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周 文君이 工師藉를 면직시키다.
周文君免士工師籍, 相呂倉, 國人不說也. 君有閔閔之心.
주문군면사공사적, 상여창, 국인불열야. 군유민민지심.
[解釋] 그러자 주나라 문군은 공사적을 면직시키고 여창을 재상으로 삼자, 백성들이 좋지 않게 여겼다. 주나라 문군은 마음속 깊이 근심하고 있었다.
謂周文君曰:「國必有誹譽, 忠臣令誹在己, 譽在上. 宋君奪民時以爲臺, 而非民之, 無忠臣以掩蓋之也, 子罕釋相爲司空, 民非子罕而善其君. 齊桓公宮中七市, 女閭七百, 國人非之, 管仲故爲三歸之家, 以掩桓公, 非自傷於民也. ≪春秋≫記臣弒君者以百數, 皆大臣見譽者也. 故大臣得譽, 非國家之美也. 故眾庶成疆, 增積成山.」 周君遂不免.
위주문군왈:「국필유비예, 충신영비재기, 예재상. 송군탈민시이위대, 이비민지, 무충신이엄개지야, 자한석상위사공, 민비자헌이선기군. 제환공궁중칠시, 여려칠백, 국인비지,
관중고위삼귀지가, 이엄환공, 비자상어민야. ≪춘추≫기신시군자이백수, 개대신견예자야. 고대신득예, 비국가지미야. 고중서성강, 증적성산.」 주군수불면.
[解釋] 이때 여창의 유세객이 주나라 문군에게 말하기를, 「나라를 다스리다 보면 반드시 비방과 칭송이 있게 마련이며, 충신은 비방은 자기가 받아들이고, 명예는 임금에게 돌립니다. 예전에 송나라 군주가 농번기에 사람을 징집하여 높은 누대를 만들게 하여, 백성들이 모두 비방하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이를 비호해 주는 충신이 없자, 자한이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나 사공이 됨으로써, 백성들은 자한을 비난하고 왕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였습니다. 또 제나라의 환공은 궁중에 7개의 시장을 설치하고, 기방을 7백 개나 두어 백성들로부터 비난을 받자, 관중은 성이 다른 세 여자에게 장가들어 호화로운 저택에서 생활함으로써 환공의 잘못을 비호해 주고, 자기가 백성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춘추≫에 신하가 왕을 시해한 기록이 수 백 건이 있는데, 대신들 모두가 명예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대신들이 명예를 얻는다는 것이 국가로서는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힘없는 백성도 많이 모이면 세력이 강해지고, 티끌도 쌓이면 산이 된다고 하였습니다.」고 하자. 주나라 문군은 끝내 여창을 파면하지 않았다.
12. 溫 땅 사람이 周나라에 가다.
溫人之周, 周不納. 「客卽?」 對曰:「主人也.」 問其巷而不知也, 使因囚之. 君使人問之曰:「子非周人, 而自謂非客何也?」
온인지주, 주불납. 「객즉?」 대왈:「주인야.」 문기항이부지야, 사인수지. 군사인문지왈:「자비주인, 이자위비객하야?」
[解釋] 위나라 온 지역 사람이 주나라로 입국하려 하자, 주나라에서는 입국을 허가하지 않았다. 담당관리가 묻기를, 「객(타국)인가?」라고 하자. 그 사람이 말하기를, 「이 나라 사람이오.」라고 하였다. 그러자 담당 관리는 그가 사는 곳을 물었으나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관리는 그를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주나라 군주는 사람을 시켜 묻기를, 「당신은 주나라 사람도 아니면서, 다른 나라 사람도 아니라고 하니 어찌된 일인가?」라고 하자,
對曰:「臣少而誦≪詩≫, ≪詩≫曰, '普天之下, 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 今周君天下, 則我天子之臣, 而又爲客哉? 故曰主人.」 君乃使吏出之.
대왈:「신소이송≪시≫, ≪시≫왈, '보천지하, 막비왕토. 솔토지빈, 막비왕신.' 금주군천하, 즉아천자지신, 이우위객재? 고왈주인.」 군내사리출지.
