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世美人과 結婚한 不具者 醜男
鴌馮雲字太空, 鉅富長者也. 生美女憐之篤. 求畵師圖一美男子, 掛之門上而榜之曰 : 「爲女擇婿, 以若此方許, 否者非吾甥.」 過其門者日千百, 無有應者. 一日有長髥老人, 過而拜之, 旣而却立熟視之, 搏掌大笑曰 : 「吾老而妄矣. 見此畵以爲吾郞君而拜.」
궉풍운자태공, 거부장자야. 생미여련지독. 구화사도일미남자, 괘지문상이방지왈 : 「위녀택서, 이약차방허, 부자비오생.」 과기문자일천백, 무유응자. 일일유장염노인, 과이배지, 기이각립숙시지, 박장대소왈 : 「오로이망의. 견차화이위오랑군이배.」
[解釋] 鴌馮雲의 字는 太空이며, 鉅富 장자이다. 아름다운 딸을 낳아 몹시도 사랑하였다. 그래서 화공을 구하여 한 미남자를 그려서 문 위에 걸어 놓고 방을 써 붙이기를, 「내 딸을 위하여 사윗감을 고르나니, 이만하면 허락할 것이요, 그렇지 못하면 내 사위가 될 수 없노라.」 그 문에 들리는 사람은 날마다 천백에 달하였으나, 한 명도 적합한 자가 없었다. 하루는 수염을 길게 기른 노인이 지나다가 들려 절하고는, 이윽고 물러나 서서 자세히 바라보더니, 손뼉을 치고 웃으면서 말하기를, 「내가 늙어 망령이 들었나 보네. 그림을 보고 우리 도련님으로 알고 절을 올리다니.」
言訖揮袂而去, 長者之婢, 顚倒入告曰 : 「揭玆畵終年無應者, 今有一老夫, 錯認厥家郞君而拜, 大笑而去.」 長者使追之, 及其人而問之, 果然. 乃與議親涓吉而邀之, 所謂郞君, 偏盲偏躄日臂不仁面麻而黑. 父母賂良媒求婚, 納幣而還之者三, 聞名而詬其媒者五. 然猶問之巫瞽, 咸曰 : 「必得美婦.」 時年三十有八, 惸惸寡居自弔, 因老奴定婚於長者.
언흘휘몌이거, 장자지비, 전도입고왈 : 「게자화종년무응자, 금유일로부, 착인궐가랑군이배, 대소이거.」 장자사추지, 급기인이문지, 과연. 내여의친연길이요지, 소위랑군, 편맹편벽일비불인면마이흑. 부모뢰양매구혼, 납폐이환지자삼, 문명이후기매자오. 연유문지무고, 함왈 : 「필득미부.」 시년삼십유팔, 경경과거자조, 인로노정혼어장자.
[解釋] 말을 마치더니 옷소매를 떨치고 일어나 갔다. 장자의 계집종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가 이 사실을 고하였다. 「이 그림을 걸어 놓고 일 년이 다가도록 응하는 자가 없더니, 「방금 어떤 한 노인이 그 집 도령님으로 착각하여 절을 올리고는 크게 웃고 갔습니다.」 장자는 사람을 시켜 뒤쫓게 하여 물으니, 과연 그렇다고 하였다. 이에 함께 의논한 뒤 직접 길일을 택하여 사위를 받아 들였다. 소위 낭군이란 자는, 외눈외발에 한쪽팔은 마비된 불구였고, 얼굴도 마비된 데다 검기까지 하였다. 그래서 그 부모는 좋은 중매에게 뇌물을 주어 혼처를 구하여, 납폐하였다가 돌려받은 것이 세 번이요, 이름만 듣고도 중매쟁이를 꾸짖어 돌려보낸 것이 다섯 차례였다. 그러나 무당이나 판수에게 물어보면 모두들 하는 말이, 「반드시 예쁜 신부를 얻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지금 나이 서른여덟에, 독신으로 살면서 혼자서 마음아파 하였는데, 노복으로 인하여 장자 집에 정혼하게 된 것이었다.
