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季康子問政於孔子曰:「如殺無道,以就有道①,何如?」孔子對曰:「子爲政,焉用殺?子欲善,而民善矣❶。君子之德風②,小人之德草③。草上❷之風,必偃❸。」
계강자문정어공자왈:「여살무도,이취유도①,하여?」공자대왈:「자위정,언용살?자욕선,이민선의❶。군자지덕풍②,소인지덕초③。초상❷지풍,필언❸。」
[解釋] 季康子가 孔子에게 政治에 대하여 묻기를 : 「만일 無道한 사람을 죽여서 백성들이 올바른 道에 나아가게 한다면 어떻습니까?」라고 하니, 孔子께서 대답하시기를 : 「그대는 政治를 하는데 어찌 살인의 방법을 쓰려 하는가. 그대가 善하고자 하면 백성들도 善해질 것이니, 이 君子의 德은 바람이요, 小人의 德은 풀이다. 풀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쓰러지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朱註] 爲政者, 民所視效, 何以殺爲?欲善則民善矣。上, 一作尚, 加也。偃, 仆也。尹氏曰:「殺之爲言,豈爲人上之語哉?以身教者從,以言教者訟,而況於殺乎?」
[주주] 위정자, 민소시효, 하이살위?욕선즉민선의。상, 일작상, 가야。언, 부야。윤씨왈:「살지위언,기위인상지어재?이신교자종,이언교자송,이황어살호?」
[朱註] ❶爲政者는 백성이 보고 본받는 것인데, 어찌 살인을 하겠는가? 善하고자 하면 백성도 善해질 것이다. ❷上은 尙으로 된 곳도 있으니, 加(더함)하는 것이다. ❸偃은 쓰러짐이다. 尹氏는 말하기를 : 「죽인다는 말이 어찌 사람의 윗자리에 있는 사람의 말이겠는가? 몸으로 가르치면 따르고, 말로 가르치면 다투는 것인데, 하물며 죽이는 것이겠는가.」라고 하였다.
[今釋] 季康子가 공자에게 爲政治國의 方法에 관하여 「만일에 無道한 나쁜 사람을 죽임으로써 백성들을 일깨워 의로운 데로 옮아가서 善하게 하는 방법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孔子는 「그대는 政事를 하면서 어찌 살인의 방법을 사용하려고 하오? 그대가 善을 행하려고 하면 백성들도 자연히 善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의 덕은 마치 바람과 같고, 아랫사람의 덕은 마치 풀과 같아서 풀에 바람이 불기만 하면 풀은 반드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넘어지는 것이요.」라고 하여, 季康子가 엄한 형벌로써 나라를 다스리려는 관점에 대해 善政을 행하여 仁德으로 백성을 감화시킬 것을 권하고 있다.
① 以就有道 : 茶山은 「就는 卽, 또 從이니, 악인을 죽여 徙義而從善하게 함을 이른다.」고 했다.
② 君子之德風 : 윗자리에 있는 관리의 덕행은 백성을 감화시킬 수 있음이 마치 바람과 같아서 草木을 바람 부는 대로 쓸어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君子는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③ 小人之德草 : 지위가 낮은 백성의 덕행은 마치 草와 같아서 바람 부는 대로 쓰러진다는 의미다. 小人은 백성을 가리킨다.
20)
子張問:「士何如斯可謂之達❶①矣?」
자장문:「사하여사가위지달❶①의?」
[解釋] 子張이 묻기를 : 「선비가 어떠하여야 通達했다고 이를 수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朱註] 達者,德孚於人, 而行無不得之謂。
[주주] 달자,덕부어인, 이행무부득지위。
[朱註] ❶達이란 德이 다른 사람에게 믿어져서 行함에 얻지 못함이 없는 것을 말한다.
子曰:「何哉? 爾所謂達者!」
자왈:「하재? 이소위달자!」
[解釋]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 「무슨 뜻인가? 네가 이른바 達이라는 것이!」라고 하셨다.
