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馬行千里路요
마행천리로요
말은 천리의 길을 가고,
牛耕百畝田이라
우경백무전이라
소는 백 이랑의 밭을 가는구나.
馬行駒隨後요
마행구수후요
말이 길을 가니 망아지가 뒤따르고,
牛耕犢臥原이라
우경독와원이라
소가 밭을 가니 송아지 들판에 누워있구나.
42.
狗走梅花落이요
구주매화락이요
강아지 달려가니 매화꽃이 떨어지고,
鷄行竹葉成이라
계행죽엽성이라
닭이 걸어가니 댓잎이 이루어지네.
竹筍黃犢角이요
죽순황독각이요
죽순은 누런 송아지 뿔이요,
蕨芽小兒拳이라
궐아소아권이라
고사리순은 어린아이 주먹이로다.
43.
天淸一雁遠이요
천청일안원이요
하늘 맑은데 한 마리 기러기 멀리 날아가고,
海闊孤帆遲라
해활고범지라
바다 너른데 외로운 돛단배 더디 가는구나.
花發文章樹요
화발문장수요
꽃은 문장 나무에서 피어나고,
月出壯元峰이라
월출장원봉이라
달은 장원봉에서 나오는구나.
44.
柳色黃金嫩이요
류색황금눈이요
버드나무 빛깔은 황금 같이 곱고,
梨花白雪香이라
이화백설향이라
배꽃은 흰 눈처럼 향기로워라.
綠水鷗前鏡이요
녹수구전경이요
푸른 물은 갈매기 앞의 거울이고요,
靑松鶴後屛이라
청송학후병이라
푸른 솔은 학 뒤의 병풍이라네.
45.
雨磨菖蒲刀요
우마창포도요
비는 창포의 칼을 갈고,
風梳楊柳髮이라
풍소양류발이라
바람은 버드나무 머리칼을 빗질하도다.
鳧耕蒼海去하고
부경창해거하고
물오리는 푸른 바다를 갈며 떠나가고,
鷺割靑山來라
노할청산래라
백로는 푸른 산을 가르며 오는구나.
46.
花紅黃蜂鬧요
화홍황봉료요
꽃이 붉으니 누런 벌들이 시끄럽고,
草綠白馬嘶라
초록백마시라
풀이 푸르니 백마가 울고 있네.
山雨夜鳴竹이요
산우야명죽이요
산비는 밤에 대나무를 울리고,
草蟲秋入牀이라
초충추입상이라
풀벌레는 가을에 침상으로 들어오네.
47.
遠水連天碧이요
원수련천벽이요
아득한 물은 하늘과 이어져 푸르고,
霜楓向日紅이라
상풍향일홍이라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구나.
山吐孤輪月이요
산토고륜월이요
산은 외로운 둥근 달을 토해내고,
江含萬里風이라
강함만리풍이라
강은 만리의 바람을 머금고 있네.
48.
露凝千片玉이요
노응천편옥이요
이슬이 맺히니 천 조각 구슬이요,
菊散一叢金이라
국산일총금이라
국화가 흩어지니 한 떨기 황금이로다.
白蝶紛紛雪이요
백접분분설이요
흰 나비는 이리저리 흩날리는 눈이요,
黃鶯片片金이라
황앵편편금이라
누런 꾀꼬리는 조각조각 금이로다.
49.
洞深花意懶요
동심화의라요
골 깊으니 꽃 피려는 뜻 게으르고,
山疊水聲幽라
산첩수성유라
산 깊으니 물소리도 그윽하여라.
氷解魚初躍이요
빙해어초약이요
얼음이 녹으니 물고기가 처음 뛰어 오르고,
風和雁欲歸라
풍화안욕귀라
바람이 온화하니 기러기 돌아가려 하는구나.
50.
林風涼不絶이요
임풍량부절이요
숲의 바람 시원함이 끊이지 않고,
山月曉仍明이라
산월효잉명이라
산에 걸린 달 새벽에도 여전히 밝아.
