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슬루 써킷
2023.12.20.
네팔로 가기 위해 중국을 경유하였다.
오랜만에 온 중국 곤명은 예전에 본 중국과 다르게 변해있어다.
공항은 실내 식물로 잘 정비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세련되고 조용하다.
일박을 시내 호텔에서 했는데 숙소도 음식도 맛있다. 잠시 호텔 주변을 나가보았다.
아침 거리 태극권과 공용 전기자전거와 거리도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고 공공건물에 자유 민주라는 단어가 있었다.
마나슬루 써킷 MANASLU
2023.12.20.-2024.1.7. 19일간
진주개양에서 5:45 공항버스로 인천으로 갔다. 인천공항에서 아점을 먹고 중국 곤명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직항이 아니라 경유하는 비행기이다. 곤명공항에 늦은 시간 도착하여 짐을 공항 물품보관소에 경비를 지급하고 맡겼다.
공항에서 햄버거와 차로 저녁을 때우고 미니버스를 이용하여 10명의 대원들은 호텔로 갔다. 호텔은 쾌적하고 좋았다. 로비에서 제공하는 차를 마셨는데 종이컵마다 비닐로 일차포장이 되어 있었다.
호텔 아침 식사는 훌륭했다. 쌀국수와 과일을 먹고 호텔 밖을 나갔는데 도로가 깨끗하고 꽃들로 꾸며진 모습이 아름다웠다. 전기자전거가 즐비하고 사람들이 달라졌다. 코로나 전의 중국이 아니다. 건물에는 자유 민주라는 말이 내걸려 있었다.
공산국가에서 민주 자유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나름 충격이었다.
앞으로는 자주 접할 것 같다. 익숙하게
곤명공항으로 와서 짐을 찾고 네팔 비행기를 탔다. 제법 비행시간이 길었다. 다섯시간 정도이다. 기내식을 먹고 한참을 날아 설산이 보이면서 21일 날 네팔 카투만두에 도착했다. 30일짜리 비자를 발급받고 나가니 세븐써밋의 구루가 마중을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손에는 환영의 만수국목걸이를 들고 와서 한사람 한사람에게 걸어준다.
호텔로 가는 길에 파슈비트나트의 연기가 눈에 들어온다.
예전 하루를 이곳 힌두의 성지인 이 사원을 방문하고 오랫동안 머물며 화장장을 본 적이 있었는데 어느날 sns상으로 마야거루츠의 파상이 이국땅에서 쌀을 한잎 머금고 이곳에서 화장하는 모습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파상은 한국사람이다. 지병인 심장질환이 있었는데 셀파로 등반하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번여행중에는 파슈비트나트에는 가고 싶지 않고 극락왕생을 빈다 .
호텔 홀리데이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두고 한국식당으로 가서 저녁으로 SEVEN SUMMIT에서 만찬을 준비해 주었다. 삼겹살이다 건배로 맥주로 했지만 술마시는사람이 없었다. 모두 금주가들이다.
22일 카투민두 타멜거리 투어를 나섰다. 여전히 오토바이와 택시등 소란하고 매연냄새가 나는데 정겹다. 활기차고 정신없이 화려하다. 사람들의 웃음과 형형색색의 기념품들이 즐비한 거리를 지나 쿠마리사원이 있는 두르바르광장으로 가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입장료는 외국인에게만 750루피를 받는다. 볼거리는 무궁한데 쿠마리 사원에서 멀리서나마 창문으로 쿠라리를 볼 수 있었다. 짙은화장에 지루한 듯한 표정으로 살아있는 여신으로 추앙받는 어린소녀이다.
타멜은 볼 거리가 아주 많다. 기념품 옷 장신구 향신료 그림 먹걸리.....
복잡하고 활기찬 하루를 보냈다.
12월23일 카두만두-마차콜라 1일차
출정이다. 새벽부터 미니버스를 타고 타멜을 벗어나 마차콜라까지 가는길에 주변풍경과 도로공사가 한창인 곳을 차창 밖으로 보며 우리는 마나슬루 정령의 땅인 곳으로 다가간다. 한참을 달려 8시경 휴게소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누들과 바나다 쥬스 등을 먹고 밖을 어설렁 거리니 포카라에서 수학여행 나온 학생들을 만났다. 학생들은 어느나라 할 것 없이 친구들과 있을땐 신나고 즐거운 듯하다. 포장도로와 비포장 네팔에서도 12월은 겨울이고 건기라 먼지가 많다. 지나는 언덕과 산들은 대왕송의 숲을 지나 고도를 높였다. 열두시경 어느 휴게소 식당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제 눈산인 히말이 보인다. 미니버스에서 내려 화장실도 가고 길도 보며 우리일행은 쿡들이 만들어주는 점심을 기다렸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투낭은 커리가 곁들여진 달밧을 먹었다. 맛있었다. 우리 일행은 매우 만족스러운 첫 식사를 했다. 차까지 마시며 버스는 출발했다. 주변의 경치도 좋은데 어느순간 졸기도 하며 고도를 높이며 날이 어둑해지도록 차는 달렸다. 도로옆으로 물은 게속 흐르고 있다. 풍요가 느껴진다.
하루종일 달렷으나 도로에 고장난 차가 있어 꼼짝 없이 고장난 차를 고치거나 윗 마을에서 짚차가 와서 데려가던지 기다려야 할 판이다.
대원들은 궁금해서 왔다갔다를 하며 기다렸다. 그러다가 한참 만에 강력한 포크레인이 돌이 가득 실린 트럭을 한방에 옆으로 쓱 밀어 길이 뚤려 저녁 어둑할 때 롯지 현지사람들은 호텔이라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에 도착하여 손을 닦고 방 앞에 놓여진 카고백에서 필요한 것을 꺼내었다. 저녁이면 날진 물통을 꺼내어 보온통에 두면 셀퍼가 따뚜바니(뜨거운 물)를 채워준다 그럼 뜨거운 물이 든 물통을 침낭에 넣고 자면 다음날 새벽까지 따뜻함에 기댈 수 있어 큰 도움이된다, 털 슬리퍼를 신고 식당에 모여 준비된 홍차나 커피를 마시며 저녁 밥이나올 때 까지 여유를 즐긴다.
미니버스(짚차)를 타고 오며 차창밖으로 보았던 풍경이 그려진다.
이곳 마차콜라에서 본격적으로 팀이 꾸려진다. 포터와 키친보이가 합류하여 여자포터10명, 남자포터 4명, 쿡1, 키친보이 5명, 셀파2, 가이드1 전체 23명이 열명의 대원들과 함께한다. 33명이 한팀이 된 것이다.
슥소는 큰 강이 흐르고 깊은 계곡으로 빛이 푸르스름하다.
계곡주변부터 서서히 룽다가 보인다.
