井泉.
내명대추①, 출도②필제③, 국벽④필시⑤, 담치⑥필결, 수천필향⑦, 도기⑧필량⑨, 화제⑩필득⑪. 겸용륙물⑫, 대추감지, 무유차화⑬. 천자명유사기사사해, 대천명원연택정천.
[解釋] 이에 大酋에게 명하여 술을 빚을 때, 차조와 벼를 택하되 많고 적음을 반드시 알맞게 하고, 누룩은 반드시 제 때에 만들어야 하며, 쌀을 담가 씻고 찌는 일을 반드시 깨끗하게 하고, 샘물은 반드시 더러운 냄새가 나지 않은 맑은 물을 사용하며, 술을 담는 도기는 반드시 좋은 것을 쓰고, 불을 때는 정도를 반드시 알맞게 하도록 한다. 이 여섯 가지 일을, 모두 大酋가 친히 임하여 살피고, 법도에 어그러짐이 없게 해야 한다. 천자가 유사에게 명하여 四海와, 大川과 이름난 수원과 못과 우물과 샘에 제사를 지내게 한다.
[註解] ①大酋 : 酒官의 우두머리. ②秫稻 : 차조. 일설에는 차조와 찹쌀을 말한다고 한다. ③齊 : 분량을 바르게 저울질하는 것. ④麴蘗 : 누룩. ⑤時 : 누룩을 만들 때를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 ⑥湛熾 : 湛은 쌀을 물에 담겼다가 씻는 것. 熾는 찌는 것을 말한다. ⑦香 : 芳香醇美한 것. ⑧陶器 : 양조용의 오지그릇. ⑨良 : 堅量을 말한다. 견고하고 양호하다는 뜻. ⑩火齊 : 적당한 화력. ⑪得 : 中正을 얻는 것. ⑫六物 : 秫稻必齊 이하의 여섯 가지 물건을 가리킨다. ⑬差貨 : 두 字가 모두 잘못이라는 뜻.
是月也, 農有不收藏積聚者, 馬牛畜獸有放佚①者, 取之不詰②. 山林藪澤, 有能取蔬食, 田獵禽獸者, 野虞敎道之, 其有相侵奪者, 罪之不赦.
시월야, 농유불수장적취자, 마우축수유방일①자, 취지불힐②. 산림수택, 유능취소식, 전렵금수자, 야우교도지, 기유상침탈자, 罪之不赦.
[解釋] 11월 仲冬인 이 달에는, 농부로서 걷어 들여 저장하고 모아서 쌓지 않는 자가 있거나,
마소나 가축을 풀어 놓은 자가 있으면, 그것을 아무나 취득하여 가지더라도 힐책하지 않는다. 산림과 소택지에서, 능히 먹을 수 있는 나물을 채취하는 자와, 짐승들을 사냥하는 자가 있으면, 들의 관리인 野虞가 그를 교도하고, 만약 서로 침탈하는 자가 있으면, 죄를 주고 용서하지 않는다.
[註解] ①放佚 : 놓아먹이는 것. ②不詰 : 그 죄를 따져 묻지 않는 것.
是月也, 日短至. 陰陽爭, 諸生蕩. 君子齋戒, 處必掩身, 身欲寧, 去聲色, 禁嗜慾, 安形性, 事欲靜, 以待陰陽之所定.
시월야, 일단지. 음양쟁, 제생탕. 군자재계, 처필엄신, 신욕녕, 거성색, 금기욕, 안형성, 사욕정, 이대음양지소정.
[解釋] 11월 仲冬인 이 달에는, 낮이 가장 짧게 된다. 음양이 서로 다투게 되고, 모든 생물의 삶이 흔들린다. 군자는 이런 때에는 齋戒하여, 거처할 때에는 반드시 몸을 가려서, 몸을 편안히 하며, 음악과 여색을 버리고, 좋아하는 嗜慾을 금하며, 형체와 심성을 편안히 하고, 일은 고요하기를 바라면서, 음양이 안정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芸①始生, 荔挺②出, 蚯蚓結③, 麋角解, 水泉動. 日短至, 則伐木, 取竹箭.
운①시생, 여정②출, 구인결③, 미각해, 수천동. 일단지, 즉벌목, 취죽전.
