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子既已封泰山, 無風雨災, 而方士更言蓬萊諸神若將可得, 於是上欣然庶幾遇之, 乃復東至海上望, 冀遇蓬萊焉. 奉車子侯暴病, 一日死. 上乃遂去, 并海上, 北至碣石, 巡自遼西, 歷北邊至九原.
천자기이봉태산, 무풍우재, 이방사경언봉래제신약장가득, 어시상흔연서기우지, 내부동지해상망, 기우봉래언. 봉차자후폭병, 일일사. 상내수거, 병해상, 북지갈석, 순자료서, 력북변지구원.
[解釋] 천자가 태산에서 봉선의 제사를 마칠 때까지, 비와 바람의 재앙이 없었다. 방사들이 봉래산 등의 신선들을 머지않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아뢰자, 천자는 기뻐해 어쩌면 신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알고, 다시 동쪽으로 가서 해변에 이르러 멀리 바라보며, 봉래산의 신선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데 봉거도위 霍子侯가 갑자기 급사병에 걸려 이날 죽었으므로, 천자는 그곳을 떠나 해변을 따라 북상해 碣石山에 도착해, 遼西에서 순수를 시작해 북부의 변새 지방을 거쳐 九原에까지 도착하였다.
五月, 反至甘泉. 有司言寶鼎出爲元鼎, 以今年爲元封元年. 其秋, 有星茀于東井. 後十餘日, 有星茀于三能. 望氣王朔言 : 「候獨見填星出如瓜, 食頃復入焉.」 有司皆曰 : 「陛下建漢家封禪, 天其報德星雲.」
오월, 반지감천. 유사언보정출위원정, 이금년위원봉원년. 기추, 유성불우동정. 후십여일, 유성불우삼능. 망기왕삭언 : 「후독견전성출여과, 식경부입언.」 유사개왈 : 「폐하건한가봉선, 천기보덕성운.」
[解釋] 5월에는 감천궁으로 돌아왔다. 관원들은 보정이 출토되었던 그해 연호를 元鼎이라고 고쳤으니, 봉선을 거행한 올해는 당연히 元封 원년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해 가을, 혜성이 東井星에서 반짝거리더니, 10일 후에는 다시 三能星에서 빛났다. 王朔이 그 기상을 관측하고, 「신이 혼자 하늘을 관측하고 있었는데, 그 별이 나타났을 때의 형상은 호리병박 같더니, 잠시 후 곧 사라졌습니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담당관원들이, 「천자께서 한 왕조에서는 처음으로 봉선의 의식을 시작하시니, 하늘이 德星을 나타내시어 천자께 보답하는 것입니다.」고 아뢰었다.
其來年冬, 郊雍五帝. 還, 拜祝祠太一. 贊饗曰 : 「德星昭衍, 厥維休祥. 壽星仍出, 淵耀光明. 信星昭見, 皇帝敬拜太祝之享.」
기래년동, 교옹오제. 환, 배축사태일. 찬향왈 : 「덕성소연, 궐유휴상. 수성잉출, 연요광명. 신성소현, 황제경배태축지향.」
[解釋] 이듬해 겨울, 천자는 옹현 교외에서 오제에게 제사 지내고, 돌아와서는 태일신에게 제사 지냈다. 축사로써, 「덕성이 찬란하게 빛난 것은 길조이옵니다. 壽星도 함께 나타나서 빛을 널리 비추었습니다. 별이 출현하였음을 믿을 뿐만 아니라 증거도 있어, 천자는 태축이 마련한 제사에 경배하옵니다.」고 아뢰었다.
其春, 公孫卿言見神人東萊山, 若云 : 「欲見天子.」 天子於是幸緱氏城, 拜卿爲中大夫. 遂至東萊, 宿留之數日, 無所見, 見大人跡云. 復遣方士求神怪采芝藥以千數. 是歲旱. 於是天子既出無名, 乃禱萬里沙, 過祠泰山. 還至瓠子, 自臨塞決河, 留二日, 沈祠而去.
