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越語 上(월어 상)
01
[大義] 夫椒의 전투에서 오나라에게 대패한 월왕 句踐이 치욕을 참으며 오나라에 무릎을 꿇고 화친하기를 요청하여 오왕 부차에게 허락을 받음. |
句踐滅吳
구천멸오
句踐이 吳나라를 멸망시키다.
越王句踐, 棲於會稽之上, 乃號令於三軍曰:「凡我父兄昆弟及國子姓, 有能助寡人謀而退吳者, 吾與之共知越國之政.」
월왕구천, 서어회계지상, 내호령어삼군왈:「범아부형곤제급국자성, 유능조과인모이퇴오자, 오여지공지월국지정.」
[解釋] 越나라 王 句踐이 전쟁에 패배하여 會稽山에 의탁해 머물면서 곧 三軍에 명령을 선포하여 말하였다. 「모든 우리의 父兄兄弟와 나의 同姓 종족으로서, 나를 도와 좋은 계책으로 吳나라 군대를 물러가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그와 越나라의 國政을 함께 관장할 것이다.」
大夫種進對曰:「臣聞之, 賈人夏則資皮, 冬則資絺, 旱則資舟, 水則資車, 以待乏也. 夫雖無四方之憂, 然謀臣與爪牙之士, 不可不養而擇也, 譬如衰笠, 時雨旣至, 必求之. 今君王旣棲於會稽之上, 然後乃求謀臣, 無乃後乎?」
대부종진대왈:「신문지, 고인하즉자피, 동즉자치, 한즉자주, 수즉자거, 이대핍야. 부수무사방지우, 연모신여조아지사, 불가불양이택야, 비여쇠립, 시우기지, 필구지. 금군왕기서어회계지상, 연후내구모신, 무내후호?」
[解釋] 大夫文種이 앞으로 나서서 대답하였다. 「臣은 들으니, 장사하는 사람은 여름에 피혁을 비축하고 겨울에 가는 葛布를 비축하며 가물 적에 배를 마련해 두고 장마철에 수레를 마련해 두어서, 그 물건들이 떨어질 때를 기다려 높은 값으로 판다고 합니다. 한 나라의 평시에 사방 이웃 나라가 침공하는 걱정이 없더라도, 智謀 있는 신하와 용맹하고 날랜 武士는 미리 뽑아서 양성하지 않으면 안 되니, 비유하면 비가 이미 내릴 적에 반드시 도롱이와 삿갓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君王께서 이미 전쟁에 패배하여 會稽山 위에 의탁해 머물고 나서 智謀 있는 신하를 구하시니, 혹 뒤늦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句踐曰:「苟得聞子大夫之言, 何後之有?」 執其手而與之謀. 遂使之行成於吳, 曰, 寡君句踐. 乏無所使, 使其下臣種, 不敢徹聲聞於天王, 私於下執事, 曰:「寡君之師徒, 不足以辱君矣, 願以金玉子女, 賂君之辱,
구천왈:「구득문자대부지언, 하후지유?」 집기수이여지모. 수사지행성어오, 왈, 과군구천. 핍무소사, 사기하신종, 불감철성문어천왕, 사어하집사, 왈:「과군지사도, 부족이욕군의, 원이금옥자녀, 뢰군지욕,
[解釋] 句踐이 말하기를, 「만일 그대 大夫의 훌륭한 말을 듣는다면 어찌 뒤늦은 일이 있겠소?」라 하고는, 그의 손을 잡고 함께 吳나라 군대를 물러가게 할 계책을 의논하였다. 마침내 文種을 吳나라에 파견하여 和親을 의논하게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도록 하였다. 우리나라 임금 句踐이 使臣 보낼 만한 인재가 없어서 下臣文種을 보내어, 감히 天王에게 직접 말씀을 드릴 수 없어서 비공식으로 下執事에게 전달할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임금의 군대는 君王께서 존귀하신 몸을 굽혀 친히 정벌할 정도가 되지 못하니, 金玉과 子女로써 君王께서 친히 오시게 한 缺禮에 배상하기를 원합니다.
