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둘레길
見山靜坐- 耘谷 元天錫
산을 보며 고요히 앉아 浮生을 웃고
한가한 구름 늘 짝하며 밝은 달을 희롱하네
거울 보면 흰 털 뿐이라 부끄럽지만
꽃 대하면 정풍을 금하기 어렵네
• 1코스: 꽃밭머리길 11.2km
국형사~제일참숯
들머리: 원주시 행구동 "國享寺"(11코스의 들머리나 날머리와 공유)
개요
꽃밭머리길은 국형사에서 출발하여 관음사와 원주 “얼” 광장을 경유하여 제일참숯에 도착하는 길이다. 1코스가 펼쳐지는 행구동은 치악산 국립공원을 등지고 앉아 광활한 원주 벌을 내려다본다. 아름답고 조용한 지역으로 고려 말의 충신 운곡 원천석 선생의 얼이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코스 내에는 치악산의 소나무 숲속에 자리한 국형사와 관음사, 성문사, 연암사 등 고찰이 많으며 골짜기마다 환상적인 비경을 자랑하는 관광 자원들이 때 묻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어 피서 및 휴식처로 사랑받는 곳이다.
동선
國享寺(꽃밭머리길)→성문사→까페촌(식당)→세명산원→관음사→얼 광장→원천석묘→황골마을→느티나무앞→대왕교→경원리즈벨리앞→하초교우→이정목→장승→제일참숲→숭조예원(남양홍씨예사공파원주종친회)→제일참숯
치악산둘레길을 걸어 볼 수 있다니 얼마나 즐거운가- 祝福인데 어제저녁에는 둘째 손자가 취업되었다는 반가운 소리 福音도 들렸고 어제까지도 화창한 봄 날씨였는데 오늘은 비가 내리고 흐렸지만 홀가분하게 우산쓰고 출가
한다
원주로 가는 교통편은 많고 다양하여 처음에는 열차(청량릭역 07시35분)로 접근하려 했으나 직행 Bus를 타기로 바꾸니 원주까지는 1간40분 걸린다
• 동서울터미널에서 원주행 직행 버스 시간표
06:10 06:50 07:10 07:40 08:00 08:30 09:20 09:40
8시 버스를 타려고 했지만 매표소 아가씨가 말하기를 “07시40” 차도 승차할 수 있다면서 현재 시각이 07시39분이라 하다가 내 얼굴을 훌쳐 보고는 8시 표를 주는 것은 서두르지 말라는 뜻이다
⚈ 치악산둘레길
치악산(1288m) 외곽을 시계방향으로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었으며 3개시 군(원주시 횡성군 영월군)을 경유하며 그리고 옛길 등산로, 샛길, 임도, 둑길, 마을길 등 기존의 길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길을 내고 다듬어 치악산둘레를 최대한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치악산자락의 아름다운숲과 맑은 계곡을 만날 수 있으며 천년고찰 구룡사와 운곡선생과 태종의 이
야기, 단종과 김삿갓이 넘은 싸리치등 곳곳마다 이야기가 넘쳐나는 길이다
• 원주시에는 또 원주굽이길 16개 코스가 있다
원주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48분인데 우선 종합운동장에 있는 원주걷기협회를 들려서 스탬프가이드북(10000량)을 구입하고 치악산둘레길 지도와 몇가지 원주시에 대한 자료를 챙겼다
• 스탬프구입처: 원주걷기협회(종합운동장)와 시청 매장
국형사에 도착하니 10시31분이 되었고 요금(택시)은 14800원이 나왔고 들머리 표식을 찾았지만 눈에 들지 않아서 국형사 경내로 들어가서 원주시내를 조망하고 동악단이 있다하여 “동악단이 뭐여~”라 찾아갔다
⚈ 國享寺와 동악단
국형사는 신라 경순왕 시절 무착대사에 의해 창건되어 고문암이라고 하였고, 조선 태조가 이 절에 동악단을 쌓아 동악신을 봉안하고 원주와 횡성,영월, 평창, 정선고을의 수령들이 모여 제향을 올렸다
또
조선2대 정종의 둘째 공주인 희희공주(숙신옹주)가 폐병에 걸려 보문암에 와서 낭응대사의 지극한 간호를 받으며 백일기도를 드리고 약수터의 물을 마신 뒤 병이 말끔히 낫자 정종이 절을 크게 중창 하였다는 story가 있다
⚈ 신라五嶽
신라시대 국가의 祭祀 대상이 되었던 다섯 山嶽.
