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藍有青, 而絲假之, 青於藍;地有黃, 而絲假之,黃於地. 藍青地黃, 猶可假也, 仁義之事, 不可假乎哉?
남유청, 이사가지, 청어람;지유황, 이사가지,황어지. 남청지황, 유가가야, 인의지사, 불가가호재?
[解釋] 쪽 풀에는 푸른색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이를 옷감에 물들이면 그 색깔이 쪽색보다 더 푸르다. 땅에는 누런색이 있다. 그러나 이를 옷감에 물들이면 그 노란색은 땅보다 더 노랗다. 쪽 풀의 파란색과 땅의 노란색은 가히 빌려 쓸 수 있는데, 仁과 義의 일을 어찌 빌려 쓸 수 없겠는가?
東海之魚, 名曰鰈, 比目而行, 不相得, 不能達. 北方有獸, 名曰婁, 更食而更視, 不相得, 不能飽. 南方有鳥, 名曰鶼, 比翼而飛, 不相得, 不能擧. 西方有獸, 名曰蟨, 前足鼠, 後足兔, 得甘草, 必銜以遺蛩蛩距虛, 其性非能蛩蛩距虛, 將爲假之故也.
동해지어, 명왈접, 비목이행, 불상득, 불능달. 북방유수, 명왈루, 경식이경시, 불상득, 불능포. 남방유조, 명왈겸, 비익이비, 불상득, 불능거. 서방유수, 명왈궐, 전족서, 후족토, 득감초, 필함이유공공거허, 기성비능공공거허, 장위가지고야.
[解釋] 동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이를 넙치라고 부른다. 넙치는 눈이 한쪽에만 있어, 두 마리가 눈을 합쳐야 나아갈 수 있다. 따라서 그 짝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다. 또 북쪽에 누라고 불리는 짐승이 있는데, 한 놈이 풀을 뜯을 때, 다른 놈은 주변을 살핀다. 따라서 그 짝을 얻지 못하면, 배불리 먹을 수가 없다. 남쪽에는 겸이라 불리는 새가 있는데, 두 마리가 날개를 같이 하여야 날 수 있다. 따라서 그 짝을 찾지 못하면, 움직이지를 못한다. 그리고 서쪽에는 궐이라 불리는 짐승이 있는데, 앞다리는 쥐와 같고 뒷다리는 토끼와 같으며, 좋은 풀을 얻게 되면, 이를 필히 공공과 거허에게 먹여 준다. 이는 그 본성이 공공과 거허를 좋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힘을 빌어 움직이기 때문이다.
夫鳥獸魚猶相假, 而況萬乘之主而獨不知假此天下英雄俊士, 與之爲伍, 則豈不病哉? 故曰, 以明扶明, 則昇于天;以明扶闇, 則歸其人;兩瞽相扶, 不傷墻木, 不陷井阱, 則其幸也.
부조수어유상가, 이황만승지주이독불지가차천하영웅준사, 여지위오, 즉기불병재? 고왈, 이명부명, 즉승우천;이명부암, 즉귀기인;량고상부, 불상장목, 불함정정, 즉기행야.
[解釋] 무릇 새와 짐승과 물고기도 이같이 서로 도우며 살고 있는데, 하물며 만개의 수레를 갖고 있는 임금이 홀로 천하의 영웅 및 준사의 힘을 빌어, 그들과 짝을 이룰 줄 모르니, 이 어찌 흠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눈 밝은 이가 눈 밝은 이를 도우면, 하늘에도 오를 수 있고, 눈 밝은 자가 눈먼 자를 도우면, 그 사람의 집까지 바래다 줄 수 있으나, 장님이 서로를 부축하면, 담장이나 나무에 부딪쳐 다치거나, 우물이나 구렁텅에 빠지지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詩≫曰:「惟彼不順, 往以中垢.」① 闇行也.
≪시≫왈:「유피불순, 왕이중구.」① 암행야.
[解釋] ≪詩經≫에 이르기를, 「오직 저 불순한 사람은, 더러움을 숨기고 간다네.」라고 한 것은, 어두운 길을 가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註解] ①大雅 第三 蕩之什 桑柔에 보인다.
26.
福生於無爲, 而患生於多欲. 知足、然後富從之,德宜君人, 然後貴從之. 故貴爵而賤德者, 雖爲天子,不尊矣;貪物而不知止者, 雖有天下, 不富矣. 夫土地之生不益, 山澤之出有盡, 懷不富之心, 而求不益之物;挾百倍之欲, 而求有盡之財, 是桀紂所以失其位也.