[解釋]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저는 어려서부터 ≪詩經≫을 외웠는데, ≪詩經≫에 이르기를, '하늘 아래에는 왕의 땅이 아닌 곳이 없으며, 그 땅 끝까지 모두 거느리므로 왕의 신하가 아닌 자가 없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주나라가 천하의 주인이니, 나도 천자의 신하인데, 어떻게 다른 나라 사람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래서 이 나라 사람이라고 말한 것입니다.」고 하였다. 주나라 군주는 이 말을 듣고 관리에게 명하여 풀어 주도록 하였다.
13. 어떤 사람이 周最를 위하여 金投에게 말하다.
或爲周最謂金投曰:「秦以周最之齊疑天下, 而又知趙之難子齊人戰, 恐齊、韓之合, 必先合於秦. 秦、齊合, 則公之國虛矣. 公不如救齊, 因佐秦而伐韓、魏, 上黨、長子趙之有. 公東收寶於秦, 南取地於韓, 魏因以因, 徐爲之東, 則有合矣.」
혹위주최위금투왈:「진이주최이제의천하, 이우지조지난자제인전, 공제、한지합, 필선합어진. 진、제합, 즉공지국허의. 공불여구제, 인좌진이벌한、위, 상당、장자조지유. 공동수보어진, 남취지어한, 위인이인, 서위지동, 즉유합의.」
[解釋] 어떤 사람이 주최가 위나라에 있을 때 주최를 대신하여 조나라 장수 금투에게 말하기를, 「진나라는 주최가 제나라로 가려고 하자, 혹시 천하가 합종이나 하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으며, 또한 진나라는 조나라가 제나라와 싸워서 이기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나라는 제나라와 한나라가 연합할까 두려워서 반드시 먼저 제나라와 연합할 것입니다. 진나라와 제나라가 연합을 한다면, 그대의 조국 조나라는 허약해지고 말 것입니다. 그대는 무엇보다 제나라를 구원하고, 그 형세에 따라 진나라를 도와 한나라와 위나라를 정벌한다면, 상당과 장자의 땅은 그대의 조나라가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그대는 동쪽으로는 진나라의 힘을 빌어 보물을 얻게 되고, 남쪽으로는 한나라의 땅을 치지하게 되며, 위나라는 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는데, 그때 서서히 동쪽으로 눈을 돌려, 그대 조국 조나라를 제나라와 연합시키면 되는 것입니다.」고 하였다.
14. 周最가 金投에게 말하다.
周最謂金投曰:「公負令秦與強齊戰. 戰勝, 秦且收齊而封之, 使無多割, 而聽天下之戰. 不勝, 國大傷, 不得不聽秦. 秦盡韓、魏之上黨、太原, 西止秦之有已. 秦地, 天下之半也, 制齊、楚、三晉之命, 復國且身危, 是何計之道也?」
주최위금투왈:「공부령진여강제전. 전승, 진차수제이봉지, 사무다할, 이청천하지전. 불승, 국대상, 부득불청진. 진진한、위지상당、태원, 서지진지유이. 진지, 천하지반야, 제제、초、삼진지명, 복국차신위, 시하계지도야?」
[解釋] 주최가 금투에게 말하기를, 「그대의 조나라는 진나라를 배후에 두고 강한 제나라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에 이긴다고 해도, 진나라는 그 제나라 땅을 거두어 자기들 마음대로 봉해 주면서, 제나라로 하여금 조나라에 많은 땅을 할양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천하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싸웠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그대의 조나라는 크게 상처를 받고, 진나라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만약 진나라가 한나라、위나라의 상당、태원을 점령하게 되면, 서쪽의 땅은 모두 진나라의 영토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진나라의 땅은 천하의 반을 차지하게 될 것이고, 제나라、초나라에게 삼진[한, 조, 위]을 제압하라는 명을 내리면, 나라는 엎어지고 그대 자신도 위태롭게 될 것인데, 이것이 어찌 좋은 계책의 한 방법이겠습니까?」라고 하였다.
15. 右行秦이 大梁造에게 말하다.