저녁으로 로띠가 곁들여진 달 밧을 먹었다. 점심때와 다른 맛이다. 난 달 밧을 좋아한다. 정이 있고 정성이 느껴저서 따뜻해진다.
지금부터 산속 생활이 시작되고 우선 씻는 자유에서 벗어나 참을성과 받아들임을 배우고 익혀가는 과정이 남아 있다.
겨울시즌은 트레커들도 보이지 않고 히말라야는 동면에 들어간다. 그리고 움직이면 땅은 먼지로 주변을 덮어준다. 푸름이 있는 삭막함으로 겨울나기를 한다.
12월24일 마차콜라-페와 시링기 에리어 부리겐띠강 따두바니마을 2일차
23.12.24 2일차
마차콜카에서 자갓 페와까지
시링기 에어리어
상가르 마부 34
부리건다끼 강
떠뚜바니마을
바리사부 대장
새뱍 다섯시 아침밥으로 미역국과 반찬으로 밥먹고 여섯시반 운행을 시작했다
조광제대장은 허리 디스크 시술로 말을타고 산길을 올랐다
건기로 길으 온통 먼지이다
오를 수록 부리겐띠강은 맑고 힘이 세어진다
산군은 더욱 웅장해지고 바위를 깍아 만든 길을 따라 겨울비수기 마방이 움직인다
따두바니 온천 마을을 지나고 겨속 오르며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었다
자갓으로 올수록 강과 산새가 멋지다
풍요한 물 덕분에 무지개도 보고
생강차도 마시고 잠시 날도 타보았다
옛길을 걷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트렉커를 만나다
호주에서 온 트레커 세사람이 우리랑 같은 숙소에 묵었다.
이제 트레킹이 시작된다. 다섯시 반에 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여섯시 반에 출발이다.
아침을 미역국과 달걀후라이 멸치볶음 배추김치 무김치 버섯볶음으로 먹었다. 그리고 항상 숭늉과 과일 디저트가 나오고 더 마실려면 커피나 홍차가 준비되어 있다. 따뜻한 물을 한통 채우고 짐을 꾸러 문 밖에 두면 포터들이 가방두개씩을 묶어 한사람씩 배분을 받아 짐을 이마의 고리에 걸고 등에 걸쳐 옮긴다. 가방을 나르는 포터들은 여자포터들이다. 치킨보이들은 우리가 식사를 끝내면 그때부터 식사를 하고 설거지하고 취사 도구를 챙겨 광주에 넣고 점심을 먹을 장소로 이동하여 점심을 준비한다. 힘도 있어야하고 솜씨도 있어야하고 빨라야 한다.
첫 시작이다. 대원들 중 조광제대원은 네팔로 오기전 허리부상으로 병원에서 시술을 하고 책임감으로 합류했는데 걸음이 제대로 걸을 수 없고 통증으로 엄청 괴로워한다.
스틱을 짚고 겨우 몇걸음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한다.
자갓에서 슁그러가 마차콜라까지 내려왔다. 말 두 마리를 데리고 왔다. 말로서 마나슬루써킷 증 일부를 하고 걷는 계획이다.
일곱시 출발이다. 서서히 숙소를 출발했다. 네팔리들의 김치인 아자가 유리병에 담겨 햇살을 받으며 익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앞을 가며 뒤돌아 보면 해가 뜨면서 주변 산을 얼음의 추위에서 황금빛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날씨는 많이 춥지는 않고 바람도 불지 않지만 손은 시럽다. 지난밤 잤던 숙소와 주변 경치를 돌아보며 이곳과 작별하고 또 다른 곳으로 걸어간다.
조대원은 외로운 트레킹을 한다. 마부인 상그러와 함께 말없이 뚜벗뚜벗 아픈 허리로 인상은 펴지지 않고 어설프게 말을 타고 앞으로 앞으로 가고 있다. 햇살이 펴지며 주변은 빛을 내기 시작한다. 키친보이들은 광주리에 무거운 짐을 메고 지고 성큼성큼 우리를 추월하여 가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 잠시 쉬고 또 빨리 간다.
길을 따라 가면서 말과 마부, 노새 트레커 포터들이 하나로 섞어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공간을 이동한다. 거의 반시간을 지나 강들을 잘 볼 수 있는 커브길에 의자가 놓여 있어 잠시 쉬었다. 도루지 포터이다. 29세로 음악을 좋아하는지 힘들 때 블루터스로 음악을 틀고 오르막을 오른다. 잠시 기다려 일행을 만났다. 아홉명과 믹마 푸르텐 칸차가 함께 인증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흙먼지 풀풀날리는 길을 걷다가 짐을 운반하는 말떼를 만나면 옆으로 비껴섰다가를 걷고를 한다. 길은 완만하지만 계속 오른다. 어느싯점에서 조대원은 말에서 내려 한발 한발 걷는다. 출발한지 한시간이 지날 무렵 해가 떴다. 이제 산들은 황금빛이 아닌 어름의 회색빛이다.
길에는 길 옆 산에서 만들어진 작은 폭포가 물을 흘려보낸다. 햇빛을 뒤로하고 돌아보면 무지개가 핀다. 주변의 연두빛 고사리도 물과 햇살로 빛난다. 이제 열명의 대원이 함께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며 오른쪽에는 강을 왼쪽에는 산을 두고 함께 걷는다. 모두 건강하고 무사하다. 마을을 지나도 시간이 가면서 나름의 방식으로 히말라야를 즐긴다. 물소리 하늘빛 산의 굴곡 먼지속에 핀 야생화 저 능선따라 말라져 있는 나무등 눈을 들어 계곡 끝자락의 산봉우리에는 구름이 조금 걸려있다. 아직 산은 푸름이 있다. 이길을 내기 위해 산 중턱을 잘라 만들었기에 길 옆에는 큼직한 바위가 있고 오른쪽에는 깊은 계곡따라 물이 은빛푸름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길에서 트레커는 우리팀밖에 보이지 않는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 다리가 놓여 있고 그 철다리에 매달린 룽다가 겸손하게 흔적을 남기고 있다. 옛길인지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인지 잘 모르겠지만 출렁이는 철 다리를 보니 예전 히말라야길을 걸을 때가 생각난다. 하나의 철다리를 보며 기억은 예전으로 쿰부로 안나푸르나로 순간이동한다.
정신을 돌려 걷는 길에 집중하며 걷는다. 걷다가 잠시 쉬고 있는 말을 보자 한번 타보고 싶어 말을 타 보았다. 불과 20~30미터이지만 타고 내리기가 불편하여 흉내만 내고 내려 걸으니 안정감이 있어 좋았다.