請句踐女女於王, 大夫女女於大夫, 士女女於士, 越國之寶器畢從, 寡君帥越國之衆, 以從君之師徒, 唯君左右之.
청구천녀녀어왕, 대부녀녀어대부, 사녀녀어사, 월국지보기필종, 과군수월국지중, 이종군지사도, 유군좌우지.
[解釋] 청컨대 句踐의 딸은 君王께 올려 侍婢를 삼게 하고, 大夫의 딸은 吳나라 大夫들에게 보내어 侍婢를 삼게 하고, 士의 딸은 吳나라 士들에게 보내어 侍婢를 삼게 하며, 越나라의 보물과 귀중한 器物을 모두 뒤따라 바치고, 우리 임금은 越나라의 民衆을 인솔하여 君王의 군대를 좇아서 君王이 지휘하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若以越國之罪, 爲不可赦也, 將焚宗廟, 係妻孥, 沈金玉於江, 有帶甲五千人, 將以致死, 乃必有偶. 是以帶甲萬人以事君也, 無乃卽傷君王之所愛乎? 與其殺是人也, 寧其得此國也, 其孰利乎?」
약이월국지죄, 위불가사야, 장분종묘, 계처노, 침금옥어강, 유대갑오천인, 장이치사, 내필유우. 시이대갑만인이사군야, 무내즉상군왕지소애호? 여기살시인야, 영기득차국야, 기숙리호?」
[解釋] 만일 越나라가 지은 죄를 사면할 수 없다고 하신다면, 장차 우리나라의 宗廟를 불태우고 처자식들을 밧줄로 묶으며 金玉 따위 보물을 모두 강에 던져 가라앉히고, 정예 군사 5천 명을 거느리고 목숨을 바쳐 저항하면, 여기에는 반드시 맞먹는 희생이 있게 되어 吳나라도 5천 명이 죽을 것입니다. 이는 군사 1만 명의 정예 군사가 목숨을 버려 君王을 섬기는 셈이니, 이는 君王이 사랑하는 吳나라 군대를 傷害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 1만 명의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越나라의 臣服을 얻는 것이 나으니, 무엇이 더 이익이 되겠습니까?」
夫差將欲聽與之成, 子胥諫曰:「不可. 夫吳之與越也, 仇讎敵戰之國也. 三江環之, 民無所移, 有吳則無越, 有越則無吳, 將不可改於是矣. 員聞之, '陸人居陸, 水人居水'. 夫上黨之國, 我攻而勝之, 吾不能居其地, 不能乘其車, 夫越國, 吾攻而勝之, 吾能居其地, 吾能乘其舟, 此利也. 不可失也已, 君必滅之. 失此利也, 雖悔之, 亦無及已.」
부차장욕청여지성, 자서간왈:「불가. 부오지여월야, 구수적전지국야. 삼강환지, 민무소이, 유오즉무월, 유월즉무오, 장불가개어시의. 원문지, '육인거륙, 수인거수'. 부상당지국, 아공이승지, 오불능거기지, 불능승기거, 부월국, 오공이승지, 오능거기지, 오능승기주, 차리야. 불가실야이, 군필멸지. 실차리야, 수회지, 역무급이.」
[解釋] 夫差가 文種의 말을 따라 越나라와 화친을 하려고 하자, 伍子胥가 諫하였다. 「옳지 않습니다. 저 吳나라와 越나라는 서로 원수 사이로 적이 되어 싸우는 나라입니다. 세 江이 吳나라와 越나라를 둘러싸고 있어서 백성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가 살 수가 없습니다. 吳나라가 있으면 越나라가 없어져야 되고, 越나라가 있으면 吳나라가 없어져야 되니, 앞으로 이런 형세는 바꿀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저 員은 들으니, '뭍에서 살던 사람은 뭍에서 살고, 물 위에서 살던 사람은 물 위에서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무릇 위쪽의 中原諸侯國은 우리가 쳐서 이기더라도 우리가 그 땅에서 살 수가 없고, 그들이 타는 수레를 탈 수가 없습니다만 越나라는 우리가 쳐서 이기면, 우리가 그 땅에서 살 수가 있고, 그들이 타는 배를 탈 수도 있으니, 이것이 우리에게 유리한 점입니다. 이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되니 君王께서는 기필코 越나라를 멸망시키십시오. 이렇게 유리한 기회를 잃으면 후일 뉘우치더라도 어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越人飾美女八人, 納之大宰嚭, 曰:「子苟赦越國之罪, 又有美於此者, 將進之.」 大宰嚭諫曰:「嚭聞古之伐國者, 服之而已, 今已服矣, 又何求焉?」 夫差與之成而去之.