[解釋] 芸草가 비로소 나오고, 타래붓꽃인 荔挺이 나오며, 지렁이들이 땅 속에서 한곳에 엉겨 붙고, 고라니의 뿔이 빠지게 되며, 水泉이 움직인다. 동지가 이르게 되면, 나무를 벌채하고, 대나무로 만든 화살인 竹箭을 채취한다.
[註解] ①芸 : 향풀. ②荔挺 : 풀의 일종. ③結 : 흙을 얽어 있을 데를 만들어 蟄居하는 것.
是月也, 可以罷官之無事, 去器之無用者. 塗闕廷門閭, 築囹圄. 此以助天地之閉藏也.
시월야, 가이파관지무사, 거기지무용자. 도궐정문려, 축령어. 차이조천지지폐장야.
[解釋] 이 달에는, 할 일 없는 관은 폐지하는 것이 좋으며, 쓸데없는 기물은 버리는 것이 좋다. 대궐의 벽과 문을 칠 하고, 감옥을 짓는다. 이것이 천지의 폐장을 도우는 까닭이다.
仲冬行夏令, 則其國乃旱, 氛霧冥冥, 雷乃發聲. 行秋令, 則天時雨汁, 瓜瓠不成, 國有大兵. 行春令, 則蝗蟲爲敗, 水泉咸竭, 民多疥癘.
중동행하령, 즉기국내한, 분무명명, 뢰내발성. 행추령, 즉천시우즙, 과호불성, 국유대병. 행춘령, 즉황충위패, 수천함갈, 민다개려.
[解釋] 중동에 여름의 정령을 행하면, 나라가 가물어지고, 안개가 자욱해지며, 우레가 치게 된다. 가을의 정령을 행하면, 날씨가 비가 내려, 참외가 자라지 못하고, 나라에 큰 전란이 있게 된다. 봄의 정령을 행하면, 해충의 피해가 생기고, 강과 샘이 모두 가물어고, 백성들은 질병에 걸린 사람이 많아진다.
季冬之月①, 日在婺女②. 昏婁③中, 旦氐④中. 其日壬癸, 其帝顓頊, 其神玄冥. 其蟲介, 其音羽, 律中大呂. 其數六, 其味鹹, 其臭朽. 其祀行, 祭先腎.
계동지월①, 일재무녀②. 혼루③중, 단저④중. 기일임계, 기제전욱, 기신현명. 기충개, 기음우, 율중대려. 기수육, 기미함, 기취후. 기사행, 제선신.
[解釋] 계동의 달에는, 해가 무녀성의 위치에 있다. 어두울 때에는 누성이 남쪽 하늘의 중앙에 있고, 아침에는 지성이 남쪽 하늘의 중앙에 있다. 그 일진은 임계이고, 그 제는 전욱이며, 그를 보좌하는 신은 현명이다. 그 충은 개충이고, 그 소리는 우성이며, 음이 대려에 응한다. 그 수는 6이며, 그 맛은 짜고, 그 냄새는 썩은 냄새가 난다. 그 제사는 행길에서 지내는데, 제사에는 희생의 신장을 먼저 제물로 바친다.
[註解] ①季冬之月 : 겨울의 끝 달. 12월. ②婺女 : 28宿의 하나. 북방의 제3宿星인 女星. ③婁 : 28宿의 하나. 서방의 제2宿星. ④氐 : 28宿의 하나. 동방의 제3宿星.
鴈北鄕①, 鵲②始巢, 雉雊③, 雞乳④. 天子居玄堂右个, 乘玄路, 駕鐵驪, 載玄旂, 衣黑衣, 服玄玉. 食黍與彘, 其器閎以奄.
안북향①, 작②시소, 치구③, 계유④. 천자거현당우가, 승현로, 가철려, 재현기, 의흑의, 복현옥. 식서여체, 기기굉이엄.
[解釋] 기러기가 북쪽을 향하고, 까치가 비로소 집을 지으며, 꿩이 암컷을 찾아 울고, 닭이 새끼를 기른다. 천자는 현당우가에 거처하며, 검은 수레를 타고, 철의 말을 멍에하며, 검은 기를 세우고, 검은 옷을 입으며, 검은 옥을 착용한다. 기장밥을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며, 그 그릇은 가운데가 넓고 위가 좁은 것을 쓴다.
