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凡屬書者, 所以窺道開塞, 庶後世使知擧錯取捨之宜適, 外與物接而不眩, 內有以處神養氣, 宴煬至和, 而己自樂所受乎天地者也.
범촉서자, 소이규도개색, 서후세사지거착취사지의적, 외여물접이불현, 내유이처신양기, 연양지화, 이기자락소수호천지자야.
[解釋] 무릇 책을 쓰는 것은, 道를 모색하고 막힌 것을 개통시키어, 후세의 사람들로 하여금 출처진퇴의 適宜를 알게 하는 것이며, 밖으로는 사물과 접할 때에 미혹을 당하지 않게 하며, 안으로는 神靈을 안정시키고 精氣를 길러, 至和의 잔치를 드높이는 것이며, 각자에게 천지로 부터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故言道, 而不明終始, 則不知所倣依.
고언도, 이불명종시, 즉부지소방의.
[解釋] 그러므로 原道訓에서 그것을 밝혔는데 道를 설명하더라도, 그 始終이 變轉하는 모습을 밝히지 아니하면, 道에 따르는 術을 알지 못하게 된다.
言終始, 而不明天地四時, 則不知所避諱.
언종시, 이불명천지사시, 즉부지소피휘.
[解釋] 俶眞訓에서 그것을 밝혔거니와 道의 始終을 설명하더라도, 천지의 四時를 밝히지 아니하면, 避諱해야 하는 禁忌를 알지 못하게 된다.
言天地四時, 而不引譬援類, 則不識精微.
언천지사시, 이불인비원류, 즉불식정미.
[解釋] 天文訓과 地形訓과 時則訓에서 밝혔지만, 천지 四時의 일을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비유라든가 類例를 끌어와서 인용하지 아니하면, 至精[誠]이 九天에 통한다는 미묘한 것을 알 수가 없다.
言至精而不原人之神氣, 則不知養生之機.
언지정이불원인지신기, 즉부지양생지기.
[解釋] 지극한 精을 말하고 사람의 神氣에 근원 하지 않게 되면, 삶을 기르는 기틀을 알지 못한다.
(覽冥訓에서 그것을 밝혔거니와 至精을 설명한다고 하여도, 사람은 본래 사람의 모양은 하늘을 닮았다고 하는 하늘 사람 相關의 오묘한 神氣에 의거하지 않고는, 養生의 그 기미를 알지 못한다.)
原人情而不言大聖之德, 則不知五行之差.
원인정이불언대성지덕, 즉부지오행지차.
[解釋] 인정에 근원하고 大聖의 덕을 말하지 않게 되면, 五行의 어긋나는 차도를 알지 못한다.
(精神訓에서 그것을 밝혔는데, 사람이 태어나는 機微에 의거한다고 하더라도, 大聖의 德을 설명하지 않으면, 木火土金水의 五物인 五行의 差異를 남용하는 잘못을 알지를 못한다.)
言帝道而不言君事, 則不知小大之衰.
언제도이불언군사, 즉부지소대지쇠.
[解釋] 제왕의 道를 말하고 군주의 일을 말하지 않게 되면, 작은 것들과 큰 것들의 쇠함을 알지 못한다.
(本經訓에서 그것을 밝혔거니와 이상의 여러 가지 道를 설명하더라도, 사람과 신하의 統御術인 임금의 일을 설명하지 않으면, 小大의 임금과 신하의 다름을 의미하는 衰를 알지 못한다.)
言君事而不爲稱喩, 則不知動靜之宜.
언군사이불위칭유, 즉부지동정지의.
[解釋] 군주의 일을 말하고 비유하는 것을 일컫지 않게 되면, 動靜의 마땅한 것을 알지 못한다.
(主術訓에서 그것을 밝혔지만 군주의 일을 설명하더라도, 비유를 모아 가지고 神明의 德에 稱合시키는 稱喩를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움직이고 멈추는 그 마땅한 의도를 알지 못한다.)
言稱喩而不言俗變, 則不知合同大指.
언칭유이불언속변, 즉부지합동대지.
