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 尙賢下(제십 상현하)
1
子墨子言曰, 天下之王公大人, 皆欲其國家之富也, 人民之衆也, 刑法之治也. 然而不識, 以尙賢爲政其國家百姓, 王公大人本失尙賢爲政之本也. 若苟王公大人本失尙賢爲政之本也, 則不能毋擧物示之乎?
자묵자언왈, 천하지왕공대인, 개욕기국가지부야, 인민지중야, 형법지치야. 연이불식, 이상현위정기국가백성, 왕공대인본실상현위정지본야. 약구왕공대인본실상현위정지본야, 즉불능무거물시지호?
[解釋] 墨子가 말하기를, 천하의 왕공대인들은, 모두 그의 나라가 부유해 지고, 백성 된 사람들 모두가, 형법으로서 잘 다스려 지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알지 못하면, 현명한 사람들만을 존중함으로써 나라 백성을 다스릴 줄 모른다. 왕공대인들은 정치의 근본이 되는 현명한 사람들을 숭상하는 근본을 잊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진실로 왕공대인들이 본래 현명한 사람들을 숭상하는 정치의 근본을 잊었다고 한다면, 곧 증거를 들어 제시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겠는가?
今若有一諸侯於此, 爲政其國家也, 曰:「凡我國能射御之士, 我將賞貴之. 不能射御之士, 我將罪賤之.」 問於若國之士, 孰喜孰懼? 我以爲必能射御之士喜, 不能射御之士懼.
금약유일제후어차, 위정기국가야, 왈:「범아국능사어지사, 아장상귀지. 불능사어지사, 아장죄천지.」 문어약국지사, 숙희숙구? 아이위필능사어지사희, 불능사어지사구.
[解釋] 만약 지금 이곳에 한 제후가 있다고 하자. 그리고 그의 나라를 다스리면서, 말하기를, 「무릇 나는 우리나라에 활 잘 쏘고 수레 잘 모는 사람에게는, 나는 장차 상을 주어 귀히 할 것이며, 활을 쏠 줄 모르고 수레를 몰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나는 장차 죄를 주어 천하게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고 하자. 만약 이 나라의 선비들에게 물었다면, 누가 기뻐하고 누가 두려워하겠는가? 내 생각에는 활 잘 쏘고 수레 잘 모는 사람은 반드시 기뻐할 것이고, 활 쏠 줄 모르고 수레 몰 줄 모르는 사람은 두려워 할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我賞因而誘之矣, 曰:「凡我國之忠信之士, 我將賞貴之, 不忠信之士, 我將罪賤之.」 問於若國之士, '孰喜孰懼?' 我以爲必忠信之士喜, 不忠信之士懼.
아상인이유지의, 왈:「범아국지충신지사, 아장상귀지, 불충신지사, 아장죄천지.」 문어약국지사, 숙희숙구? 아이위필충신지사희, 불충신지사구.
[解釋] 내 일찍이 이것을 근거로 하여 백성을 유도해 보며 말하기를, 「나는 우리나라의 忠信之士 모두에게, 나는 장차 상을 주어 귀하게 할 것이며, 충성되지 못하고 신의가 없는 선비에게는, 나는 장차 죄를 주어 천하게 할 것이다.」고 하였다. 만약에 이 나라의 선비들에게 묻기를, '누가 기뻐하고 누가 두려워 할 것인가?'라고 한다면, 내 생각에는 충성스럽고 신의가 있는 선비라면 반드시 기뻐하고, 그렇지 않다면 두려워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2
今惟毋以尙賢爲政其國家百姓, 使國爲善者勸, 爲暴者沮, 大以爲政於天下, 使天下之爲善者勸, 爲暴者沮, 然昔吾所以貴堯、舜、禹、湯、文、武之道者, 何故以哉?
금유무이상현위정기국가백성, 사국위선자권, 위포자저, 대이위정어천하, 사천하지위선자권, 위포자저, 연석오소이귀요、순、우、탕、문、무지도자, 하고이재?
