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제가 다녀온 남도 여행 코스 입니다
혹시 가실분 참조하세요
2박 3일 여행 코스를 너무 빡빡하지 않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금요일 오후 출발
외곽 순환고속도로(일산방향) → 서해안 고속도로(당진 방향) → 부안․줄포를 지나 선운산(흥덕) 톨게이트로 나감 → 선운사쪽으로 (과천에서 선운사까지 안 막히면 3시간 내지 3시간 반이면 충분할 겁니다.)→ 선운사 입구부터 풍천장어 구이집이 즐비합니다(저녁식사) → 선운사 주차장 안 ‘동백호텔’이나 ‘산새도 호텔(해수 사우나가 있음)’에 묵을만 합니다.(1박) 장어 구이가 싫으시면 호텔 근처의 식당을 찾으셔서 산채 비빔밥이나 해장국, 된장 찌개 등을 드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선운사의 최고 별미는 풍천장어 구이입니다.
토요일 아침
호텔 근처 식당(서울 식당이던가?)에서 된장 찌개로 아침 식사.
→ 선운사 경내를 보시고 도솔암까지 산책(도솔암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리니까 걸으시다가 적당한 곳에서 언제든 돌아오셔도 좋습니다.)
→ 고창 고인돌군(다시 흥덕쪽으로 언덕을 넘어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고인돌군으로 가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고창 고인돌군은 광범위한데, 여러 고인돌을 모아 놓은 고인돌 공원이 있습니다. 30분 정도 돌아보시면 충분합니다.
→ 고창읍성과 신재효 고택 및 판소리 박물관(고인돌군에서 고창읍내로 진입하셔서 안내 표지판을 보고 가시면 됩니다.)
→ 고창읍성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는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선운사와 고인돌군과 고창읍성을 보셨다면 고창에서 중요한 곳은 다 보신 셈입니다. 혹시 고창에서 시간이 되신다면 전봉준 장군 생가에 들르실 수 있습니다. 전봉준 장군 생가는 아까 고인돌군에서 고창읍으로 들어가는 중간 쯤에 삼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서 좌회전하면 됩니다. (물론 안내 팻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복원을 개떡 같이 해 놓아서 볼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냥 초가집을 흉내낸 집 한 채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만약 고창에서 점심 때가 되어 버렸다면 고창읍내 시외버스 터미널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복마루 가마솥밥’ 집을 찾으십시오. 1인분 5천원 하는 가마솥밥과 된장국이 일품입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고창에서 오전에 출발을 하시면 더욱 좋지요. 두 시간 쯤 가시면 강진에 기가 막힌 식당이 있거든요. 그러나 만약 시간을 많이 보내 버리셨다면 점심은 고창에서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창에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한 두가지 생략하셔도 무방합니다. 앞으로도 갈 곳이 많으니까요.
→ 서해안 고속도로(목포 방향으로) : 고창읍내에서 선운사쪽으로 가시면 바로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나옵니다.
→ 목포에서 강진․해남 방향으로 나가십시오. 그러나 가능하면 강진이나 해남 두 곳 중 한 곳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욕심을 부리면 안 되니까요.
<1. 강진을 택할 경우>
→ 목포에서 강진까지는 약 1시간 반 정도 걸릴 겁니다. (날씨나 도로 사정에 따라 조금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 강진에서 ‘다산초당’ 들어가는 길을 찾으십시오. 모르시면 무조건 차 세워 놓고 물어 보시면 됩니다. 다산 초당은 말이 필요 없는 곳입니다. 초당에 오르신 다음 산 건너편에 있는 백련사까지 산책을 하시면 참 좋습니다. (왕복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 다시 강진 읍내로 내려 오신다면 강진 읍내 ‘해태식당’을 찾으십시오. (전화 061-434-2486) 우리 나라 3대 한정식 중 하나로 꼽힙니다. 1인분이 1만 5천원인데, 좀 비싼 듯하지만 음식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읍내에 있는 영랑(시인 김영랑) 생가를 찾으십시오. 해태 식당에서 5분도 안 걸립니다. 아주 멋있고 조용한 옛 집입니다.