오악은 통일신라의 상징적인 존재의 하나로서, 국방 수호의 의미 뿐만 아니라 동·서·남·북 각 방면의 일정한 정치적 세력을 진압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였다. 동악인 토함산은 석탈해가 산신으로 모셔진 점으로 미루어 석씨세력의 상징적 산이었으며 중악인 부악은 본래 압독국이 있었던 지역이었다. 북악인 태백산은 신라가 죽령을 넘어 고구려의 옛 영토를 점유한 뒤에 이 지역의 세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숭배된 곳이었다. 서악인 지리산은 구가야 세력을, 남악인 계룡산은 구백제세력을 염두에 두고 신성시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백과사전)
통일 이전 신라는 신라 수도 서라벌 근교의 산들을 오악이라 하였는데, 吐含山을 동악, 소金剛山을 북악, 含月山을 남악, 仙桃山을 서악, 斷石山을 중악이라 하였다.
• 동악단
전국에 시대마다 오악을 설치하였고 4곳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태조 이성계는 치악산에 동악신(탈해왕이 죽어서 된 神 )을 모셨다
국형사에서 동악단은 0.1Km 떨어져 있고 곁에 국형사솔바람숲길 순환코스와 쉼터(벤치)가 있고 희희공주도 산책하였으며 갈림길은 510m와 210m 2곳이 있다 데크를 벗어나니 제1코스 꽃밭머리길 표찰목에 “고문골 갈림길” “동악갈림길” “관음사 3.3Km”“원주 얼 광장 5.6Km”“제일참숯 11Km”로 되어 있고 리본이 보였고 이후부터 유도표식이 잘 되어 곳곳에 방향과 거리를 알려주는 표찰목이 있고 리본도 달려있다
치악산 둘레길을 가볍게 생각했는데 자료를 살펴보니 오늘 걸어야 하는 1코스의 난이도가 별 3개(★★★)다 걷기 자료에 난이도를 별(★)로 나타내는데 치악산둘레길 11개 코스는 별 3개가 6곳, 4개가 4곳, 5개가 1곳인데 오늘은 산골짜기도 많고 지그재그로 오르기도 하는데 실개천이 나왔고 쉼터도 있는데 긴의자가 10개나 설치되어 있다
천태종인 星門寺를 스친다 금년은 5월8일이 부처님오신날로 연등들이 걸렸고 철쭉꽃들이 활짝피어서 연등과 어우러진 모습에 가슴이 활짝열렸다
• 天台宗
1097년(숙종 2) 大覺國師 義天에 의하여 創宗되었다. 천태종은 원래 중국 불교 13종 중 가장 대표적인 종파의 하나로, 수나라의 智顗가 法華經을 중심으로 天台敎學을 완성시킴으로써 창종되었다. 그는 천태종의 宗祖를 인도의 龍樹로 삼았고, 중국 제1祖는 北齊의 慧文을, 제2조는 그의 스승 慧思로 삼았으며, 대각국사는 제3조가 되었다.
星門寺 위치는 說堂田谷(설법을 하는 집이 있는 골짜기의 뜻으로)의 吉地로 晝耕夜禪이라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밤에 정진하는 곳이다
실개천을 지나고 다시 오름길이 나왔고 독도에 유의하여야 한다 지그재그로 오로다가 능선과 접속지점에서 무심코 계속진행하지 말고 좌틀로 틀어야한다(≻) 갈림길에서 좌틀하고 좌측으로 실개천을 끼고 내려오면 산자락에서 벗어난다 갈림길에는 대개 좌측을 선택하고 우측은 오름길이다
배낭을 등받이로 폴삭 주저앉고 커피(보온통)를 마시면서 원주시가지를 조망하려니 아파트숲이 보이고 하늘은 구름바다로 틈새에 파란 하늘이 보이는데 기분이 묘하다 비행기를 타고 구름바다도 내려다보고 때로는 구름바다속을 통과하기도 했는데 오늘은 올려다본다 영산홍인가 철쭉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직진하세요” 알림글이 눈에 들고 곧 우틀한다
• 치악산아가씨
치악산 솔바람이 포근하게 불어와
복숭아꽃 피는데 연분홍색 꽃색갈
얼굴에 물들이며 그리운 님그리는
아~ 치악산 아가씨야
치악산 솔향기가 바람따라 다가와
내마움을 흔드네 연본홍색 립스틱
입술에 그리면서 그린 님그리는
아~ 치악산 아가씨야
2차 아스팔트 포장도로와 접속하고 우틀하면 원주길카페촌으로 “BREEZE” 카페에 “사랑할 하루를 선물 받는다”라는 알림글과 드론교육장도 있단다 마을길 따르면 세명선원도 지난다
• 세명선원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194번지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의 말사로 경내에는 넓은 텃밭이 있고 이곳에서 정성껏 재배한 여러 작물들은 스님들의 공양을 위해 활용된다.
