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四十五 小取(제사십오 소취)
1
夫辯者. 將以明是非之分. 審治亂之紀. 明同異之處察名實之理. 處利害. 決嫌疑.
부변자. 장이명시비지분. 심치난지기. 명동리지처찰명실지리. 처리해. 결혐의.
[解釋] 대개 논변한다는 것은, 장차 시비의 분별을 밝히고, 다스림과 어지러움의 근원을 살피며, 같거나 다른 곳을 분명히 하고, 명칭과 실제의 이치를 잘 살피며, 의로움과 해로움을 잘 처리하고, 의심스러운 것을 결정하는 일이다.
焉摹略萬物之然. 論求群言之比. 以名擧實. 以辭抒意. 以說出故以類取以類予. 有諸已不非諸人. 無諸已不求諸人.
언모략만물지연. 논구군언지비. 이명거실. 이사서의. 이설출고이류취이류여. 유저이부비저인. 무저이부구저인.
[解釋] 이에 만물의 그러한 연유를 탐구하고, 여러 사람이 말하는 부류를 따지고 구하여, 사물의 명칭으로 그 실제를 나타내고, 문장으로 뜻을 진술하며, 논설로 주장을 나타내고, 비슷한 부류의 사물로 예를 들며, 비슷한 부류의 사물로 유추한다. 자신에게 논쟁의 기술이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없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구하지 않는다.
或也者不盡也. 假者今不然也. 效者爲之法也. 所效者. 所以爲之法也. 故中效. 則是也.
혹야자부진야. 가자금불연야. 효자위지법야. 소효자. 소이위지법야. 고중효. 즉시야.
[解釋] 혹시라는 것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가령이라는 것은, 지금은 그러하지 않다는 것이다. 본받는다는 것은, 그것을 법칙을 삼는다는 것이다. 본받은 것은, 사용하여 본받은 법칙이다. 그러므로 법칙에 들어맞는 것은, 곧 옳은 것이다.
不中效. 則非也. 此效也. 闢也者. 擧也物而以明之也. 侔也者. 比辭而俱行也. 援也者. 曰子然. '我奚獨不可以然也?'
부중효. 즉비야. 차효야. 벽야자. 거야물이이명지야. 모야자. 비사이구행야. 원야자. 왈자연. '아해독불가이연야?'
[解釋] 법칙에 들어맞지 않는 것은, 곧 그른 것이다. 이것이 본받는 것이다. 비유란, 다른 사물을 예로 들어 그것을 밝히는 것이다. 동등함은, 문장을 비교하면서 함께 나열하는 것이다. 인용이란, 그대가 그렇게 한다면, '내 어찌 홀로 그렇게 할 수 없겠는가?'라고 하는 것이다.
2
推也者. 以其所不取之. 同于其所取者. 予之也. 是猶謂也者. 同也. '吾豈謂也者異也?'
추야자. 이기소불취지. 동우기소취자. 여지야. 시유위야자. 동야. '오기위야자리야?'
[解釋] 추리란, 직접 체험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체험한 바와 동등하게 하는 것으로, 그것을 유추하는 것이다. 그것과 마찬가지이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어찌 그것과 다르다고 하겠는가?'라고 하는 것과 같다.
夫物有以同. 而不率遂同. 辭之侔也. 有所止而正. 其然也. 有所以然也. 其然也同. 其所以然不必同.
부물유이동. 이불솔수동. 사지모야. 유소지이정. 기연야. 유소이연야. 기연야동. 기소이연불필동.
[解釋] 대개 사물은 같은 부분이 있다고 해도, 서술이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문장에 똑 같은 것이 있는 것은, 그 이르는 바가 정확하게 같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렇게 되는 것은, 그렇게 되는 까닭이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이 같다고 해도, 그렇게 되는 까닭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다.
其取之也. 有所以取之. 其取之也同. 其所以取之不必同. 是故闢侔援推之辭. 行而異. 轉而危. 遠而失. 流而離本則不可不審也. 不可常用也.