돌을 쌓은 돌벽사이의 짐을 내릴 수 있는 곳에 잠시 쉬었다. 걸으면서 보는 것과 쉬면서 느끼는 것은 같으면서 달라 이때를 좋아한다.
말떼들이 양쪽 안장에 짐을 가득싣고 하산하고 있다. 내려갈때는 지대가 놓은 곳의 농산물이 내려가는 것 같다. 올라올때는 소금이나 생필품 공산품들이 실려서 오르는 듯하다. 아홉시쯤 겨울방학이지만 학교를 가는 자매를 보았다. 파란색의 와이셔츠에 운동화 모자를 쓴 조그마한 학생이 한 없이 해맑게 웃는다. 우리는 아이와 눈맞추고 걸어가면서 먹으라고 사탕을 건넨다. 아이들 만나면 주려고 대원들은 각자 맛있는 사탕을 많이 준비해왔다. 좋은건지 안 좋은 건지는 모르지만 서로의 인사라 생각해 본다.
아이들은 사람을 만나면 내 안의 신이 당신의 신에게 경배드린다는 나마스떼하고 합장을 한다.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인사말이 어디있겠는가? 서로서로 나마스떼로 인사하며 길을 걷는다.
조금씩 마니월이 보인다. 티벳불교도들이 고산에 많이 살고 있고 험난하고 위험한 곳에 안전을 바라며 불교경전의 일부 구절이 돌판에 새겨져 벽이되고 탑이 된 듯하다. 강을 따라 꼬불꼬불 평지고 만나고 오르막도 오르며 한참을 걸어 마나슬루산티 호텔에서 잠시 쉬면서 물도 마시고 사탕도 한알 먹고 배낭도 풀고 쉬어본다. 비수기라 트레커들이나 등반가들이 찾지 않으니 마을은 한적하고 붉은 빛의 포인세티아가 유달리 선명하게 빛을 낸다. 눈길이 자꾸간다. 가다가 뒤돌아 보면 깊은 산 중턱이 산에 묻혀 아슴프레하게 사람이 한점이 되어 그림처럼 어울리는 모습이 좋다. 10시가 넘어 제동지가 뭔가 불편한지 문명의 혜택을 받는다. 오토바이를 잠시 타고 씽 지나간다. 재미있다. 아직 이런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기에 즐겁다. 길가의 물길이 쌍무지개를 피운다. 혼자 가고 있는 조대원한테로 갔는데 허리도 아프지만 말을 타면서 엉덩이까지 아프다고 인상이 구겨진다. 그래도 웃음은 살아있다. 길을 독차지한 일행은 한줄로 기다랗게 늘어서 걸어오고 있다. 표정은 마냥 즐겁다. 날씨가 너무 좋다 맑고 춥지도 않고 대원들도 아픈 내색이 별로 없다.
계곡을 끼고 산의 험준한 바위를 부수어 만들어진 아슬한 길의 풍경은 깊은계곡으로 스며드는 빛으로 신비감을 자아낸다. 이 빛이 좋아서 히말라야계곡으로 들어서서 걷는 것을 나는 너무 좋아한다. 사람의 눈보다 더 빛에 예민한 렌즈의 풍경은 새로운 세상으로 보내주기도 한다. 빛과 물소리 흙의 흩날림이 있는 곳 세상에 이런 곳이 있다. 히말라야에
아슬아슬한 길에 짐을 운반하는 말떼가 나타나면 옆으로 잠시 비껴서서 워낭의 묵직한 울림과 말들의 큼직한 눈과 헐떡거림 그리고 가끔씩 말똥의 떨어짐도 만난다.
이런 말똥과 냄새가 있는 곳이 또한 이곳이기도 하다.
긴시간을 걸어 열두시가 넘어서 우리는 큰고개 너머의 작은 롯지에 도착했다. 오르막도 심했고 길도 길고 첫날이나 체력이 생각보다 많이 소진되는 날이다. 뒤에 오는 동지들을 마중나갔다. 작은 배낭을 받아 돌아오는 길은 처음길보다 쉽다. 알고 있었던 원주민처럼 편안해서 일 듯하다. 기다리고 있는 쿡이 차를 준비해주어 차를 마시고 점심을 기다리는 동안 서로의 얘기를 듣는 것이 좋았다. 열두시 반경 드디어 세상에 없는 점심이 나왔다. 화려한 비빔밥 주황의 당근볶음, 호박볶음, 양상추,적색양배추, 김치볶음, 김가루 큼직한 달걀후라이 양념장에 나물반찬이 따로나온 신세계의 점심이 기분좋게 힘나게 한다. 한그릇 맛있게 먹고 차를 마시고 길을 나선다. 제동지 신발 밑창이 덜렁거려 자주색 끈으로 묶었다. 편하게 신을 거라고 아껴두었던 신발이 말썽을 부린 것이다. 윗동네 큰 마을에서 신발을 하나 구해 볼 생각으로 터벅터벅 걷는데 표정을 마냥 신났다.
말은 아직 조그만 말을 뒤에 데리고 가고 있다. 조그만게 짐으 양쪽 주머니에 볼록하게 넣어서, 그런데 작은 말은 검은색 큰말의 조수로 절대 큰말을 한 순간도 앞에 서지 않는데 말들의 세계라니
어느시점을 지나 김대장님이 말을 타고 이동한다. 재미있다. 산에서 말을 타고 잠시씩 가는 길이 즐겁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산 중턱의 한줄로 그어진 듯 아스라하다. 그 길에 짐을 이동시켜주는 짐꿈이 있다. 콜라상자 4개에 다른 짐을 얻고는 머리에 터번을 받치고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이다. 사람이 드물기 때문인지 서로서로 잘 아는 사람같다. 어른이든 어린이든
거의 세시경 구루와 조동지 구동지 네사람이서 바람을 맞으며 자갓의 강줄기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다. 마나슬루자갓인데 안나푸르나 자갓처럼 예뿌다
우리가 걷는 길 말고 저 건너 오로지 트레커들만 걷는 저 길이 눈에 들어온다. 구루는 저길은 고향길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옛길이나 고향길이나 그런데 고향길이라고 하니 어릴 적 설레임과 기대로 들떴던 그 시절의 설 추석 명절이 떠 오른다.
구루는 한국에서 2년정도 일을 하고 향수병으로 네팔로 돌아가 가이드로 활동하는데 체력도 좋고 잘 웃고 넉살도 좋고 카리스마도 있는 멋진 친구이다. 가끔식은 “저 길이가 다른 길로 가는길입니다”하며 설명을 한다. 형님 누님 대장님 사장님을 붙이며 말을 잘 건넨다.