월인식미녀팔인, 납지대재비, 왈:「자구사월국지죄, 우유미어차자, 장진지.」 대재비간왈:「비문고지벌국자, 복지이이, 금이복의, 우하구언?」 부차여지성이거지.
[解釋] 越나라 사람이 여덟 명의 미녀를 단장시켜서 吳나라 太宰伯嚭에게 바치면서 말하였다. 「그대가 만일 우리 越나라의 죄를 사면해 주면 앞으로 이 미녀들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를 당신에게 바치겠소.」 太宰伯嚭가 吳王에게 諫하였다. 「저는 들으니, 옛날 남의 나라를 정벌한 사람은 臣服을 받을 뿐이었습니다. 지금 越나라가 이미 臣服하였는데 또 무엇을 요구하겠습니까?」 夫差가 越나라와 和親을 하고 撤軍하여 본국으로 돌아갔다.
02
[大義] 전쟁에 패한 句踐이 치욕을 참고 국력을 기른 뒤에 국민의 총화로 오나라를 쳐서 승리한 내용. |
句踐忍辱負重矢志報仇雪恥
구천인욕부중시지보구설치
句踐이 치욕을 참아 내며 중대한 임무를 지니고 원수를 갚아 수치를 씻기로 맹세하다.
句踐說於國人曰:「寡人不知其力之不足也, 而又與大國執讎, 以暴露百姓之骨於中原, 此則寡人之罪也. 寡人請更.」
구천설어국인왈:「과인부지기력지부족야, 이우여대국집수, 이폭로백성지골어중원, 차즉과인지죄야. 과인청경.」
[解釋] 句踐이 國民에게 반성하고 해명하여 말하였다. 「내가 자신의 힘이 부족한 줄을 알지 못하고 또 大國인 吳나라와 원수를 맺어, 우리나라 백성들의 뼈를 들판 가운데 나뒹굴게 하였으니, 이는 나의 죄이다. 나는 잘못된 점을 고치기를 요청한다.」
於是葬死者, 問傷者, 養生者, 吊有憂, 賀有喜, 送往者, 迎來者, 去民之所惡, 補民之不足. 然後卑事夫差, 宦士三百人於吳, 其身親爲夫差前馬.
어시장사자, 문상자, 양생자, 적유우, 하유희, 송왕자, 영래자, 거민지소오, 보민지부족. 연후비사부차, 환사삼백인어오, 기신친위부차전마.
[解釋] 이에 전사한 사람을 장사 지내 주고, 부상한 사람을 위문하며, 산 사람을 보살펴 기르고, 초상당한 사람을 弔問하,며 기쁜 일이 있는 사람을 경축하고, 越나라를 떠나는 사람을 환송하며, 越나라로 오는 사람을 기쁘게 맞이하였고, 백성이 싫어하는 政令은 없애고, 백성의 생활에 부족한 것은 보충해 주었다. 그런 뒤에 越나라를 떠나 夫差에게 몸을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섬겨, 3백 명의 士를 吳나라에 보내어 內侍 같은 일을 시키고, 자신은 夫差가 타고 가는 말 앞에 나가며 인도하였다.
句踐之地南至于句無, 北至於禦兒, 東至于鄞, 西至于姑篾, 廣運百里. 乃致其父母昆弟而誓之曰:「寡人聞, 古之賢君, 四方之民歸之, 若水之歸下也, 今寡人不能, 將帥二三子夫婦以蕃.」 命壯者無取老婦, 令老者無取壯妻, 女子十七不嫁, 其父母有罪, 丈夫二十不取, 其父母有罪.