右行秦謂大梁造曰:「欲決霸王之名, 不如備兩周辯知之士.」 謂周君曰:「君不如令辯知之士, 爲君爭於秦.」
우항진위대량조왈:「욕결패왕지명, 불여비량주변지지사.」 위주군왈:「군불여령변지지사, 위군쟁어진.」
[解釋] 진나라 관리 우항진이 대량조에게 말하기를, 「만약 진나라가 패왕의 이름을 얻고자 한다면, 동서 주나라의 뛰어난 말솜씨와 지혜로움을 갖춘 선비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 좋습니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주나라 군주에게 말하기를, 「대왕께서는 뛰어난 말솜씨와 지혜로움을 갖춘 선비들을 진나라로 보내 대왕을 위해 다투어 변론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고 하였다.
16. 薛公에게 말하다.
謂薛公曰:「周最於齊王也而逐之, 聽祝弗, 相呂禮者, 欲取秦. 秦、齊合, 弗與禮重矣. 有周齊, 秦必輕君. 君弗如急北兵, 趨趙以秦、魏, 收周最以爲後行, 且反齊王之信, 又禁天下之率. 齊無秦, 天下果, 弗必走, 齊王誰與爲其國?」
위설공왈:「주최어제왕야이축지, 청축불, 상여례자, 욕취진. 진、제합, 불여예중의. 유주제, 진필경군. 군불여급북병, 추조이진、위, 수주최이위후행, 차반제왕지신, 우금천하지솔. 제무진, 천하과, 불필주, 제왕수여위기국?」
[解釋] 어떤 사람(소대)이 설공(맹상군)에게 말하기를, 「주최는 제나라에서 신임이 매우 두터웠는데, 제나라 왕이 그를 쫓아내고 축불의 말을 듣고 여례를 재상으로 삼고자 하는 것은 진나라와 관계를 맺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제나라와 진나라가 합치게 되면 축불과 여례는 중용될 것입니다. 축불과 여례가 중용되면 제나라와 진나라는 반드시 군을 가벼이 여길 것입니다. 군께서는 급히 군사를 이끌고 북쪽으로 가셔서 조나라 군사를 공격해 이로써 진나라와 위나라가 화친하게 하고, 주최를 불러들여 후하게 대우하고, 또 제나라 왕의 신임을 회복하게 해, 천하의 정국변화를 막으시는 것이 낫겠습니다. 제나라가 진나라와 관계를 맺지 않으면 즉 천하는 제나라로 모일 것이며, 축불은 반드시 달아날 것이니 그러면 제나라 왕은 누구와 함께 나라를 다스리겠습니까?」라고 하였다.
17. 齊나라가 祝弗의 말을 듣다.
齊聽祝弗, 外周最. 謂齊王曰:「逐周最、聽祝弗、相呂禮者, 欲深取秦也. 秦得天下, 則伐齊深矣. 夫齊合, 則趙恐伐, 故急兵以示秦. 秦以趙攻, 與之齊伐趙, 其實同理, 必不處矣. 故用祝弗, 卽天下之理也.」
제청축불, 외주최. 위제왕왈:「축주최, 청축불、상여례자, 욕심취진야. 진득천하, 즉벌제심의. 부제합, 즉조공벌, 고급병이시진. 진이조공, 여지제벌조, 기실동리, 필불처의. 고용축불, 즉천하지리야.」
[解釋] 제나라는 축불의 요청에 따라, 주최를 내쫓아 버렸다. 이때 어떤 사람이 제나라 왕에게 말하기를, 「주최를 내쫓고, 축불의 말을 듣고, 여례를 재상으로 삼은 것은, 진나라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진나라가 천하를 얻고 나면, 제나라 깊숙이까지 쳐들어 올 것입니다. 대체로 제나라와 연합하면 조나라는 정벌당하지 않을까 두려워서, 즉시 군대를 일으켜 제나라를 공격하여 그 위세를 진나라에 과시할 것입니다. 진나라가 조나라를 공격하면, 제나라도 함께 조나라를 공격할 것이며, 그 사실은 모두 같은 이유라고 여겨 틀림없이 개입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축불을 중용하는 것은, 곧 천하가 진나라로 귀속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고 하였다.
18. 蘇厲가 周最를 위하여 蘇秦에게 말하다.