오후 네시경 자갓의 아름다운 동네에 왔다. 파랑색의 기둥과 창틀 지붕이 있고 돌담으로 예쁘게 꾸며진 마을에 빨강 포인세티아가 자라고 있는 깊은 산 속에 있는 마을이다. 춤누브리애 오후 여섯경 도착하여 차를 마시고 저녁을 먹었다. 한국보다 더 한국적으로 된장국에 나물반찬으로 맛있게 먹고 쉰다. 오늘 나름 긴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계곡의 물소리와 말떼와 함께한 하루였다.
12/25 3일차 페와에서 비히 페디까지
날씨는 맑다
페와-필림에서 퍼밋체크 -비히페디
날씨는 맑다
푸르텐382딸2아들
필림 빌리지
티슈파니 추운물 점심
줌누부리 영역 필림
4시50분 저녁 로지도착
점심 카레
아침된장국 후라이
계곡을 따라 돌고도라 너머 보이는 산 뒤에 왔다
페와에 도착 2080
조호제 배탈인지 고소
넘는길따라 깊은계곡의 물소리
깊이감
포터와 말들이 쭉 이동한다
구루보떼 밝고 열심이다
고향길이라고 표현한다 옛길을
아침 여섯시 식사하고 일곱시 출발 어제와 같다.
대 식구가 움직인다. 자갓의 넓은 자갈밭사이로 강이 구불구불 곡선을 그리며 파란물줄기로 흘러가는 곳 길가와 강둑에는 푸른 나무와 겨울의 빨강 꽃이 핀게 창 밖으로 보인다. 물방아가 돌아가며 산중의 물이 강으로 흘러들어간다. 강은 쉼없이 이 겨울 건기에도 수량이 풍요롭다. 넓고 유유하게 흐름이 평화로운 한폭의 그림이다. 아이보리색 얇은 바람막이 안에 주홍빛 얇은 패딩을 입고 출발했다. 눈길은 자꾸 자꾸 자갓의 강에 눈이 머문다, 포터들의 짐을 내릴 수 있는 높이에 널빤지가 놓여있다. 그 옆에 배낭을 잠시 내리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갈 길을 가름해 본다.
저 넘어에 해가 솟았다. 산 봉오리가 황금빛으로 조금씩 칠해지고 있다. 강가은 아직 어슴프레한 회색의 강과 마을인데 큰 길을 걷다가 오른쪽 돌계단을 몇 개 내려가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양이 수백마리 우리에 있고 동네 주민 대여섯 분이 양을 지키며 모닥불을 피워 차를 끓이고 있다. 눈이 마주치자 두손을 맞잡고 나마스떼라고 인사를 건네기에 나도 자동적으오 나마스떼하고 합장하고 인사를 나눈다.
마을길은 내가 그리던 그 길이다 양쪽으로 돌을 쌓아
12.26 4일차 페와 라나 비페디 갑까지 18킬로
헬기로 조호제 구자억 하산
페와에서 라나
비페디 점심 갑에서 저녁
아침으로 북어국과 달걀말이 감자볶음
말들과 햋빛 나무 꽃 백서향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돌고 돌아 없어보이는 길이 깊은 계곡의 은둔의 길로 접어들면 또 다른 풍경과 마을 새로운 산이 나타난다
사람들을 만나면 웃음이 있다
공기와 빛이 좋다
저 산 너머에는 검은호수가있단다 깔루 딸 검은호수
포크리에
초르텐 타르첸 빅사이즈
스몰 룽다
조호제 복통으로 비페디에서 수제비 점심을 못먹고 구자억님과 함께 헬기로 카투만두로 하산했다
헬기장은 보이지 않았지만 마을을 뒤로하고 산길은 무너진 자국으로 아슬아슬 위태롭다
갑까지 왔다
12.27 5일차 17킬로
비페디- 로 남룽에서 간식-어퍼페디에서 점심으로 라면과 밥 -로오LHO에서 저녁 블루스카이호텔 마나슬루 정상이 보이눈 호텔
갑시야에서 남룽
아짜루 비페디에서 남룽에서 사모사 남룽에서 라면먹고 차마시고 로로 이동
날씨는 좋다
김치찌게 아침
점심 라면과밥
저녁 김치찌게
어제 헬기로 2500달러 조호제 구자억 카투만두에서 무탈하다는 소식 받고
조광제 밤새 고통으로 잠 못 자고 힘들어하며 말로 아슬아슬한 산길로 오르내린다
오고가는 길에 말들의 행렬과 물소가 많고 티베티안들이 마니웰이 많고 룽다가 많이 휘날린다
현숙이 코골이는 어제도 오늘도 쉬지 않는다
오르막길이 많은 날이다
숲에 스트로브 잣나무가 한참 키 자랑을 한다 울창하다
강은 계속이어지고 물소리 항상 가까이에 있다
높이 보이는 산을 뒤로하고 또 다른 산을 마주하며 발길을 옮기다 보면 등줄기에 땀이 흐르기도 한다
음지에는 얼음도 있고 바람도 차갑다
달빛이 투명하리 만큼 맑고 맑다
로 남룽에서 사모사와 커피 락시와인 맛을보고
봉을보고 시식하다
사과락시
11시에
남륭도착
울창한숲 높은산 마니탑 말과 흙 물소리
마니웰을 지나 로에도착
결국 멀리서 바라보던 사을 숨겨진 계곡 따라 산을 마주하다 뒤로 하고 마나슬루 정상을 가까이에서 우러러 본다
12.28 6일차 로LHO- 사마가온 맑음 9km
아침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
달빛이 맑고 투명하다
달빛을 피해 별빛이 점점히 빛을 낸다
옥상에 올라 달빛으로 꼼바와 마나슬루
그리고 병풍처럼 펼쳐진 산을 본다
손이 시럽지 않을 정도이다
오늘은 포터들의 투정으로 9킬로 정도 운행 한단다
숙소는 비수기라 트레커들이 없으니 롯지도 문을닫고 사람이 별로 없다
꼼바를 바라보며 전망대에서 마나슬루를 바라본다
어린 승려들이 해맑게 움직이는 걸보고 로의 사원에 들렸다가 고도를 높이니 호흡이 조금 불편하다
빙판인데 계곡의 물소리는 크고 맑다
왼쪽의 빛나는 마나슬루를 보며 걷는다
시리야에서 어제본
앤드류 35 엠블런스 파일럿 오스트레일리아 한달 휴가 태국 방콕을 여행하겠다는 사람이다
아침 미역국 소시지
로오 콤파 어린승 아침 경전공부 아침한시간 노동 공부
시리야에서 제승우님 커피
앞옆 뒤를돌아보며점점 많아지는 마니웰을 지나 늦은 점심을 먹고 쉰다