[解釋] 그러므로 현재 현명한 사람들을 숭상하는 것으로써, 오직 그의 나라와 백성들을 다스려, 나라에 선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더욱 권면해 주고, 포악한 행동을 하는 자를 막으면서, 크게 천하를 다스려 간다면, 세상의 선한 행동을 한 사람들은 권면해지고, 포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막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내가 요、순、우、탕、문、무와 같은 성왕들의 도를,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以其唯毋臨衆發政而治民, 使天下之爲善者可而勸也, 爲暴者可而沮也. 然則此尙賢者也, 與堯、舜、禹、湯、文、武之道同矣.
이기유무림중발정이치민, 사천하지위선자가이권야, 위포자가이저야. 연즉차상현자야, 여요、순、우、탕、문、무지도동의.
[解釋] 오직 백성들에게 임하여 정치를 發하고 이로써 백성을 다스리며, 천하에 선한 행동을 한 사람들은 선을 애쓰게 하고, 포악한 짓을 하는 사람들은 포악함을 행하지 못하게 막아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현명한 사람들을 숭상하는 일은, 요、순、우、탕、문、무와 같은 성왕들의 도와 같은 것이다.
3
而今天下之士君于, 居處言語皆尙賢, 逮至其臨衆發政而治民, 莫知尙賢而使能, 我以此知天下之士君子, 明於小而不明於大也.
이금천하지사군우, 거처언어개상현, 체지기림중발정이치민, 막지상현이사능, 아이차지천하지사군자, 명어소이불명어대야.
[解釋] 그렇건만 지금 천하의 선비나 군자로 말하자면, 모두 평소 얘기할 때에는 현명한 사람들을 숭상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민중들에게 정치를 발하며 백성들을 다스리는 데 있어서는, 현명한 사람을 숭상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쓸 줄 모른다. 이것으로써 나는 천하의 군자들은, 작은 일에는 밝고 큰일에는 밝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何以知其然乎? 今王公大人, 有一牛羊之財, 不能殺, 必索良宰, 有一衣裳之財不能制, 必索良工, 當王公大人之於此也, 雖有骨肉之親, 無故富貴, 面目美好者, 實知其不能也, 不使之也. 是何故? 恐其敗財也.
하이지기연호? 금왕공대인, 유일우양지재, 불능살, 필삭량재, 유일의상지재불능제, 필색량공, 당왕공대인지어차야, 수유골육지친, 무고부귀, 면목미호자, 실지기불능야, 불사지야. 시하고? 공기패재야.
[解釋] 무엇으로써 그 연유를 아느냐? 지금의 임금이나 대신들이, 소와 양 한 마리씩이 있는데 이것을 스스로 잡을 줄 모른다면, 반드시 솜씨 좋은 백정을 찾을 것이다. 또 한 벌의 옷감을 가지고 있는데 옷을 지을 줄 모른다면, 반드시 훌륭한 재단사를 찾을 것이다. 임금이나 대신들이 이와 같은 일을 함에 있어서, 비록 골육의 친분이 있거나, 연고가 없어도 부귀 하거나, 용모가 아름답고 마음에 드는 사람일지라도, 실제로 그들의 능력이 없음을 안다면, 그들에게 일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 하면 그 재료를 망칠까 두렵기 때문이다.
當王公大人之於此也, 則不失尙賢而使能. 王公大人, 有一罷馬不能治, 必索良醫, 有一危弓不能張, 必索良工.
당왕공대인지어차야, 즉불실상현이사능. 왕공대인, 유일파마불능치, 필색량의, 유일위궁불능장, 필색량공.
[解釋] 왕공대인들도 이런 일을 함에 있어서는, 곧 현명한 사람을 숭상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써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왕공대인들에게, 한 필의 병든 말이 있는데 스스로 고칠 수가 없다면, 반드시 좋은 의원을 찾게 될 것이다. 하나의 위태로운 활이 있으나 스스로 활줄을 벌릴 수 없다면, 반드시 훌륭한 工人을 찾을 것이다.
4
當王公大人之於此也, 雖有骨肉之親, 無故富貴, 面目美好者, 實知其不能也, 必不使. 是何故? 恐其敗財也.
당왕공대인지어차야, 수유골육지친, 무고부귀, 면목미호자, 실지기불능야, 필불사. 시하고? 공기패재야.