기춘, 공손경언견신인동래산, 약운 : 「욕견천자.」 천자어시행구씨성, 배경위중대부. 수지동래, 숙류지수일, 무소견, 견대인적운. 부견방사구신괴채지약이천수. 시세한. 어시천자기출무명, 내도만리사, 과사태산. 환지호자, 자림색결하, 유이일, 침사이거.
[解釋] 그해 봄, 공손경은 동래산에서 신선을 보았는데, 「천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하였다. 이에 천자는 구지성으로 행차해 공손경을 中大夫로 임명하였다. 이어 동래산에 가서 며칠 머물렀는데,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단지 거인의 발자국만 보았다. 그러자 천자는 다시 방사 천여 명을 파견해 신기한 물건을 찾고 영지선약을 캐오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해에 가뭄이 들었으므로, 이번에는 순행을 떠날 만한 명분이 없어, 萬里沙에 가서 비가 오도록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러 가는 차에, 태산에 들러 제사를 지냈다. 되돌아올 때 瓠子에 도착해, 황하의 터진 곳을 틀어막는 부서에 친히 들러, 이틀을 머물면서 白馬와 玉璧의 제물을 강물에 빠뜨려서 河神에게 제사 지낸 후 그곳을 떠났다.
使二卿將卒塞決河, 徙二渠, 復禹之故跡焉. 是時既滅兩越, 越人勇之乃言 : 「越人俗鬼, 而其祠皆見鬼, 數有效. 昔東甌王敬鬼, 壽百六十歲. 後世怠慢, 故衰秏.」 乃令越巫立越祝祠, 安臺無壇, 亦祠天神上帝百鬼, 而以雞卜. 上信之, 越祠雞卜始用.
사이경장졸색결하, 사이거, 복우지고적언. 시시기멸량월, 월인용지내언 : 「월인속귀, 이기사개견귀, 삭유효. 석동구왕경귀, 수백륙십세. 후세태만, 고쇠모.」 내령월무립월축사, 안대무단, 역사천신상제백귀, 이이계복. 상신지, 월사계복시용.
[解釋] 두 명의 上卿에게 병사를 통솔해 황하의 터진 곳을 막게 하였고, 황하의 두 개의 지류가 바다로 유입되도록 물줄기를 변경해, 하우 시대의 옛 수로를 회복하였다. 당시 이미 南越과 東越을 정벌하였는데, 越人 勇之는, 「월인은 귀신을 믿는 풍속이 있어, 그 제단에서는 언제나 귀신을 볼 수 있으며, 자주 효험을 봅니다. 옛날 東甌王은 귀신을 숭배해, 160세까지 장수하였습니다. 그러나 후대로 내려올수록 귀신을 경시하였기 때문에 쇠퇴해진 것입니다.」고 아뢰었다. 그러자 천자는 월남의 무사에게 越祝祠를 건립하되 祭臺는 세우나 제단은 쌓지 말며, 천신, 상제, 백귀에게 제사 지내고, 鷄卜을 사용하라고 명하였다. 천자는 이를 믿어 월축사와 계복이 조정에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公孫卿曰 : 「僊人可見, 而上往常遽, 以故不見. 今陛下可爲觀, 如緱城, 置脯棗, 神人宜可致也. 且僊人好樓居.」 於是上令長安則作蜚廉桂觀, 甘泉則作益延壽觀, 使卿持節設具而候神人. 乃作通天莖臺, 置祠具其下, 將招來僊神人之屬.
공손경왈 : 「선인가견, 이상왕상거, 이고불견. 금폐하가위관, 여구성, 치포조, 신인의가치야. 차선인호루거.」 어시상령장안즉작비렴계관, 감천즉작익연수관, 사경지절설구이후신인. 내작통천경대, 치사구기하, 장초래선신인지속.