사마가온 점심 복음밥 오이무침
한시반경
마나슬루마운트 호텔
저녁 김치찌게 달걀찜 고추튀김
맑은날씨에 아침 출발 꼼빠 지나며 마나슬루 정상에 눈 맞추고 뒤돌아보아도 산이다
빙판을 따라 전나무 숲길을 걷는다 고도가 높아지며 천천히
조대장 빙판길에서 말과 함깨 넘어졌단다
다친곳은 없고 놀랐을것 같다 다행이다
저녁에는 포터 셀퍼와 난로가에서 레삼삐리리 합창이 이어졌다
점심먹고 낮잠을 조금 잤는데 저녁 열시 쯤 누웠믄데 새벽 네시반 일어났다
춥고 맑은날 어둠속에 마나슬루의 능선은 빛나고 있다
신령스럽다
체크포인터에서 네팔경찰의 친절함도 보았다
춥고 높은 고도라 사람들의 눈은 맑고 겸손하며 복장은 남우하다
12.29 토 7일차 사마가온 휴식
북어국 계란후라이 김
비빔국수 점심
된장국 블루콜리튀김
일출
사마가온 풍겐꼼바 부디스트 템플
마나슬루 은둔의 마을 사마가온에서 오래돤 꼼바와 마을투어
세르파니 데 빵데 안기
빵데 셀파 티벳티안 보테족 따망족
깃떼 뒤에 두르는 치마
바람불고 맑고 찹찹한 공기는 숨쉬기의 새로운 맛이다
초르텐은 마나슬루의 바람으로 업장소멸로 지금보다 더 성숙한 영혼의 환생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바람부는 자락과 한고비 넘어서는 언덕자락에서 바람에 티벳 불경을 읽고 또 읽고 있다
바람불고 하얗게 빛나는 마나슬루 산군을 바라보며 넓고 높지만 가까운 히말의 마을에 머물러 본다
함께하는 셀파 포터도 휴식에 햋빛을 쪼이며 눕기도하고 머리도 빗는다
여자 포터들은 잘 웃는다
쉬는 시간 남자 쿡과 셀파들은 카드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탑돌이하는 티베티안 고궁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묻어나는 마을
마을은 규모가 크다 꼼바도 마이월도 스투파도 많은 마을이다
마을 통로에는 수로가 잘 연결되어있다
대부분 이층 돌집이다
일층은 가축을 키우는 공간이고 이층에서 숙식을 한다
12.30 토 8일차 맑음
사마가온에서 삼도
아침 미역국
점심 라면
새벽 화장실에 들렸다가 눈이 마나슬루 정상으로 간다. 밤에도 눈 덮힌 마나슬루는 우뚝 빛나고 있다. 옆으로는 달이 빛나고 별도 달 빛을 피해 빛나고 있다. 롯지의 오색불빛과 흰 빛의 산색은 이방인에게 신비감과 거리감을 준다. 보름달이 새벽녘 마나슬루 정상과 베이스캠프 사이에서 밝게 빛난다.
아침밥을 먹고 일곱시 출발이다. 이곳에서는 볼 수 있는 황금빛으로 일렁이는 아침 산의 색이다. 마음대로 그 신비와 대단함은 보는 것을 담아 내지도 못하는 데도 사진을 찍어댄다.한시간 반을 걸어 삼두와 마나슬루 베이스캠프 갈림길의 이정표를 만났다. 이제 산 능선의 황금빛은 사라지고 냉철한 이성으로 돌아와 당당하다. 길은 평탄하다. 말과 사람 오토바이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잠시 나타나기도 한다. 마니월의 왼쪽을 돌 때 마다 합장을 하며 이곳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바람이 불고 공기는 차갑다. 햋빛은 강렬하여 고글을 쓰고 옷에 달린 모자까지 뒤집어 쓴다. 검은 빛의 돌산과 하얀 눈산 파란하늘이 시선을 끈다 좋아하는 파랑 하양 싸늘함이 좋다. 넓다 높다 모르겠다. 그래도 이 자리에서 걸음이 좋은 것인 줄 알겠다. 여덟시가 넘어 길다란 무미터 이상 긴 마니월을 지났다. 마니월이외에 돌탑도 쌓여있고 룽다도 펄럭이고 있다. 돌에도 이끼가 자라고 겨울자락에도 나무는 나름의 방식으로 작고 단단하게 자기를 보호해 가며 자라고 있다. 저 멀리 저 놓은 곳을 어찌가나 하면 계곡을 돌아 큰 산을 서서히 올라 어느 순간 아래에서 보았던 높은 산과 눈 높이가 같아진다. 고개를 들지 않아도 눈 앞에 그 큰 산이 내 앞에 있다. 싸늘함 속의 능선 틈으로 하얀 햋빛이 강렬하게 비춘다. 또 파랑이고 하얀 눈산이다. 아홉시가 지나 햇살이 펴지고 넒은 공터에서 부지간에 네팔리의 음악에 맞추어 어깨를 덩설거리고 박수를 치며 빙글 빙글 돌아가며 레삼삐리리를 부르며 한바탕 놀다가 짐을 이마에 메고 어깨에 매고 우리는 하나가 되어 올른다. 아직은 나무도 많고 물도 흐르고 눈도 많다. 태양을 뒤로 하고 사진을 찍으면 눈이 큰 아이의 사진처럼 해가 반을 차지하며 빛은 내고 있다.
오늘은 많이 걷는 날이 아니라 여유가 있다. 가다쉬다를 반복하며 그냥 걷는다. 넓게 완만하게 오르막길을 걸었다. 하늘이 보이는 곳을 바라보며
잠시 쉴때면 담배 인심을 배풀기도 하며 나눌 수 있어서 좋아한다, 첩첩 산중을 오르며 마니탑에 두손 모우고 척박한 길을 걷는다. 걷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땅을 그냥 걷는다. 열한시가 넘어가자 햇살이 강하다 옷을 한겹 한겹 벗어도 춥지 않다. 날씨 덕을 많이 본다. 열한 시 반이 되어 드디어 삼두에 도착했다. 삼두는 그래도 제법 규모가 있다. 롯지가 몇 채 있다. 물론 비수기라 주인은 모두 따뜻한 카투만두로 겨울나기 떠나고 커텐이 드리워진 롯지가 한산함을 나타낸다. 4층 돌탑을 지나 삼두의 피스호텔에 왔다. 포터들은 짐 위에 나뭇가지를 꺾어 함께 지고 올라와 온다. 나름의 자연과 함께이다. 열두시가 되자 소시지 볶음과 오이부침 채나물까지 곁들인 라면이다. 밥도 따로 접시에 담아서 오후시간은 휴식이다. 이곳은 너무 조용하다. 아무도 없이 우리일행만 이동네를 온 것 같다.