[解釋] 비유해 일컫는 것을 말해도 풍속의 변화를 말하지 않게 되면, 합동하는 大指를 알지 못한다.
(繆稱訓에서 그것을 밝혔는데 稱喩를 설명하더라도, 風俗의 변화를 말하지 않으면, 世俗에 合一하는 바의 大指를 알지를 못한다.)
已言俗變而不言往事, 則不知道德之應.
이언속변이불언왕사, 즉부지도덕지응.
[解釋] 이미 풍속의 변화를 말하고 지나간 일을 말하지 않게 되면, 도덕의 응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이미 齊俗訓에서 밝혔거니와 俗變을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왕의 일을 설명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道德의 적응을 알지 못하게 된다.)
知道德而不知世曲, 則無以耦萬方.
지도덕이부지세곡, 즉무이우만방.
[解釋] 도덕을 알고 세상의 자세한 것들을 알지 못하게 되면, 모든 방향에 대응할 수가 없다.
(道德訓에서 이미 그것을 밝혔는데 도덕을 안다고 하더라도, 세상일의 곡절을 알지 못하면, 만방의 모퉁이에까지 응대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知氾論而不知詮言, 則無以從容.
지범론이부지전언, 즉무이종용.
[解釋] 氾論을 알더라도 詮言을 알지 못하면, 한가한 것이 없게 된다.
(氾論訓에서 밝혔거니와 만반의 論을 안다고 하더라도, 詮言을 알지 못하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가 없다.)
通書文而不知兵指, 則無以應卒.
통서문이부지병지, 즉무이응졸.
[解釋] 책과 글을 통해 군사의 지휘를 알지 못하면, 졸병들을 응대할 수가 없게 된다.
(詮言訓에서 밝혔거니와 이상의 것을 설명하는 문서를 통해서도, 전쟁의 요령을 깨닫지 못한다고 한다면, 倉卒間에 대응할 수가 없게 된다.)
已知大略而不知譬喩, 則無以推明事.
이지대략이부지비유, 즉무이추명사.
[解釋] 이미 대체적인 것을 아는데 비유하지 못하면, 분명한 일들을 추진하지 못한다.
(兵略訓에서 이미 그것을 밝혔는데, 兵事의 대략을 이미 안다고 하더라도, 비유에 의해서 깨닫는 다는 의미를 알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을 推察하여 명확히 알지를 못하게 된다.)
知公道而不知人間, 則無以應禍福.
지공도이부지인간, 즉무이응화복.
[解釋] 公道를 알아도 인간을 알지 못하면, 재앙과 복에 응하는 것이 없게 된다.
(說山訓과 說林訓에서 그것을 밝혔는데 보편적인 인간의 公道를 안다고 하더라도 세상의 개별적인 사태를 알지 못하면, 到來하는 禍福에 대응하지를 못한다.)
知人間而不知修務, 則無以使學者勸力.
지인간이부지수무, 즉무이사학자권력.
[解釋] 인간을 알고도 修務를 알지 못하면, 학자에게 힘쓰도록 권장할 수가 없다.
(人間訓에서 그것을 밝혔는데, 세상의 禍福을 안다고 하더라도 修務를 알지 못한다면,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그들을 격려할 수가 없는 것이다.)
欲强省其辭, 覽總其要, 弗曲行區入, 則不足以窮道德之意.
욕강생기사, 남총기요, 불곡행구입, 즉부족이궁도덕지의.
[解釋] 强하고자 해 그 언사를 생략하고, 그 요체를 거느려, 곡진하게 행동하고 구별해 들어가지 않으면, 도덕의 뜻을 다하지 못한다.
(修務訓에서 그것을 밝혔는데, 극력으로 그 言辭를 간략하게 하고, 그 핵심인 要素를 파악하고자 하며, 委曲을 다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道德의 의미를 궁구하는데 충분하지 못할 것이다.)
故著書二十篇, 則天地之理究矣, 人間之事接矣, 帝王之道備矣.
고저서이십편, 즉천지지리구의, 인간지사접의, 제왕지도비의.
