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회개와 다시 받은 축복
[욥 42장]
[내용개요]
본장은 욥기 전체의 결론부로, 여호와의 말씀을 들은 욥이 회개함으로써 극적인 전환을 이루고 있는 대목이다. 본장은 욥의 회개(1굴절), 번제를 드리는 욥의 친구들(7-9절), 갑절의 은혜를 받은 욥(10-17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서의 저자가 본서를 행복으로 결말 짓고 있는 것은 소설의 일반적이고 통속적인 의도에서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마무리는 구약 시대의 관점에서 욥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였다는 것과, 욥의 정당성이 입증되었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욥기의 결론을 통해 축복이 전제되든 전제되지 않든간에 하나님의 경영을 깨달은 자는 욥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자세는 성토가 하나님을 향해 가져야 하는 참된 본분이다.
[강 해]
본장은 욥기의 결론 부분으로서 하나님의 교훈을 받은 욥이 회개함으로써 모든 갈등이 해결되었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욥이 고난을 받은 것은 그가 어떤 특정한 죄를 범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고난은 욥의 신앙의 순수성과 절대적인 신뢰성에 대한 사단의 도전으로 되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욥에게 재앙이 그쳐지고 하나님의 축복이 갑절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1. 욥의 회개
1) 하나님을 찬양하는 욥
욥은 하나님께 자신의 허물을 고하기에 앞서 먼저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무소 불능하시오며 무슨 경영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욥이 지금까지 자신이 당한 고난에 대한 불만과 항변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은 무소 불능하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세우신 목적과 계획을 반드시 성취하십니다(참조, 시33:6-11), 하나님의 뜻을 거스려 중단시킬 수 있는 존재는 없으며, 하나님의 행사에 있어서 어떠한 조건이나 한계는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a. 주의 행사를 셀 수 없음(시40:5)
b. 신비한 자연과 은총(요3:8)
2) 잘못을 인정하는 욥
욥은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우는 자가 누구니이까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이 바로 그러한 잘못을 범하였음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책망하였습니다. 인간의 무지함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범죄로 이어져서 말과 행위로 하나님의 경영을 훼방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지로 인한 범죄는 인간이 의식하지 못하는 중에 일어나며 하나님의 계시가 없는 인간의 지혜와 지식은 인간을 범죄의 길로 향할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욥 역시 하나님 앞에 무지한 말로 이치를 대적했던 것입니다.
a.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욥35:2)
b. 큰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시131:1)
3) 회개하는 욥
자신의 무지를 깨달은 욥은 이제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께 영적 지혜와 지식을 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기 원하는 욥의 고백은 하나님의 자녀 된 모든 성도가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하나님은 욥의 고난을 통하여 욥에게 찾아오셨고 욥은 그 하나님과 대화하는 동안에 올바른 신앙이 정립되고 성숙된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욥은 스스로 뉘우치며 티끌과 새 가운데서 하나님께 회개하였습니다. 티끌과 재를 머리 위에 뒤집어쓰는 것은 성경에서 슬픔과 회개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a. 재 가운데 앉아 있었던 욥(욥2:8)
b.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하는 인간(암7:1)
2. 번제와 순종
1) 욥의 세 친구에게 노하심
욥에게 말씀하셨던 하나님은 이제 엘리바스를 비롯한 욥의 친구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이는 그들의 말이 욥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 친구들의 말은 진리를 잘못 쓰는 죄악일 뿐만 아니라 욥을 괴롭힌 죄악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친구들의 범죄로 인해 노하셨고 그들의 잘못을 책망하신 것입니다.
a. 함부로 정죄함(욥32:2-3)
b. 위로하러 왔던 자들임(욥2:11)
2) 번제를 명하심
욥의 세 친구는 자신들이 범한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번제를 드리도록 지시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서 제사를 드리고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욥은 제사장은 아니었지만 하나님께 의로운 자라고 인정받은 고로 친구들을 위하여 중보자의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욥의 중보의 자세를 통하여 그 친구들의 우매한 대로 같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a. 제사(대상15:26)
b. 죄 사함을 위한 것(욥1:5)
3) 순종하는 욥의 친구들
하나님의 명을 받은 욥의 세 친구들은 욥에게 가서 수송아지 일곱과 숫양 일곱을 취하여 여호와께 번제를 드렸습니다. 욥의 세 친구들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욥을 찾아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것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친구들의 중보자로서 기도하는 욥을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즉 욥의 친구들의 허물을 용서해 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순종하고 따르는 것뿐입니다. 철두철미한 순종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복을 누리게 하는 것입니다.
a. 동물로(민23:1)
b. 서로 기도해 주어야(약5:16)
3. 갑절의 축복과 여생
1) 갑절의 축복을 받은 욥
욥이 친구들을 위하여 중보의 기도를 드리자 여호와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시어 그들의 죄를 용서하실 뿐만 아니라 욥을 곤경에서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욥을 곤경 중에서 회복시키실 뿐만 아니라 욥이 전에 가졌던 소유보다 갑절이나 축복해 주셨습니다. 갑절의 축복이라는 하나님의 엄청난 사랑과 은혜를 체험한 욥에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함께 식물을 먹고 욥이 당했던 고통을 위로했습니다. 이들은 욥이 고난 중에 빠지자 욥을 외면하고 교제의 발길을 끊었던 자들이었습니다.