복생어무위, 이환생어다욕. 지족、연후부종지,덕의군인, 연후귀종지. 고귀작이천덕자, 수위천자,불존의;탐물이부지지자, 수유천하, 불부의. 부토지지생불익, 산택지출유진, 회불부지심, 이구불익지물;협백배지욕, 이구유진지재, 시걸주소이실기위야.
[解釋] 복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을 때 생기고, 환란은 욕심이 많을 때 생긴다. 족함을 안 연후에야 富가 따라오는 것이며, 德이 군자에게 맞은 연후에야 귀함이 따라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위를 귀하게 여기고 德을 천하게 여기는 자는, 비록 그가 천자라 할지라도, 높은 자가 아니고, 물질을 탐하고 그칠 줄 모르는 자가, 비록 온 세상을 가졌다 하더라도, 그는 부유한 자가 아니다. 무릇 토지에서 생산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산과 연못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다함이 있다. 스스로 부유하다고 여기지 않는 마음을 품은 채, 한계가 있는 물질을 구하려 들며, 백 곱절의 욕심을 가진 채, 다함이 있는 재물을 구하려 드는 것, 이것이 곧 걸임금과 주임금이 그 자리를 잃게 된 까닭이다.
≪詩≫曰:「大風有隧, 貪人敗類.」①
≪시≫왈:「대풍유수, 탐인패류.」①
[解釋] ≪詩經≫에 이르기를, 「큰 바람에는 길이 있으니, 탐욕스런 사람들이 무리를 망친다네.」라고 하였다.
[註解] ①大雅 第三 蕩之什 桑柔에 보인다.
27.
哀公問於子夏曰:「必學然後可以安國保民乎?」 子夏曰:「不學而能安國保民者, 未之有也.」 哀公曰:「然則五帝有師乎?」 子夏曰:「臣聞黃帝學乎大墳, 顓頊學乎祿圖, 帝嚳學乎赤松子, 堯學乎務成子附,舜學乎尹壽, 禹學乎西王國, 湯學乎貸乎相, 文王學乎錫疇子斯, 武王學乎太公, 周公學乎虢叔, 仲尼學乎老聃. 此十一聖人, 未遭此師, 則功業不能著乎天下, 名號不能傳乎後世者也.」
애공문어자하왈:「필학연후가이안국보민호?」 자하왈:「불학이능안국보민자, 미지유야.」 애공왈:「연즉오제유사호?」 자하왈:「신문황제학호대분, 전욱학호록도, 제곡학호적송자, 요학호무성자부,순학호윤수, 우학호서왕국, 탕학호대호상, 문왕학호석주자사, 무왕학호태공, 주공학호괵숙, 중니학호로담. 차십일성인, 미조차사, 즉공업불능저호천하, 명호불능전호후세자야.」
[解釋] 애공이 자하에게 묻기를, 「반드시 학문을 배운 연후에라야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보호할 수 있는 것입니까?」라고 하자, 자하가 말하기를, 「배우지 아니하고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보호한 경우는 없었습니다.」고 하였다. 애공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오제도 스승이 있었습니까?」고 하자, 자하가 말하기를, 「제가 듣건대 황제는 대분에게, 전욱은 녹도에게, 제곡은 적송자에게, 요는 무성자부에게, 순은 윤수에게, 우는 서왕국에게, 탕은 대자상에게, 문왕은 석주자사에게, 무왕은 태공에게, 주공은 괵숙에게 그리고 중니는 노담에게 각각 배웠다고 합니다. 이 열 한 사람의 성인이 이런 스승을 만나지 못하였다면, 그 공적을 세상에 드러내 보이지 못하였을 것이며, 그 이름과 호도 후세에 전해지지 못하였을 것입니다.」고 하였다.
≪詩≫曰:「不愆不忘, 率由舊章.」①
≪시≫왈:「불건불망, 솔유구장.」①
[解釋] ≪詩經≫에 이르기를, 「허물도 짓지 않고 잊지 아니하여, 옛 법도를 말미암아 따른다네.」라고 하였다.
[註解] ①大雅 第二 生民之什 假樂에 보인다.
28.
德也者、包天地之大, 配日月之明, 立乎四時之周, 臨乎陰陽之交. 寒暑不能動也, 四時不能化也, 歛乎太陰而不濕, 散乎太陽而不枯. 鮮潔清明而備, 嚴威毅疾而神, 至精而妙乎天地之間者、德也, 微聖人, 其孰能與於此矣?