[解釋] 그러므로 20편의 책을 지어, 天地의 이치를 궁구하였으며, 인간의 일을 접하게 하였고, 제왕의 도를 완비하게 하였다.
22
其言有小有巨, 有微有粗, 指奏卷異. 各有爲語, 今專言道, 則無不在焉. 然而能得本知末者, 其唯聖人也.
기언유소유거, 유미유조, 지주권이. 각유위어, 금전언도, 즉무부재언. 연이능득본지말자, 기유성인야.
[解釋] 그 言說은 작기도 하고 거대하기도 하며, 미세하기도 하고 조잡하기도 하며, 그것을 아뢰는 책마다 다르다. 각각 論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제 오로지 道를 설명한다고 한다면, 천지간의 모든 것은 여기에 갖추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는 하나 그 근본을 잘 파악하고 末節까지도 알 수가 있는 것은, 오로지 聖人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今學者無聖人之才, 而不爲詳說, 則終身顚頓乎混溟之中, 而不知覺寤乎昭明之術矣. 今易之乾坤, 足以窮道通意也, 八卦可以識吉凶, 知禍福矣. 然而伏羲爲之六十四變, 周室增以六爻, 所以原則淑淸之道, 而攈逐萬物之祖也.
금학자무성인지재, 이불위상설, 즉종신전돈호혼명지중, 이부지각오호소명지술의. 금역지건곤, 족이궁도통의야, 팔괘가이식길흉, 지화복의. 연이복희위지육십사변, 주실증이육효, 소이원즉숙청지도, 이군축만물지조야.
[解釋] 지금 배우는 자에게는 聖人의 소질이 없는데, 오직 道를 설명하면서 상세한 일을 설명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한평생 동안 混溟의 와중에서 갇혀 있는 채로, 다만 昭明에 이르는 방도를 깨닫지 못할 것이리라. 지금의 易은 陰陽을 의미하는 乾坤에 의해서, 道를 이루고 意를 통하고 있는데 충분한 것이며, 八卦에 의해서 길흉을 알게 되고, 화복을 알 수가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伏羲가 팔괘를 거듭하여 64괘로 하고, 周室의 文王이 여기에 각각 6爻를 더한 것은, 밝게 비추는 淑淸의 모습의 道를, 이것저것 쫒아가서 모색하여 만물의 시초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다.
夫五音之數, 不過宮商角徵羽, 然而五絃之琴, 不可鼓也. 必有細大駕和而後可以成曲. 今畵龍首, 觀者不知其何獸也, 具其形, 則不疑矣.
부오음지수, 불과궁상각치우, 연이오현지금, 불가고야. 필유세대가화이후가이성곡. 금화룡수, 관자부지기하수야, 구기형, 즉불의의.
[解釋] 무릇 五音의 數는, 宮商角徵羽를 헤아리는데 불과한 것이지만, 그렇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五弦의 거문고를, 연주할 수가 없다. 반드시 작고 큰 音이 조화되어야 비로소 한 곡을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금 龍의 머리를 그린 경우에, 그것을 보는 사람은 그것이 어떤 동물인지는 모르지만, 전체의 모양을 구비하게 되면, 의심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
今謂之道則多, 謂之物則少. 謂之術則博, 謂之事則淺. 推之以論, 則無可言者. 所以爲學者, 固欲致之不言而已也.
금위지도즉다, 위지물즉소. 위지술즉박, 위지사즉천. 추지이논, 즉무가언자. 소이위학자, 고욕치지불언이이야.
[解釋] 지금 이것을 道라고 한다면 포용하는 범위가 너무 많고, 이것을 物이라고 한다면 너무 적다고 할 것이다. 이것을 術이라고 한다면 너무 넓고, 이것을 일[事]이라고 한다면 너무 얕다고 할 것이다. 이렇게 추론할 때에, 아무래도 말로는 나타낼 수가 없다. 학문을 하는 목적은, 결국은 이것을 不言으로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夫道論至深, 故多爲之辭, 以抒其情. 萬物至衆, 故博爲之說, 以通其意. 辭雖壇卷連漫, 絞紛遠援, 所以洮汰滌蕩至意, 使之無凝竭底滯, 捲握而不散也.