구천지지남지우구무, 북지어어아, 동지우은, 서지우고멸, 광운백리. 내치기부모곤제이서지왈:「과인문, 고지현군, 사방지민귀지, 약수지귀하야, 금과인불능, 장솔이삼자부부이번.」 명장자무취로부, 영로자무취장처, 여자십칠불가, 기부모유죄, 장부이십불취, 기부모유죄.
[解釋] 句踐이 소유한 영토는 남쪽으로 句無에 이르고, 북쪽으로 禦兒에 이르며, 동쪽으로 鄞에 이르고, 서쪽으로 姑篾에 이르러, 동서와 남북의 거리가 1백 리였다. 吳나라에서 越나라로 돌아온 뒤에, 곧 전국의 부모 형제를 초치하여 맹세하여 말하였다. 「나는 들으니, 옛날의 어진 君主에게는, 사방의 백성들이 스스로 歸依하기를, 마치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과 같이 한다고 하였는데, 지금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니, 앞으로 그대들 각 가정의 夫婦들을 인솔하여, 人口를 늘리려고 한다.」 그러고는 명령을 내려, 젊은 남자는 늙은 부인에게 장가들지 말고 늙은 남자는 젊은 부인에게 장가들지 말며, 여자의 나이 17세가 되었는데 시집을 가지 않으면, 그 부모에게 죄를 주고, 남자의 나이 20세가 되었는데 장가를 들지 않으면, 그 부모에게 죄를 주게 하였다.
將免者以告, 公令醫守之, 生丈夫, 二壺酒一犬, 生女子, 二壺酒一豚, 生三人, 公與之母, 生二人, 公與之餼. 當室者死, 三年釋其政, 支子死, 三月釋其政, 必哭泣葬埋之, 如其子.
장면자이고, 공령의수지, 생장부, 이호주일견, 생녀자, 이호주일돈, 생삼인, 공여지모, 생이인, 공여지희. 당실자사, 삼년석기정, 지자사, 삼월석기정, 필곡읍장매지, 여기자.
[解釋] 장차 해산할 사람이 관청에 해산 사실을 보고하면, 관청에서 醫員에게 助産하여 보호하게 하여, 사내아이를 낳으면, 술 2병과 개 한 마리를 주고, 여자아이를 낳으면, 술 2병과 돼지 한 마리를 주며, 세쌍둥이를 낳으면, 관청에서 유모를 주고, 쌍둥이를 낳으면, 관청에서 양식을 주었다. 嫡長子가 죽으면, 3년 동안 徭役을 면제해 주고, 衆子가 죽으면, 3개월 동안 徭役을 면제해 주면서, 반드시 장례에 참석하여 울면서 매장하기를, 마치 자기의 아들처럼 대하였다.
令孤子寡婦疾疹貧病者, 納宦其子, 其達士, 潔其居, 美其服, 飽其食, 而摩厲之於義, 四方之士來者, 必廟禮之.
영고자과부질진빈병자, 납환기자, 기달사, 결기거, 미기복, 포기식, 이마려지어의, 사방지사래자, 필묘례지.
[解釋] 고독한 홀아비、과부、고질병을 앓는 사람과 가난하고 병든 사람은, 그의 아들을 관리로 받아들여 녹봉을 주고, 識見이 高邁하고 사리에 통달한 사람은 정갈한, 거처를 제공하며 아름다운 의복을 입게 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좋은 음식을 제공하여 道義를 갈고 닦게 하며, 사방에서 越나라로 오는 인재는, 반드시 宗廟에서 禮를 갖추어 접대하였다.
句踐載稻與脂於舟以行, 國之孺子之游者, 無不餔也, 無不歠也, 必問其名. 非其身之所種, 則不食, 非其夫人之所織, 則不衣, 十年不收於國, 民居有三年之食.
구천재도여지어주이행, 국지유자지유자, 무불포야, 무불철야, 필문기명. 비기신지소종, 즉불식, 비기부인지소직, 즉불의, 십년불수어국, 민거유삼년지식.
