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吳鐸以聲自毁, 膏燭以明自鑠. 虎豹之文來射, 猨狖之捷來措. 故子路以勇死, 萇弘以智困. 能以智知, 而未能以智不知也.
오탁이성자훼, 고촉이명자삭. 호표지문래사, 원유지첩래조. 고자로이용사, 장홍이지곤. 능이지지, 이미능이지부지야.
[解釋] 吳鐸은 소리를 내게 함으로써 자신을 금가게 만들고, 초는 빛을 냄으로써 자신을 녹인다. 호랑이와 표범은 화려한 무늬로 인하여 사살되며, 긴 꼬리 원숭이인 猨狖는 그 민첩함 때문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자로는 그 武勇 때문에 죽음을 자초하였고, 萇弘은 그 지략 때문에 곤경에 빠졌다. 智에 의해 智者가 될 수 있는 것은 알아도, 智에 의해서 無智者가 되는 것은 알지 못하였던 것이다.
故行險者不得履繩. 出林者不得直道. 夜行瞑目而前其手. 事有所至, 而明有不害. 人能貫冥冥, 入於昭昭, 可與言至矣.
고행험자부득리승. 출림자부득직도. 야행명목이전기수. 사유소지, 이명유불해. 인능관명명, 입어소소, 가여언지의.
[解釋] 그러므로 험준한 곳을 가는 데는 먹줄 위를 걸어가듯 할 수는 없다. 숲속을 빠져 나가는 데는 올곧은 길은 없다. 캄캄한 어둠속 길을 가는 데는 눈을 감고 손으로 더듬으면서 나아간다. 매사에는 적절한 방법이 있어서, 明이 쓸모없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 어두운 冥冥의 세계를 빠져 나와, 밝은 昭昭의 세계로 들어가면, 함께 至道를 말할 수가 있는 것이다.
鵲巢知風之所起, 獺穴知水之高下, 暉日知晏, 陰諧知雨. 爲是謂人智不如鳥獸, 則不然. 故通於一伎, 察於一辭, 可與曲說, 未可與廣應也.
작소지풍지소기, 달혈지수지고하, 휘일지안, 음해지우. 위시위인지불여조수, 즉불연. 고통어일기, 찰어일사, 가여곡설, 미가여광응야.
[解釋] 까치는 바람 부는 상태를 예지하여 집을 짓고, 수달은 물의 量을 예지하여 구멍을 파며, 鴆鳥 수컷은 맑은 날을 예지하고, 짐새 암컷은 비오는 날을 예지한다. 이런 것을 보고 사람의 지혜가 鳥獸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한 가지 기술에 통하고, 한 가지 말에 통하는 자는, 자세한 설명을 할 수는 있어도, 널리 만사에 응용할 수는 아직 없는 법이다.
21
甯戚擊牛角而歌, 桓公擧以大政. 雍門子以哭見, 孟嘗君涕流沾纓. 歌哭衆人之所能爲也, 一發聲入人耳, 感人心, 情之至者也. 故唐虞之法可效也, 其諭人心, 不可及也.
영척격우각이가, 환공거이대정. 옹문자이곡견, 맹상군체류첨영. 가곡중인지소능위야, 일발성입인이, 감인심, 정지지자야. 고당우지법가효야, 기유인심, 불가급야.
[解釋] 甯戚은 쇠뿔을 두드리면서 노래를 불렀던 바, 齊나라 桓公이 그를 大政으로 임명하였다. 雍門子는 곡을 하면서 알현했던 바, 孟嘗君은 눈물을 흘리어 관끈까지 적셨다. 노래 부르기와 곡하기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 한 번 목소리를 냈을 뿐으로, 다른 사람이 듣고 마음을 감동한 것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唐虞[堯舜]의 법을 흉내를 낼 수는 있어도, 사람들 마음을 교화시키는 일에는,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簡公以懦殺, 子陽以猛劫. 皆不得其道者也. 故歌而不比於律者, 其淸濁一也. 繩之之外, 與繩之內, 皆失直者也.
간공이나살, 자양이맹겁. 개부득기도자야. 고가이불비어율자, 기청탁일야. 승지지외, 여승지내, 개실직자야.