[解釋] 공손경은 아뢰기를, 「천자께서는 선인을 보실 수 있었으나, 항시 너무 성급해 아직 보지 못하신 것입니다. 지금 천자에서 누대를 건립하시고, 구지성처럼 말린 고기와 대추를 차려놓으시면, 신선이 응당 나타날 것이며, 또한 그들은 누대에 살기를 좋아할 것입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천자는 명령을 내리어 장안에 蜚廉觀과 桂觀을 건립하고, 감천에는 益壽觀과 延壽觀을 지어, 공손경에게 부절을 지니고 제구를 설치하고서 전심으로 신선을 기다리게 하였으며, 또한 通天臺를 건립해 대 아래에는 제물을 차려놓고 신선을 기다렸다.
於是甘泉更置前殿, 始廣諸宮室. 夏, 有芝生殿房內中. 天子爲塞河, 興通天臺, 若見有光云, 乃下詔 : 「甘泉房中生芝九莖, 赦天下, 毋有復作.」
어시감천갱치전전, 시광제궁실. 하, 유지생전방내중. 천자위색하, 흥통천대, 약견유광운, 내하조 : 「감천방중생지구경, 사천하, 무유복작.」
[解釋] 이때 감천궁에 또다시 前殿을 짓고, 각 궁실들을 증축하였다. 여름에 궁전의 방 안에서 영지가 자라났다. 또한 천자가 황하의 터진 곳을 막고, 통천대를 짓자, 마치 하늘에는 번쩍거리는 듯한 상서로운 구름이 나타났다. 이에 곧 조서를 내려 「감천궁의 방 안에 아홉 포기의 영지가 자라났으니, 특별히 천하에 대사면을 실행하고 죄수들의 감옥 밖 노역을 면제토록 하라.」고 명하였다.
其明年, 伐朝鮮. 夏, 旱. 公孫卿曰 : 「黃帝時封則天旱, 乾封三年.」 上乃下詔曰 : 「天旱, 意乾封乎? 其令天下尊祠靈星焉.」
기명년, 벌조선. 하, 한. 공손경왈 : 「황제시봉즉천한, 간봉삼년.」 상내하조왈 : 「천한, 의간봉호? 기령천하존사령성언.」
[解釋] 그 이듬해, 朝鮮을 정벌하였다. 여름에 가뭄이 들었는데, 공손경이 아뢰기를, 「黃帝께서 제단을 쌓을 때마다 가뭄이 들었는데, 이와 같이 3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봉토를 건조하게 하였사옵니다.」고 하니, 천자는 즉시 조서를 내려 이르기를, 「하늘의 가뭄은 봉토를 마르게 하려는 뜻이 아니겠는가? 이에 특별히 명하노니 천하 백성들은 靈星에 경건하게 제사를 지내라.」고 하였다.
其明年, 上郊雍, 通回中道, 巡之. 春, 至鳴澤, 從西河歸. 其明年冬, 上巡南郡, 至江陵而東. 登禮灊之天柱山, 號曰南嶽. 浮江, 自尋陽出樅陽, 過彭蠡, 禮其名山川. 北至瑯邪, 并海上. 四月中, 至奉高修封焉.
기명년, 상교옹, 통회중도, 순지. 춘, 지명택, 종서하귀. 기명년동, 상순남군, 지강릉이동. 등례첨지천주산, 호왈남악. 부강, 자심양출종양, 과팽려, 예기명산천. 북지랑야, 병해상. 사월중, 지봉고수봉언.
[解釋] 그 이듬해, 천자는 옹현 교외에서 제사 지내고, 回中길을 거쳐 순수하였다. 봄에 嗚澤에 이르러 西河로부터 장안으로 돌아왔다. 다음해 겨울, 천자는 南郡으로 순행하였는데, 江陵에 이른 후 동쪽으로 행차하였다. 潛縣의 天柱山에 올라 제사를 거행하고 그 산을 南嶽이라고 칭하였다. 배를 타고 장강을 따라 尋陽에서 樅陽으로 가는 도중에 彭蠡를 거쳐 명산대천에 제사 지냈다. 다시 북쪽으로 琅邪에 이르자 해안을 따라 북상하였다. 4월에는 奉高縣에 이르러 봉선을 거행하였다.