기취지야. 유소이취지. 기취지야동. 기소이취지불필동. 시고벽모원추지사. 행이리. 전이위. 원이실. 유이리본즉불가불심야. 불가상용야.
[解釋] 그러한 문장을 고른다고 해도, 그 문장을 고른 까닭이 있으니, 그 고른 문장이 같다고 해도, 그것을 고른 까닭이 같은 것은 아니다. 이런 까닭에 비유, 동등함, 인용, 추리의 문장은, 그것을 쓰면서 각기 다르게 사용하니, 지나치게 바꾸어서 쓰면 궤변이 되고, 본뜻에서 멀어지면 뜻을 잃게 되며, 마음대로 쓰면 근본에서 멀어지게 되니, 자세히 살피지 않을 수 없고, 늘 사용해서는 안 된다.
故言多方. 殊類異故. 則不可偏觀也. 夫物或乃是而然. 或是而不然. 或一周而一不周. 或一是而一不是也. 不可常用也. 故言多方殊類異故. 則不可偏觀也. 非也.
고언다방. 수류리고. 즉불가편관야. 부물혹내시이연. 혹시이불연. 혹일주이일부주. 혹일시이일불시야. 불가상용야. 고언다방수류리고. 즉불가편관야. 비야.
[解釋] 그러므로 말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표현의 부류가 다르면 원인도 다르기 때문에, 치우쳐서 살펴보면 안 될 것이다. 대개 사물은 혹 읊으면서 그러한 것도 있고, 혹은 옳으나 그러하지 않은 것도 있다. 혹은 한 경우에는 두루 사용할 수 있으나 다른 한 경우에는 두루 쓸 수 없으며, 혹은 한 경우에는 옳으나 다른 한 경우에는, 그릇되기도 한다.
3
白馬馬也. 乘白馬. 乘馬也. 驪馬. 馬也. 乘驪馬. 乘馬也. 獲人也. 愛獲. 愛人也. 臧人也. 愛臧. 愛人也. 此乃是而然者也.
백마마야. 승백마. 승마야. 여마. 마야. 승려마. 승마야. 획인야. 애획. 애인야. 장인야. 애장. 애인야. 차내시이연자야.
[解釋] 백마는 말인 것이다. 백마를 타는 것은, 말을 타는 것이다. 검은 말은 말인 것이다. 검은 말을 타는 것은, 말을 타는 것이다. 여자 노비는, 사람이다. 여자 노비를 사랑함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남자 노비는, 사람이다. 남자 노비를 사랑함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옳으면서 그러함의 사례들이다.
獲之親. 人也. 獲事其親. 非事人也. 其弟. 美人也. 愛弟非愛美人也. 車木也. 乘車. 非乘木也. 船. 木也. 人船. 非人木也.
획지친. 인야. 획사기친. 비사인야. 기제. 미인야. 애제비애미인야. 거목야. 승거. 비승목야. 선. 목야. 인선. 비인목야.
[解釋] 여자 노비의 어버이는, 사람이다. 여자 노비가 그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사람을 섬기는 것이다. 그의 동생은 미인이다. 동생을 사랑한다고 해서, 미인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수레는, 나무로 만든 것이다. 수레를 타는 것이, 나무를 타는 것은 아니다. 배는, 나무로 만든 것이다. 사람이 배를 타는 것은, 사람이 나무를 타는 것은 아니다.
盜人人也. 多盜非多人也. 無盜非無人也. 奚以明之? 惡多盜. 非惡多人也. 欲無盜. 非欲無人也. 世相與共是之.
도인인야. 다도비다인야. 무도비무인야. 해이명지? 오다도. 비오다인야. 욕무도. 비욕무인야. 세상여공시지.