덕야자、포천지지대, 배일월지명, 입호사시지주, 임호음양지교. 한서불능동야, 사시불능화야, 감호태음이불습, 산호태양이불고. 선결청명이비, 엄위의질이신, 지정이묘호천지지간자、덕야, 미성인, 기숙능여어차의?
[解釋] 덕이라는 것은, 거대한 하늘과 땅을 모두 아우르고, 해와 밝음과 짝을 이루며, 네 계절의 주기를 똑바로 하고, 음과 양의 교류를 다스리는 것이다. 추위와 더위도 그것을 이동시킬 수 없고, 네 계절도 그것을 변화시킬 수 없다. 이것을 태음에 넣어도 축축해지지 않고, 태양으로 흩뿌려도 마르지 않는다. 깨끗하고 청명하여 만물의 원리를 구비하고 있으며, 위엄스럽고 빨라서 신명함을 가지고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지극한 정교함과 신묘함을 보이는 것을 바로 德이라고 한다. 그런데 성인이 아니라며 그 누가 능히 이와 더불어 할 수 있겠는가?
≪詩≫曰:「德輶如毛, 民鮮克擧之.」①
≪시≫왈:「덕유여모, 민선극거지.」①
[解釋] ≪詩經≫에 이르기를, 「덕의 가볍기가 터럭과 같으나, 백성들이 능히 들 수 있는 자가 적다한다네.」라고 하였다.
[註解] ①大雅 第三 蕩之什 烝民에 보인다.
29.
如歲之旱, 草不潰茂, 然天勃然興雲, 沛然下雨,則萬物無不興起之者. 民非無仁義根於心者也, 王政怵迫, 而不得見, 憂鬱而不得出. 聖王在, 彼躧舄, 視不出閤, 而天下隨, 倡而天下和, 何如在此? 有以應哉.
여세지한, 초불궤무, 연천발연흥운, 패연하우,즉만물무불흥기지자. 민비무인의근어심자야, 왕정출박, 이부득견, 우울이부득출. 성왕재, 피사석, 시불출합, 이천하수, 창이천하화, 하여재차? 유이응재.
[解釋] 이렇게 가뭄이 심한 해에는, 무성한 풀이 궤멸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일어 비가 크게 쏟아지면, 만물 중에 크게 일어나지 않는 것이 없다. 백성도 어짊과 의로움의 뿌리는 마음에 심어 두지 않는 자가 없지만, 왕의 정치가 백성을 두렵게 하고 핍박하여, 그것을 나타내 보이지 못하고, 근심하고 답답하여 그것이 표출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성스러운 왕이 있으면, 그가 신을 신고 문밖에 나가 보지도 않았는데도, 세상이 그를 따르며, 왕이 무엇을 제창하면 세상이 이에 화답하니,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나는가? 거기에는 그렇게 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詩≫曰:「如彼歲旱, 草不潰茂.」①
≪시≫왈:「여피세한, 초불궤무.」①
[解釋] ≪詩經≫에 이르기를, 「저 해가 가뭄에, 풀이 어지러이 무성하지 못함과 같다네.」라고 하였다.
[註解] ①大雅 第三 蕩之什 召旻에 보인다.
30.
「道者, 何也?」 曰:「君之所道也.」 「君者,何也?」 曰:「群也. 爲天下萬物而除其害者、謂之君.」 「王者何也?」 曰:「往也. 天下往之, 謂之王.」 曰:「善養生者、故人尊之;善辯治人者, 故人安之;善顯設人者、故人親之;善粉飾人者、故人樂之. 四統者具, 天下往之, 四統無一, 而天下去之, 往之謂之王, 去之謂之亡, 故曰, 道存則國存, 道亡則國亡. 夫省工商, 眾農人, 謹盜賊,除姦邪, 是所以生養之也.
「도자, 하야?」 왈:「군지소도야.」 「군자,하야?」 왈:「군야. 위천하만물이제기해자、위지군.」 「왕자하야?」 왈:「왕야. 천하왕지, 위지왕.」 왈:「선양생자、고인존지;선변치인자, 고인안지;선현설인자、고인친지;선분식인자、고인요지. 사통자구, 천하왕지, 사통무일, 이천하거지, 왕지위지왕, 거지위지망, 고왈, 도존즉국존, 도망즉국망. 부성공상, 중농인, 근도적,제간사, 시소이생양지야.