[解釋] 句踐이 쌀과 기름진 고기를 배에 싣고 나가, 나라 안의 遊學하는 젊은이를 만나면 먹여 주지 않은 사람이 없고, 음료수를 마시게 하지 않은 사람이 없어서, 반드시 그 사람의 이름을 물어서 기록하였다. 자기가 직접 심어서 기른 곡식이 아니면 먹지 않고 자기 부인이 손수 길쌈한 베가 아니면 입지 아니하여 10년 동안 국가에서 세금을 거두지 않으니, 백성의 집집마다 3년 동안 먹을 양식이 비축되었다.
國之父兄請曰:「昔者夫差恥吾君於諸侯之國, 今越國亦節矣. 請報之.」 句踐辭曰:「昔者之戰也, 非二三子之罪也, 寡人之罪也, 如寡人者安與知恥? 請姑無庸戰.」
국지부형청왈:「석자부차치오군어제후지국, 금월국역절의. 청보지.」 구천사왈:「석자지전야, 비이삼자지죄야, 과인지죄야, 여과인자안여지치? 청고무용전.」
[解釋] 越나라의 父兄들이 요청하였다. 「전에 夫差가 우리 임금을 諸侯國들 앞에서 치욕을 주었었는데, 지금 越나라도 절도를 세워 규모를 갖추었으니, 저희들은 보복하기를 요청합니다.」 句踐이 거절하며 말하였다. 「전에 吳나라와의 전투에서 진 것은 그대들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잘못이었소. 나와 같은 사람이 어떻게 부끄러운 줄을 아는 축에 끼겠소? 그대들은 아직 전쟁을 하지 말기를 바라오.」
父兄又請曰:「越四封之內, 親吾君也. 猶父母也, 子而思報父母之仇, 臣而思報君之讎, 其有敢不盡力者乎? 請復戰.」
부형우청왈:「월사봉지내, 친오군야. 유부모야, 자이사보부모지구, 신이사보군지수, 기유감부진력자호? 청부전.」
[解釋] 父兄들이 또 요청하였다. 「越나라 사방의 국경 안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 임금을 친애하는 마음이 마치 자기의 父母와 같이 여기고 있습니다. 자식이 父母의 원수 갚기를 생각하고 신하가 임금의 원수 갚기를 생각하고 있는데 어찌 감히 있는 힘을 다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다시 吳나라와 決戰할 것을 요청합니다.」
句踐旣許之, 乃致其衆而誓之曰:「寡人聞, 古之賢君, 不患其衆之不足也, 而患其志行之少恥也. 今夫差衣水犀之甲者, 億有三千, 不患其志行之少恥也, 而患其衆之不足也, 今寡人將助天滅之. 吾不欲匹夫之勇也, 欲其旅進旅退也, 進則思賞, 退則思刑, 如此則有常賞, 進不用命, 退則無恥, 如此則有常刑.」
구천기허지, 내치기중이서지왈:「과인문, 고지현군, 불환기중지부족야, 이환기지행지소치야. 금부차의수서지갑자, 억유삼천, 불환기지행지소치야, 이환기중지부족야, 금과인장조천멸지. 오불욕필부지용야, 욕기려진려퇴야, 진즉사상, 퇴즉사형, 여차즉유상상, 진불용명, 퇴즉무치, 여차즉유상형.」
[解釋] 句踐이 이미 그들의 요청을 허락하고 곧 대중을 초치하여 맹세하였다. 「내가 들으니, 옛날의 현명한 군주는 그의 병력이 부족한 것을 걱정하지 않고 그들의 의지가 낮아 羞恥를 하찮게 여기는 것을 걱정한다고 하오. 지금 夫差에게는 무소가죽으로 만든 갑옷을 입은 군대가 10만 3천 명이지만 그들은 군사들의 의지가 낮아 수치를 하찮게 여기는 것은 걱정하지 않고 병력이 부족한 것만을 걱정하고 있으니, 이제 나는 하늘을 도와 吳나라를 멸망시키려 하오. 나는 우리 군사들이 匹夫의 용맹만을 부리지 않고 우리 군사들이 함께 진격하고 함께 퇴각할 것을 바라니, 진격하면 상을 받을 것을 생각하고, 후퇴하면 형벌을 받을 것을 생각해야 하니, 이렇게 하면 규정된 상이 있을 것이고, 진격할 적에 명령을 따르지 않고 혼자 행동하며 후퇴할 적에는 부끄러움이 없을 수 없으니 이러면 규정된 형벌이 있을 것이오.」
果行, 國人皆勸, 父勉其子, 兄勉其弟, 婦勉其夫, 曰:「孰是君也? 而可無死乎?」 是故敗吳於囿, 又敗之於沒, 又郊敗之.