蘇厲爲周最謂蘇秦曰:「君不如令王聽最, 以地合於魏, 趙故必怒, 合於齊, 是君以合齊與強楚. 吏產子君, 若欲因最之事, 則合齊者, 君也. 割地者, 最也.」
소려위주최위소진왈:「군불여령왕청최, 이지합어위, 조고필노, 합어제, 시군이합제여강초. 이산자군, 약욕인최지사, 즉합제자, 군야. 할지자, 최야.」
[解釋] 소려가 주최를 위해 형님인 소진에게 말하기를, 「형님은 제나라 왕으로 하여금 주최의 건의를 받아들여, 주나라가 위나라에게 땅을 할양하면서 연합하도록 권하시면, 조나라는 틀림없이 분노하며, 제나라와 연합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형님은 제나라를 강한 초나라와 연합할 수 있게 해주는 모양이 됩니다. 이 일은 형님에게서 비롯된 것이므로, 만약 형님께서 주최의 일을 잘 이용하고자 한다면 제나라를 연합시킨 공로는 형님의 것이 되고, 땅을 할양 하고자 말한 잘못의 책임은 주최에게 물을 것입니다.」고 하였다.
19. 周最에게, 仇赫이 송나라의 재상이 되었다고 말하다.
謂周最曰:「仇赫之相宋, 將以觀秦之應趙、宋, 敗三國. 三國不敗, 將興趙、宋合於東方以孤秦. 亦將觀韓、魏之於秦也, 不固, 則將與宋敗三國. 則賣趙、宋於三國. 公何不令人謂韓、魏之王曰, 欲秦、趙之相賣乎? 何不合周最兼相, 視之不可離, 則秦、趙必相賣以合於王也?」
위주최왈:「구혁지상송, 장이관진지응조、송, 패삼국. 삼국불패, 장흥조、송합어동방이고진. 역장관한、위지어진야, 불고, 즉장여송패삼국. 즉매조、송어삼국. 공하불영인위한、위지왕왈, 욕진、조지상매호? 하불합주최겸상, 시지불가리, 즉진、조필상매이합어왕야?」
[解釋] 어떤 사람이 주최에게 말하기를, 「구혁이 송나라의 재상이 되었는데, 장차 이를 살펴보건대, 진나라 입장에서 볼때 조나라와 송나라가 연합하면 삼국은 패할 것입니다. 그러나 삼국이 패하지 않으면, 장차 조나라와 송나라가 동방과 연합하여 진나라를 고립시킬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한나라、위나라와 진나라의 관계를 볼때 이들의 관계가 견고하지 못하면 장차 송나라는 삼국에 패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조나라、송나라의 연합이 견고하면 진나라는 삼국을 이들에게 팔아먹는 셈이 될 것입니다. 이런 때에 공께서는 어찌하여 한나라、위나라 왕에게 사람을 보내 진나라와 조나라가 서로 속이기를 바라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어찌하여 주최를 한나라와 위나라의 재상을 겸하도록 하여, 두 나라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나타내 보이지 않는 것이며, 만일 그리 된다면 진나라와 조나라는 반드시 서로 속이며 대왕께 연합하자고 매달릴 것이라고 시키지 않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20. 周最를 위하여 魏王에게 말하다.
爲周最謂魏王曰:「秦知趙之難與齊戰也, 將恐齊、趙之合也, 必陰勁之. 趙不敢戰, 恐秦不己收也, 先合於齊. 秦、趙爭齊, 而王無人焉, 不可. 王不去周最, 合與收齊, 而以兵之急則伐齊, 無因事也.」
위주최위위왕왈:「진지조지난여제전야, 장공제、조지합야, 필음경지. 조불감전, 공진불기수야, 선합어제. 진、조쟁제, 이왕무인언, 불가. 왕불거주최, 합여수제, 이이병지급즉벌제, 무인사야.」
[解釋] 어떤 사람이 주최를 위해 위나라 왕에게 말하기를, 「진나라는 조나라가 제나라와 싸우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앞으로 제나라와 조나라가 연합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진나라는 틀림없이 비밀리에 조나라가 강해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러나 조나라는 감히 제나라와 싸우려 하지 않을 것이며, 그 이유는 진나라가 끝까지 조나라를 돕지 않을 것임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조나라는 먼저 제나라와 연합하려고 할 것입니다. 지금 진나라와 조나라가 제나라를 자기편으로 끌어 들이려고 다투고 있는데, 대왕께서는 보낼 만한 사람이 없으니 불가한 일입니다. 대왕께서 주최를 내침으로써 제나라를 거두어 들여 연합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진나라 군대가 위급하다고 하여 제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시니,이는 해결될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하였다.