“雉嶽山”의 한자표기에서 “雉”는 꿩을 의미하는데-치악산에 왔으니 꿩소리를 좀 들려야 하느니 마침 “꿩~꿩”이라 수꿩이 암놈 찾는다
• 까투리타령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사냥을 나간다 (우히여~~)
충청도라 계룡산으로 꿩사냥을 나간다
계룡산에 올라 지리산을 보고
가야산에 당도하니
까투리 한마리 푸드득 허니,
뫼방울이 떨렁~(우히여 우히여)
까투리사냥을 나간다.(우히여~~~)
까투리사냥을 나간다.
커피촌을 자나 고둔치교를 건너면 우측은 고둔치탐방로이고 좌측으로 관음사로 가지만 가파른 오르막으로 율곡농장 알림이 보인다
⚈ 觀音寺
세계에서 유일한 무게가 7.4t인 108염주가 있는데 염주는 지름 45cm, 무게 60kg의 대염주인데, 지름이 가장 큰 염주는 74cm에 무게가 240kg나 된다고 한다. 염주 좌우로 지름이 45cm와 60cm로 크기가 다른 구슬이 108개 있다.
재일 한국인 3세인 임종구선생이 일본에서 나고 자라며 심한 차별 속에서 있었기에 조국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이 커져가던 차에 어느 날 산사에 들렸다가 염주에 대한 착상이 떠올라 세계에서 제일 큰 염주를 만들기로 다짐하고 수령 2,000년 된 “부빙가(BUBINGA)” 나무를 나고야 항에서 발견하고 구입한 후 제작을 하였다고 전한다 그는 염주를 3개 만들어 일본 화기산 동국사에 하나를 시주했고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도 시주하겠다고 하였다
염주를 보관한 도량은 문이 닫혀 있어서 살짜기 열고 염주룰 친견하고 계단을 따라 다시 입산하면 큰 소각탑이 2개 있고 곁에는 산신공적비가 있다
※ 山神
산을 맡아 수호하고 있다는 신령.
산신령이라고도 한다. 산신은 농경민에게 물이나 비를 내리는 강우신이나 풍산신의 성격을 띠고, 유목민에게는 대체로 사냥감을 풍부하게 내리는 은혜자이면서도 노여움을 내는 존재이며, 인간에게는 아이를 가져다주는 신이자 그 생명을 악귀들로부터 보호하는 수호신이다. 산신의 신체는 虎상과 신선상으로 사찰마다 산신각이 있다(백과사전)
관음사를 벗어나서 개울을 건너고 가파른 오르막 계단 88개를 지나면 휴식의자가 있고 또 갈림길을 만나면 좌측으로 진행하다가 연암사 0.4Km 표식이 있다 불교 신자가 아니라 사찰은 들리지 않고 내리막길을 걷는다 아직도 날머리 제일참숯은 7.1Km가 남었다는 표찰을 본다
사유지로 들어가니 실폭포가 있고 철망이 있고 伐木지역을 통과하는데 조선조에는 민초들이 벌목에 동원되어 힘든 생활을 했다는 강원 감찰사를 지낸 成俔의 시가 있다
伐木行- 成俔
다투어 나무를 찍어 내느라 땅땅 벌목 소리 맑은 하늘에 벼락치듯 한데, 채찍 휘두르며 독촉도 심하여라 어영차 소리, 깊은 산중에 요란도 하네(원문생략)
혹한 속에 벌목 작업은 사내들만이 아니라 여인네까지, 아전들이 채찍을 휘두르며 독촉하는 걸 보면 강제노역이 따로없다. 또한 소와 말도 혹사 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 成俔(1439∼1504)
조선초, 성종 연간의 문인, 첨지중추부사, 강원도관찰사, 대사헌, 공조판서 역임.
