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왔던 엄마 아빠가 갔다.
그리고 오늘은 내 생일이다.
그간 정말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엄마아빠가 왔다고 들떠 응석도 많이 부렸는데..
가니까 음... 우울해졌다.
사실 그게 두려워 최대한 오래 있기를 바랐고, 가는 날에도 혼자 집에 갑자기 덩그러니 있을까봐 카페로 왔다.
그런데 이것도 저것도 손에 안 잡히고 하기 싫고...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서 항상 해야지 해야지 일기 쓰기를 다시 시작해야지만 했던 것을 이렇게 시작하게 됐다.
나는 가족을 왜이리 원하는 걸까? 유독.. 나만인 것 같다.
그럼 남들은 왜 나만큼 가족을 원하지 않는가?
내가 너무 충족되지 못한 사랑에 이렇게 다큰 나이에도 갈구하는 건가?
가족이 와 있는 동안은 정말 행복했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진짜 외로움을 타고 있었을지도?... 그래서 하 너무 시골에 그냥 가서 살고싶다 영원히
아빠 엄마 밑에서.. 어린 자식으로 남아 살고싶다..
그런데 이건 별개로 아빠 이번에 부산와서 돈을 참 많이 썼을 거다...식구가 많으니 외식 한 번 하면 20만원은 나오고 그걸 매일 저녁마다 했으니...
하 암튼 오늘은 내 생일, 별 거 아닌 날이라고 해도 뭔가 채워지지 않음에 허전하고 우울감이 밀려온다...
나도 시골을 따라갔어야 했나?.. 아니다 나는 출근을 해야한다. 그리고 빼로도 봐야하고,,,
근데 또 방어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오랜만에 봐서 가족이 좋은 게 아니겠는가?
나는 왜 엄마아빠만 보면 어려지고 싶은지 모르겠다. 그동안 내가 나름 사회생활을 하며 긴장감있게 살아왔다는 반증인 걸까?
암튼 난 지금 스타벅스에 있다. 그래도 생일인데 케이크는 먹어야겠다 싶어서(평소에는 안 먹고 안 먹을테니) 크레이프 케이크 하나를 샀다.
그리고 엄마가 와있는 동안 너무 맛있는 걸 많이도 먹어서... 살이 찐 것 같다.
위장이 쉰 적이 없으니 다시 좀 건강하게 챙겨먹어야겠다.
남은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블로그 쓰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려고 한다!
요즘 일상이 너무 무겁게 축축쳐지는데 얼른 타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