달이있고 해가 뜰무렵 마나슬루의 경사면은 황금빛으로 부글부글 끓다가 하얀 은빛으로 변한다, 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갈수록 마니월이 많다. 사람의 뜻대로 되는 곳이 아님을 알고 신의 보살핌으로라도 살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옴마니반메훔으로 나타낸 듯하다. 신비하고 사람이 닿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계곡을 강을 따라 우리는 스치듯 지난다
알루구 락시 감자 술
아침
넓은 계곡의 강을따라 올랐다
윤치원 박행수 김정섭 김호섭 김예습
돌아가신 산악인들에 대한 추모로 묵념을 올리고
길을 걸으며 동판을 찾으려했지만 못 찾았다
대원들은 모두 건강하다
삼도 야크롯지에 우리 팀만 들어왔다
투낭의 안내로 전통 네팔 술 만드는 곳으로 가 보았다
우리 나라 막걸리에서 소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핸드크림을 선물로주었다
바히이 45세이란다
삼도에서 한시간 오른쪽은 중국으로 넘어가는길이니 티벳 난민이 네팔로 넘어와 정착하여 티벳인으로 살아가는 열악한 곳이다
한시쯤 점심먹고 햋빛 좋은 곳에서 낮잠을 즐기다가 술 만드는 곳에 잠시 있다가 난로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람은 거세게 분다
햋빛에 바깥은 따뜻하다
점심을 먹고 저녁이 되기전 앉아 있기도 하고 낮잠을 자기도 하는 동안 간식으로 팝콘을 튀겨 준다. 오지에서 간식은 별미이다. 이 곳의 방식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런 저런 챙김을 위해 짐이 많아지고 무거워지고 사람이 많아지고 등등
삼도로 오는 길에는 길고 긴 마니월이 마나슬루에 잠듬 영혼을 달래주기 위한 듯 마니월과 룽다가 마나슬루와 카양의 바람으로 쉼 없이 옴메니반메흄을 염송하는 듯하다
브이자계곡으로 푸르스름한 강한 빛이 쏟아지고 한점으로 우리일행은 한발한발 아끼며 삼도로 향했다
계곡의 넓다란 곳에 쉬면서 여자포터들과 네팔송에 이리저리 춤을 추기도 한다
한없는 평화가 깃들여진 영혼 같다
주변에 마른 가지를 꺽어 포터들은 자기 광주리에 담는다
비수기 롯지에 사람이 없어 스스로 밥을 해먹고 추운 겨울밤에 불을 피우거나 음식을 만들기 위해 나무가 있을 때 준비 한다고한다
일행들은 고도차이로 얼굴과 몸이 뿌석하다
머리는 뭔가 뽀루찌가 생기는 듯 하다
가렵고 아프다
일찍 도착한 삼도의 야크 호텔은 그래도 방에 화장실이 있다
여덟시 자리에 누웠다가 열두시 눈을 뜬다
화장실 가기가 싫다
침낭 밖이 추워서이다
밖에는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룸메는 피곤에 코를 곤다
새벽 잠에서 깬 나는 침낭속의 따뜻한 물병의 온도에 좋아한다
어딘가에 온기가 느껴짐이 마음이 간다
신경이 예민해진다 말을 줄여야 한다
하얀 산과 검은 산에 눈은 따라다니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간밤에는 요란한 꿈을 꾸었다
포터에게 주지 못한 옷가지와 숄 장갑 바디크림 등
룸메는 자다가 창 밖에 새까만 큰 산이 떡 버티고 있는 것에 놀라 겁에 질렸다고 한다.
낮에 도착한 삼도에서 점심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방에 들어왔는데 햇살이 좋아 룸메에게 전망도 보고 따뜻한 햇살로 쪼이라고 창가 자리를 양보했는데 놀랐다고 한다. 난 크다란 산을 보며 웅장함에 뭉클했을까? 생각해본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추워진다. 난로에 피울 나무와 불 피워주ᅟᅳᆫ데 천루피라고 한다.
롯지주인이 누나이고 자기는 사마가온에서 교사라고 한다. 지금은 겨울방학이라 누나는 카투만두에 자기는 이곳에서 알바를 하고 있단다.
2023.12.31.일 9일차맑음 삼도-다람살라
9일차
삼두에서 다람살라로 오는 길은 어제와 다른 난이도가 제법 있다.
새벽하늘에는 달 빛을 받아 산은 검게 큼지막하게 버티고 능선을 황금빛으로 조심만 칠하고 일곱시가 되자 창밖으로 본 마니탑이 파랑과 노랑으로 구름과 함께 싸늘한 아침이 열린다. 김이 들어간 계란말이, 햄, 배추무우김치 멸치무침의 반찬에 미역국과 밥을 먹고 숭늉과 차를 마시고 물통에 물을 담고 거리가 얼마되지 않기에 일곱시 반에 출발이다. 어제 들렸던 전통주 락시 만드는 곳에 들렸더니 이미 작업은 끝나고 푸른빛이 들어오는 아궁이와 솥들이 정리되어 있다. 회색빛 계곡길을 하늘의 달과 함께 걷는다. 다람살라로 가는 길은 겨울이라 척박하고 황량스럽다. 그래도 언덕에는 검은 소가 워낭소리를 내며 밤을 지새우고 어정거리고 있다. 하늘에는 구름이 중턱에 내려와 있다. 삼시분쯤 가다가 일행과 밝아오는 아침을 맞아 검은소와 눈산 그리고 여명으로 형태가 나타난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햇빛으로 하얀 산꼭대기를 바라본다.
차갑다,
멋진 모습이다. 그런 길에 마니월은 안녕을 기원하며 그 자리에 있다. 겹겹이 옷을 입고 걸어도 공기는 차갑다. 길에서 서서 잠시 쉬어본다. 뜬 금 없이 라르크바자르 3820m 4시간 걸어가면 다람살라가 나온다는 나무표지판이 있다. 이제 마니월은 더 소박하고 단순하게 자리 잡고 있다. 큰산과 마니월이 함께 있으니 안심이 된다. 사람의 흔적이라 더 그런가 보다, 많이 가지 않아도 쉬는 시간이 많아지고 주변을 볼 수 있는 시간도 많아 진다. 사람들은 표정은 밖으로 들어나지 않고 덤덤하다. 키친보이들의 표정이 그저 밝다. 점점 포터들과 키친보이들이 멀어져 간다. 포터들은 대나무바구니에 짐을 가득 넣고 자기들 배낭도 그 위에 올리고 걸음을 옮긴다. 여행객과 직업인은 다름을
삼도에서 출발하여 두시간이 지날 무렵 오르막 내리막을 지나 바람이 거세게 부는 것을 맞으며 평지의 잔디위에 쉴때 네팔의 블루쉽 산양을 만났다. 절벽에 바짝 붙어서 움직이고 있는 산양이다. 운이 좋다고 한다. 신기하다. 갈색의 비탈과 산양의 회갈색이 구분이 잘 가지 않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다람살라로 오르는 길에 또 다시 산양떼를 보았다. 무리를 지어다닌다는 이 양떼가 키우는양인 줄 알았는데 자연적이라고 한다. 길이 깍여져 내려 비탈길은 조심스럽다. 미끄러지면 끝장이다.