21. 周最에게, 魏王이 선생에게 국정을 맡긴 것은~이라고 말하다.
謂周最曰:「魏王以國與先生, 貴合於秦以伐齊. 薛公故主, 輕忘其薛, 不顧其先君之丘墓. 而公獨脩虛信, 爲茂行, 明群臣, 據故主, 不與伐齊者產, 以忿強秦, 不可. 公不如謂魏王、薛公曰, '請爲王入齊, 天下不能傷齊. 而有變, 臣請爲救之. 無變, 王遂伐之. 且臣爲齊奴也, 如累王之交於天下, 不可. 王爲臣賜厚矣, 臣入齊, 則王亦無齊之累也.'」
위주최왈:「위왕이국여선생, 귀합어진이벌제. 설공고주, 경망기설, 불고기선군지구묘. 이공독수허신, 위무행, 명군신, 거고주, 불여벌제자산, 이분강진, 불가. 공불여위위왕、설공왈, '청위왕입제, 천하불능상제. 이유변, 신청위구지. 무변, 왕수벌지. 차신위제노야, 여루왕지교어천하, 불가. 왕위신사후의, 신입제, 즉왕역무제지루야.'」
[解釋] 어떤 사람이 주최에게 말하기를, 「위나라 왕이 나라의 일을 선생에게 맡긴 것은, 진나라와 연합하여, 제나라의 정벌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나라의 설공은 옛 주인을 배반하고 그는 스스로 자신의 봉지인 설 땅을 가볍게 여기고 있으며, 심지어 선조의 무덤조차도 돌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대는 홀로 허황된 신임만 믿고, 이를 이행하는데 힘쓰고 있으며, 나아가 위나라의 여러 신하들에게 옛 주인인 설공에게 의지한다고 밝히면서, 제나라를 정벌하는 일에는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이 때문에 결국 강한 진나라의 분노를 사고 말았으니 이는 안 될 일입니다. 공께서는 어서 위왕과 설공에게, '청컨대 대왕을 위해 제나라로 들어가서, 천하가 제나라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진나라가 위나라에게 제나라를 정벌하라는, 그 같은 변화가 생기면 신은 위나라를 대신하여 구원을 청하겠습니다. 그러나 변화가 없으면 대왕께서는 제나라와 연합하여 진나라를 정벌하시면 됩니다. 또한 신은 제나라의 은혜를 입은 노예같은 존재이므로, 대왕께서 천하와 교섭하는 일에 그 어떤 누를 끼쳐서도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왕께서 신에게 두터운 은혜를 베풀어 주셨으니, 신이 제나라에 들어가게 되면, 대왕께서는 제나라 일로 더이상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하십시오.」라고 하였다.
22. 趙나라가 周의 祭地를 취하였다.
趙取周之祭地, 周君患之, 告於鄭朝. 鄭朝曰:「君無患也, 臣請以三十金復取之.」
조취주지제야, 주군환지, 고어정조. 정조왈:「군무환야, 신청이삼십금부취지.」
[解釋] 조나라가 주나라 조상의 제사를 받들기 위해 만든 제사터를 빼앗자, 주나라 군주는 이를 걱정하여 대부 정조에게 대처 방안을 물었다. 그러자 정조가 아뢰기를, 「대왕께서는 염려하지 마십시오, 신에게 30금(1금=20냥)을 주시면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고 하였다.
周君予之, 鄭朝獻之趙太卜, 因告以祭地事. 及王病, 使卜之. 太卜譴之曰:「周之祭地爲祟.」 趙乃還之.
주군여지, 정조헌지조태복, 인고이제지사. 급왕병, 사복지. 태복견지왈:「주지제지위수.」 조내환지.