[朱註] 子張務外,夫子, 蓋已知其發問之意。故反詰之,將以發其病而藥之也。
[주주] 자장무외,부자, 개이지기발문지의。고반힐지,장이발기병이약지야。
[朱註] 子張은 밖으로 드러냄을 힘쓰기 때문에, 夫子께서 이미 그 發問의 뜻을 알므로 도리어 책망하여, 장차 그 病을 들추어내어 藥을 쓰려고 하신 것이다.
子張對曰:「在邦必聞,在家必聞②。」
자장대왈:「재방필문,재가필문②。」
[解釋] 子張이 대답하기를 : 「나라에 있어도 명성이 반드시 있고, 夫子의 家에 있어서도 명성이 반드시 있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朱註] 言名譽著聞也。
[주주] 언명예저문야。
[朱註] 名譽가 드러나 알려지는 것을 말한다.
子曰:「是聞也,非達也。
자왈:「시문야,비달야。
[解釋]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 「그것은 名聲이지, 通達이 아니다.
[朱註] 聞與達相似而不同, 乃誠僞之所以分, 學者, 不可不審也。故夫子既明辨之, 下文又詳言之。
[주주] 문여달상사이부동, 내성위지소이분, 학자, 불가불심야。고부자기명변지, 하문우상언지。
[朱註] 聞과 達이 서로 비슷하나 같지 않다. 바로 誠과 僞가 구분되는 것이라서, 배우는 사람이 살피지 않으면 안 되는 때문에, 夫子께서 이미 밝게 변별하시고, 아래 글에 또 자세히 말씀하신 것이다.
夫達也者,質直而好義③,察言而觀色,慮以下人④。在邦必達,在家必達。
부달야자,질직이호의③,찰언이관색,려이하인④。재방필달,재가필달。
[解釋] 대저 通達이란 것은 질박하고, 正直하여 義를 좋아하며, 남의 말을 살피고 얼굴빛을 관찰하여, 항시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낮추는 것이니, 나라에서도 반드시 통달하며, 大夫의 家에서도 반드시 통달하며 大夫의 家에서도 반드시 통달할 것이다.
[朱註] 內主忠信。而所行合宜,審於接物, 而卑以自牧,皆自修於內,不求人知之事。然德修於己, 而人信之,則所行自無窒礙矣。
[주주] 내주충신。이소행합의,심어접물, 이비이자목,개자수어내,불구인지지사。연덕수어기, 이인신지,즉소행자무질애의。
[朱註] 안으로 忠과 信을 主로 삼아 행하는 바가 의리에 합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살펴서 겸손한 태도로 자신을 낮추는 것은, 모두 스스로 자기를 닦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알아주기를 구하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德이 몸에 닦여져서 다른 사람이 믿는다면 行하는 바도 자연히 막힘이 없을 것이다.
夫聞也者,色取仁而行違⑤,居之不疑⑥。在邦必聞,在家必聞。」
부문야자,색취인이행위⑤,거지불의⑥。재방필문,재가필문。」
[解釋] 대저 명성이란 것은 얼굴빛(겉)은 仁을 취하되 행실은 어긋나며, 仁人으로 자처하면서 의혹을 품지 않나니, 나라에 있어도 반드시 名聲이 있으며, 大夫의 家에서도 반드시 名聲이 있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朱註] 善其顏色以取於仁,而行實背之,又自以爲是, 而無所忌憚。此不務實而專務求名者,故虛譽雖隆, 而實德則病矣。程子曰:「學者, 須是務實,不要近名。有意近名,大本已失。更學何事?爲名而學, 則是偽也。今之學者, 大抵爲名。爲名與爲利, 雖清濁不同, 然其利心則一也。」尹氏曰:「子張之學,病在乎不務實。故孔子告之,皆篤實之事, 充乎內而發乎外者也。當時門人, 親受聖人之教,而差失有如此者,況後世乎?」
[주주] 선기안색이취어인,이행실배지,우자이위시, 이무소기탄。차불무실이전무구명자,고허예수륭, 이실덕즉병의。정자왈:「학자, 수시무실,불요근명。유의근명,대본이실。경학하사?위명이학, 즉시위야。금지학자, 대저위명。위명여위리, 수청탁부동, 연기리심즉일야。」윤씨왈:「자장지학,병재호불무실。고공자고지,개독실지사, 충호내이발호외자야。당시문인, 친수성인지교,이차실유여차자,황후세호?」