부도논지심, 고다위지사, 이서기정. 만물지중, 고박위지설, 이통기의. 사수단권연만, 교분원원, 소이조태척탕지의, 사지무응갈저체, 권악이불산야.
[解釋] 무릇 道論이라고 하는 것은 속이 매우 깊으므로, 그러므로 많은 言說을 하여, 그 실정을 부연하게 된다. 만물은 수가 지극히 많으므로, 그러므로 널리 언설을 하여, 그 의미를 소통시키게 된다. 따라서 文辭는 막히고 구부러지며 마구 확산되어, 헝클어진 실처럼 서로 붙어서 착종하고 우회하여 장황해 지는데, 그렇게 되는 것은 至意를 쌀을 물에 일듯이 깨끗이 씻어서 헹구어 내고, 불순한 것들을 제거하고 응결하게 하여 정제된 것을 배제하여, 분명하게 파악을 해서 흐트러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夫江河之腐胔, 不可勝數. 然祭者汲焉, 大也. 一盃酒白, 蠅漬其中, 匹夫弗嘗者, 小也.
부강하지부자, 불가승수. 연제자급언, 대야. 일배주백, 승지기중, 필부불상자, 소야.
[解釋] 무릇 江河에 떠 있는 썩은 고기는, 헤아릴 수가 없이 많다. 그러나 제사를 지내는 자가 이곳에서 淸水를 긷는 것은, 江河가 매우 크기 때문인 것이다. 한편 하나의 白酒인 술잔에, 파리가 빠져 있는 경우에는, 匹夫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마시려고 하지 않는 것은, 그 술잔이 너무 작기 때문인 것이다.
誠通乎二十篇之論, 睹凡得要, 以通九野, 徑十門, 外天地, 捭山川, 其於逍遙一世之間, 宰匠萬物之形.
성통호이십편지론, 도범득요, 이통구야, 경십문, 외천지, 패산천, 기어소요일세지간, 재장만물지형.
[解釋] 진실로 20편의 論에 통달한다고 한다면, 그것을 目睹하는 자는 요점을 체득하고, 大地인 九野를 분별하여, 十門을 경과하여, 천지의 밖으로 통할 수 있으며, 천지의 산천을 능가할 수 있으며, 유연하게 一世 사이에서 소요하고, 만물을 주재하는 장인처럼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가 있을 것이다.
亦優游矣, 若然者, 挾日月而不烑, 潤萬物而不耗. 曼兮洮兮, 足以覽矣, 藐兮浩兮, 曠曠兮, 可以游矣.
역우유의, 약연자, 협일월이불요, 윤만물이불모. 만혜조혜, 족이람의, 막혜호혜, 광광혜, 가이유의.
[解釋] 또한 이러한 사람은 소요하며 거닐며, 만일 그렇게 하더라도, 해와 달을 끼워 넣더라도 그것에 의해 빛을 더하지 아니하고, 만물을 윤택하게 적시더라도 그것에 의해 소모되는 일은 없다. 曼洮로서 멀고 먼 저쪽을, 능히 꿰뚫어 보기에 족하고, 藐浩로서 넓디넓어, 무한한 廣大에서 가히 자적할 수가 있는 것이다.
23
文王之時, 紂爲天子, 賦斂無度, 殺戮無止, 康梁沈湎, 宮中成市, 作爲炮烙之刑, 刳諫者, 剔孕婦, 天下同心而苦之.
문왕지시, 주위천자, 부렴무도, 살륙무지, 강량침면, 궁중성시, 작위포락지형, 고간자, 척잉부, 천하동심이고지.
[解釋] 文王의 시절에, 紂는 天子의 자리에 있었지만, 거두는 세금에 한도가 없고, 살륙을 잠시도 멎지를 않았으며, 쾌락과 술에 빠져서, 궁중은 연회로 인하여 저자의 거리를 이루었으며, 또한 炮烙之刑을 일으켰고, 諫言하는 신하이던 比干의 가슴을 쪼개었으며, 임신한 임산부의 배를 가르는 등, 천하는 다 같이 괴로움을 겪고 있었다.