과행, 국인개권, 부면기자, 형면기제, 부면기부, 왈:「숙시군야? 이가무사호?」 시고패오어유, 우패지어몰, 우교패지.
[解釋] 군대가 과감히 출발하자,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권면하여 아버지는 아들을 권면하고 형은 아우를 권면하며 아내는 남편을 권면하여 말하였다. 「우리 임금같이 좋은 분이 어느 누가 있겠소? 이분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싸우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니, 이 때문에 囿에서 吳나라 군대를 격파하고, 또 沒에서 격파하였으며, 또 吳나라 國都의 교외에서 격파하였다.
03
[大義] 越王 句踐이 夫差의 화친 요구를 거절하자 빠져나갈 길이 없게 된 夫差가 자살하고 월나라가 오나라를 멸망시킨 내용. |
越不許吳成夫差自殺
월불허오성부차자살
越나라가 吳나라에서 요청한 화친을 허락하지 않으니 夫差가 자살하다.
夫差行成曰:「寡人之師徒, 不足以辱君矣, 請以金玉、子女, 賂君之辱. 句踐對曰:「昔天以越與吳, 而吳不受, 今天以吳予越, 越可以無聽天之命, 而聽君之令乎? 吾請達王甬句東, 吾與君爲二君乎.」
부차행성왈:「과인지사도, 부족이욕군의, 청이금옥、자녀, 뇌군지욕. 구천대왈:「석천이월여오, 이오불수, 금천이오여월, 월가이무청천지명, 이청군지령호? 오청달왕용구동, 오여군위이군호.」
[解釋] 夫差가 화친을 요구하며 말하였다. 「나의 군대가 君王의 존귀하신 몸을 굽혀 토벌하게 하기에는 부족하니, 金玉과 子女로 君王께서 존귀하신 몸을 굽혀 우리나라에 오신데 대하여 사례하기를 요청합니다.」 句踐이 대답하였다. 「지난날 하늘이 越나라를 吳나라에 주었으나 吳나라는 받지 않았습니다. 지금 하늘이 吳나라를 越나라에 주셨으니, 越나라가 하늘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君王의 명령을 따르겠습니까? 나는 君王을 甬句東에 보내 드려서 나와 君王이 함께 越나라의 두 임금으로 대우받기를 요청합니다.」
夫差對曰:「寡人禮先壹飯矣, 君若不忘周室, 而爲弊邑宸宇, 亦寡人之願也. 君若曰, '吾將殘女社稷, 滅女宗廟.' 寡人請死, 余何面目, 以視於天下乎. 越君其次也. 遂滅吳.
부차대왈:「과인례선일반의, 군약불망주실, 이위폐읍신우, 역과인지원야. 군약왈, '오장잔녀사직, 멸녀종묘.' 과인청사, 여하면목, 이시어천하호. 월군기차야. 수멸오.
[解釋] 夫差가 대답하였다. 「禮로 따지면 내가 밥 한 그릇 정도 먼저 먹었으니, 君王께서 만일 周나라 王室과의 관계를 잊지 않으시어 우리가 越나라 처마 밑에서 보호를 받는다면 이 역시 제가 원하는 바입니다. 君王께서 만일 '내가 장차 너의 社稷을 파괴하고 너의 宗廟를 허물어 없애겠다.'라고 말한다면, 나는 죽기를 요청하니, 내가 무슨 面目으로 천하 사람들을 보겠소? 越나라 君王은 吳나라에 오래 머무르며 차지하시오.」 이리하여 마침내 吳나라를 멸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