[朱註] 그 顔色을 좋게해서 仁을 취하되, 行實이 어긋나고, 또 스스로 옳다고 여겨 꺼리는 바가 없다. 이것은 實을 힘쓰지 않고, 오로지 名聲만 求하는데 힘쓰는 사람이므로, 虛譽(헛된 명예)는 비록 높으나 實德(실제 덕)은 병든 것이다. 程子는 말하기를 :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이 實에 힘써야지, 名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名을 가까이 하는 데 뜻을 두면 큰 本을 잃는 것이니, 다시 무슨 일을 배우겠는가? 名을 위해서 배운다면 그것은 거짓이다. 지금의 배우는 사람들은 대개 名을 위하는데, 名을 위하는 것과 利를 위하는 것이 淸濁은 같지 않으나, 그 利己心은 매 한가지이다.」라고 하였다. 尹氏는 말하기를 : 「子張의 學이 實에 힘쓰지 않은 데 병통이 있으므로, 孔子께서 그에 告 하신 것이 다 篤實한 일로써, 안에 충만하여 밖으로 發로되는 것들이다. 當時의 門人들은 친히 聖人의 가르침을 받았는데도, 어긋나고 잃는 것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後世야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今釋] 子張이 공자께 「선비는 어떠해야 達士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반문하시기를 「네가 말한 達이란 것은 무엇인가?」라 하였다. 子張이 대답하기를 「나라에서 벼슬을 하면 반드시 전국에 이름을 날리고, 집에 있어도 반드시 이름이 날리는 것입니다.」라고 하자, 孔子는 「이는 단지 명성이 사방에 알려지는 것이지, 덕의가 사방으로 達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덕의가 사방으로 達하는 達士란, 반드시 質樸하고 正直하여 道義를 講求하기를 좋아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그의 말을 깊이 살피고 그의 표정을 잘 관찰하여 그가 하고자 함을 사양하고 독차지 하지 않는다. 이는 생각이 이미 그 사람에게 낮춘 것이다. 나라에서 벼슬을 하여도 반드시 덕의가 사방으로 달하게 되고, 집에 있어서도 덕의가 사방으로 달하게 된다. 그러나 이른바 명문만 사방으로 달하는 達士는 단지 표면상으로는 仁人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는 일은 도리어 仁德과는 서로 위배된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이 하고자 하는 것을 자기가 독점하고도 당연한 것처럼 조금도 의혹하지 않는다. 이렇게 겉으로만 뻔질한 사람은 나라에서 벼슬을 해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고, 집에 있어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다.」라고 하여, 명성을 통달이라고 생각하는 子張에게 명성과 통달은 서로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① 達 : 茶山은 「達士가 두 종류가 있는데, 德義가 사방으로 達한 것이 있고, 名聞이 사방으로 達한 것이 있으므로 공자가 의심스러워 물은 것이다.」고 했다.
② 在家必聞 : 집에 있는 데도 명예가 있는 것이다.(茶山說)
③ 質直而好義 : 茶山은 「質直은 內實이고 好義는 外行이다.」 고 했다.
④ 察言而觀色,慮以下人 : 茶山은 「사람의 하고자 함을 살펴서 사양하고 차지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 이미 다른 사람보다 낮춘(下) 겸허한 것이다.」고 했다.
⑤ 色取仁而行違 : 色取仁은 얼굴이나 표면상으로 仁人인 척 가장함. 行違는 어떤 일을 할 때 仁德이라 이름은 하고서 사실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⑥ 居之不疑 : 모든 사람이 다 같이 하고자 하는 것을 자기가 오로지 점거하도록 固有한 것 같이 의심하지 않는 것. 이것이 곧 「下人」하지 않는 것이다.(茶山說)
21)
樊遲從遊於舞雩之下,曰:「敢問崇德、脩慝❶、辨惑。」
번지종유어무우지하,왈:「감문숭덕、수특❶、변혹。」
[解釋] 樊遲가 孔子를 따라 舞雩臺 아래에서 노닐더니, 말하기를 : 「감히 德을 높이고, 邪惡을 제거하고, 迷惑을 분별하는 것을 묻습니다.」라고 하였다.