[解釋] 齊나라 簡公은 나약했던 까닭에 죽음을 당하였고, 鄭나라 子陽은 용맹스러웠기 때문에 劫殺을 당하였다. 모두 그 道를 얻지 못했던 자들이다. 그러므로 노래를 부를 때 음률에서 벗어나는 것은, 목소리가 맑든가 흐리든가 어느 한 쪽에 치우치기 때문이다. 繩의 바깥쪽이든, 繩의 안쪽이든, 모두 직선에서 벗어나는 수도 있는 것이다.
紂爲象箸而箕子嘰, 魯以偶人葬, 而孔子嘆. 見所始, 則知所終. 故水出於山, 入於海, 稼生乎野, 而藏乎倉. 聖人見其所生, 則知其所歸矣.
주위상저이기자기, 노이우인장, 이공자탄. 견소시, 즉지소종. 고수출어산, 입어해, 가생호야, 이장호창. 성인견기소생, 즉지기소귀의.
[解釋] 紂王이 象牙 젓가락을 만들자 箕子는 한탄하며 슬퍼하였고, 魯나라에서 인형을 만들어 장사를 지내자, 孔子는 한탄하며 슬퍼하였다. 시작하는 것을 보면, 그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물은 산에서 나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며, 곡식은 들에서 싹이 트고 자라나서, 창고로 들어가는 것이다. 聖人은 발생하는 모습을 보아, 그 귀결되는 모습을 알 수 있는 것이다.
水濁者魚噞, 令苛者民亂. 城峭者必崩, 岸崝者必陀. 故商鞅立法而之解, 吳起刻削而車裂. 治國辟若張瑟, 大絃絚則小絃絶矣. 故急轡數策者, 非千里之御也.
수탁자어엄, 영가자민난. 성초자필붕, 안쟁자필타. 고상앙립법이지해, 오기각삭이거열. 치국벽약장슬, 대현긍즉소현절의. 고급비수책자, 비천리지어야.
[解釋] 물이 흐리면 물고기는 입을 벌름거리고, 법령이 가혹하면 백성들은 어지러워진다. 높이 치솟은 城은 반드시 붕괴되고, 험준한 낭떠러지는 반드시 허물어진다. 그러므로 商鞅은 법을 정했다가 몸이 여덟 갈래로 찢겨 죽었고, 吳起는 가혹한 정치를 했다가 車裂刑에 처해 졌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비유하면 瑟을 켜는 것과 같아서, 大絃을 강하게 죄면 小絃은 끊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고삐를 바싹 죄고 채찍질을 자주 하는 것은, 천리를 달리는 말몰이 법이 아닌 것이다.
22
有聲之聲, 不過百里, 無聲之聲, 施於四海. 是故祿過其功者損, 名過其實者蔽. 情行合, 而名副之. 禍福不虛至矣.
유성지성, 불과백리, 무성지성, 시어사해. 시고녹과기공자손, 명과기실자폐. 정행합, 이명부지. 화복불허지의.
[解釋] 有聲의 소리가 들리는 곳은, 백 리에 지나지 않지만, 無聲의 소리는, 四海에 퍼진다. 그렇기 때문에 俸祿이 그 공적보다 지나치면 몸을 손상시키고, 명성이 그 실질보다 지나치면 덕이 가려진다. 의지와 행동이 합치되면, 명성은 그것에 부응하는 법이다. 화복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런 까닭 없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身有醜夢, 不勝正行. 國有妖祥, 不勝善政. 是故前有軒冕之賞, 不可以無功取也. 後有斧鉞之禁, 不可以無罪蒙也. 素脩正者弗離道也.
신유추몽, 불승정행. 국유요상, 불승선정. 시고전유헌면지상, 불가이무공취야. 후유부월지금, 불가이무죄몽야. 소수정자불리도야.
[解釋] 일신에 惡夢이 닥쳐오는 것은, 올바른 행동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라에 불길한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좋은 정치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전에 軒冕의 恩賞이 있더라도, 공 없이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되며 취해서도 안 된다. 그래야만 배후에 斧鉞의 禁令이 있더라도, 죄 없이 벌을 받지 않는 것이다. 평소에 올바르게 닦은 사람은 道에서 떠나지 않는 법이다.
君子不謂小善不足爲也, 而舍之. 小善積, 而爲大善. 不謂小不善之無傷也而爲之. 小不善積, 而爲大不善. 是故積羽沉舟, 群輕折軸. 故君子禁於微.
군자불위소선부족위야, 이사지. 소선적, 이위대선. 불위소불선지무상야이위지. 소불선적, 이위대불선. 시고적우침주, 군경절축. 고군자금어미.