文王四世, 纍善, 脩德行義, 處岐周之間, 地方不過百里, 天下二垂歸之. 文王欲以卑弱制强暴, 以爲天下, 殘除賊, 而成王道. 故'太公之謀'生焉.
문왕사세, 유선, 수덕행의, 처기주지간, 지방불과백리, 천하이수귀지. 문왕욕이비약제강포, 이위천하, 잔제적, 이성왕도. 고'태공지모'생언.
[解釋] 文王은 4世에 걸쳐, 善을 쌓아왔고, 덕을 닦고 義를 행하면서, 岐周 사이에 거처하면서, 영토는 백리 사방에 지나지 않았지만, 천하의 사람 절반 이상이 마음을 의지해 왔다. 문왕은 이렇게 해서 卑弱한 몸으로 강포한 紂를 제압하고, 천하를 위하여, 殘忍한 賊들을 제거하고, 王道를 이루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太公의 꾀[謀]'가 생겨났던 것이다.
文王業之而不卒. 武王繼文王之業, 用'太公之謀', 悉索薄賦, 躬擐甲冑, 以伐無道, 而討不義. 誓師牧野, 以踐天子之位, 天下未定, 海內未輯.
문왕업지이부졸. 무왕계문왕지업, 용'태공지모', 실삭박부, 궁환갑주, 이벌무도, 이토불의. 서사목야, 이천천자지위, 천하미정, 해내미집.
[解釋] 문왕은 이상과 같은 業을 일으켰는데 이루어 내지는 못하였다. 武王은 文王의 業을 이어받아, '太公의 꾀[謀]'를 사용하여, 구실을 찾아내어 세금을 적게 받아들이고, 몸소 甲冑를 걸치고, 無道한 것을 征伐하고, 不義한 것을 討伐하러 나섰다. 이렇게 하여 牧野로 나아가 將師들 앞에서 紂를 토벌할 것을 맹세하고, 승리를 거두어 천자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천하가 아직 평정되지 못하였고, 海內에는 아직 하나로 결집되지 못하여 불안한 상태였다.
武王欲昭文王之令德, 使夷狄各以其賄來貢, 遼遠未能至. 故治三年之喪, 殯文王於兩楹之間, 以俟遠方. 武王立, 三年而崩.
무왕욕소문왕지령덕, 사이적각이기회래공, 요원미능지. 고치삼년지상, 빈문왕어양영지간, 이사원방. 무왕립, 삼년이붕.
[解釋] 무왕은 또한 천하에 문왕의 令德을 밝히기 위하여, 사방의 적들에게 특산품을 바치어 來朝토록 하였으나, 너무도 먼 곳인지라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3년간의 服喪을 마친 다음, 文王의 遺骸를 東西 二柱 사이에 안치하고 있는 채, 멀고먼 夷狄들의 來朝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무왕은 즉위한 지, 3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24
成王褓襁之中, 未能用事. 蔡叔管叔, 輔公子祿父, 而欲爲亂. 周公繼文王之業, 持天子之政, 以股肱周室, 輔翼成王, 懼爭道之不塞, 臣下之危上也.
성왕보강지중, 미능용사. 채숙관숙, 보공자록보, 이욕위란난. 주공계문왕지업, 지천자지정, 이고굉주실, 보익성왕, 구쟁도지불색, 신하지위상야.
[解釋] 成王은 아직 어려서 강보에 싸여 있었고, 능히 아직 政務를 볼 수가 없었다. 그러한 틈을 타서 성왕의 숙부들인 蔡叔과 管叔이, 紂王의 조카였던 公子인 祿父를 업고,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였다. 周公은 文王의 業을 이어서, 천자의 정무를 잡고, 주왕실의 股肱으로서, 成王의 날개가 되어 이를 보좌하였는데, 전쟁이 끝날 때가 없었고, 신하가 위를 위협하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故縱馬華山, 放牛桃林, 敗鼓折枹, 搢笏而朝, 以寧靜王室, 鎭撫諸侯.
고종마화산, 방우도림, 패고절포, 진홀이조, 이녕정왕실, 진무제후.