[朱註] 胡氏曰:「慝之字從心從匿,蓋惡之匿於心者。脩者,治而去之。」
[주주] 호씨왈:「특지자종심종닉,개악지닉어심자。수자,치이거지。」
[朱註] 胡氏는 말하기를 : 「❶慝이라는 글자는 心과 匿으로부터 온 자이니, 대개 惡한 것이 마음에 숨어 있는 것이다. 脩란 다스려서 제거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子曰:「善哉問!
자왈:「선재문!
[解釋]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 「좋은 물음이구나!
[朱註] 善其切於爲己。
[주주] 선기절어위기。
[朱註] <그 물음이> 자신을 위함에 절실한 것을 좋게 여기신 것이다.
先事後得❶①,非崇德與?攻其惡,無攻人之惡,非脩慝與?一朝之忿,忘其身,以及其親,非惑與?」
선사후득❶①,비숭덕여?공기악,무공인지악,비수특여?일조지분,망기신,이급기친,비혹여?」
[解釋] 응당 할 일을 먼저하고 보수를 뒤로 함이 德을 높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기의 惡한 것을 다스리고 다른 사람의 惡한 것을 다스리지 않는 것이 사악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루아침의 분노로 자신의 安危를 잊어서 화가 어버이에게까지 미치게 함이 미혹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셨다.
[朱註] 先事後得, 猶言先難後獲也。爲所當爲, 而不計其功, 則德日積, 而不自知矣。專於治己, 而不責人, 則己之惡, 無所匿矣。知一朝之忿爲甚微, 而禍及其親爲甚大, 則有以辨惑, 而懲其忿矣。樊遲麤鄙近利, 故告之以此,三者, 皆所以救其失也。范氏曰:「先事後得,上義而下利也。人惟有利慾之心,故德不崇。惟不自省己過, 而知人之過,故慝不脩。感物而易動者, 莫如忿,忘其身以及其親, 惑之甚者也。惑之甚者, 必起於細微, 能辨之於早, 則不至於大惑矣。故懲忿所以辨惑也。」
[주주] 선사후득, 유언선난후획야。위소당위, 이불계기공, 즉덕일적, 이부자지의。전어치기, 이불책인, 즉기지악, 무소닉의。지일조지분위심미, 이화급기친위심대, 즉유이변혹, 이징기분의。번지추비근리, 고고지이차,삼자, 개소이구기실야。범씨왈:「선사후득,상의이하리야。인유유리욕지심,고덕불숭。유부자성기과, 이지인지과,고특불수。감물이이동자, 막여분,망기신이급기친, 혹지심자야。혹지심자, 필기어세미, 능변지어조, 즉부지어대혹의。고징분소이변혹야。」
[朱註] ❶先事後得은 어려움을 먼저하고 소득을 뒤에 한다는 말과 같다. 당연히 할 것을 하고 그 보수를 계산하지 않으면 德이 날로 싸여 자신도 알지 못할 것이다. 자기를 다스리는 데 專一하고 다른 사람을 責하지 않으면 자기의 惡이 숨을 데가 없을 것이며, 하루아침의 분노는 매우 미세하고 禍가 어버이에게 미치는 것은 매우 크다는 것을 알면, 미혹을 분별하여 그 분노를 징계할 수 있을 것이다. 樊遲가 거칠고 비루하여 利를 가까이함으로, 이렇게 告하신 것이니, 세 가지는 다 그 과실을 구제하신 것이다. 范氏는 말하기를 : 「先事後得은 義를 높이고, 利를 낮추는 것이다. 사람이 오직 利欲의 마음만 있기 때문에 德이 높여지지 않으며, 오직 스스로 자기의 허물은 살피지 않고, 다른 사람의 허물만을 알기 때문에 邪慝한 것이 바로 잡혀지지 않는 것이다. 物에서 느껴 동요되기 쉬운 것이 분노 같은 것이 없는데, 자기 몸을 잊어서 어버이께 화가 미치게 하는 것은 미혹됨이 심한 것이다. 미혹함이 심한 것도 반드시 미세한 데서 일어나니, 조기에 분별한다면 큰 미혹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분노를 징계하는 것이 辨惑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今釋] 樊遲가 기우제를 지내는 제단 아래에서 공자를 따라 노닐다가, 공자께 묻기를 「선생님께 감히 여쭈겠는데 어떻게 해야 자신의 德行을 높일 수 있고, 心中의 사악한 생각을 떨칠 수 있고, 행위의 미혹을 올바로 분별할 수 있습니까?」라 하니, 孔子는 「참으로 좋은 질문이구나. 노고는 다른 사람보다 먼저 하고, 이익을 얻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뒤에 하면, 이것이 곧 德行을 높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자신의 나쁜 점을 다스리고, 다른 사람의 잘못된 점을 다스리지 않는 것이 마음의 사악을 떨치는 것이 아니겠느냐? 일시의 기분으로 가장 사랑하는 자기의 몸을 잊어서, 화가 어버이에게까지 미치게 하는 것이 迷惑한 행위가 아니겠느냐?」라고 하여, 德을 높이는 것, 사악을 떨치는 것, 迷惑함을 분별하는 것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① 先事後得 : 茶山은 「勞苦先於人, 以祿後於人」이라 했다.