竹筍尖如筆이요
죽순첨여필이요
죽순은 뾰족하여 붓끝과 같고,
松葉細似針이라
송엽세사침이라
솔잎은 가늘어 바늘 같구나.
51.
魚戲新荷動이요
어희신하동이요
물고기 희롱에 새로 난 연 살랑이고,
鳥散餘花落이라
조산여화락이라
새 흩어지니 남은 꽃 떨어지네.
琴潤絃猶響이요
금윤현유향이요
거문고 젖었어도 줄은 여전히 소리를 울리고,
爐寒火尙存이라
노한화상존이라
화로 차가워도 불은 그대로 남아 있네.
52.
春北秋南雁이요
춘북추남안이요
봄에는 북쪽, 가을엔 남쪽에 있는 것은 기러기요,
朝西暮東虹이라
조서모동홍이라
아침에는 서쪽, 저녁엔 동쪽인 것은 무지개라네.
柳幕鶯爲客이요
류막앵위객이요
버들막엔 꾀꼬리가 손님이 되고,
花房蝶作郞이라
화방접작랑이라
꽃방엔 나비가 신랑이 된다네.
53.
日華川上動이요
일화천상동이요
햇빛은 시냇물 위에서 넘실거리고,
風光草際浮라
풍광초제부라
바람 빛은 풀 사이에 떠 있다네.
明月松間照요
명월송간조요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淸泉石上流라
청천석상류라
맑은 샘은 돌 위를 흐르는구나.
54.
靑松夾路生이요
청송협로생이요
푸른 소나무는 길을 끼고 자라고,
白雲宿簷端이라
백운숙첨단이라
흰 구름은 처마 끝에 머물고 있네.
荷風送香氣요
하풍송향기요
연꽃 바람은 향기를 보내오고,
竹露滴淸響이라
죽로적청향이라
대나무 이슬 맑은 소리로 떨어지누나.
55.
谷直風來急이요
곡직풍래급이요
골짜기 곧으니 바람 불어옴이 급하고,
山高月上遲라
산고월상지라
산 높으니 달 오름도 더디기만 하네.
蟋蟀鳴洞房이요
실솔명동방이요
귀뚜리는 골방에서 울고 있고요,
梧桐落金井이라
오동락금정이라
오동잎은 가을 우물로 떨어집니다.
56.
山高松下立이요
산고송하립이요
산 높아도 소나무 아래 서 있고,
江深沙上流라
강심사상류라
강 깊어도 모래 위로 흐르네.
花開昨夜雨요
화개작야우요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이라
화락금조풍이라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지누나.
57.
大旱得甘雨하고
대한득감우하고
큰 가뭄에 단비를 얻고,
他鄕逢故人이라
타향봉고인이라
타향에서 옛 친구를 만나네.
畫虎難畫骨이요
화호난화골이요
호랑이를 그려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知人未知心이라
지인미지심이라
사람을 알아도 마음은 알 수 없다네.
58.
水去不復回요
수거불부회요
물은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言出難更收라
언출난갱수라
말은 한 번 내면 다시 거두기 어렵다네.
學文千載寶요
학문천재보요
글을 배우면 천년의 보배요,
貪物一朝塵이라
탐물일조진이라
물건을 탐하면 하루아침의 티끌이라네.
59.
文章李太白이요
문장리태백이요
문장은 이태백이 으뜸이요
筆法王羲之라
필법왕희지라
필법은 왕희지라네.
一日不讀書면
일일부독서면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口中生荊棘이라
구중생형극이라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네.
60.
花有重開日이나
화유중개일이나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지만,
人無更少年이라
인무갱소년이라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될 수 없다네.
白日莫虛送하라
백일막허송하라
젊은 날을 헛되이 보내지 마시게나,
靑春不再來니라
청춘부재래니라
청춘은 다시 오지 아니한다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推句六十
41~60
岑峰
추천 0
조회 35
23.08.30 11:59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