a. 배나 받는 것(사40:2)
b. 멀리 떠났던 형제들(욥19:13)
2) 자녀의 축복
하나님께서는 욥의 재산과 명예를 회복시키실 뿐만 아니라 자녀의 축복도 주셨습니다. 욥은 전에 일시에 그의 자녀들을 모두 잃었는데 하나님은 욥의 가정에 새로운 일곱 아들과 세 딸을 주셨습니다. 욥에게 주신 세 딸의 이름이 14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욥의 딸들은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아리따운 미인들이었습니다. 욥은 딸들을 사랑하여 그들에게도 그 오라비들처럼 산업을 주었습니다.성경에서는 자녀를 하나님의 축복의 선물로 여깁니다(참조, 시127:3).따라서 성도는 하나님의 법도를 지켜 행함으로 자손이 번성하고 잘되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누려야 하겠습니다.
a. 많은 자녀는 복됨(시127:4-5)
b. 자손은 노인의 면류관(잠17:6)
3) 욥의 말년
욥은 환난을 겪은 이후로 일백사십 년이라는 긴 세월을 살았습니다. 욥은 물질과 자녀의 축복뿐만 아니라 장수의 축복까지 받은 것입니다. 성경에서 장수는 하나님께서 인생에게 내리시는 축복으로 증거하고 있습니다(참조, 신30:20). 욥은 장수하면서 아들과 손자 사 대를 보았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사람이 소망하는 복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욥은 이 땅에서 후회 없는 삶을 살다가 나이 늙고 기한이 차서 하나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a.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장수함(잠10:27)
b. 소망이 되는 의인의 죽음(잠14:32)
결론
본시편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욥기의 대단원의 결론을 내리셨습니다. 욥이 당하는 고난은 죄로 인한 고난이 아님과, 고난을 견딘 자에게는 여러 가지 축복이 주어진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욥은 자신이 하나님께 범한 죄악을 회개하였고 그 후에 갑절의 물질과 자손과 장수의 복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욥과 같이 의로운 삶을 살아서 하나님께 인정받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무소불능. '모든 일을 할 수 있음'. 하나님의 전지 전능하심을 표현.
6절. 한하고. 원어 <@aem;:마엔>은 '거부하다, 싫어하다, 멸시하다, 뉘우치다'라는 뜻. 재. 원어 <rp,ae:에페르>는 타버리고 남은 찌꺼기를 의미. 성경에서는 회개, 수치, 무가치함을 상징함.
7절. 노하나니. 원어 <#a':아프>는 '코를 통하여 숨을 쉬다'라는 뜻의 <#n"a;:아나프>에서 유래한 것으로 '분노하다, 화를 내다'라는 의미.
8절. 번제. 구약의 5대 제사 중 최고의 제사.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헌신을 나타내기 위하여 드렸으며, 제단에 바친 제물은 하나도 남김 없이 불에 태워 하늘로 올렸음. 제물은 생활 형편에 따라 소, 염소, 양, 비둘기 등이 바쳐졌음.
10절. 돌이키시고. 원어 <bWv:슈브>는 '돌아가다, 보상하다, 회복시키다'를 뜻.
11절. 금 한 조각. 원어 <hf;yciq]:케시타>는 족장 시대에 사용되었던 돈의 무게 단위.
12절. 모년. '훗날에, 마지막에, 끝에'.
14절. 여미마. 비둘기의 일종인 이집트의 '호도애'를 뜻하는 이름. 긋시아. 종교 의식에 사용되었던 향긋한 계피 나무를 가리키는 이름. 게렌합북. '물감의 뿔'을 뜻하는 이름. 여기서 물감은 여성들이 눈 화장을 할 때 사용하였던 분가루를 뜻.
17절. 차서. 원어 <['bec;:사바>는 '만족하다, 풍부하다, 꽉차다'를 의미.
[신학주제]
욥의 회복과 하나님의 축복. 본장에는 욥이 회개하자, 하나님께서 고난 후에 맞이하는 커다란 축복을 그에게 내리셨음이 기록되어 있다. 욥은 재산의 회복과 자녀의 회복, 그리고 장수의 축복을 받았는데 이는 예전보다 갑절의 축복을 누리게 된 것이다. 이런 사실을 통해 저자는 성도의 전 삶은 하나님의 다스림 속에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 주고 있다. 특별히 저자는 욥38장부터 진행된 하나님 말씀을 강한 특징을 지닌 시의 형태로 묘사한 것에 비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본장은 잔잔한 산문의 필체로 진행시켜 차분히 본서의 끝을 맺는다. 이러한 본장은 욥의 마지막을 '하나님의 은혜'라는 주제로 마감함으로써 서론에서 제기되었던 사단의 시험에 정면으로 배치되게 구성하고 있다. 그래서 고난 속에 욥이 거했으나 이 고난조차 하나님의 주권 속에 진행되었고, 고난의 시작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고난의 과정도, 그 리고 고난의 끝도 당신의 은혜임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다. 욥의 생애는, 하나님 앞에 성도로 부름받은 인생의 모든 과정이 오직 그분의 주권 안에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따라서 성도는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빛이며, 우리의 구원이며, 우리 생명의 능력이라는 성경의 증거가 진리임을 확신하고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기뻐해야 할 것이다. 고난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확실한 축복이다.
[영적교훈]
구약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물질적인 요소로 나타날 때가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아브라함과 솔로몬을 들 수 있고, 또한 욥도 그러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기뻐하신다는 증거로서 물질적인 복을 받았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신실히 지킨 자에게 물질적인 복을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성도들은 이러한 물질적인 것만이 복의 전부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곧 아브라함은 복의 근원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축복을 누렸으며, 솔로몬도 지혜의 축복을 받았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단순히 이 땅에서 물질적인 축복을 받아 누리는 데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근본적인 축복이 어디에 있나를 찾아야 할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