初, 天子封泰山, 泰山東北阯古時有明堂處, 處險不敞. 上欲治明堂奉高旁, 未曉其制度. 濟南人公玊帶上黃帝時明堂圖. 明堂圖中有一殿, 四面無壁, 以茅蓋, 通水.
초, 천자봉태산, 태산동북지고시유명당처, 처험불창. 상욕치명당봉고방, 미효기제도. 제남인공숙대상황제시명당도. 명당도중유일전, 사면무벽, 이모개, 통수.
[解釋] 예전에 천자가 태산에서 봉선을 거행할 때, 태산의 동북쪽에는 옛날에 지은 명당이 있었는데, 지세가 험준하며 좁으므로, 천자는 奉高 부근에 명당을 또 하나 짓고 싶었으나, 그 형식과 규모를 알지 못하였다. 그러자 濟南 사람 公玉帶가 黃帝 때의 명당 설계도를 헌납하였다. 명당의 설계도에는 사방에 담장이 없으며 지붕은 띠로 덮여 있는 殿堂이 한 채 있는데, 사방은 물이 통하게 되어 있었다.
圜宮垣爲複道, 上有樓, 從西南入, 命曰昆侖, 天子從之入, 以拜祠上帝焉. 於是上令奉高作明堂汶上, 如帶圖. 及五年修封, 則祠太一、五帝於明堂上坐, 令高皇帝祠坐對之. 祠后土於下房, 以二十太牢.
환궁원위복도, 상유루, 종서남입, 명왈곤륜, 천자종지입, 이배사상제언. 어시상령봉고작명당문상, 여대도. 급오년수봉, 즉사태일、오제어명당상좌, 령고황제사좌대지. 사후토어하방, 이이십태뢰.
[解釋] 그 둘레에는 宮垣이 둘러져 있고 複道를 만들었는데, 윗길에는 서남쪽에서 전당으로 들어가는 走樓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길을 昆侖道라고 불렀다. 천자는 이 길을 따라 전당으로 들어가서 상제에게 제사 지내게 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천자는 공옥대가 바친 설계도에 따라 봉고현 汶水부근에 명당을 짓도록 명하였다. 그 5년 후 봉선을 거행할 때, 명당의 上坐에서는 태일신과 오제에게 제사 지냈는데, 고황제의 위패는 맞은편에 설치하게 하였다. 下房에서는 20마리의 소를 제물로 후토신에게 제사 지내도록 하였다.
天子從昆侖道入, 始拜明堂如郊禮. 禮畢, 燎堂下. 而上又上泰山, 自有祕祠其巔. 而泰山下祠五帝, 各如其方, 黃帝并赤帝, 而有司侍祠焉. 山上舉火, 下悉應之.
천자종곤륜도입, 시배명당여교례. 예필, 요당하. 이상우상태산, 자유비사기전. 이태산하사오제, 각여기방, 황제병적제, 이유사시사언. 산상거화, 하실응지.
[解釋] 천자는 곤륜도를 통해 들어가서 교사를 지내는 예의에 따라 명당에서 처음으로 제사를 지냈다. 제사가 끝난 후 다시 堂下에서 燎祭를 지냈다. 천자는 또 태산에 올라 산꼭대기에서 비밀리에 제사를 지냈다. 태산 아래에서는 5제에게 각자에 해당하는 방위에 의거해 동시에 제사 지냈는데, 黃帝는 赤帝와 같은 방향에 두었고, 담당 관원이 제사 지냈으며 천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산 위에서 불을 올리자, 하래에서 모두 응하였다.
其後二歲, 十一月甲子朔旦冬至, 推歷者以本統. 天子親至泰山, 以十一月甲子朔旦冬至日祠上帝明堂, 毋修封禪. 其贊饗曰 : 「天增授皇帝太元神策, 周而復始. 皇帝敬拜太一.」 東至海上, 考入海及方士求神者, 莫驗, 然益遣, 冀遇之.
