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23년 5월20일 원주교구 용소막성당과 후리사 공소를 순례했다.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양귀비꽃농장에 양귀비꽃구경을 갔었다. 양귀비꽃의 개화시기를 맟춰서 가느라고 일정 조정하는데 매우 애를 먹었다. 1달 전에 답사를 갔었는데 동네분들이 모두 모여서, 곧 밀어닥칠 양귀비꽃구경손님들에게 예쁜 꽃을 보여드리려고 한데 모여 꽃을 손질하고 계셨다. 우리가 예정한 날자(6월 초)에 오면 이미 양귀비꽃은 때가 늦는다는 동네이장님 말씀에 따라서 회원들의 양해를 어렵게 얻어 예정보다 2주를 앞당겨 5월20일에 가게 되었다. 우리 종교인들은 일단 성당을 먼저 들리는 것이 먼저이나, 양귀비꽃의 생리가 아침에 예쁘고 오후에는 고개를 숙여 보기에 좋지 않다고 하는 정보에 따라 양귀비꽃구경을 먼저 하기로 했다. 버스가 시골길에 들어서고 동네가 나오니 민들레꽃들이 별처럼 피어있는 마을이 예쁘고 너무 정겨웠다. 넓은 주차장에 입장료를 내고 입장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 나왔다. 아일랜드, 유럽 등 순례를 갔을 때 봤던 양귀비가 생각났다. 처음엔 은퇴하신 군인이 시작한 꽃밭가꾸기를 이젠 온 동네가 함께 한다고 했다. 깡통열차도 운영하고 카페도 있고 기념품도 있었다. 앞산은 30-40분 정도 잔잔히 걷기에 참 좋은 코스도 있었다. 꽃구경도 하고 마을도 돕는 일석이조의 나들이였다. 꽃구경 후, 걸어서 후리사공소를 방문했다. 공소회장님께 미리 전화를 걸어서 안내를 부탁해놓았었다. 계곡을 넘어 10여분 걸어가니 종탑과 함께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공소가 보였다. 예전의 절 이름을 그대로 따서 공소 이름을 후리사라고 지었다고 한다. 잠시 기도를 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1900년대 일제강점기에 선종완 라우렌시오신부님 가족이 기증한 땅에서 공소로 시작된 성당이다. 특히 가을에는 경치가 너무 좋아서 신자가 아닌 분들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피정도 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참 아름답고 편안했다. 그리고 성서학자 라우렌시오신부님이 마지막을 보내신 곳이어서 그런지 특별한 성서를 살 수 있었다. 그 때 산 성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지금도 들고 다닌다.
유물관에 들어가서 수녀님의 설명을 들으니 더욱 성서번역에 대한 이해가 남달랐다. 한꺼번에 여러 언어의 성서를 보시면서 번역을 하시느라고 돌아가는 책상과 의자를 손수 제작하여 사용하셨다고 한다. 메추라기를 키워서 도움을 받기도 하셨다는데 음악 등에도 조애가 깊으신 듯 했다.
어떤 분야이든지 보이지 않게 하느님의 일을 평생 묵묵히 하는 수많은 신앙인들의 얘기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뭉클하다.
주님은 찬양을 받으시기에 마땅하신 분이시기에!!!!!!!
공소는 성당하고는 또 다른 감성을 준다. 공소 기행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시골 찻집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기도 한 오늘,
꽃. 하늘. 바람. 물. 공소. 성당 ...모두 주님의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은 행복한 하루였다.
첫댓글 5월 중순쯤
원주교구를 순례할 계획을 세워야겠습니다.
아침에 양귀비꽃도
후리사공소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해마다 개화시기가 다르다고 하니 그곳 이장님댁에 전화를 드려보시는 것이 확실할겁니다. 후리사계곡 너무 좋아요. 발 담글 수도 있구요. 이쁜 찻집도 있어요♡
정말
몇년만에
2대 지기님의 글과 사진을 대하니
온몸 통증이 다 달아난 듯
감사 또 감사합니다.
인간은 오늘은 예
내일은 노우 하지만
영원하신 하느님께 맡겨드리며 성실히 살다보면 평화 참평화가 자리합니다.
파이팅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