[解釋] 군자는 小善을 행하기에 부족하다고 여겨, 이를 버려두지 않는다. 小善도 쌓아 나가다 보면, 大善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작은 小善을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은 불선도 쌓이면, 커다란 不善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벼운 짐도 쌓이면 배를 침몰시키고, 무리들이 가볍게 여기다가 수레의 축도 부러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微小한 것에도 신중히 대처하는 것이다.
壹快不足以成善, 積快而爲德. 壹恨不足以成非, 積恨而成怨. 故三代之善, 千歲之積譽也,
桀紂之謗, 千歲之積毁也.
일쾌부족이성선, 적쾌이위덕. 일한부족이성비, 적한이성원. 고삼대지선, 천세지적예야,
걸주지방, 천세지적훼야.
[解釋] 한 가지의 快事는 善을 이룬 것 정도는 아니지만, 快事를 쌓아 나가다 보면 그 덕을 칭송받게 되는 것이다. 한 가지의 恨事는 不善을 이룬 것 정도는 아니지만, 그 恨事가 거듭 쌓여 나가다 보면 원한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三代의 王에 대한 칭송은, 千歲에 걸쳐 그 명예로움을 거듭 쌓아 나왔고, 桀紂에 대한 비방은, 천세에 걸쳐 그 불명예를 거듭 쌓아 나가는 것이다.
23
天有四時, 人有四用. 何謂四用? 視而形之, 莫明於目. 聽而精之, 莫聰於耳. 重而閉之, 莫固於口. 含而藏之, 莫深於心.
천유사시, 인유사용. 하위사용? 시이형지, 막명어목. 청이정지, 막총어이. 중이폐지, 막고어구. 함이장지, 막심어심.
[解釋] 하늘에는 四季가 있고, 사람에게는 四用이 있다. 四用이란 무엇인가? 보고 그 모양을 아는 데는, 눈보다 밝은 것이 없다. 듣고 그 소리를 분간하는 데는, 귀보다 밝은 것이 없다. 거듭 합치고 그것을 닫는 데는, 입보다 단단한 것이 없다. 포장하여 저장하는 데는, 마음보다 깊은 것이 없다.
目見其形, 耳聽其聲, 口言其誠, 而心致之精, 則萬物之化, 咸有極矣. 地以德廣, 君以德尊上也.
목견기형, 이청기성, 구언기성, 이심치지정, 즉만물지화, 함유극의. 지이덕광, 군이덕존상야.
[解釋] 눈이 正形[바른 모양]을 보고, 귀가 正聲[바른 소리]을 듣고, 입이 그 誠을 말하고, 마음이 그 精을 다한다고 한다면, 만물의 化育은, 모두 極致에 이를 것이다. 영토가 德에 의해서 넓혀지고, 군주가 德에 의해서 존중받는 것은 上이다.
地以義廣, 君以義尊次也. 地以强廣, 君以强尊下也. 故粹者王, 駮者覇, 無一焉者亡. 昔二皇, 鳳凰至於庭.
지이의광, 군이의존차야. 지이강광, 군이강존하야. 고수자왕, 박자패, 무일언자망. 석이황, 봉황지어정.
[解釋] 영토가 義에 의해서 넓혀지고, 군주가 義에 의해서 존중을 받는 것은 그 다음[次]이다. 영토가 强에 의해서 넓혀지고, 군주가 강압에 의해서 존중을 받는 것은 下이다. 그러므로 德의 精粹함을 유지하는 자는 王者가 되고, 德의 雜駁함을 가진 자는 覇者가 되며, 그것조차도 잃은 자라면 망하는 것이다. 옛날 二皇의 세상 때, 봉황은 宮庭에서 춤을 추었다.
三代至乎門, 周室至乎澤. 德彌麤, 所至彌遠, 德彌精, 所至彌近. 君子誠仁, 施亦仁, 不施亦仁. 小人誠不仁, 施亦不仁, 不施亦不仁.
삼대지호문, 주실지호택. 덕미추, 소지미원, 덕미정, 소지미근. 군자성인, 시역인, 불시역인. 소인성불인, 시역불인, 불시역불인.