기후이세, 십일월갑자삭단동지, 추력자이본통. 천자친지태산, 이십일월갑자삭단동지일사상제명당, 무수봉선. 기찬향왈 : 「천증수황제태원신책, 주이복시. 황제경배태일.」 동지해상, 고입해급방사구신자, 막험, 연익견, 기우지.
[解釋] 그 2년 후, 11월 갑자 초하룻날 아침이 동지였는데, 역법을 계산하는 자가 이 날을 역법주기의 기점으로 추산해, 천자는 친히 태산으로 행차해, 11월 갑자 초하룻날 아침이 동지였는데 명당에서 하늘에 제사 지냈는데, 봉선의 예의는 갖추지 않았다. 축사로써 아뢰기를, 「하늘이 천자에게 태초의 역법을 주시어 계속 순환되게 하시었으니, 천자는 태일신에게 경배하옵니다.」고 하였다. 이어 천자는 동쪽으로 바다에 나가서, 신선을 만나려는 방사들을 조사해보았는데, 아무런 효험이 없었으나 여전히 신선을 찾으러 사람을 계속 증파하였고, 신선을 만나고자 하였다.
十一月乙酉, 柏梁災. 十二月甲午朔, 上親禪高里, 祠后土. 臨勃海, 將以望祀蓬萊之屬, 冀至殊廷焉. 上還, 以柏梁災故, 朝受計甘泉.
십일월을유, 백량재. 십이월갑오삭, 상친선고리, 사후토. 임발해, 장이망사봉래지속, 기지수정언. 상환, 이백량재고, 조수계감천.
[解釋] 11월 을유일, 柏梁臺에 화재가 발생하였다. 12월 甲午 초하룻날 천자는 친히 高里山에서 후토신에게 제사 지냈다. 이어 발해에 도착해, 봉래산의 여러 신에게 望祠를 지내고, 신선이 사는 곳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하였다. 천자는 장안으로 돌아와 백량대에서 화재가 났기 때문에, 감천궁에서 각 군현의 총결산 보고서를 받았다.
公孫卿曰 : 「黃帝就青靈臺, 十二日燒, 黃帝乃治明廷. 明廷, 甘泉也.」 方士多言古帝王有都甘泉者. 其後天子又朝諸侯甘泉, 甘泉作諸侯邸.
공손경왈 : 「황제취청령대, 십이일소, 황제내치명정. 명정, 감천야.」 방사다언고제왕유도감천자. 기후천자우조제후감천, 감천작제후저.
[解釋] 공손경이 아뢰기를, 「黃帝께서는 靑靈臺를 지으신 지, 12일 만에 화재를 당해서 즉시 明庭을 지으셨는데, 명정이란 바로 감천궁입니다.」고 하였다. 방사들도 고대의 제왕 가운데 감천에 도읍을 정한 사람이 있었다고 아첨하였다. 그 후 천자는 감천궁에서 제후들의 조현을 받고, 감천산에 제후들의 府第를 지었다.
勇之乃曰 : 「越俗有火災, 復起屋必以大, 用勝服之.」 於是作建章宮, 度爲千門萬戶. 前殿度高未央. 其東則鳳闕, 高二十餘丈. 其西則唐中, 數十里虎圈.
용지내왈 : 「월속유화재, 부기옥필이대, 용승복지.」 어시작건장궁, 도위천문만호. 전전도고미앙. 기동즉봉궐, 고이십여장. 기서즉당중, 수십리호권.
[解釋] 勇之는 말하기를, 「월나라의 풍속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후에 다시 집을 지을 때는 반드시 원래의 것보다 크게 지어, 집의 크기로 재앙의 기운을 제압해야 합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규모가 千門 萬戶인 建章宮을 지었다. 前殿의 규모는 未央宮보다 높고 웅대하였다. 그 동쪽에는 높이가 20여 丈이나 되는 鳳闕이 있었으며, 그 서쪽에는 주위 수십 리의 虎圈 있는 唐中池가 있었다.
