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가을무렵 해평 들에서 귀가 잘 들리지 않아 평소 말귀를 잘 못알아 들는 한 주민이
누런 호박을 지게에 지고 가는 걸 다른 주민이 보고 인사차 '자 가는가?(장에 가는가?'라고 인사를 건네니
호박을 지고 가는 주민은 지게 지고 가는게 뭔가고 묻는 줄 알고 대답하길 '호박일쎄'라고
동문서답을 하니 인사를 건넨 주민은 좀 더 큰 소리로 '자아 가는가?(장에 가는가?'라고 하니
호박을 지고 가는 주민은 '쌀마 멀라꼬(삶아 먹을려고)'라고 역시 동문서답을 하였다.
당시 이 대화가 국민학교(요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까지 알려져서
친구간에 '자아 가는가? 호박일쎄. 자아 가는가? 쌀마 멀라꼬'식으로 우스개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해평 말씨에서 '장'은 '자', '장에'는 '자아'로 말하며
'~하려고'는 '~할라꼬', '먹어라'는 '머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