[解釋] 임금이나 대신들도 이런 일을 함에 있어서는, 비록 골육의 친분이 있거나, 연고가 없어도 부귀 하거나, 용모가 아름답고 마음에 드는 사람일지라도, 실제로 그들의 능력이 없음을 안다면, 반드시 그들에게 일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이는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모처럼의 재료를 그르치게 할까 두려워서이다.
當王公大人之於此也, 則不失尙賢而使能. 逮至其國家則不然, 王公大人骨肉之親, 無故富貴, 面目美好者, 則擧之. 則王公大人之親其國家也, 不若親其一危弓罷馬衣裳牛羊之財與?
당왕공대인지어차야, 즉불실상현이사능. 체지기국가즉불연, 왕공대인골육지친, 무고부귀, 면목미호자, 즉거지. 즉왕공대인지친기국가야, 불약친기일위궁파마의상우양지재여?
[解釋] 왕공대인들이 이와 같은 일을 함에 있어서는, 곧 현명한 사람을 숭상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써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이럼에도 그들의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는 그러하지가 않다. 임금이나 대신들이, 골육의 친분이 있는 사람이나, 연고가 없어도 부귀한 사람이나, 용모가 아름답고 총애하는 사람이면, 곧 그들을 등용하여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임금이나 대신들이 그들의 나라를 보는 것이, 하나의 위태로운 활이나 병든 말, 옷감이나 소나 양과 같은 물건을 보는 것만도 못한 것이다.
我以此知天下之士君子, 皆明於小而不明於大也. 此譬猶瘖者而使爲行人, 聾者而使爲樂師.
아이차지천하지사군자, 개명어소이불명어대야. 차비유음자이사위항인, 농자이사위악사.
[解釋] 나는 이것으로써 천하의 군자들이, 모두 작은 일에는 밝지만 대신 큰일에는 밝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을 비유한다면 마치 벙어리를 사신으로 부리고, 귀머거리를 악사로 삼는 것과 같은 것이다.
5
是故古之聖王之治天下也, 其所富, 其所貴, 未必王公大人骨肉之親, 無故富貴, 面目美好者也.
시고고지성왕지치천하야, 기소부, 기소귀, 미필왕공대인골육지친, 무고부귀, 면목미호자야.
[解釋] 이런 까닭에 옛날의 성왕들이 천하를 다스림에 있어, 그들이 등용하여, 부귀를 누리게 해준 사람들은, 반드시 임금이나 대신들의 골육의 친분이 있는 사람이나, 연고가 없어도 부귀한 사람이나, 용모가 아름다운 사람들만은 아니었다.
是故昔者舜耕於歷山, 陶於河瀕, 漁於雷澤, 灰於常陽, 堯得之服澤之陽, 立爲天子, 使接天下之政, 而治天下之民.
시고석자순경어력산, 도어하빈, 어어뇌택, 회어상양, 요득지복택지양, 입위천자, 사접천하지정, 이치천하지민.
[解釋] 이런 까닭에 옛날의 순임금은 역산에서 밭을 갈고, 황하에서 오지그릇을 굽고, 뇌택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상양에서 장사를 한 천민이지만, 요임금이 그를 복택의 북쪽에서 발견하여, 천자로 세웠고, 천하의 정치를 맡겨, 천하의 백성들을 다스리게 하였던 것이다.
昔伊尹爲莘氏女師僕, 使爲庖人, 湯得而擧之, 立爲三公, 使接天下之政, 治天下之民.
석이윤위신씨녀사복, 사위포인, 탕득이거지, 입위삼공, 사접천하지정, 치천하지민.
[解釋] 옛날 이윤은 莘氏의 개인적인 신하가 되어 따라 왔으며, 부엌에서 일하는 요리사가 되었지만, 탕임금이 그를 얻어 등용하여, 삼공으로 삼았으며, 천하의 정치를 맡겨, 천하의 백성들을 다스리게 하였다.
昔者傅說, 居北海之洲, 圜土之上, 衣褐帶索, 庸築於傅巖之城, 武丁得而擧之, 立爲三公, 使之接天下之政, 而治天下之民. 是故昔者堯之擧舜也, 湯之擧伊尹也, 武丁之擧傅說也, 豈以爲骨肉之親, 無故富貴, 面目美好者哉?