[解釋] 「道란 무엇인가?」 말하기를, 「임금이 이끄는 바이다.」 「그렇다면 임금이란 무엇인가?」 대답하기를, 「무리라는 뜻이다. 천하 만물을 위해 그 해로움을 제거해 주는 자를, 일러 임금이라 한다.」 그럼 「왕이란 무엇인가?」라고 하자, 말하기를, 「간다라는 뜻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몰려가는 자를, 일컬어 왕이라 한다.」고 하였다. 말하기를, 「생명을 잘 길러주는 자를, 사람들이 존경하는 것이요, 사람들을 잘 변별하고 다스리는 자를, 사람들이 편안해 하는 것이고, 사람들을 잘 발탁해 기용하는 자를, 사람들은 친하게 여기며, 사람들을 잘 꾸며주는 자를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원칙을 모두 갖추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들게 되지만, 이 네 가지 원칙 중 하나도 갖춘 것이 없으면, 세상 사람들을 그에게서 떠나가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가는 것을 왕이라 하고, 그에게서 떠나가는 것을 망하는 것이라 한다. 그러므로 道가 있으면 나라는 존재할 수 있지만, 道가 없으면 나라는 망하고 만다. 무릇 공인과 상인 살피고, 농사짓는 이를 북돋우며, 도적을 엄금하고, 간사한 무리를 없애는 것, 그것이 백성을 잘 양육하는 것이다.
天子三公, 諸侯一相, 大夫擅官, 士保職, 莫不治理, 是所以辯治之也. 決德而定次, 量能而授官, 賢以爲三公, 賢以爲諸侯, 次則爲大夫, 是所以顯設之也. 修冠弁衣裳, 黼黻文章, 琱琢刻鏤, 皆有等差, 是所以粉飾之也. 故自天子至於庶人,莫不稱其能, 得其意, 安樂其事, 是所同也. 若夫重色而成文, 累味而備珍, 則聖人所以分賢愚, 明貴賤.
천자삼공, 제후일상, 대부천관, 사보직, 막불치리, 시소이변치지야. 결덕이정차, 량능이수관, 현이위삼공, 현이위제후, 차즉위대부, 시소이현설지야. 수관변의상, 보불문장, 조탁각루, 개유등차, 시소이분식지야. 고자천자지어서인,막불칭기능, 득기의, 안락기사, 시소동야. 약부중색이성문, 루미이비진, 즉성인소이분현우, 명귀천.
[解釋] 천자는 세 명의 재상을 두고, 제후는 한 명의 재상을 두며, 대부는 천관을 두고, 관리는 자기의 직무를 지키니, 이치에 맞게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게 된다. 이것이 백성을 변별하고 다스리는 것이다. 덕으로 판단하여 그 차례를 정하고, 그 능력을 헤아려 관직을 주며, 그 어짊을 따져 삼공과 제후를 정하고, 그 다음가는 자를 대부로 삼는다. 이것이 사람을 발탁해 기용하는 바이다. 또 관과 고깔, 제복, 옷의 무늬와 장식, 각종 장신구는 모두 그 등급과 차등을 두는 것이 바로 꾸미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자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그 능력에 걸맞게 하지 않는 바가 없고, 그 뜻을 얻어 각자의 일을 편안히 즐기게 하니, 이로써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이다. 옷의 색깔과 무늬, 각종 음식의 차이도 성인이 현명함과 어리석음을 구분하고, 귀하고 천함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故道得則澤流群生, 而福歸王公, 澤流群生, 則下安而和, 福歸王公, 則上尊而榮, 百姓皆懷安和之心, 而樂戴其上, 夫是之謂下治而上通, 下治而上通, 頌聲之所以興也.」
고도득즉택류군생, 이복귀왕공, 택류군생, 즉하안이화, 복귀왕공, 즉상존이영, 백성개회안화지심, 이락대기상, 부시지위하치이상통, 하치이상통, 송성지소이흥야.」
[解釋] 그러므로 道가 있으면 그 은택이 많은 생명에 흘러들고, 복은 왕공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 은택이 많은 생명에 흘러들면, 아랫사람들이 편안하고 화목해지며, 복이 왕공에게 돌아가면, 윗사람이 존경을 받고 영화를 얻게 되고, 백성들은 모두 편안하고 화목한 마음을 갖게 되어, 그 윗사람을 모시는 것을 즐거워하게 된다. 무릇 이를 일러 아래가 다스려져 위로 통한다고 하는 것이고, 아래가 다스려져 위로 통하게 되면, 칭송의 소리가 크게 일어나게 된다.」고 하였다.