똘창을 건너서 진행하면 운곡솔바람숲길이 나오는데 순환형으로 운곡삼거리와 운곡고개도 있다 아낙네가 뒤에 오다가 앞서가고 또 뒤쪽에 있는가 하니 곧 추월하는 것은 운곡솔바람숲길을 순환으로 빙글빙글 도는 것이다
방향과 里程 표찰과 리본을 살피면서 걸으면 “얼”광장과 운곡선생 묘소가 나온다 “얼 광장”은 “강원의 얼” “원주의 얼”로 운곡선생의 애민정신과 그리고 사상과 철학이 정신의 중심이 되는 것을 말하고 선생은 원주의 역사적 인물이다
⚈ 원주 운곡원천석묘역(무학대사가 잡아준 묘터)
耘谷 元天錫(1330∼?)선생의 묘역 내에는 봉분 앞에 묘비와 제사음식을 차려 놓을 수 있는 床石이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신도비가 있는 소박한 형태이다.
원천석의 유언에 따라 본래 표석을 세우지 않았다가 4대가 지난 후에 묘표가 세워졌다 하는데 묘갈의 글과 篆書는 조선 중기의 학자 미수 許穆( 1595~1682)이 짓고 썼으며, 글씨는 李命殷이 썼다.
齋舍인 慕耘齋와 운곡대종회와 운곡학회에서 건립한 사당 彰義祠가 있으며, 모운재 옆에 詩碑가 세워져 있다(백과사전 요약)
* 耘谷 元天錫
원천석 선생은 어릴 때부터 학문에 밝아 목은 이색 등과 함께 성리학의 보급에 큰 역할을 했으며 조선 태종(이방원)의 어릴적 스승이기도 하였다.
无心山水- 耘谷 元天錫
忽然似聞子規聲: 문뜩 소쩍새 울음 들리는 듯하여
掩卷猛起身上山: 책덮고 벌떡 일어나 산에 오르네
望遠村懸磬茅詹: 멀리 가난한 초가집 눈에 드는데
无心山靑水自流: 무심한 산 푸르고 물 절로 흐르네
謝趙先生瑋見訪(趙瑋 선생의 방문을 받고 고마워하다)
多君觸氷雪: 고맙게도 얼음 눈 부딪치며
山路夜相過: 산길을 밤중에 찾아오다니!
剪燭更籌永: 초 심지를 자르며 긴 시간을 보내고
開樽春氣和: 술항아리를 여니 봄 기운이 따뜻하구나.
淸談飜海水: 맑은 이야기에 바닷물이 출렁거리고
逸興動星河: 남 모르는 흥이 은하수를 움직이네.
厚意誠難忽: 두터운 뜻을 잊기 어려워
吟成一曲歌: 한 곡조 노래를 읊어 보았네.
다시 입산하여 오르다가 내리막능선을 걸으면 꽃밭머리길1코스 등산로 입구게이트를 빠져나오면 팬션촌이고 흥양천이 흐르는 황골마을인데 황골엿으로 알려졌다
• 황골엿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 황골은 옥수수엿으로 유명한데 달지도 않고 이에 달라붙지도 않고 조선 태종의 스승이지만 제자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치악산에 은거했던 운곡선생도 황골엿을 즐겼다고 한다.
포장도로와 접속되면 도로 건너편에 큰 느티나무가 있고 날머리 제일참숯은 3.3Km다 이제부터는 농촌마을길을 걷는다 대왕교를 건너 오르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좌측으로 진행하고 경원리츠벨리 앞을 지나서 수초교를 건너면 다시 오르막이고 완만하게 걷다가 내리막을 걸어서 내려와서 우틀하면 장승2개가 있는 곳에서 100m정도 오르면 남양홍씨예사공파원주종회(派祖: 洪復) “崇祖禮園” 사당이 있고 곁에 넓은 광장으로 된 치악산둘레길1코스 날머리로 “치악산둘레길 코스지도함”이 있고 열어보니 그득하게 정돈되어 있다
산길둘레길은 체력 소모가 많아 파김치가 되어 인근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찾아 가기 싫어서 콜 택시를 하니 택시는 20분 후에 왔고 요금은 15000량 가량이 나왔고 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해장국집을 찾아 들었다
懷古歌- 耘谷 元天錫
興亡이 流水ᄒᆞ니 滿月臺도 秋草로다
오백년 王業이 牧笛에 부쳐시니
夕陽에지나ᄂᆞᆫ 客이 눈물계워 ᄒᆞ노라
꽃밭머리길
치악산둘레길
1코스로
국형사에서
제일참숯까지 11.2Km
국형사솔바람숲길에서
定宗의 딸
희희공주
Story 읽고
7,4t 무게로
세계에서 하나 뿐인
관음사
염주에 묵념하고
태종(이방원)의
스승으로
조선 초 隱師인
운곡 선생 묘
친견하며
오르락
내리락하니
“우리는
아침이 뜰 때마다
사랑할 하루를 선물 받는다”는
알림글
눈에 들고
무슨
功德으로
치악산
둘레길도
내
몫이 되었는가
날머리
제일참숯에서
석양을 보느니...