[解釋] 도둑은, 사람이다. 도둑이 많다고,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다. 도둑이 없다고 해서,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그것을 밝힐 것인가? 도둑이 많은 것을 싫어함은, 사람이 많아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도둑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사람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더불어 옳다고 여긴다.
若若是. 則雖盜人人也. 愛盜非愛人也. 不愛盜非不愛人也. 殺盜人非殺人也. 無難盜無難矣.
약약시. 즉수도인인야. 애도비애인야. 불애도비불애인야. 살도인비살인야. 무난도무난의.
[解釋] 만약 이러한 것이 옳다면, 곧 바로 도둑은 사람이지만, 도둑을 사랑하는 것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며, 도둑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알 것이니, 도둑을 죽이는 것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여겨도, 어려울 것은 없다.
4
此與彼同類. 世有彼而不自非也. 墨者有此而非之. 無也故焉. 所謂內膠外閉. 與心毋空乎. 內膠而不解也. 此乃是而不然者也.
차여피동류. 세유피이부자비야. 묵자유차이비지. 무야고언. 소위내교외폐. 여심무공호. 내교이불해야. 차내시이불연자야.
[解釋] 이러한 것과 저러한 주장은 같은 이야기인데, 세상에서는 저러한 주장은 스스로 그릇되지 않다고 하면서, 묵자학파가 이러한 것을 주장하면 그릇되었다고 하니, 다른 까닭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안으로는 고집을 부리고 밖으로는 닫혀 있으며, 심장에 구멍이 없기 때문에, 안으로 고집을 부리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옳은데도 그러하지 않다고 하는 사례이다.
且夫讀書. 非好書也. 且鬪雞非雞也. 好鬪雞. 好雞也. 且入井. 非入井也. 止且入井. 止入井也. 且出門. 非出門也. 止且出門. 止出門也. 若若是. 且夭非夭也. 壽夭也. 有命非命也. 非執有命非命也. 無難矣.
차부독서. 비호서야. 차투계비계야. 호투계. 호계야. 차입정. 비입정야. 지차입정. 지입정야. 차출문. 비출문야. 지차출문. 지출문야. 약약시. 차요비요야. 수요야. 유명비명야. 비집유명비명야. 무난의.
[解釋] 장차 책을 읽으려고 하는 것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장차 닭싸움을 하려고 하는 것이, 닭싸움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닭싸움을 좋아하는 것은, 닭을 좋아하는 것이다. 장차 우물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 우물에 들어가는 아니다. 장차 우물에 들어가려는 이를 제지하는 것이, 우물에 들어가는 것을 제지한 것은 아니다. 장차 문을 나서려는 것이, 장차 문을 나서는 것은 아니다. 장차 문을 나서려는 이를 제지하는 것이, 문을 나서는 것을 제지한 것은 아니다. 만약 이러한 것이 옳다면, 장차 요절하려는 것이, 요절하는 것은 아니다. 수면이 짧은 것이, 요절하는 것은 아니다. 운명이 있다는 것이, 곧 운명은 아니다. 운명이 있다는 주장을 반대하는 것이, 운명을 반대하는 것이라 해도, 무난할 것이다.
此與彼同類. 世有彼而不自非也. 墨者有此而罪非之. 無也故焉. 所謂內膠外閉. 與心毋空乎. 內膠而不解也. 此乃是而不然者也.
차여피동류. 세유피이부자비야. 묵자유차이죄비지. 무야고언. 소위내교외폐. 여심무공호. 내교이불해야. 차내시이불연자야.
[解釋] 이러한 주장과 저러한 주장은 같은 이야기인데, 세상에서 저 주장은 스스로 그릇되지 않다 하면서, 묵자학파가 이러한 것을 주장하면 그릇되었다고 하니, 다른 까닭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안으로는 고집을 부리고 밖으로는 닫혀 있으며, 심장에 구멍이 없기 때문으로, 안으로는 고집을 부리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옳은데도 그러하지 않다고 하는 사례이다.