석자부열, 거배해지주, 환토지상, 의갈대색, 용축어부암지성, 무정득이거지, 입위삼공, 사지접천하지정, 이치천하지민. 시고석자요지거순야, 탕지거이윤야, 무정지거부열야, 기이위골육지친, 무고부귀, 면목미호자재?
[解釋] 옛날 부열은 북해의, 감옥 옆에 살면서 베옷에 새끼 띠를 매고, 부암의 성을 축조하는 인부로 있었는데, 무정 임금이 그를 얻어 등용하여, 삼공으로 삼았으며, 천하의 정치를 맡겨, 천하의 백성들을 다스리게 하였다. 이런 까닭에 옛날 요임금이 순을 등용한 것이나, 탕 임금이 이윤을 등용한 것이나, 어찌 골육의 친분이나, 연고가 없어도 부귀한 사람이거나, 용모가 아름다워 마음에 든 때문이겠는가?
惟法其言, 用其謀, 行其道, 上可而利天, 中可而利鬼, 下可而利人. 是故推而上之.
유법기언, 용기모, 항기도, 상가이리천, 중가이리귀, 하가이리인. 시고추이상지.
[解釋] 오직 그들은 말을 법도로 삼고, 그들의 꾀를 채용하고, 그들의 도를 실행함으로써, 위로는 하늘을 이롭게 할 수 있고, 가운데로는 귀신을 이롭게 할 수 있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이롭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미천한 그들을 발탁하여 받들었던 것이다.
6
古者聖王旣審尙賢, 欲以爲政. 故書之竹帛, 琢之槃盂, 傳以遺後世子孫. 於先王之書, 呂刑之書然.
고자성왕기심상현, 욕이위정. 고서지죽백, 탁지반우, 전이유후세자손. 어선왕지서, 려형지서연.
[解釋] 옛날의 성왕들은 이미 현명한 사람들을 받들어, 정치를 할 줄 알았으므로, 그것을 책에다 써 놓았고, 쟁반이나 대야 같은데 새겨 놓아, 후세의 자손들에게 남겼던 것이다. 옛 선왕의 문서인 ≪書≫의 여형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王曰:「於! 來! 有國有土, 告女訟刑, 在今而安百姓, 女何擇? 言人? 何敬? 不刑? 何度? 不及?」 能擇人而敬爲刑, 堯、舜、禹、湯、文、武之道可及也.
왕왈:「오! 내! 유국유토, 고녀송형, 재금이안백성, 녀하택? 언인? 하경? 불형? 하도? 불급?」 능택인이경위형, 요、순、우、탕、문、무지도가급야.
[解釋] 임금께서 말씀 하셨다. 아하! 오시오. 나라를 다스리고 땅을 다스리는 이들이여. 내 그대들에게 좋은 형벌에 대해서 알려 주겠소. 지금에 있어 그대들은 백성을 평안케 다스림에 있어, 그대들은 무엇으로서 사람을 택하여 쓰고 있소? 무엇을 공경케 하오? 형벌이 아니겠는가? 무엇을 헤아리고 있는가? 도에 이르지 못할까 하는 것이 아니오? 훌륭한 사람을 택하여 쓸수 있고 공경하여 형벌을 쓰면, 요순우탕문무의 도에도 이를 수가 있는 것이다.
是何也? 則以尙賢及之. 於先王之書, 豎年之言然, 曰:「晞夫聖武知人, 以屛輔而身.」 此言先王之治天下也, 必選擇賢者以爲其群屬輔佐.
시하야? 즉이상현급지. 어선왕지서, 수년지언연, 왈:「희부성무지인, 이병보이신.」 차언선왕지치천하야, 필선택현자이위기군속보좌.
[解釋] 이것은 어째서인가? 곧 현명한 사람을 받들어 숭상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왕들의 문서와, 오랜 옛말에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보라, 성스럽고 무예에 뛰어나고 지혜로운 사람을 찾아서, 그대 자신의 몸을 울타리와 같이 보호하게 하라.」 이것은 옛날 선왕들이 천하를 다스릴 때에는, 반드시 현명한 사람을 선택하고, 그 아래에 여러 신하들을 임명하였음을 말하는 것이다.