[解釋] 주나라 군주가 정조에게 30금을 주자, 정조는 조나라로 가서 천문을 담당하는 태복에게 30금을 주면서, 제사 터를 빼앗아간 사실을 말하고 해결해 달라고 하였다. 마침내 조왕이 병이 들자, 사람을 시켜 점을 치게 하였다. 그러자 태복이 책망하며 말하기를, 「이 병은 주나라의 제사 터를 빼앗은 일이 빌미가 되었습니다.」고 하였다. 그러자 조나라는 마침내 그 제사 터를 주나라에 돌려주었다.
23. 杜赫이 景翠를 周나라에 중용되도록 하고자 하였다.
杜赫欲重景翠於周, 謂周君曰:「君之國小, 盡君子重寶珠玉以事諸侯, 不可不察也. 譬之如張羅者, 張於無鳥之所, 則終日無所得矣. 張於多鳥處, 則又駭鳥矣. 必須張於有鳥無鳥之際, 然後能多得鳥矣. 今君將施於大人, 大人輕君, 施與小人, 小人無可以求, 又費財焉. 君必施於今之窮士, 不必且爲大人者, 故能得欲矣.」
두혁욕중경취어주, 위주군왈:「군지국소, 진군자중보주옥이사제후, 불가불찰야. 비지여장라자, 장어무조지소, 즉종일무소득의. 장어다조처, 즉우해조의. 필수장어유조무조지제, 연후능다득조의. 금군장시어대인, 대인경군, 시여소인, 소인무가이구, 우비재언. 군필시어금지궁사, 불필차위대인자, 고능득욕의.」
[解釋] 초나라 대부 두혁은 초나라 장수 경취를 주나라에 중용시키기 위해 주나라 군주에게 말하기를, 「군왕의 나라는 소국이어서, 나라의 귀중한 보물과 주옥을 전부 제후들에게 주면서 그들을 섬기기에 바쁘지만, 그래도 재물을 줄 상대를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근한 예를 들어 새를 잡으려고 그물을 치는 사람이 새가 없는 곳에 그물을 친들 종일토록 한 마리도 잡지 못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새가 이미 많이 모여있는 곳에 그물을 치려 한다면, 새들은 놀라서 모두 날아갈 것입니다. 반드시 새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파악한 후 새들이 아직 모이지 않았을 때, 그물을 쳐 두어야 새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군왕께서 이 나라 대인들에게 재물을 베푼들, 그들은 군왕을 가벼이 여길 뿐입니다. 그렇다고 소인들에게 베풀어 보았자, 그들에게 아무것도 바랄 수가 없으므로 재물만 낭비하는 꼴이 됩니다. 군왕께서는 반드시 지금 형편이 어려운 선비들을 찾아 그들에게 재물을 베푼다면, 반드시 지금은 아닐지라도 장차 그들이 큰 인물이 되었을 때, 군왕께서는 그들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을 것입니다.」고 하였다.
24. 周나라 共太子가 죽다.
周共太子死, 有五庶子, 皆愛之, 而無適立也. 司馬翦謂楚王曰:「何不封公子咎, 而爲之請太子?」
주공태자사, 유오서자, 개애지, 이무적립야. 사마전위초왕왈:「하불봉공자구, 이위지청태자?」
[解釋] 서주 무공의 태자 공이 죽었다. 당시 주나라 무공에게는 5명의 서자가 있었는데, 주나라 무공은 이들을 모두 사랑하였으므로, 누구를 태자로 삼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이때 사마전이 초왕에게 아뢰기를, 「어찌하여 공자 구를 봉하여 태자가 되도록 청하지 않으십니까?」라고 하자.
左成謂司馬翦曰:「周君不聽, 是公之知困而交絕於周也. 不如謂周君曰, '孰欲立也? 微告翦, 翦今楚王資之以地.' 公若欲爲太子, 因令人謂相國御展子, 廧夫空曰, '王類欲令若爲之.' 此健士也, 居中不便於相國.」 相國令之爲太子.
좌성위시마전왈:「주군불청, 시공지지곤이교절어주야. 불여위주군왈, '숙욕입야? 미고전, 전금초왕자지이지.' 공약욕위태자, 인령인위상국어전자, 색부공왈, '왕류욕령약위지.' 차건사야, 거중불편어상국.」 상국령지위태자.