[註解] ①北鄕 : 북쪽으로 향하는 것. 북쪽을 향하여 날아가는 것이 아님. ②鵲 : 까치. ③雊 : 꿩이 우는 것. ④乳 : 알을 낳는 것.
命有司大難①, 旁磔②, 出③土牛④以送寒氣. 征鳥厲疾. 乃畢山川之祀, 及帝之大臣, 天之神祇.
명유사대나①, 방책②, 출③토우④이송한기. 정조려질. 내필산천지사, 급제지대신, 천지신기.
[解釋] 유사에게 명령하여 크게 역귀를 쫓는 의식을 거행하고, 사바의 문에서 희생의 생체를 찢으며, 흙으로 소를 만들어서 한기를 보낸다. 정조가 사나와지고 빨라진다. 이에 산천의 제사와 오제의 대신인 신과 천지신기의 제사를 마친다.
[註解] ①大難 : 難는 疫鬼를 쫓는 것. 계춘과 중추, 그리고 계동에 이것을 실시하는데, 그때는 일부분에 국한되었고, 이번에는 庶民에 이르기까지 실시하므로 大難라고 한다. ②旁磔 : 사방의 문에 희생을 달아매고 陰邪의 기를 쫓는 것. ③出 : 作과 통함. 만든다는 뜻. ④土牛 : 흙으로 만든 소. 이 달은 丑에 해당되고, 土는 水를 제압한다는 뜻에서 토우를 쓴다.
是月也, 命漁師始漁, 天子親往, 乃嘗魚, 先薦寢廟. 冰方盛, 水澤腹堅①, 命取冰. 冰以入②. 令告民出五種③, 命農計耦耕事④, 修耒耜⑤, 具田器⑥.
시월야, 명어사시어, 천자친왕, 내상어, 선천침묘. 빙방성, 수택복견①, 명취빙. 빙이입②. 영고민출오종③, 명농계우경사④, 수뢰사⑤, 구전기⑥.
[解釋] 이 달에, 어사에게 명령하여 비로소 물고기를 잡게 하고, 천자가 친히 가서, 물고기를 맛보는데, 먼저 종묘에 천신한다. 얼음이 바야흐로 성하여, 수택의 배가 견고하게 얼어붙으면, 명령하여 얼음을 채취하게 한다. 그리하여 죄다 빙실에 넣게 한다. 백성들에 영을 내려 오곡의 종자를 내게 하고, 농민에게 명하여 경작할 일의 계획을 세우게 하며, 뇌거를 수리하게 하고, 치전의 기구를 갖추게 한다.
[註解] ①腹堅 : 腹은 水澤의 中腹을 말한다. 즉 수면과 바닥의 중간인 곳. 堅은 두텁고 단단하게 언다는 뜻. ②以入 : 氷庫에 모두 넣었다는 뜻. ③五種 : 오곡이 씨앗. ④耦耕事 : 둘이 나란히 섬을 耦라고 한다. 경작은 반드시 나란히 서서 하므로 이렇게 말한다. 따라서 우경사란 농사를 가리킨다. ⑤耒耜 : 耒는 괭이의 자루. 耜는 괭이의 날. 그러므로 괭이란 뜻이다. ⑥田器 : 괭이 이외의 경작용 기구의 총칭.
命樂師大合吹而罷. 乃命四監收秩薪柴, 以共郊廟及百祀之薪燎①.
명악사대합취이파. 내명사감수질신시, 이공교묘급백사지신료①.
[解釋] 악사에게 명령하여 크게 합취하게 하고 파한다. 이에 사람에게 명령하여 상수의 땔나무를 수납하여, 종묘와 온갖 제사의 땔나무와 횃불의 송용으로 공급하게 한다.
[註解] ①薪燎 : 땔깜.
是月也, 日窮于次①, 月窮于紀②, 星回于天③. 數④將幾終, 歲且更始. 專而⑤農民, 毋有所使.
시월야, 일궁우차①, 월궁우기②, 성회우천③. 수④장기종, 세차갱시. 전이⑤농민, 무유소사.