其北治大池, 漸臺高二十餘丈, 命曰太液池, 中有蓬萊、方丈、瀛洲、壺梁, 象海中神山龜魚之屬. 其南有玉堂、璧門、大鳥之屬. 乃立神明臺、井幹樓, 度五十丈, 輦道相屬焉.
기북치대지, 점대고이십여장, 명왈태액지, 중유봉래、방장、영주、호량, 상해중신산구어지속. 기남유옥당、벽문、대조지속. 내립신명대、정간루, 도오십장, 연도상속언.
[解釋] 당중지 북쪽에는 太液地라고 불리는 큰 연못을 팠는데, 연못 안의 누대, 즉 漸臺의 높이는 20여 장이나 될 정도로 높았으며, 그 속에는 바다의 신선, 바다거북, 어류를 본떠 만든 蓬萊, 方丈, 瀛洲, 壺梁이라고 불리는 가짜 仙山이 있었다. 그 남쪽에는 玉堂, 璧門, 大鳥 등을 만들어놓았다. 또한 높이가 50장이나 되는 神明臺, 井幹樓를 세웠는데, 輦道를 서로 연결해놓았다.
夏, 漢改歷, 以正月爲歲首, 而色上黃, 官名更印章以五字, 爲太初元年. 是歲, 西伐大宛. 蝗大起. 丁夫人、雒陽虞初等以方祠詛匈奴、大宛焉.
하, 한개력, 이정월위세수, 이색상황, 관명경인장이오자, 위태초원년. 시세, 서벌대완. 황대기. 정부인、낙양우초등이방사저흉노、대완언.
[解釋] 여름에 한나라는 역법을 바꾸었는데, 정월을 그해의 시작으로 삼았으며, 다섯 가지 색 중 황색을 숭상하며, 관명의 인장은 다섯 글자로 바꾸어, 이해의 연호를 太初 원년으로 바꾸었다. 이해에 서쪽으로 大宛을 정벌하였으며, 누리[蝗]가 극성을 부렸다. 丁夫人과 낙양 사람 虞初 등이 방술을 사용해 흉노와 대원을 저주하는 제사를 지냈다.
其明年, 有司上言雍五畤無牢熟具, 芬芳不備. 乃令祠官進畤犢牢具, 色食所勝, 而以木禺馬代駒焉. 獨五月嘗駒, 行親郊用駒. 及諸名山川用駒者, 悉以木禺馬代. 行過, 乃用駒. 他禮如故.
기명년, 유사상언옹오치무뢰숙구, 분방불비. 내령사관진치독뢰구, 색식소승, 이이목우마대구언. 독오월상구, 행친교용구. 급제명산천용구자, 실이목우마대. 행과, 내용구. 타례여고.
[解釋] 이듬해, 제사담당 관원들은 옹현의 五畤에서 지내는 제사에는 익힌 제물과 향기 나는 제물을 올리지 않았다고 아뢰었다. 이에 천자는 사관에게 명해 송아지는 각 치에 바치도록 하고, 제물의 색깔은 각 방위의 천제가 제압해 먹을 수 있는 색의 것을 배치하게 명하였다. 또한 제사에 사용하는 壯馬는 나무로 만든 우마[木偶馬]로 대체하게 하였다. 그러나 5월의 제사 때나 천자가 친히 행차한 제사에서는 장마를 사용하게 하였고, 모든 명산대천의 제사에는 모두 목우마로 대치하였다. 또한 천자가 친히 순행하였던 곳의 제사에는 장마[새끼말]를 사용하였고, 그 외의 의례는 옛 체제에 따라 거행하였다.
其明年, 東巡海上, 考神僊之屬, 未有驗者. 方士有言 : 「黃帝時爲五城十二樓, 以候神人於執期, 命曰迎年.」 上許作之如方, 命曰明年. 上親禮祠上帝焉.