[解釋] 유세객 좌성이 사마전에게 말하기를, 「주나라 무공이 만일 듣지 않는다면, 공의 지략은 통하지 않게 되고 주나라와의 관계는 끊어질 것입니다. 주나라 무공이 '누구를 태자로 옹립하겠습니까? 공께서 잘 살펴 저에게 알려 주시면, 지금 초나라 왕에게 태자에게 땅을 주어 도우라고 청하게 하는 형식이 좋겠습니다.'고 하면서, 공께서 만약 태자를 돕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시켜 초나라 상국의 마부인 전자와 색부공에게, '초왕께서는 이 일을 두 분에게 맡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게 하십시오. 이 두 사람은 건장한 무사들로 나라 안에 머무는 것이 상국께서 국정을 돌보는데 오히려 불편한 존재들입니다.」고 하였다. 결국 상국은 그 두 사람을 주나라 태자의 일을 처리하는데 보낼 수밖에 없었다.
25. 三國이 秦을 막다.
三國隘秦, 周令其相之秦, 以秦之輕也, 留其行. 有人謂相國曰:「秦之輕重, 未可知也. 秦欲知三國之情, 公不如遂見秦王曰, '請謂王聽東方之處.' 秦必重公. 是公重周, 重周以取秦也. 齊重故有周, 而已取秦. 是周常不失重國之交也.」
삼국애진, 주령기상지진, 이진지경야, 유기행. 유인위상국왈:「진지경중, 미가지야. 진욕지삼국지정, 공불여수견진왕왈, '청위왕청동방지처.' 진필중공. 시공중주, 중주이취진야. 제중고유주, 이이취진. 시주상불실중국지교야.」
[解釋] 삼국(조, 초, 위)이 조나라 도읍 한단을 진나라의 포위에서 구조하자, 주나라에서는 재상을 진나라로 보내려 하였으나, 재상은 진나라가 자기를 업신여길까 염려되어, 출발을 주저하였다. 이때 어떤 사람이 재상에게 말하기를, 「진나라가 공을 업신여길지 소중히 여길지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진나라가 삼국의 사정을 알고 싶어 하니 공께서 진왕을 만나서 이렇게 말해 보십시오. '청컨대 대왕께서는 우리 주나라를 동쪽의 사정을 살필 수 있는 기지로 활용하십시오.'라고 하면, 진나라는 틀림없이 공을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이것은 공이 진나라로 하여금 주나라를 소중히 여기도록 하는 것이며, 주나라가 소중한 대우를 받으면 이는 진나라를 주나라 쪽으로 끌어 들이는 셈이 됩니다. 그리되면 강한 제나라도 주나라를 중요하게 여기게 되어 주나라 편이 될 것입니다. 이로써 주나라는 항상 외교를 할 때, 중요한 위치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고 하였다.
26. 昌他가 西周를 도망하여 東周로 오다.
昌他亡西周, 之東周, 盡輸西周之情於東周. 東周大喜, 西周大怒. 馮且曰:「臣能殺之.」 君予金三十斤. 馮且使人操金與書, 間遺昌他書曰:「告昌他, 事可成, 勉成之. 不可成, 亟亡來亡來. 事久且泄, 自令身死.」
창타망서주, 지동주, 진수서주지정어동주. 동주대희, 서주대노. 풍저왈:「신능살지.」 군여금삼십근. 풍저사인조금여서, 간유창타서왈:「고창타, 사가성, 면성지. 불가성, 극망래망래. 사구차설, 자령신사.」
[解釋] 창타는 서주를 배반하고 동주로 도망쳐 와서, 서주의 모든 사정을 동주에 털어 놓았다. 동주는 크게 기뻐하였으나 서주는 크게 분노하였다. 서주의 대부 풍저가 주나라 군왕에게 말하기를, 「신이 그 자를 죽일 수 있습니다.」라고 하자, 주나라 군왕은 풍저에게 금 삼십 근을 하사하였다. 풍저는 사람을 시켜 금과 편지를 창타에게 몰래 전하면서 이르기를, 「창타에게 알린다, 일을 성사시킬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해 성사시키고, 일을 성사시킬 수 없을 것 같으면, 빨리 도망쳐 돌아오라.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비밀이 밖으로 새어 나가게 되니 그리되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고 하는 전령이었다.
