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한심하게 생각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동경의 대상을 눈 앞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가슴 설레는 일이다. 귀가 얼얼할 정도로 주변의 소리가 시끄러웠으나 우습게도 그들의 목소리만큼은 또렸했고, 그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한눈에 내게 들어왔다. 같은 공간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충만해지는 느낌, 누군가 내게 당신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그 때를 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