[解釋] 그러므로 軍馬를 華山으로, 役牛를 桃林으로 보내어 농경에 종사하게 하고, 군대의 북을 찢어 버리고 북채를 부러뜨리고, 笏을 꽂고서 文官의 예복으로 조회를 하고, 왕실을 안정시키고, 제후들을 鎭撫하였다.
成王旣壯, 能從政事, 周公受封於魯, 以此移風易俗. 孔子脩成康之道, 述周公之訓, 以敎七十子, 使服其衣冠, 脩其篇籍. 故儒者之學生焉.
성왕기장, 능종정사, 주공수봉어노, 이차이풍이속. 공자수성강지도, 술주공지훈, 이교칠십자, 사복기의관, 수기편적. 고유자지학생언.
[解釋] 이윽고 成王이 이미 장성하자, 국정을 장악할 수 있게 되자, 周公은 魯나라에 봉해 졌는데, 그는 풍속의 미화에 힘을 기울였다. 孔子는 周나라의 전성기인 成王과 康王 때의 政道를 배우고, 周公의 교훈을 저술하여, 70명의 제자들을 가르치고, 그 의관을 몸에 걸치고, 그 典籍을 배우게 하였다. 그러므로 '儒者之學'이 생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墨子學儒者之業, 受孔子之術, 以爲其禮煩擾而不悅, 厚葬靡財而貧民, 服傷生而害事. 故背周道而用夏政.
묵자학유자지업, 수공자지술, 이위기례번요이불열, 후장미재이빈민, 복상생이해사. 고배주도이용하정.
[解釋] 墨子는 儒者의 학문을 배우고, 孔子의 학문을 전수받았는데, 유교의 禮는 너무나 번잡하여 簡易性이 결여되어 기뻐하지 않았으며, 또한 厚葬은 재물을 낭비하여 백성들을 빈곤하게 만들고, 3년 喪 등의 오랜 喪은 일상생활을 해치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므로 周道에 반대를 하면서 夏政을 채용하였다.
禹之時, 天下大水, 禹身執虆垂, 以爲民先, 剔河而道九岐, 鑿江而通九路, 辟五湖, 而定東海. 當此之時, 燒不暇撌, 濡不給扢, 死陵者葬陵, 死澤者葬澤. 故節財薄葬, 簡服生焉.
우지시, 천하대수, 우신집류수, 이위민선, 척하이도구기, 착강이통구로, 벽오호, 이정동해. 당차지시, 소불가귀, 유불급흘, 사릉자장릉, 사택자장택. 고절재박장, 간복생언.
[解釋] 禹임금 때, 천하에 홍수가 있었는데, 우임금은 손수 삼태기와 가래를 짊어지고, 백성들의 선두에 서서 하천을 파내어, 아홉 갈래의 물줄기를 導出하여 개통시켰으며, 江河를 뚫어서 아홉 갈래의 九路를 만들었고, 五湖를 열어서 水流를 조절하여, 東海를 안정시켰다. 그 때 당시에는, 불똥이 튀어 와도 그것을 떨쳐 버릴 겨를이 없이 매우 분주하였는데, 목을 적실 물이 없어도 기뻐하였으며, 언덕에서 죽은 자가 언덕에 장사지내지고, 늪에서 죽은 자는 늪에서 장사지내졌다. 그리하여 節用과 薄葬과, 簡服의 說이 생겨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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齊桓公之時, 天子卑弱, 諸侯力征, 南夷北狄, 交伐中國, 中國之不絶如綫. 齊國之地, 東負海, 而北鄣河, 地狹田少, 而民多智巧. 桓公憂中國之患, 苦夷狄之亂, 欲以存亡繼絶, 崇天子之位, 廣文武之業. 故'管子之書'生焉.
제환공지시, 천자비약, 제후력정, 남이북적, 교벌중국, 중국지부절여선. 제국지지, 동부해, 이북장하, 지협전소, 이민다지교. 환공우중국지환, 고이적지난, 욕이존망계절, 숭천자지위, 광문무지업. 고'관자지서'생언.