因使人告東周之侯曰:「今夕有姦人當入者矣.」 候得而獻東周, 東周立殺昌他.
인사인고동주지후왈:「금석유간인당입자의.」 후득이헌동주, 동주입살창타.
[解釋] 한편 사람을 시켜 동주의 제후에게 말하기를, 「오늘밤 서주의 간악한 첩자가 동주에 잠입할 것입니다.」고 하자. 동주의 제후는 창타를 잡아 왕에게 내보이자, 동주의 왕은 창타가 서주의 간첩이라고 판단하고 죽여 버렸다.
27. 昭翦과 東周의 관계가 악화되다.
昭翦與東周惡, 或謂照翦曰:「爲公畫陰計.」 照翦曰:「何也?」 「西周甚憎東周, 嘗欲東周與楚惡, 西周必令賊賊公, 因宣言東周也, 以西周之於王也.」
소전여동주오, 혹위소전왈:「위공화음계.」 소전왈:「하야?」 「서주심증동주, 상욕동주여초악, 서주필령적적공, 인선언동주야, 이서주지어왕야.」
[解釋] 초나라 대부 소전(사마전)과 동주의 관계가 나빠지자, 어떤 사람이 소전에게 말하기를, 「제가 공을 위해 비밀스런 계책을 알려 드리겠습니다.」고 하였다. 소전이 묻기를, 「어떤 계책이오?」라고 하자. 그 사람이 말하기를, 「서주는 동주를 매우 증오하고 있으며, 이전부터 동주와 초나라의 관계가 나빠지기만 바랬으므로, 서주는 틀림없이 자객을 보내 공을 해치려 할 것이며, 이 일이 성사되면 서주에서는 공의 암살이 동주의 짓이라 주장하며, 초왕으로 하여금 동주를 증오하게 하려는 것이 서주의 계책입니다.」고 하였다.
照翦曰:「善. 吾又恐東周之賊己, 而以輕西周惡之於楚.」 遽和東周.
소전왈:「선. 오우공동주지적기, 이이경서주악지어초.」 거화동주.
[解釋] 소전이 말하기를, 「좋습니다. 나 또한 동주가 그런 방법으로 해칠까 두려웠소, 서주를 업신여겨 그들이 우리 초나라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고 여기게 해야 겠소.」고 하였다. 그리고 동주와의 화해를 급히 서둘렀다.
28. 嚴氏가 逆賊 짓을 하다.
嚴氏爲賊, 而陽堅與焉. 道周, 周君留之十四日, 載以乘車駟馬而遣之. 韓使人讓周, 周君患之.
엄씨위적, 이양견여언. 도주, 주군류지십사일, 제이승거사마이견지. 한사인양주, 주군환지.
[解釋] 한나라 대부 엄수는 재상 협루와 사이가 나빠 망명하면서 자객 섭정에게 금 1백 근을 주고 살해하도록 하였으며, 양견도 이 일에 가담한 것이 드러났다. 이때 양견이 동주로 도망가자, 동주 군주는 14일간 머물게 해주면서, 네 마리 말이 끄는 수레까지 보내 타고 다니게 하였다. 한나라는 사신을 파견하여 주나라에게 책임을 묻자, 주나라 군주는 근심하였다.
客謂周君曰:「正語之曰, '寡人知嚴氏之爲賊, 而陽堅與之, 故留之十四日以待命也. 小國不足亦以容賊, 君之使又不至, 是以遣之也.'」
객위주군왈:「정어지왈, '과인지엄씨지위적, 이양견여지. 고류지십사일이대명야. 소국부족역이용적, 군지사우불지, 시이견지야.'」
[解釋] 이때 한 유세객이 주나라 군주에게 말하기를, 「군왕께서는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십시오. '과인도 엄수가 나쁜 짓 할 때 양견이 가담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붙잡아 놓고 14일이나 한나라의 명을 기다렸습니다. 우리 주나라는 작은 나라이므로 나쁜 짓을 용납할 수도 없는 입장인데, 한나라에서는 사신조차 보내지 않으니, 우리로서는 기다리다 못해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십시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