5
愛人. 待周愛人. 而後爲愛人. 不愛人. 不待周不愛人. 不周愛. 因爲不愛人矣.
애인. 대주애인. 이후위애인. 불애인. 부대주불애인. 부주애. 인위불애인의.
[解釋] 다른 사람을 사랑함은, 두루 다른 사람을 사랑한 후에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음은, 두루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음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두루 사랑하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乘馬. 不待周乘馬. 然後爲乘馬也. 有乘于馬. 因爲乘馬矣. 逮至不乘馬. 待周不乘馬. 而后爲不乘馬. 此一周而一不周者也.
승마. 부대주승마. 연후위승마야. 유승우마. 인위승마의. 체지불승마. 대주불승마. 이후위불승마. 차일주이일부주자야.
[解釋] 말을 탄다는 것은, 모든 말을 두루 탄 후에야, 말을 탄다고는 할 수 없다. 말을 탈 수가 있으면, 말을 타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말을 타지 않는다는 것은 모든 말을 타지 않은 후에야, 말을 타지 않는 것이 된다. 이것이 하나는 두루 사용할 수 있으나, 다른 하나는 두루 사용할 수 없는 사례이다.
居于國則爲居國. 有一宅于國. 而不爲有國. 桃之實. 桃也. 棘之實. 非棘也. 問人之病. 問人也.
거우국즉위거국. 유일댁우국. 이불위유국. 도지실. 도야. 극지실. 비극야. 문인지병. 문인야.
[解釋] 어떤 나라에 사는 것은, 곧 그 나라에 거주하는 것이 된다. 그 나라에 한 채의 집을 가진 것은, 그 나라를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 복숭아의 열매는 복숭아이다. 가시나무의 열매는 가시가 아니다. 다른 사람을 문병하는 것은, 위문하는 사람이다.
惡人之病. 非惡人也. 人之. 鬼非人也. 兄之鬼兄也. 祭人之鬼. 非祭人也. 祭兄之鬼. 乃祭兄也. 之馬之目盼. 則爲之馬盼. 之馬之目大. 而不謂之馬大. 之牛之毛黃. 則謂之牛黃. 之牛之毛衆. 而不謂之牛衆.
오인지병. 비오인야. 인지. 귀비인야. 형지귀형야. 제인지귀. 비제인야. 제형지귀. 내제형야. 지마지목반. 즉위지마반. 지마지목대. 이불위지마대. 지우지모황. 즉위지우황. 지우지모중. 이불위지우중.
[解釋] 다른 사람의 병을 싫어하는 것은, 그 사람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귀신은, 사람이 아니다. 형의 귀신은 형이다. 사람이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사람에게 제사 지내는 것이 아니다. 형 귀신에게 제사 지내는 것은, 형에게 제사 지내는 것이다. 말의 눈이 잘 볼 수 있다면, 그것은 시력 좋은 말이 된다. 말의 눈이 큰 것은, 큰 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소의 털이 황색이면, 황색의 소라고 부를 수 있다. 그의 털이 많은 것을, 소가 많다고 할 수는 없다.
一馬馬也. 二馬馬也. 馬四足者. 一馬而四足也. 非兩馬而四足也. 一馬馬也. 馬或白者. 二馬而或白也. 非一馬而或白. 此乃一是而一非者也.
일마마야. 이마마야. 마사족자. 일마이사족야. 비량마이사족야. 일마마야. 마혹백자. 이마이혹백야. 비일마이혹백. 차내일시이일비자야.
[解釋] 한 마리의 말은, 말이다. 두 마리의 말도, 말이다. 말에 네 발이 있는 것은, 한 마리의 말에 네 발이 있다는 것이며, 두 마리의 말에 네 발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한 마리의 말은 말이다. 말 중에 흰 것이 있다는 것은, 두 마리의 말 중에 한 마리가 흰 것이지, 한 마리의 말이 있는데 그것이 희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곧 하나가 옳으면 다른 하나는 그르다는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