曰, 今也天下之士君子, 皆欲富貴而惡貧賤. 曰, 然. 女何爲而得富貴而辟貧賤? 莫若爲賢. 爲賢之道將奈何? 曰, 有力者疾以助人, 有財者勉以分人, 有道者勸以敎人.
왈, 금야천하지사군자, 개욕부귀이오빈천. 왈, 연. 여하위이득부귀이피빈천? 막약위현. 위현지도장나하? 왈, 유력자질이조인, 유재자면이분인, 유도자권이교인.
[解釋] 말하자면, 지금 천하의 선비와 군자들은, 모두 부귀를 원하고 빈천함을 싫어한다. 말하기를, 그렇다면, 그대는 어떻게 하여 부귀를 얻고 빈천을 피하겠는가? 어질게 되는 것만 한 것이 없으니, 어질게 되는 방법은 장차 어찌해야 하는가? 말하기를, 힘 있는 자는 서둘러 남을 돕고, 재물을 가진 자는 힘써 남에게 나누어주며, 道가 있는 자는 권면하여 남을 가르친다.
若此則飢者得食, 寒者得衣, 亂者得治. 若飢則得食, 寒則得衣, 亂則得治, 此安生生.
약차즉기자득식, 한자득의, 난자득치. 약기즉득식, 한즉득의, 난즉득치, 차안생생.
[解釋] 이렇게 한다면 굶주린 자가 먹을 수 있고, 추운 자가 옷을 입을 수 있으며, 난폭한 자가 다스려질 수 있다. 만약 굶주리더라도 먹을 수 있고, 춥더라도 옷을 입을 수 있으며, 난폭하더라도 다스려질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생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7
今王公大人, 其所富, 其所貴, 皆王公大人骨肉之親, 無故富貴, 面目美好者也, 今王公大人骨肉之親, 無故富貴, 面目美好者, 焉故必知哉! 若不知, 使治其國家, 則其國家之亂, 可得而知也.
금왕공대인, 기소부, 기소귀, 개왕공대인골육지친, 무고부귀, 면목미호자야, 금왕공대인골육지친, 무고부귀, 면목미호자, 언고필지재! 약부지, 사치기국가, 즉기국가지난, 가득이지야.
[解釋] 지금의 王公大人은, 그가 부유하게 만드는 바와, 그가 귀하게 만드는 바가, 모두 王公大人의 피붙이 친척, 공이 없는데도 부귀한 사람, 용모가 아름다운 자들이니, 지금 王公大人의 피붙이 친척, 공이 없는데도 부귀한 사람, 용모가 아름다운 자들이 무슨 이유로 반드시 지혜로운 사람이겠는가! 만약 지혜로운 자가 아닌데도, 그 국가를 다스리게 한다면, 그 국가가 어지러워질 것을 알 수 있다.
今天下之士君子, 皆欲富貴而惡貧賤. 然女何爲而得富貴而辟貧賤哉? 曰, 莫若爲王公大人骨肉之親, 無故富貴, 面目美好者.
금천하지사군자, 개욕부귀이오빈천. 연녀하위이득부귀이피빈천재? 왈, 막야위왕공대인골육지친, 무고부귀, 면목미호자.
[解釋] 지금 천하의 士君子는, 모두 부귀를 원하고 빈천을 싫어한다. 그렇다면 그대가 어떻게 하여 부귀를 얻고 빈천을 피할 수 있겠는가? 말하기를, 王公大人의 피붙이 친척, 공이 없는데도 부귀한 사람, 용모가 아름다운 자들이 되는 것만 한 것이 없다.
王公大人骨肉之親, 無故富貴, 面目美好者, 此非可學能者也. 使不知辯, 德行之厚, 若禹、湯、文、武, 不加得也. 王公大人, 骨肉之親, 躄瘖聾暴爲桀、紂, 不加失也.
왕공대인골육지친, 무고부귀, 면목미호자, 차비가학능자야. 사부지변, 덕행지후, 약우、탕、문、무, 불가득야. 왕공대인, 골육지친, 벽음농포위걸、주, 불가실야.
[解釋] 王公大人의 피붙이 친척, 공이 없는데도 부귀한 사람, 용모가 아름다운 자들은 배워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지혜와 말재주가 없다면, 덕행의 두터움이 禹、湯、文、武와 같더라도, 더 얻을 수 없을 것이고, 王公大人의 피붙이 친척이라면, 그가 앉은뱅이,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이고 포악하기가 桀、紂와 같더라도, 더 잃지는 않을 것이다.