→ 앗! 그런데 제가 강진쪽은 숙박할 곳을 모릅니다. 시간이 늦으셨다면 강진에서 머무십시오. 다산초당 가는 길에 바다가 보이는 모텔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거기 묵은 적이 있습니다. 누구랑이냐구요? 남자들끼리요... 시간이 늦어서리...
혹시 시간이 되시면 해남으로 내려 가셔서 대둔사 입구 유선 여관을 찾으십시오. 해남의 최고 맛집은 천일 식당(아래에 안내가 있음)입니다. 아니면 유선 여관에서 드셔도 좋습니다.
<2. 해남을 택할 경우>
→ 목포에서 해남으로 가시면 됩니다. 만약에 점심 때 도착하신다면 해남 읍내에 있는 ‘천일 식당’을 찾으십시오. 이 곳 역시 3대 한정식 중 하나입니다.(전화 번호 061-536-4001) 점심이 지났다면 바로 땅끝 마을로 내려 가십시오. 가 보시면 압니다. 가능하면 저물기 전에 대둔사(옛. 대흥사) 앞 유선여관(예약 전화 : 061-534-6005)을 찾으십시오. 아마도 여관으로서는 우리 나라에서 두 번째로 유명한 집일 것입니다. 물론 그 곳 식사도 일품이랍니다. 거기서 아침까지 해결하십시오. 점심을 해남에서 해결하셨다면 땅끝과 대둔사를 다 보실 수 있지만, 혹시 오후 늦게 오셨다면 한 곳은 포기하십시오.
일요일
→ 기왕 해남에 오셨으면 대둔사를 꼭 보셔야죠. 대둔사 역시 말이 필요 없는 곳입니다.
→ 고산 윤선도 고택도 있는데,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들러보실 만합니다. 그러나 어제 강진을 못 보고 오셨다면 대둔사만 보시고는 다 생략하십시오. 갈 길이 멉니다.
→ 강진을 못 보셨으면 대둔사에서 ‘다산초당’ 가는 길을 물으십시오. 공연히 해남, 강진 국도로 돌지 않고 바로 다산 초당 쪽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습니다. 강진에서의 여정은 위에 있습니다.
→ 이제 마지막 여정은 보성 녹차밭으로 안내하겠습니다. 해남에서 강진을 거쳐 장흥을 지나면 보성이 나옵니다. 물론 해남으로 들어가지 않으셨다면 훨씬 빨리 가실 수 있겠지요. 보성에 들어서면 ‘보성 차밭’이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수많은 영화와 CF에 등장했던 환상적인 녹차밭이 거기에 있습니다. 한겨울이라 녹차 아이스크림을 파는 지 모르겠지만 1천원짜리 녹차 아이스크림이 죽여 줍니다. 물론 거기 가셨으면 보성 녹차 한 잔 쯤은 마시고 오십시오. 녹차를 한 통 사 오시면 더욱 좋구요.
*강진이든 해남이든 다 좋지만, 경치로만 따진다면 보성 차밭 만한 곳이 없습니다.
올라오시는 길.
보성에 가셨다면 올라오시는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다시 목포까지 가셔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순천쪽으로 가셔서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진주에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광주쪽으로 해서 호남 고속도로를 타셔도 되지요. 지도를 보시고 가장 빠르고 유리한 길로 오시면 됩니다. 만약 보성에 가지 않으셨다면 목포로 되돌아 가셔서 서해안을 타는 게 가장 낫지요.
*** 다른 것 다 빼 놓고 꼭 추천하고 싶은 곳 : 선운사. 다산초당(백련사). 대둔사. 보성 차밭.
***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1권 ‘남도 답사 1번지’를 참조하시면 저보다 훨씬 자세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 그럼 즐거운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