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하이퍼리얼리즘 원조 초상화 원류 '송계 화실' 박종국 작가
대전광역시를 방문하다보면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작가들이 운영하는 아틀리에나 개인 화실들도 제법 있고 미술을 취미로 배우는 일반인이나 미술 관련 대학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미술학원들도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일반 순수미술과는 다른 분야인 일명 상업주의적인 미술인 '초상화'를 전문적으로 교습하는 초상화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지난 1960년대를 비롯하여 1990년대까지는 초상화를 취미나 직업으로 배우려는 일반인들이 많아 이들을 지도하는 전문학원이나 화실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서 이런 상업미술을 배우려는 일반인들이 적어지고 전과는 달리 '초상화'를 그냥 단순히 미술이라는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예술적 개념이 아니라 단지 기교적인 필치나 제작기술만 강조하는 상업미술로서의 예술분야로만 이해하려는 시각들이 점차 강해져 더 이상 이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많이 줄어든 듯 하다.
당시 본인이 학창시절인 1970년대에는 대전광역시에 초상화실이 많이 있었고, 여기에 지역 내 꽤 유명한 화실들도 많이 있었다. 특히 초상화나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해 관심이 많은 디자이너들이나 작가들 사이에선 인물 초상(일문 일러스트레이션)의 전문 화실로 대전 '송계 초상화실'을 우선 꼽았다.
송계 화실은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인 1974년부터 대전 중앙로 충남도청(현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앞 대전 동부 경찰서 부근에 처음 오픈한 이후 대전 지역 대표적 초상화 전문화실로서 40여년이 지난 지금 위치(구 충남도청 바로 앞으로 이전)는 바뀌었지만 대전, 아니 전국적으로 몇 몇 남아 있지 않는 대표적 초상화 교육의 산실로 대전에서는 유일하게(!)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전에 대전에 거주하였던 본인도 1980년대 초반 군 갓 제대 후 대학 복학하기 전 시간적 여유가 남아 이곳에서 취미 삼아 3개월 간 잠시 초상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 곳에서 배운 약 3개월의 짧은 기간은 나름대로 본인에게 다양한 실험적 미술작업의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시간과 기회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특히 실기수업 중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극사실주의)작업을 하면서 표현대상에의 사실성과 생명성을 불어 넣는데도 이곳에서의 작업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초상화 재료로는 주로 인쇄용 잉크인 검정색 옵셑잉크와 여러가지 색상의 유화물감 및 흰색 실크천 등을 사용해서 그리는데 요즘 들어서는 옵셑잉크를 구하기가 어려워 유화물감이나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서 그린다고 한다.
송계화실의 대표 박종국 작가(1949-현재 / 010- 5450- 0234 )는 40여년 전 본인이 처음 초상화를 배울 당시에는 30대 초반의 원기왕성한 젊은 나이의 작가로서 화실 수강생들에게 다양한 화술과 재미있는 유머로 수업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 간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 이러한 교습방법으로 당시 대부분의 수강생들뿐만 아니라 특히, 젊은 여성 수강생들에게는 꽤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현재 70대 초반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현직에서 후학 양성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대전지역 수 많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장소나 공간을 이용하여 초상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시민들을 위한 초상화 아카데미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창달을 위해 끊임없이 헌신하면서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열성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본인이 배울 당시에는 약 3-4평의 좁은 공간에서 수강생들이 촘촘이 앉아 열심히 초상화 작업을 하곤 했는데 몇 년 전 고향인 대전을 방문하여 중앙로 주변 길을 가다가 우연히 눈에 익은 초상화실을 발견하곤 반가운 마음에 화실 안에 들어가 박 작가님을 뵙고 반갑게 인사하면서 옛 추억을 되집어 본 적이 있다.
그 당시 방문했던 화실의 모습은 본인이 다닐 당시의 작업 공간은 엇비슷했지만 옛날보다는 그런대로 작업공간이 조금은 넓어진 느낌이었다.
아까도 모두 발언에서 이야기했지만 전에는 대전지역에도 몇 군데의 초상화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현재에는 '송계 초상화실'이 유일하게 그 생명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지역에서 고집스러울만큼 확고한 작가정신과 함께 뛰어난 작품실력으로 지역 내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 대표의 존재가 그걸 그대로 증명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마지막으로 대전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초상화의 산실로서의 '송계 초상화'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끝까지 남아 지역의 예술 문화창달의 주체로서 일반 시민들에게 예술의 한 장르로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초상화 분야를 끊임 없이 이해시키고 홍보하며 지역 문화융성에 많은 도움을 주면서 끝까지 남아서 초상화의 명맥을 꾸준히 이어갔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아래에 게시된 작품들은 주로 인쇄용 잉크인 옵셋잉크로 실크에 작업하는 옵셋잉크작품 위주로 표현한 작품들과 유화용 재료나 아크릴물감 및 연필, 색연필 등을 이용하여 제작한 작품들도 많다.
이들 작품들은 전문 미술인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취미로 배운 솜씨로 작업한 작품이지만 단순히 초상화라기보다는 유화에 가까울 정도의 하이퍼리얼리즘(Hyper Realism:극사실)적인 실사작품을 비롯하여 불교적 색채가 가미된 탱화 분위기의 작품 및 동물화 등 여러 가지 장르의 작품들이 총망라해 있다.
특히 전시회에 출품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작품 수준으로나 색감 및 완성도면에서는 거의 전문 화가 뺨칠 정도의 높은 완성도와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 주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기존의 상업적인 초상화라는 상투적인 생각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보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시각에서 부담 없이 천천히 전시 작품들을 살펴보고 작품을 통한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진정한 의미에서 초상화를 확실히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미술평론가 이아솜(미술비평/조각가) -
대전 '송계 초상화' 대표 작품 소개
첫댓글 좋은 정보 되시길 바랍니다.
매우 유익했습니다.
좋은 정보 항상 감사드려요^^
요즘도 대전에도 초상화 화실이 있는 모양입니다.
좋은 정보 덕분에 잘 봤습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