8
是故以賞不當賢, 罰不當暴, 其所賞者, 已無故矣, 其所罰者亦無罪. 是以使百姓皆攸心解體, 沮以爲善, 垂其股肱之力, 而不相勞徠也, 腐臭餘財, 而不相分資也, 隱匿良道, 而不相敎誨也. 若此則飢者不得食, 寒者不得衣, 亂者不得治. 推而上之以.①
시고이상부당현, 벌부당포, 기소상자, 이무고의, 기소벌자역무죄. 시이사백성개유심해체, 저이위선, 수기고굉지력, 이불상노래야, 부취여재, 이불상분자야, 은닉량도, 이불상교회야. 약차즉기자부득식, 한자부득의, 난자부득치. 추이상지이.①
[解釋] 이런 까닭으로 상이 어진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고 벌이 포악한 자에게 주어지지 않으니, 그 상 받는 자는 이미 공이 없고, 그 벌 받는 자도 죄가 없다. 이런 까닭에 백성들로 하여금 모두 마음을 게을리하고 몸이 해이하게 하여, 선을 행하는 것을 막으니 그 팔다리 힘을 쓰지 않고, 서로 일을 거들어주려 하지 않으며, 썩어 냄새가 날 정도로 재물이 남아도, 서로 나누어주지 않으며, 좋은 道를 숨기고 감추어, 서로 가르치지 않는다. 이와 같다면 굶주린 자가 먹을 수 없고 추운 자가 옷을 입을 수 없으며 난폭한 자가 다스려지지 않는다.
[註解] ①推而上之以 : 王念孫은 이 다섯 자는 위아래 글과 의미상 서로 이어지지 않으니, 아마도 윗글의 '推而上之'와 관련하여 잘못 들어간 衍文인 것 같다고 하였다.
9
是故昔者, 堯有舜, 舜有禹, 禹有皐陶, 湯有小臣, 武王有閎夭, 泰顚, 南宮括, 散宜生, 而天下和, 庶民阜. 是以近者安之, 遠者歸之,
시고석자, 요유순, 순유우, 우유고도, 탕유소신, 무왕유굉요, 태전, 남궁괄, 산의생, 이천하화, 서민부. 시이근자안지, 원자귀지,
[解釋] 이런 까닭에 옛날 堯임금에게 舜임금이 있었고, 舜임금에게 禹임금이 있었으며, 禹임금에게 皐陶가 있었고, 湯임금에게 小臣이 있었으며, 武王에게 閎夭、泰顚、南宮括、散宜生이 있었으니, 천하가 태평해지고 서민은 불어났다. 이 때문에 가까운 곳의 사람은 편안히 여기고 먼 곳의 사람은 歸附하였다.
日月之所照, 舟車之所及, 雨露冬所漸, 粒食之所養, 得此莫不勸譽.
일월지소조, 주거지소급, 우노동소점, 입식지소양, 득차막불권예.
[解釋] 해와 달이 비추는 바, 배와 수레가 다다르는 바, 비와 이슬이 적시는 바, 곡식이 길러지는 바에, 이러한 얻어 권면하고 기리지 않는 자가 없었다.
且今天下之王公大人士君子, 中實將欲爲仁義, 求爲上士, 上欲中聖王之道, 下欲中國家百姓之利, 故尙賢之爲說, 而不可不察此者也. 尙賢者, 天鬼百姓之利, 而政事之本也.
차금천하지왕공대인사군자, 중실장욕위인의, 구위상사, 상욕중성왕지도, 하욕중국가백성지리, 고상현지위설, 이불가불찰차자야. 상현자, 천귀백성지리, 이정사지본야.
[解釋] 지금 만약 천하의 王公大人과 士君子가 마음으로부터 진실로 仁義를 행하고자 하고 上士가 되고자 하며, 위로는 聖王의 도에 맞고 아래로는 국가와 백성의 이익에 맞고자 한다면, 어진 사람을 높여야 한다는 설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어진 사람을 높이는 것은 하늘과 귀신, 백성의 이로움이며 정치의 근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