주변 방에서 삐걱이는 움직임과 물소리가 들린다
구루 가이드 한국생활 2년 쎄븐써밋직원
잘 웃고 조직을 잘 이끈다
밍마 보르떼 22살 구루처남 학생이란다
투낭 쿡 45세 웃고 요리 잘한다 두아들의 아버지 김재수대장과 칸첸충가 등정
푸르텐 셀파38세 두딸과 두아들의 아버지 라마 티벳불교도인데 리듬과 흥이 있고 친절하고 실력이 있다. 에베레스트와 아마다블람 등정
왕체다 치킨보이 25 한명의 딸
라우르세마리
32명의 대원들이 다람살라
2024.1.1 다람살라에서 라르크패스 패디 빔탕
새해를 맞다 9일차
새벽 하늘은 별과 함께 찬란하게 2024년을 맞이 했다
새벽 네시 방에 둘러진 주홍색 갑바가 외풍으로 바람에 펄렁이고 침대바닥은 흙이 푹신거린다
전기불도 들어오지 않는 열악한 오지 다람살라이다. 이곳 롯지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면 아랫동네에서 만났던 호주의 트레커들처럼 삼도까지 왔다가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하는데 이곳 롯지가 있어 마나슬루 써킷을 할 수 있다. 피스호텔에서 2024년을 맞이한다.
후레쉬로 불을 켜서 짐을 챙기고 옷을 겹겹이 껴 입는다
내의 등산복티 얇은패딩 잠바 패딩조끼 두꺼운패딩 잠바 마지막 오버트로즈
겨울용버퍼 모직 비니
내의 따뜻한 겨울용 타이즈 보온 방수 기모바지 양말두켤레 장갑 두개
몸이 한짐이다
쿡이 해주는 아참밥을 먹고 반달과 별이 반짝이는 쾌청한 새벽 길을 새벽 다섯시에 나섰다
다람살라 고도가 4470m이다 , 이곳에서부터 고도를 계속 5100m까지 높이며 걸어야 하는데 천천히 적응하며 걸어야 한다. 다섯 발걸음하고 쉬고 또 다섯, 열걸음하고 쉬고 또 오르고를 반복하며 고도에 적응한다,
아직은 새벽 어둠으로 후레쉬에 의존해야한다 포터들이 지나간다
다들 숨길이 벅차다. 힘들어하며 고도를 높이는데 길은 척박하다.
대여섯 걸름 걷다가 쉬고 또 대여섯 걸음
열걸음 스무걸음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앞서간 불빛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높은산과 눈 높이를 같이하며 계곡을 벗어나 자꾸자꾸 오름짓을 한다
조대장은 말을타고 마부 싱그러와 푸르텐과 함께 먼저가서 기다려준다
하늘은 맑고 산 정상부에 구름이 흔들린다 멋짐과 황홀함 그리고 약간 긴장이된다
산에는 블루쉽 산양 세마리가 바위에 붙어 움직이고 있다
고도가 높아지고 너덜지대에 눈이 싸이고 얼어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먼저간 포터와 셀파의 발자국을 찾아 길로 잡는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힘이 든다
숨이 가쁘고 가다쉬다를 반복한다
헤드랜튼의 불빛에 의존하며 한발 한발 좁다란 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앞서가는 포터들의 불빛과 뒤에 오는 키친보이들의 불빛이 길의 이정표가 되는 진기한 풍경이다. 깜깜한 새벽에 거친 호흡을 몰아쉬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며 가다보니 새벽 여섯시를 넘기자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며 산 정상부분에 빛이 들어간다. 연노랑이 펴지며 주변 눈과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람이 세차게 불지 않아 다행이다. 잔잔하게 아침이 열리고 있다. 계곡에는 회색빛 추운 겨울이 돌무더기 사이로 눈의 흔적이 음달에 보이며 계곡의 길이 보인다
일곱시가 되자 이제 황금빛 산 마루가 조금씩 보이지만 우리가 걷는 길은 회색빛 계곡 음달길이다. 좁다란 길을 따라 한발 한발 숨을 몰아쉬며 오른다. 오늘 가는 길이 무탈하기를 바라며.
가다가 만나는 눈 자국은 날까롭다. 빠빳하고 단단한 빗살이다. 바다의 화석처럼 예리하게 보인다. 어제 다람살라에서 한시간 올라가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중국과 만난다고 했는데 어둠속에 갈림길도 보지 못하고 라르크패스로 가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여덟시가 지나자 하는을 파랑 그냥 파랑이다. 구름한 점 없이 파랑이다. 그아래 눈 덮힌 산들이 버티고 있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해살이 펴진 시간 일행 모두는 잠시 쉬어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보면 혼자 걷기도하고 같이 걷기도 한다.
고개 들어 저 높은 곳에는 쇠기둥이 서 있다. 눈 많은 날 흐린날 애매한 날 길이 여기로 연결되고 있음을 알리는 표시이다. 저리 높은데 막대기가 서 있나 싶지만 한발 한발 걷다보면 그 기둥을 지나 또 다른 기둥을 찾아 올라간다.
척박한 바위에 바짝 붙은 홍자단 같은 낮은뱅이 나무들이 겨울에도 강하게 열매를 맺고 잘 견디고 있다. 높은 산에 구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풍경은 바위와 구름이 어우러 지면 멋지다. 햋빛은 추위속에 맑게 찬란하게 비춘다.
계곡과 바위 눈 검은 산 하늘 모두 숨을 멎게도 하고 숨쉬게 하며 새로운 풍경에 저절로 감정의 울렁임을 느낄 수 있다.