기명년, 동순해상, 고신선지속, 미유험자. 방사유언 : 「황제시위오성십이루, 이후신인어집기, 명왈영년.」 상허작지여방, 명왈명년. 상친례사상제언.
[解釋] 다음해, 천자는 동쪽으로 해상을 순행하며, 신선을 찾아 바다로 나갔던 방사들을 탐문하였으나 응하고 징험한 자가 아무도 없었다. 어떤 방사가 아뢰기를, 「황제 때에 5개의 성과 12개의 누대를 건축하고, 執期에서 신선을 기다렸는데, 이를 迎年이라고 부릅니다.」고 하자, 천자는 그가 말한 대로 누대를 짓고, 이를 明年이라 이름 짓고는, 친히 그곳에 가서 하늘에 제사를 거행하였다.
公玊帶曰 : 「黃帝時雖封泰山, 然風后、封巨、岐伯令黃帝封東泰山, 禪凡山, 合符, 然後不死焉.」
공숙대왈 : 「황제시수봉태산, 연풍후、봉거、기백령황제봉동태산, 선범산, 합부, 연후불사언.」
[解釋] 공옥대는 아뢰기를, 「黃帝 때는 태산에만 제단을 쌓아 하늘에 제사 지냈습니다. 그러나 風后, 封鉅, 岐伯 등이 東泰山에서 제사를 지내고 凡山에서 지신에게 제사 지낼 것을 건의하였는데, 이에 신령이 감응해 길조를 내려, 불로장생할 수 있었습니다.」고 하였다.
天子既令設祠具, 至東泰山, [東]泰山卑小, 不稱其聲, 乃令祠官禮之, 而不封禪焉. 其後令帶奉祠候神物.
천자기령설사구, 지동태산, [동]태산비소, 불칭기성, 내령사관례지, 이불봉선언. 기후령대봉사후신물.
[解釋] 이에 천자는 제물을 준비하라고 명해, 동태산에 갔으나, 동태산은 너무 작아서, 그 명성에 걸맞지 않으므로 사관에게 제사를 지내라고 명하고, 봉선은 거행하지 않았다. 그 후 공옥대로 하여금 이곳에서 제사 지내며 신선을 기다리게 하였다.
夏, 遂還泰山, 修五年之禮如前, 而加以禪祠石閭. 石閭者, 在泰山下阯南方, 方士多言此僊人之閭也, 故上親禪焉. 其後五年, 復至泰山修封. 還過祭恒山.
하, 수환태산, 수오년지례여전, 이가이선사석려. 석려자, 재태산하지남방, 방사다언차선인지려야, 고상친선언. 기후오년, 부지태산수봉. 환과제항산.
[解釋] 여름에 천자는 태산으로 돌아와, 관례대로 5년에 한 번 봉선대전을 거행하였고, 다시 石閭山에서 지신에게 제사 지냈다. 석려산은 태산 기슭의 남쪽에 있었는데, 방사들은 그곳이 신선이 사는 곳이라고 말하였기 때문에 천자는 그곳에 가서 친히 지신에게 제사 지냈다. 5년 후, 다시 태산에 와서 봉선대전을 거행하고, 돌아가는 길에 恒山에서 제사 지냈다.
今天子所興祠, 太一、后土, 三年親郊祠, 建漢家封禪, 五年一修封. 薄忌太一及三一、冥羊、馬行、赤星, 五, 寬舒之祠官以歲時致禮. 凡六祠, 皆太祝領之. 至如八神諸神, 明年、凡山他名祠, 行過則祠, 行去則已.
금천자소흥사, 태일、후토, 삼년친교사, 건한가봉선, 오년일수봉. 박기태일급삼일、명양、마행、적성, 오, 관서지사관이세시치례. 범륙사, 개태축령지. 지여팔신제신, 명년、범산타명사, 행과즉사, 행거즉이.