2022년4월29일 금요일 흐림
耘谷솔바람숲길
치악산둘레길
1코스
꽃밭머리길에
운곡고개
운곡삼거리에
순환형
산책로로
아낙네 몇 바귀
도는 모습 정겹고
선생은
최영장군이
처형되었는 소식을 접하고 詩를 남겼고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턴고
굽을 節이면 눈 속에 푸를소냐
거울 보면 흰 털뿐이라 부끄럽지만
아마도 歲寒孤節은 너뿐인가 하느라”
덧 없는 인생인데
是非에
말려들지 않고
치악산
속에서 살았다
孤松
北風爭背窟: 북풍과 싸우느라 등이 굽은 채로
山頂立孤松: 산 정상 서 있는 외로운 松아
月訪春宵攝: 달이 찾아와 봄 밤 속삭이는데
杜鵑垂現容: 진달래가 부끄럽게 얼굴 내미네
운곡선생의
靜坐無爲萬慮忘: 고요히 앉아 모든생각 다잊으니
湛然空寂是眞常: 맑고 텅비어 평화로운 이것이 참되고 늘 그러한 것일세.
這般消息誰能說: 이런 소식 누가 말할 수 있으리,
千頃澄潭帶月光: 일천 이랑 맑은 연못이 달빛을 띠고 있네.
꿈에
솔숲속을 걸으면
집안이 번창한단다 2022년4월29일 금요일 흐림
雉嶽山
조선의 개국공신이 되었다가 태종과 政敵이 된 三峯 鄭道傳과 조선 건국을 반대하고 치악산에 隱居한 山林居士 耘谷 元天錫은 鄭道傳과는 동갑 나이로 이미 청년 시절부터 돈독한 교제를 하며 지냈고 정도전이 치악산의 원천석을 찾아와 읊은 시 한 수가 전해지는데 공민왕 9년인 1360년. 원천석의 산중 생활 경치를 짐작케 하는 시편이 있다
三峯 鄭道傳
"同年인 원군이 원주에 숨었으니
다니는 길 험하고 산골도 깊어라
멀리서 온 친구 말을 멈추니
겨울바람 쓸쓸하고 날은 저물었네
그리던 나머지라 흔연히 웃고 나서
통술 앞에 다시 마음을 털어 내니
나는 노래 부르고 그대는 춤추네
이 세상의 영욕을 이미 잊었네."
耘谷 元天錫의 답시
"그대와 同榜한 지 몇몇 해인가
사귄 도리 새삼 깊다 얕다 할 것 없네
제각기 일에 끌려 두 곳에 있지만
사람 만나면 상세히 안부를 물었는데
오늘의 뜻밖의 걸음 하늘이 시킴인가
마시고 또 웃고 세세히 얘기하네
부디 그대는 돌아갈 길 재촉 마시라
우리의 이 뜻 자중하고 어렵게 여겨야 하리."
• 老妄一言
耘谷선생은 측근이 개국공신이요 太宗의 스승이면서도 높은 벼슬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산속에 은거하면서 자연을 벗 삼고 俗事에 끼어들지 않고 愛民精神으로 산 모습은 귀감일러니 오늘날과 비교해 보자 權力과 富에 목줄 걸고 파리떼처럼 날아다니는 모습이 애처롭고 가련스럽다
稚岳常靑(치악은 푸르러라)- 한상철
悠悠雲彩越山嶺: 유유히 오색구름 치악 마루 넘는데,
靜靜淸湖迎野鴻: 고요한 학곡청호 기러기 떼 맞이하네.
聖地領原防外敵: 호욱성지 영원산성 원주 잘 지키니,
報恩上院夕鐘雄: 보은의 상원사 저녁 종소리도 웅장하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