[解釋] 이 달에, 해는 그 1년의 차서가 다하고, 달은 해와 만나는 1년의 기회가 다하였으며, 별들은 하늘을 한 바퀴 돌아왔다. 1년의 수가 거의 장차 마치게 되고, 해도 또 새로 시작하게 될 것이다. 백성들을 오로지 농사에 전심하게 하고, 다른 요역에 구사하는 일이 없게 한다.
[註解] ①日窮于次 : 해는 지난 해 冬季에 玄枵星에 머물렀는데, 이에 이르러 다른 곳을 돌아서 다시 현효성이 잇는 곳으로 돌아왔다. 때문에 이렇게 말한다. ②月窮于紀 : 紀는 會와 통함. 지난 해 계동에 달은 해와 더불어 현효성이 있는 곳에서 만나, 다른 會處를 돌고 돌아 다시 이에 이르러 만난다. 때문에 이렇게 말한다. ③星回于天 : 星은 28宿를 가리킴. 回于天이란 하늘을 돌아 원위치로 돌아옴을 말한다. ④數 : 1년의 日數. ⑤而 : 너. 2인칭.
天子乃與公卿大夫, 共飭國典, 論時令, 以待來歲之宜. 乃命太史次諸侯之列, 賦之犧牲, 以其皇天上帝社稷之饗, 乃命同姓之邦共寢廟之芻豢①. 命宰歷卿大夫至于庶民, 土田之數, 而賦犧牲.
천자내여공경대부, 공칙국전, 논시령, 이대래세지의. 내명태사차제후지열, 부지희생, 이기황천상제사직지향, 내명동성지방공침묘지추환①. 명재력경대부지우서민, 토전지수, 이부희생.
[解釋] 천자가 이에 공경、대부들과 함께, 나라 법전을 계칙하고, 시령을 강론하여, 내세의 마땅한 발에 대비한다. 이에 태사에게 명령하여 제후의 크고 작은 등차의 차례에 따라, 희생을 부과하여, 황천、상제、사직의 제향에 바치게 하고, 이에 천자와 동성인 나라들에게 명령하여 종묘의 희생을 바치게 한다. 모든 아래의 구주에 살고 있는 백성이 된 자는, 토지의 수에 따라, 희생을 부과한다.
[註解] ①芻豢 : 芻는 소와 양같이 풀을 먹는 짐승, 豢은 개와 돼지같이 곡식을 먹는 짐승. 또는 그것들을 기르는 일. 전하여 소、말、양、돼지 등으로 아주 잘 차린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以共山林名川之祀, 凡在天下九州之民者. 無不咸獻其力, 以共皇天上帝社稷寢廟, 山林名川之祀.
이공산림명천지사, 범재천하구주지민자. 무불함헌기력, 이공황천상제사직침묘, 산림명천지사.
[解釋] 산림과 명천의 제사를 함께 함으로써, 천하구주의 백성이 된 자가 있게 한다. 그의 힘을 다 바쳐, 황천、상제、사직、종묘와, 산림、명천의 제사에 이바지하지 않는 자가 없게 한다.
季冬行秋令, 則白露蚤降, 介蟲爲妖, 四鄙入保. 行春令, 則胎夭多傷, 國多固疾. 命之曰逆. 行夏令, 則水潦敗國, 時雪不降, 冰凍消釋.
계동행추령, 즉백로조강, 개충위요, 사비입보. 행춘령, 즉태요다상, 국다고질. 명지왈역. 행하령, 즉수료패국, 시설불강, 빙동소석.
[解釋] 계동에 있어서 추령을 행하면, 백로가 일찍 내리며, 개충이 전란의 요망한 징조가 되어, 사방의 시골 백성들이 피난하여 성보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계동에 춘령을 행하면, 태중에 있는 자와 갓 난 자가 상하는 일이 많을 것이며, 나라에 고질이 많을 것이다. 이런 것을 명명하여 자연 운행의 법칙에 역행한다고 말한다. 하령을 행하면, 홍수와 장마가 나라를 깨뜨릴 것이며, 때에 맞는 눈이 내리지 않고, 물의 얼음이 녹아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