≪詩≫曰:「降福簡簡, 威儀反反. 旣醉旣飽, 福祿來反.」①
≪시≫왈:「강복간간, 위의반반. 기취기포, 복록래반.」①
[解釋] ≪詩經≫에 이르기를, 「내린 복이 크고 크거늘, 위의가 신중하고 신중하니, 이미 취하고 이미 배불러, 복록이 거듭 온다네.」라고 하였다.
[註解] ①頌 第一 周頌 執競에 보인다.
31.
聖人養一性而御夫氣, 持一命而節滋味, 奄治天下, 不遺其小, 存其精神, 以補其中, 謂之志.
성인양일성이어부기, 지일명이절자미, 엄치천하, 불유기소, 존기정신, 이보기중, 위지지.
[解釋] 성인은 본성을 잘 길러 자신의 기를 다스리며, 주어진 명을 견지하여 자신의 욕심을 절제한다. 세상을 두루 다스리되, 작은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그 정신은 항상 가운데[中]를 지킨다. 이를 일컬어 뜻이라고 한다.
≪詩≫曰:「不競不絿, 不剛不柔.」① 言得中也.
≪시≫왈:「불경불구, 불강불유.」① 언득중야.
[解釋] ≪詩經≫에 이르기를, 「다투지도 아니하고 서두르지도 아니하시며, 강하지도 아니하고 부드럽지도 아니하다네.」라고 한 것은, 가운데[中]를 얻었음을 말한 것이다.
[註解] ①頌 第五 尙頌 長發에 보인다.
32.
朝廷之士爲祿, 故人而不出, 山林之士爲名, 故往而不返. 入而亦能出, 往而亦能返, 通移有常, 聖也.
조정지사위록, 고인이불출, 산림지사위명, 고왕이불반. 입이역능출, 왕이역능반, 통이유상, 성야.
[解釋] 조정의 선비는 봉록을 위하여 일하기 때문에, 한 번 조정에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다. 산림 속의 선비는 이름을 위해서 살기 때문에, 한 번 숲 속으로 가면, 다시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조정에 있다가도 능히 뿌리치고 나올 수 있고, 숲 속에 갔다가도 능히 다시 되돌아올 수 있어 통하고 옮김이 떳떳한 것, 이것이 곧 聖이다.
≪詩≫曰:「不競不絿, 不剛不柔.」 ① 言得中也.
≪시≫왈:「불경불구, 불강불유.」① 언득중야.
[解釋] ≪詩經≫에 이르기를, 「다투지도 아니하고 서두르지도 아니하시며, 강하지도 아니하고 부드럽지도 아니하다네.」라고 한 것은, 가운데[中]를 얻었음을 말한 것이다.
[註解] ①頌 第五 尙頌 長發에 보인다.
33.
孔子侍坐於季孫. 季孫之宰通曰:「君使人假馬,其與之乎?」 孔子曰:「吾聞君取於臣, 謂之取, 不曰假.」 季孫悟, 告宰通曰:「今以往, 君有取, 謂之取, 無曰假.」 孔子曰:「正假馬之言, 而君臣之義定矣.」 ≪論語≫曰:「必也正名乎!」
공자시좌어계손. 계손지재통왈:「군사인가마,기여지호?」 공자왈:「오문군취어신, 위지취, 불왈가.」 계손오, 고재통왈:「금이왕, 군유취, 위지취, 무왈가.」 공자왈:「정가마지언, 이군신지의정의.」 ≪논어≫왈:「필야정명호!」
[解釋] 공자가 계손을 모시고 앉아 있었는데, 계손의 신하가 와서 말하기를, 「임금께서 사람을 보내 말을 빌려 달라고 하는데 어찌 할까요?」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제가 듣건대 임금이 신하에게 무엇을 요구할 때, 취한다고 하지, 빌린다는 말은 가당치 않소.」라고 하셨다. 계손이 이를 깨닫고, 자신의 신하에게 말하기를, 「지금부터 임금께서 무엇을 요구하면, 취한다고 말하지 빌린다고 하지 마시오.」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말을 빌린다는 말을 바로 잡아야, 임금과 신하 사이의 義가 정해지는 것입니다.」고 하셨다. ≪論語≫에 말하기를, 「반드시 명분부터 바르게 해 놓겠다.」고 하였다.
≪詩≫曰:「君子無易由言.」①
≪시≫왈:「군자무역유언.」①
[解釋] ≪詩經≫에 이르기를, 「군자가 말을 쉽게 하지 말라.」
[註解] ①小雅 第五 小旻之什 小弁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