[解釋] 三代의 세상이 되자 門에 내려 왔으며, 周 왕실 무렵에는 늪에 내려오게 되었다. 德이 조잡해 질수록, 날아오는 거리가 점점 멀어졌고, 德이 精粹해 질수록, 가까이로 날아 왔던 것이다. 군자는 마음 바탕에 仁이 있어서, 행할 때에도 仁이며, 행하지 않을 때에도 역시 仁한다. 소인은 마음 바탕에 不仁이 있어서, 행할 때에도 不仁하며, 행하지 않을 때에도 역시 不仁한다.
善之由我, 與其由人, 若仁德之盛者也. 故情勝欲者昌, 欲勝情者亡. 欲知天道, 察其數. 欲知地道, 物其樹. 欲知人道, 從其欲. 勿驚勿駭.
선지유아, 여기유인, 약인덕지성자야. 고정승욕자창, 욕승정자망. 욕지천도, 찰기수. 욕지지도, 물기수. 욕지인도, 종기욕. 물경물해.
[解釋] 내 마음에서 발동하는 善은, 남에게서 강요당하는 선보다도, 仁德도 왕성해 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情이 欲에 이기면 번창하게 되고, 欲이 情에 이기게 되면 망하는 것이다. 천도를 알고자 한다면, 그 율력의 數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地道를 알고자 한다면, 그 땅에 자라는 樹木의 모양을 조사해 보는 것이 좋다. 人道를 알고자 한다면, 사람에 따라 다른 욕망의 種類를 추구해 보는 것이 좋다. 놀라게 하지 말며 소란하게 하지 말라.
萬物將自理. 勿撓勿攖. 萬物將自淸. 察一曲者, 不可與言化. 審一時者不可與言大. 日不知夜, 月不知晝. 日月爲明, 而弗能兼也. 唯天地能函之. 能包天地曰, 唯無形者也.
만물장자리. 물요물영. 만물장자청. 찰일곡자, 불가여언화. 심일시자불가여언대. 일부지야, 월부지주. 일월위명, 이불능겸야. 유천지능함지. 능포천지왈, 유무형자야.
[解釋] 만물은 자연스럽게 다스려지는 것이다. 어지럽히지 말며 얽어매지 말라. 만물은 저절로 맑아지는 것이다. 한 가지 일밖에 살피지 못하는 자는, 만사의 변화를 더불어 말할 수가 없다. 한 때 밖에 모르는 사람에게는 大道를 말할 수가 없다. 해는 밤을 알지 못하고, 달은 낮을 알지 못한다. 해와 달이 함께 밝고자 하는 것은, 능히 겸할 수가 없는 것이다. 오직 천지만이 이 해와 달을 한꺼번에 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천지를 잘 감싸는 것, 그것은 오직 無形이라는 것뿐이다.
24
驕溢之君, 無忠臣, 口慧之人, 無必信. 交拱之木, 無把之枝, 尋常之溝, 無呑舟之魚. 根淺則末短, 本傷則枝枯.
驕溢之君, 無忠臣, 口慧之人, 無必信. 交拱之木, 無把之枝, 尋常之溝, 無呑舟之魚. 根淺則末短, 本傷則枝枯.
[解釋] 오만 불손한 군주에게는, 忠義의 신하가 없고, 입만 놀리는 사람에게는, 신뢰할 만한 친구가 없다. 한 아름이나 되는 큰 나무에는, 한 움큼쯤 되는 작은 가지가 없고, 흔해 빠진 도랑에는, 배를 삼킬 만한 고기가 없다. 뿌리가 얕으면 우듬지가 짧고, 줄기가 상하면 가지는 마른다.
福生於無爲, 患生於多慾. 害生於弗備, 穢生於弗耨. 聖人爲善, 若恐不及, 備禍若恐不免, 蒙塵而欲毋眯, 涉水而欲毋濡, 不可得也.
복생어무위, 환생어다욕. 해생어불비, 예생어불누. 성인위선, 약공불급, 비화약공불면, 몽진이욕무미, 섭수이욕무유, 불가득야.
[解釋] 福은 無爲에서 생기고, 걱정은 욕심이 많은 것에서 생긴다. 해로움은 예비하지 않는 것에서 생기고, 잡초는 김매기를 하지 않는데서 생긴다. 성인이 善을 해하는 데에는, 미치지 못함을 두려워하고, 禍를 대비하는 데에는 벗어나지 못함을 두려워하는 듯하며, 먼지를 뒤집어쓰고도 눈에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고, 강을 건너면서도 몸을 적시지 않으려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다.