22)
樊遲問仁。子曰:「愛人❶。」問知。子曰:「知人❷。」
번지문인。자왈:「애인❶。」문지。자왈:「지인❷。」
[解釋] 樊遲가 仁에 대해 물으니,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知를 물으니,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朱註] 愛人,仁之施。知人,知之務。
[주주] 애인,인지시。지인,지지무。
[朱註] ❶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仁의 베품이고, ❷사람을 알아봄은 智의 책무이다.
樊遲未達①。
번지미달①。
[解釋] 樊遲가 그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朱註] 曾氏曰:「遲之意,蓋以愛慾其周,而知有所擇,故疑二者之相悖爾。」
[주주] 증씨왈:「지지의,개이애욕기주,이지유소택,고의이자지상패이。」
[朱註] 曾氏는 말하기를 : 「遲의 뜻은 대개 愛는 두루 하고자 하고, (모두 사랑하고) 知는 선택하는 데 있다(分別力이 있음)고 생각했기 때문에, 두 가지가 서로 모순됨을 의심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子曰:「舉直錯諸枉②,能使枉者直。」
자왈:「거직조저왕②,능사왕자직。」
[解釋]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고 不正한 사람들을 버리면 不正한 사람으로 하여금 정직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朱註] 舉直錯枉者,知也。使枉者直,則仁矣。如此,則二者不惟不相悖, 而反相爲用矣。
[朱註] 거직조왕자,지야。사왕자직,즉인의。여차,즉이자불유불상패, 이반상위용의。
[朱註] 정직한 사람을 들어 쓰고 不正한 사람을 버리는 것은 知이고, 不正한 사람으로 하여금 정직하게 하는 것은 仁이니, 이와 같이 하면 두 가지가 서로 어긋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서로 쓰임이 되는 것이다.
樊遲退,見子夏。曰:「鄉也吾見於夫子而問知,子曰,『舉直錯諸枉,能使枉者直』,何謂也?」
번지퇴,견자하。왈:「향야오현어부자이문지,자왈,『거직조저왕,능사왕자직』,하위야?」
[解釋] 樊遲가 물러나와 子夏를 보고 말하기를 : 「지난번 내가 夫子를 뵙고 知에 대해 물어니,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정직한 사람을 登用하고 不正한 사람을 버리면, 不正힌 사람으로 하여금 정직하게 할 수 있다.』라고 하셨으니, 무슨 뜻입니까?」라고 하였다.
[朱註] 遲以夫子之言,專爲知者之事。又未達所以能使枉者直之理。
[朱註] 지이부자지언,전위지자지사。우미달소이능사왕자직지리。
[朱註] 遲는 夫子의 말씀이 오로지 知者의 일인 줄만 알고, 또 不正한 사람으로 하여금 정직할 수 있는 이치는 알지 못한 것이다.
子夏曰:「富哉言乎!
자하왈:「부재언호!
[解釋] 子夏는 말하기를 : 「뜻이 넓구나, 그 말씀이여!
[朱註] 歎其所包者廣,不止言知。
[주주] 탄기소포자광,부지언지。
[朱註] 그 포함된 것이 넓어서 知를 말씀하신 데만 그치지 않으신 것을 찬탄한 것이다.