至吉日, 將往成禮, 故爲遲暮. 假粉面躡木脚袖梱手, 拜訖雙燭引入于室. 其處子絶代美妹也. 卽密藏粉面木脚梱手, 出燭而臥. 夜將半, 老僕以藁索纏身, 以赤土塗之遍身, 揷松明燃之, 夜登長者之屋上呼之曰 : 「長者出, 我東池之火龍也. 聞汝有美女欲以爲配, 汝以某氏子妻之. 旣失其身, 不可强取將罪汝某氏子.」
지길일, 장왕성례, 고위지모. 가분면섭목각수곤수, 배흘쌍촉인입우실. 기처자절대미매야. 즉밀장분면목각곤수, 출촉이와. 야장반, 노복이고색전신, 이적토도지편신, 삽송명연지, 야등장자지옥상호지왈 : 「장자출, 아동지지화룡야. 문여유미녀욕이위배, 여이모씨자처지. 기실기신, 불가강취장죄여모씨자.」
[解釋] 길일이 되어 혼인예식을 치르러 가야 하는데, 일부러 어두워질 때 까지 지체하였다. 얼굴에 분칠을 하고 나무다리를 짚고 의수를 소매 속에 넣고, 절을 마친 뒤에 쌍촉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 처녀는 누구와도 견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미인이었다. 즉시 분칠한 얼굴과 나무다리 의수를 감추고, 등불을 밖으로 내놓고 누웠다. 밤이 깊어지자, 노복은 짚 끈으로 몸을 동여매고, 붉은 흙으로 온 몸을 두루 바르고, 관솔불을 꽂아 불을 지피고는, 장자의 집 지붕에 올라 소리쳐 말하기를, 「장자는 나오너라! 나는 동쪽 연못의 火龍이다. 너에게 예쁜 딸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배필로 삼으려 하였는데, 아무개 아들놈에게 그 딸을 주어 버리고 말다니, 이미 잃은 몸을, 강제로 빼앗아 올 수는 없고 장차 아무개 아들놈에게 벌을 주겠노라.」라며,
「呼郞出!」 拜于庭厲聲曰 : 「盲爾目!」 郞頓地大痛其目. 曰 : 「折爾臂!」 郞頓地大聲而痛其臂. 曰 : 「躄汝一足, 郞大聲而痛其足. 曰 : 「麻汝面而漆之!」 郞大聲而痛其面. 皆若將畿死復甦之爲也. 奴僕下屋而走, 投大木于池, 洞洞然有聲. 明朝長者呼新郞而出見之, 偏盲偏躄日臂不仁面麻而黑. 長者垂泣而歎曰 : 「嗚呼惜哉! 東池火龍氏病我美郞也!」
「호랑출!」 배우정려성왈 : 「맹이목!」 낭돈지대통기목. 왈 : 「절이비!」 랑돈지대성이통기비. 왈 : 「벽여일족, 낭대성이통기족. 왈 : 「마여면이칠지!」 낭대성이통기면. 개약장기사부소지위야. 노복하옥이주, 투대목우지, 동동연유성. 명조장자호신랑이출견지, 편맹편벽일비불인면마이흑. 장자수읍이탄왈 : 「오호석재! 동지화룡씨병아미랑야!」
[解釋] 「신랑은 나오라!」고 소리쳤다. 신랑이 뜰에 나와 절을 올리자, 성을 내어 소리쳤다. 「너의 눈을 멀게 하겠노라!」 신랑은 갑자기 눈이 아프다며 몹시 아픈 시늉을 하였다. 「너의 팔을 부러뜨리겠노라!」 신랑은 큰 소리를 지르며 팔이 아프다고 호소하였다. 「너의 다리 하나를 못 쓰게 하리라!」 신랑은 큰 소리를 지르며 다리가 몹시 아프다고 괴로워하였다. 「너의 얼굴을 마비시키고 검게 칠하겠노라!」 신랑은 큰 소리를 지르며 고통스럽게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래서 거의 죽을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다시 소생하는 것처럼 하였다. 노복은 지붕에서 내려와 달아나 大木을 못에 던지니 통통 소리를 냈다. 다음 날 아침 장자가 신랑을 불러서 보니, 외눈외발에 한쪽 팔은 마비된 불구였고, 얼굴도 마비된 데다 검기까지 하였다. 장자가 눈물을 흘리며 탄식하여 말하기를, 「아, 애석하도다! 동쪽 못의 화룡씨가 나의 아름다운 사위를 병들게 하고 말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