[解釋] 齊나라 桓公 때에, 天子는 卑弱하고, 諸侯들은 서로 공격을 일삼았으며, 南夷와 北狄은, 차례로 중국에 쳐들어와, 중국은 가까스로 한 오라기의 실처럼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제나라의 땅은, 동쪽으로는 바다를 등지고, 북쪽으로는 黃河에 끼어 있어서, 토지는 비좁고 전답도 적었지만, 백성들 중에는 교묘한 지혜를 가진 이들이 많았다. 桓公은 중국의 어려움을 걱정하고, 夷狄의 침입을 괴로워하였는데, 망한 나라를 이어 나가고 끊어진 세상을 이어주며, 천자를 존중하고, 文王과 武王의 業을 펼치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管子之書'가 생겨나게 되었다.
齊景公內好聲色, 外好狗馬, 獵射亡歸, 好色無辨. 作爲路寢之臺, 族鑄大鐘, 撞之庭下, 郊雉皆呴. 一朝用三千鍾贛. 梁邱據子家噲, 導於左右, 故'晏子之諫'生焉.
제경공내호성색, 외호구마, 엽사망귀, 호색무변. 작위로침지대, 족주대종, 당지정하, 교치개구. 일조용삼천종공. 양구거자가쾌, 도어좌우, 고'안자지간'생언.
[解釋] 齊나라의 景公은 안으로는 聲色을 좋아하고, 밖으로는 狗馬[犬馬]를 가지고 놀며, 수렵에 나가서 돌아오기를 잊고, 여색을 즐기기에 분별과 한도가 없었다. 궁전의 政殿을 지을 때에, 나라 안의 구리를 모아서 大鐘을 주조케 하고, 그가 뜰에서 그것을 쳤던 바, 꿩까지 일제히 화답하며 울어 대었다. 이에 기뻐한 경공은 한 번에 米粟 3천 鍾이나 상으로 내렸다. 이렇게 되자 梁邱據와 子家噲와 같은 신하들이, 경공의 좌우에서 보좌하게 되었는데, 그러므로 '晏子之諫'이 생겨나게 되었다.
晩世之時, 六國諸侯, 谿異谷別, 水絶山隔, 各自治其境內, 守其分地, 握其權柄, 擅其政令, 下無方伯, 上無天子, 力征爭權, 勝者爲右.
만세지시, 육국제후, 계이곡별, 수절산격, 각자치기경내, 수기분지, 악기권병, 천기정령, 하무방백, 상무천자, 역정쟁권, 승자위우.
[解釋] 晩世의 시대일 때, 六國의 諸侯들은, 계곡과 산천을 달리하여, 물로 산을 가로 막은 곳을 국경으로 삼았는데, 각자 그 영내를 다스렸으며, 그 分地를 지켰으며, 그 권력을 장악하고, 멋대로 政令을 발포하였는데, 그 아래에는 方伯이 없고, 위로는 天子의 권위가 없었으며, 오로지 서로 공격을 일삼고 힘을 앞세워 싸웠으며, 이긴 자만이 존숭을 받았다.
恃連與國, 約重致, 剖信符, 結遠援, 以守其國家, 持其社稷. 故'縱橫修短'生焉.
시연여국, 약중치, 부신부, 결원원, 이수기국가, 지기사직. 고'종횡수단'생언.
[解釋] 이러한 나라를 믿고 의지하며, 폐물에 의해 약속하고, 信符를 쪼개어 나누었다가 맞춰 가면서, 먼 나라와 동맹을 맺어, 그 나라를 지키고, 사직을 유지하는 데 힘을 썼다. 그리하여 '縱橫修短'의 술법이 생겨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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申子者韓昭釐之佐. 韓晉別國也, 地墩民險, 而介於大國之間. 晉國之故禮未滅, 韓國之新法重出, 先君之令未收, 後君之令又下, 新故相反, 前後相繆, 百官背亂, 不知所用. 故'刑名之書'生焉.
신자자한소리지좌. 한진별국야, 지돈민험, 이개어대국지간. 진국지고예미멸, 한국지신법중출, 선군지령미수, 후군지령우하, 신고상반, 전후상무, 백관배난, 부지소용. 고'형명지서'생언.