오전 아홉시 반 성수기때는 지나가는트레커들을 위해 문을 열을 수 도 있을 돌로 지어진 롯지가 썰렁하게 자리잡고 있다. 믹마는 대원들의 가방을 부지런히 미리가서 받아놓고 또 가고를 한다. 괜히 심통이 나기도 한다. 내 가방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몇 번을 왕복한다. 젊은 혈기와 봉사가 신선하다. 나중 삐져 왜 내가방은 한번도 들어준다는 말도 하지 않았냐니까 내 것은 안해줘도 될 것 같다고 해서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 강한 척 힘들지 않은 척해도 나도 힘들다고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지 오래되었는지 고요한 산길이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은 이곳을 여러번 다녔던 포터나 쉘파에게는 친숙할 수 있었겠지만 우리에겐 생소하다. 함께이기에 두려움 없이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너덜지대와 눈이 굳은 길을 서서히 오르면 고개들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산꼭대기에 일렁이는 구름 줄기에 눈길을 두었다가 거두기를 하늘은 푸르고 맑다. 이 풍경이 안나푸르나 써킷의 길과 겹쳐지기도 한다. 하이캠프에서 하루를 자고 토롱라패스를 오르며 갈색 바위와 쭈삣한 산모양 그리고 구름등 앞서가던 두 대원을 만났다. 잘 가고 있다. 잠시쉬며 사탕 한알씩 나누어 먹고 기를 가니 푸르텐이 마중을 나왔다 오르고 오른다 한발 한발 천천히 저 높은 곳의 기둥에 룽다가 반기고 있다. 쉬지 않고 꾸준히 걸었다. 약간 평지 같은 곳에는 숨은 크레파스가 있다. 앞에 걸어갔던 발자국이나 그 옆의 단단한 곳을 찾아 한발 한발 오르다보니 열두시경 5106m 라르크 패스에 도착했다. 대원들을 기다렸다. 한시 반경 마지막 대원이 도착했다. 형제의 극적인 상봉이다, 껴안고 운다. 같이 울컥한다. 동생이 고소증세를 보인다. 구름이 오후 두식가 넘어가자 구름이 산을 감싼다. 발 아래도 구름으로 덮혀가고 있다. 세시 반이 지나자 주변이 바로 발 아래 말고는 보이지 않을 만큼 시야가 없어졌다. 서둘러 길을 잡았다. 길은 얼음과 작은 바위로 미끄럽고 길의 왼쪽에는 천길 낭떠러지 저수지가 얼음으로 무장을 하고 있다. 한 발 잘못디디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고소증세를 보이는 대원은 높이 가름이 안되는 것 같다. 그냥 우리동네 개울로 생각하는지 겁이 없다 주변 사람들이 도리어 더 무섭고 아찔해 할 뿐이다. 오솔길로 급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이정표는 쇠막대기이다. 트레버스 할 때는 얼음과 돌맹이로 아찔 아찔 한발 한발 내 딛기가 어렵지만 조심조심 셀파의 도움을 받으며 잘 건너왔다. 회색빛의 무시무시한 산자락을 옆에 두고 부지런히 내리막 길을 내려왔다. 오는 길에 키친보이들이 따뜻한 차를 준비해서 한참을 올라와 주었다. 차 한잔 마시고 어슴프레한 길을 따라 내려갔다. 네시반 페디에 도착했다. 키친보이들이 차와 쿠키를 준다. 비수기라 사람들은 흔적도 없다. 바깥 빈터에서 물이 나오는 마당 같은 곳에서 라면을 먹었다. 일행이 속속도착했다. 라면을 먹고 다시 뒤에 오는 대원들 마중을 갔다. 어두워지니 올라갈 길도 내려올 길도 잘 보이지 않는다. 두사람을 마중하고 돌아왔다. 저 산 위에 셀파와 형제의 랜턴 불 빛이 보인다. 저 위에까지 마중도 못가고 어찌 잘 내려올지 걱정이다. 점점 날은 어두워지고 있다. 내려온 일행의 소식으로 고소와 형이 얼음 돌판에 미끄러져 다리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셀파가 함께 부축하며 오고 있다고 한다. 기다리다고 우리는 페디에서 3740m 빔탕으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페디에서 빔탕까지의 길도 만만하지 않다. 계속 내리막길에 발가락이 신발에 부딪혀 발끝이 아프지만 신발끈을 다시 묶을 여유가 없다. 저 아래 불빛이 보이기에 저 곳까지 가면 될 것으로 보고 내려갔다. 그런데 그게 빔탕에 짐을 풀고 마중나온 포터들의 불빛이었다. 앞서 내려간 두 대원 두 사람을 만났다. 길을 잘 못 든 줄 알고 되돌아 오다가 포터들을 만난 것이다 함께 걸어내려오는데 포터가 배낭을 받아주었다. 밤 여덟시를 넘겨 빔탕에 도착했다. 두 형제는 열한시가 넘어 그래도 웃음을 띠고 셀파와 함께 롯지에 도착했다. 아플텐데 걱정할 까봐 애써 웃음을 띠고 있지만 죽음의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합세했다.
마지막까지 함께한 푸르텐은 부상당한 대원을 데리고 힘든 길을 내려와 으시댈만도 한데 전혀 그런기색 없이 겸손하게 뒷바라지를 해준다.
모두 성공적으로 빔탕까지 무사히 하산하여 빔탕의 롯지에서 만났다. 이곳도 아직 문명과 거리가 멀다. 저녁은 먹는둥 마는 둥하고 물통에 뜨거운 물을 채워 자리에 들었다. 새벽부터 밤까지 꿈만 같은 시간이다.
2024.1.2 9일차
빔탕에서 고야
안나푸르나권역에 들어왔다
2024.1.3. 고야에서 베시사하러 카투만두
미역국 달걀 햄 김치
베시사하러 달밧
디저트
짚차에서 회사 미니버스로 카투만두
안나푸르나 써킷구간 짚차로 내려왔다
저녁은 컵라면으로 밤늦게 도착했다
피곤하다 그래도 문명으로 돌아와 머리를 감고 샤워를 했다
오는 길 내내 졸지 않으면 아름다운 딸과 자갓 참체를 비롯한 옛길 강 옆의 계곡따라 난 길이 눈에 밟힌다
몇년전 폭우로 강이 휩쓸려 길이 끊어졌다고 푸르텐이 말해준다
그렇다 끊겨있는 곳이 많다
폭포 옆에서 프랑스 청년을 만났는데 10일간 가이드랑 안나푸르나 써킷 한단다
난 6박7일간 혼잣 했다고 했더니 재미있는 반응으로 웃어준다
베시사하르까지 짚차로 내려오면서 푸르텐에게 한글 가르쳤다 똑똑한 친구이다
배우고 싶어하고 잘 배운다
맨 뒷자리에서 멀미를 해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두손 모우며 공손하다
베시사하르에 와서 놋그릇의 치킨 달밧을 먹었다 씨있는 귤도 먹고 포터들과 작별 그들은 로컬버스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해 맑은 웃음을 지닌 생활력 강한 친구들이다
우리 일행은 베시사하르의 미니버스 두대로 카투만두로 이동이다
조금 큰 차는 우리 일행이타고
조금 작은차에는 치킨팀과 셀파가 탔다
투낭 푸르텐 왕체다 탄차 도루지 등
베시사하르를 지나면서 카투만두107킬로인데 거의7시간 이상 걸렸다
곳곳에서 도로 확장과 포장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건기라 먼지가 소복하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머리는 가렵고 끈적하고 뽀루찌로 엉망이다
숙소가면 씻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