舜有天下,選於眾,舉皋陶,不仁者遠矣。湯有天下,選於眾,舉伊尹❶,不仁者遠❷矣。」
순유천하,선어중,거고요,불인자원의。탕유천하,선어중,거이윤❶,불인자원❷의。」
[解釋] 舜임금이 천하를 소유하시매, 여러 사람 중에서 뽑아 고요를 등용하시니, 仁하지 않은 사람들이 멀어졌으며, 湯임금이 천하를 소유하시매, 여러 사람 중에서 뽑아 伊尹을 등용하시니, 仁하지 않은 사람들이 멀어졌느니라.」라고 하였다.
[朱註] 伊尹,湯之相也。不仁者遠,言人皆化而爲仁,不見有不仁者,若其遠去爾,所謂使枉者直也。子夏蓋有以知夫子之兼仁知而言矣。程子曰:「聖人之語,因人而變化。雖若有淺近者,而其包含無所不盡, 觀於此章, 可見矣。非若他人之言,語近則遺遠,語遠則不知近也。」尹氏曰:「學者之問也,不獨欲聞其說,又必欲知其方;不獨欲知其方,又必欲爲其事。如樊遲之問仁知也,夫子告之盡矣。樊遲未達,故又問焉,而猶未知其何以爲之也。及退而問諸子夏,然後有以知之。使其未喻,則必將復問矣。既問於師,又辨諸友,當時學者之務實也如是。」
[주주] 이윤,탕지상야。불인자원,언인개화이위인,불견유불인자,약기원거이,소위사왕자직야。자하개유이지부자지겸인지이언의。정자왈:「성인지어,인인이변화。수약유천근자,이기포함무소부진, 관어차장, 가견의。비약타인지언,어근즉유원,어원즉부지근야。」윤씨왈:「학자지문야,부독욕문기설,우필욕지기방;부독욕지기방,우필욕위기사。여번지지문인지야,부자고지진의。번지미달,고우문언,이유미지기하이위지야。급퇴이문저자하,연후유이지지。사기미유,즉필장부문의。기문어사,우변저우,당시학자지무실야여시。」
[朱註] ❶伊尹은 湯의 재상이다. ❷不仁한 사람이 멀어졌다는 것은 사람들이 다 화하여 仁을 함으로 不仁한 사람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이, 마치 멀리 가버린 것과 같다는 말이니, 이른바 굽은 사람으로 하여금 곧게 하는 것이다. 子夏는 대체로 夫子께서 仁과 知를 겸하여 말씀하신 것을 알았던 것이다. 程子는 말하기를 : 「聖人의 말씀은 사람을 따라 變化하여 비록 淺近한 것이 있는 듯하여도 그 包含된 것이 다하지 않음이 없음을 이 章에서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말처럼 가까운 것을 말하면 먼 것을 빠뜨리고, 먼 것을 말하면 가까운 것을 알지 못하는 것과는 같지 않다.」라고 하였다. 尹氏는 말하기를 : 「배우는 사람의 물음이, 오직 그 말만을 듣고자 한 것이 아니라, 또 반드시 그 방법을 알고자 했으며, 오직 그 방법만을 알고자 한 것이 아니라, 또 반드시 그 일을 알고자 하였다. 樊遲가 仁과 知를 들었을 때, 夫子께서 告하기를 다 했지만, 樊遲가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에 또 물었으나, 오히려 그것이 무엇을 이르는 것인 줄을 알지 못하였다. 물러 나와서 子夏에게 물은 연후에야 알게 되었던 것이니, 만약 그 때도 깨닫지 못했다면 반드시 다시 물었을 것이다. 이미 스승에게 묻고 또 벗에게서 분석하였으니, 當時의 學者는 실제에 힘쓰기를 이와 같이 하였다.」고 하였다.