[解釋] 申子는 韓나라 昭公과 釐公의 보좌역이다. 韓나라는 晉에서 나누어진 나라인데, 땅은 매우 거칠고 백성들은 험악하였으며, 대국들 사이에 끼어 있어서 고통을 많이 받았다. 더구나 晉나라의 옛 제도가 아직 소멸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듭 韓나라의 새로운 법이 발포되었고, 先君의 정령이 아직 철회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後君의 정령이 나오는 식이어서, 新舊가 서로 상반되고, 前後가 서로 얽어매어 정 반대가 되기도 하고, 모든 관리들이 혼란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고, 그 용도를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韓非子의 '刑名之書'가 생겨난 것이다.
秦國之俗, 貪狼强力, 寡義而趨利, 可威以刑, 而不可化而善, 可勸以賞, 而不可厲以名.
진국지속, 탐낭강력, 과의이추리, 가위이형, 이불가화이선, 가권이상, 이불가려이명.
[解釋] 秦나라의 풍속은, 탐욕하고 강력하며, 義를 생각하는 바는 적고 利에 치닫기를 잘하였으므로, 가히 형벌을 가지고 위협할 수는 있어도, 善에 의해서 교화시키기는 어렵고, 포상으로는 권유할 수는 있어도, 名譽에 의해 격려하기는 어려웠다.
被險而帶河, 四塞以爲固, 地利形便, 畜積殷富. 孝公欲以虎狼之勢, 而呑諸侯. 故'商鞅之法'生焉. 若'劉氏之書', 觀天地之象, 通古今之事, 權事而立制, 度形而施宜, 原道之心, 合三王之風以儲與扈冶, 玄眇之中.
피험이대하, 사새이위고, 지리형편, 축적은부. 효공욕이호랑지세, 이탄제후. 고'상앙지법'생언. 약'유씨지서', 관천지지상, 통고금지사, 권사이립제, 도형이시의, 원도지심, 합삼왕지풍이저여호야, 현묘지중.
[解釋] 험준한 지형에 둘러 싸여 있는데다가 黃河가 띠처럼 흐르고, 사방의 요새지를 견고하게 하였으니, 지형의 이로움이 있었고, 畜積한 것은 풍부하였다. 그리하여 孝公은 虎狼之勢로, 제후들을 병탄하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商鞅之法'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한 것들에 비하여 '劉氏之書[회남자를 가리킴]'야 말로, 그 천문 지리를 관찰하고, 고금의 事跡에 통달하고, 사물에 따라서 법칙을 세우고, 형상에 따라서 적당하게 대응하고, 본래의 道인 眞髓에 근거하고, 三王의 풍속에 따라서 풀무를 맞추고, 玄眇의 속에서 마음을 노닐게 하는 것이다.
精搖靡覽, 棄其畛挈, 斟其淑靜, 以統天下, 理萬物, 應變化, 通殊類. 非循一跡之路, 守一隅之指, 拘擊牽連於物, 而不與世推移也. 故置之尋常而不塞, 布之天下而不窕.
정요미람, 기기진설, 짐기숙정, 이통천하, 이만물, 응변화, 통수류. 비순일적지로, 수일우지지, 구격견연어물, 이불여세추이야. 고치지심상이불색, 포지천하이부조.
[解釋] 또한 그것은 精進하며 끝없이 생각을 하고, 더러운 것을 버리는 한편, 맑고 청정한 것을 퍼 올리되, 이것으로 천하를 통치하여, 만물을 통괄하는 한편으로, 모든 변화에 대응을 하고, 萬殊에 통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사람만의 足跡을 열심히 뒤 쫒고, 한 모퉁이를 가리키는 데 지나지 않는 가르침을, 뒤에 생겨난 큰일에 계속 지켜 나가며 함부로 사물에 구애되거나, 끌려가거나 하여 세상의 推移에 무관심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좁은 尋常의 공간에 놓이게 되더라도 窮屈하는 것은 아니고, 광대한 천하에 놓이더라도 지나치게 이완되는 일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