[解釋] 지금 천자가 새로 제정한 제례에는 泰一祠와 后土祠가 있으며, 3년마다 한 번씩 천자가 직접 교사를 지내고, 한 왕조에서 시작한 봉선은 5년에 한 번 거행한다. 박유기의 건의에 의해서 건립된 泰一 및 三一, 冥羊, 馬行, 赤星 등의 다섯 사당은 사관인 관서 등이 주관해 매년 기일에 맞추어 제사 지낸다. 여섯 사당은 모두 태축이 주관한다. 그밖에 8신 가운데 여러 신들과 明年, 凡山 등의 사당은 천자가 행차할 때, 그 길을 지나게 되면 제사 지내고, 그냥 지나쳐버리면 제사 지내지 않는다.
方士所興祠, 各自主, 其人終則已, 祠官不主. 他祠皆如其故. 今上封禪, 其後十二歲而還, 遍於五嶽、四瀆矣. 而方士之候祠神人, 入海求蓬萊, 終無有驗. 而公孫卿之候神者, 猶以大人之跡爲解, 無有效.
방사소흥사, 각자주, 기인종즉이, 사관부주. 타사개여기고. 금상봉선, 기후십이세이환, 편어오악、사독의. 이방사지후사신인, 입해구봉래, 종무유험. 이공손경지후신자, 유이대인지적위해, 무유효.
[解釋] 방사들이 건립한 사당은 각 건립자가 주관하며, 그 사람이 죽으면 폐기하며 사관은 관리하지 않는다. 기타는 모두 이전의 관습에 따른다. 지금의 천자는 봉선을 시작한 후 12년 동안 5악(五嶽), 4독(四瀆)을 일주하며 제사 지냈다. 신선에게 제사 지내며 그를 기다리던 방사들과 봉래산을 찾으러 바다에 들어갔던 자들은 결국 아무것도 찾지 못하였다. 공손경과 같이 신선을 기다린 자는 거인의 발자국을 보고 신선을 만날 것이라고 기다렸으나, 결국 아무런 효험이 없었다.
天子益怠厭方士之怪迂語矣, 然羈縻不絕, 冀遇其眞. 自此之後, 方士言神祠者彌眾, 然其效可睹矣.
천자익태염방사지괴우어의, 연기미부절, 기우기진. 자차지후, 방사언신사자미중, 연기효가도의.
[解釋] 그리하여 천자는 갈수록 방사들의 괴이한 말에 염증을 느꼈으나, 그들의 농락이 끊이지 않아 신선을 만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 후 방사들의 신선에 대한 담론은 갈수록 많아졌으나, 그 결과가 어떠하였을 지는 눈에 보이는 듯하다.
太史公曰 : 「余從巡祭天地諸神名山川而封禪焉. 入壽宮侍祠神語, 究觀方士祠官之意, 於是退而論次自古以來用事於鬼神者, 具見其表裏. 後有君子, 得以覽焉. 若至俎豆珪幣之詳, 獻酬之禮, 則有司存.」
태사공왈 : 「여종순제천지제신명산천이봉선언. 입수궁시사신어, 구관방사사관지의, 어시퇴이론차자고이래용사어귀신자, 구견기표리. 후유군자, 득이람언. 약지조두규폐지상, 헌수지례, 즉유사존.」
[解釋] 태사공이 말하기를, 「나는 천자가 천지의 여러 신과 명산대천에 제사 지내고 봉선을 거행하는데 따라다녔다. 수궁에 들어가서 제사에 참여해 신께 올리는 축문도 들었다. 그때 나는 방사와 사관의 의도를 세밀히 관찰한 연후에, 물러나서 자고로 귀신에게 제사 지낸 史實을 순서대로 논술해, 제사에 관한 형식과 내부 정황을 전부 여기에 기록한다. 후세의 군자들은 내 글을 통해서, 그러한 정경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제사 지낼 때 제기, 옥, 비단 등의 상세한 내용과 헌수의 제례의식에 대해서는, 담당 관리들이 보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