[今釋] 樊遲가 어떤 것을 仁이라 하느냐고 묻자, 孔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곧 仁이다.」라고 하였다. 또 어떤 것을 지혜롭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자, 孔子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을 지혜롭다고 할 수 있다.」라고 대답하였다. 樊遲는 그래도 그 뜻을 잘 모르자, 공자는 다시 「正直한 사람을 등용시켜 부정직한 사람 위에 앉히면, 부정직한 사람도 정직한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라 하셨다. 樊遲가 물러나와 子夏를 만나보고, 그에게 묻기를 「좀 전에 선생님을 만나 뵙고 知의 도리에 대해 여쭈어 보았더니, 선생님께서는『정직한 사람을 등용시켜 정직하지 못한 사람 위에 앉히게 되면 不正直한 사람은 곧 정직하게 변할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대체 무슨 뜻입니까?」라고 하니, 子夏가 「풍부하도다!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포함하고 있는 道理가. 옛날에 舜임금이 天下를 얻었을 때 여러 사람들 중에서 고요를 선택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不仁하던 사람들이 모두 어진 사람들로 변하여 不仁한 사람들이 모두 멀리 사라져 버린 것 같았고, 또 商의 湯임금이 천하를 얻었을 때도 여러 사람들 중에서 伊尹을 선택했는데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어질지 못한 사람들도 모두 仁人이 되어, 不仁한 사람들이 모두 살아진 것 같았다.」라고 하며 仁과 知의 相互爲用을 설명하고, 자하는 더 나아가 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① 不達 : 達은 明白의 뜻. 茶山은 「未達은『知人』의 知를 모른 것이다.」고 했다.
② 舉直錯諸枉 : 茶山은 「擧는 들어 올림이고, 錯는 놓는 것이니, 나무에 먹줄을 놓아서 굽은 것을 바르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錯諸枉」을 走者는 「여러 枉을 버린다.」로 보고, 茶山은 「枉의 위에 놓는다.」로 보았는데 오늘날은 거의가 茶山說과 같이 본다.
23)
子貢問友。子曰:「忠告而善道之,不可則止,無自辱焉。」
자공문우。자왈:「충고이선도지,불가즉지,무자욕언。」
[解釋] 子貢이 교우에 대해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충고하여 그를 잘 인도해 주되 듣지 않거든 그만 두어 스스로 욕됨이 없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朱註] 友, 所以輔仁,故盡其心以告之,善其說以道之。然以義合者也,故不可則止。若以數而見疏,則自辱矣。
[주주] 우, 소이보인,고진기심이고지,선기설이도지。연이의합자야,고불가즉지。약이수이견소,즉자욕의。
[朱註] 벗은 仁을 돕는 것이므로, 그 마음을 다하여 충고하고, 좋은 말로써 인도해야 한다. 그러나 義로써 合한 사람이므로, 듣지 않으면 그만 두어야 한다. 만일 자주 告하여 소원하게 되면 스스로 욕이 되는 것이다.
[今釋] 子夏가 공자께 交友의 道에 대해서 묻자, 孔子는 「만일에 친구에게 잘못이 있으면 충성스런 마음으로 권고하고, 여러 방법으로 그를 선도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가 듣고 따라 주지 않으려 할 때는 그만 두어 과도하게 충고하다가 욕을 당하는 것을 면해야 한다.」라고 하여, 친구와의 사귐의 道를 가르치고 있다.
24)
曾子曰:「君子以文會友,以友輔仁①。」
증자왈:「군자이문회우,이우보인①。」
[解釋] 曾子는 말하기를 : 「君子는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서 仁을 돕는다.」라고 하였다.
[朱註] 講學以會友,則道益明;取善以輔仁,則德日進。
[주주] 강학이회우,즉도익명;취선이보인,즉덕일진。
[朱註] 학문을 강하는 것으로써 벗을 모으면 道가 더욱 밝아지고, (벗의) 善을 취하여 仁의 배양을 도우면 德이 날로 향상될 것이다.
[今釋] 曾子가 「君子는 文으로써 친구를 모으고, 친구의 도덕으로써 자기의 仁德培養을 돕는다.」라고 하여, 군자의 친구 사귐은 학문과 도덕으로써 서로 격려함으로써 피차가 수양을 촉진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① 以文會友,以友輔仁 : 文은 詩ㆍ書ㆍ禮ㆍ樂을 가리키고 仁은 孝ㆍ弟ㆍ忠ㆍ信을 이른다.(茶山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