是故知己者不怨人, 知命者不怨天. 福由己發, 禍由己生. 聖人不求譽, 不辟誹. 正身直行, 衆邪自息. 今釋正而追曲, 倍是而從衆, 是與俗儷走, 而內行無繩. 故聖人反己而弗由也.
시고지기자불원인, 지명자불원천. 복유기발, 화유기생. 성인불구예, 불벽비. 정신직행, 중사자식. 금석정이추곡, 배시이종중, 시여속려주, 이내행무승. 고성인반기이불유야.
[解釋] 그러기에 자신을 아는 자는 남을 원망하지 아니하고, 命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福은 자신에게서 일어나며, 禍도 자신에게서 생겨난다. 성인은 명예를 구하지 않으며, 비방을 피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몸을 바르게 하고 행동을 곧게 하므로, 온갖 사악함이 자연히 사라진다. 오늘날에는 정직함을 버리고 사악함을 따르며, 선을 등지고 무리의 악행을 따르면서, 그야말로 세속과 짝하여 함께 달린다면, 자신의 마음속에는 올바른 먹줄이 없어지고 만다. 그래서 성인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런 사악한 것들을 따르지 않는다.
道之有篇章形埒者, 非至者也. 嘗之而無味, 視之而無形, 不可傳於人. 大戟去水, 亭歷愈張, 用之不節, 乃反爲病. 物多類之而非. 唯聖人知其微.
도지유편장형랄자, 비지자야. 상지이무미, 시지이무형, 불가전어인. 대극거수, 정력유장, 용지부절, 내반위병. 물다류지이비. 유성인지기미.
[解釋] 道는 篇章에 담장과 같은 형태로 기록되어 있는데, 그러한 道는 至高의 도가 아니다. 道라고 하는 것은 핥아 보아도 맛이 없고, 보아도 형태가 없으며, 사람에게 전할 수도 없는 것이다. 大戟은 수분을 빼 주고, 亭歷은 붓는 것만을 고쳐 주지만, 그 사용법이 적절치 못하면, 오히려 병이 되고 마는 것이다. 물체에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들이 많다. 오직 성인만이 그 미세한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善御者, 不忘其馬, 善射者, 不忘其弩, 善爲人上者, 不忘其下. 誠能愛而利之, 天下可從也. 弗愛弗利, 親子叛父. 天下有至貴, 而非勢位也. 有至富, 而非金玉也. 有至壽, 而非千歲也.
선어자, 불망기마, 선사자, 불망기노, 선위인상자, 불망기하. 성능애이리지, 천하가종야. 불애불리, 친자반부. 천하유지귀, 이비세위야. 유지부, 이비금옥야. 유지수, 이비천세야.
[解釋] 빼어난 御者는, 그 말을 잊지 않으며, 뛰어난 射手는, 그 弩를 잊지 않으며, 사람위에 설 수 있는 사람은, 그 아랫사람을 잊지 않는다. 진실로 사랑하고 이롭게 해주면, 천하는 모두를 따르게 할 수 있다. 사람하지도 않고 이롭게 하지도 않는다면, 친자식 까지도 그 아비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천하에는 지극히 귀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권세나 작위 따위가 아니다. 천하에는 지극한 富가 있는데, 그것은 金玉 따위가 아니다. 천하에는 지극한 목숨이 있는데, 그것은 천세를 사는 따위가 아니다.
原心反性則貴矣, 適情知足則富矣, 明死生之分則壽矣. 言無常是, 行無常宜者, 小人也. 察於一事, 通於一伎者, 中人也. 兼覆蓋而幷有之, 度伎能而裁使之者, 聖人也.
원심반성즉귀의, 적정지족즉부의, 명사생지분즉수의. 언무상시, 행무상의자, 소인야. 찰어일사, 통어일기자, 중인야. 겸부개이병유지, 도기능이재사지자, 성인야.
[解釋] 마음에 바탕을 둔 본성으로 복귀를 하면 그것은 貴한 것이고, 스스로 情에 알맞게 하고 만족하면, 그것은 富이며 죽음과 삶이 一體인 것을 알면 그것은 지극한 목숨이다. 말에 일정한 진실성이 없고, 행위에 일정한 타당성이 없는 자는, 小人이다. 한 가지 일에 맑고, 한 가지 기능에 통달한 자는, 中人이다. 만사를 포용하여 幷存시키고, 그 기능을 두루 잘 사용하는 자는, 聖人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