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평설＞ 星村 鄭孔采가 극찬한 詩人 ――박정희해남 제2시집 ‘섬속의 섬 한 권 엮었다’를 읽고

[박정희해남]

<시집 평설>

星村 鄭孔采가 극찬한 詩人

――박정희해남 제2시집 ‘섬속의 섬 한 권 엮었다’를 읽고

申 世 薰

<시인․문협 제22․23대 이사장>

1.

박정희 시인이 있다. ’50년대 후반 登林한 시인이다. ‘現代文學’ 출신이다. 星村이 ‘정희’라고 아껴 부르는 시인 이름도 박정희다. 그래서 ‘정희’(登林時 필명)는 ‘박정희해남’(登林後 필명)이라 불러달라고 한다. “내 고향이 海南이니까, 이름뒤에 ‘해남’을 넣어 시인이름으로 불러달라.”는 것. ‘自由文學’ 편집인 겸 대표인 난 시인이름으로서는 좀 길기는 하지만, 본인의 요청대로 하지않을 수가 없었다.

평소에 ‘형님’(星村의 뜻)으로 모시는 星村 鄭孔采 시인의 ‘眞姬 추천’ 부탁이 있었던 터라, 안들어 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정희’는 그뒤 꾸준히 이름뒤에 ‘해남’을 끝까지 달고다니면서 제법 문학 사회성을 바로 지켜가고있었다. 어느 단체에 가서나 무슨 일이든 일을 잘하고, 文學도 잘 하면서 다행스럽게도 ‘모범’을 보였다.

그녀가 2010년에 낸 첫시집 ‘그리운, 소낙비’(천산 시선․79)의 평설(‘讚辭’)도 孔采 형이 썼다. 星村 鄭孔采 시인이 이세상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쓴 시집 평설이다. ‘2008년 정월 중순’(星村의 기록) 孔采 詩人의 마지막 유고로 해남 시인의 ‘그리운, 소낙비’(2010. 도서 출판 天山)의 평설(‘讚辭’)이 文林에

남게 된 것이다. 유고라서 더욱 유명해졌다.

孔采 형 생전에 이처럼 남의 글에 대해 극찬한 글은 첨 본다. 또박또박 정자로 정성껏 쓴 ‘정희’ 시집의 평설을 고이 배껴 시집에 얹고는 그원고(유고)를 내가 탐이나서 ‘직접 가질까’하다가 워낙 극찬한 ‘貞姬’ 님 스승의 유고라 고인 역시 살았으면 ‘정희’ 시인에게 보관시켰을 것같아 그유고 전체묶음을 직접 박정희해남(貞姬 다음쓴 필명) 시인에게 아깝지만 ‘가보로 잘 보존하라.’고 당부하며 안겨주었다.

1.―1.

…(전략)… 내 오랜 제자 시인의 한 못잊을 여류 시인 박정희해남(본명․박정희․‘詩鄕’ 동인.) 님의 한 묶음의 시다발과 함께 …(중략)… ‘꼭 쾌차하실 겁니다.’라는 정성어린 문안 편지까지 싸들고(인천까지―편집인 주.) 새해인사 겸 문병을 왔었다.

뜻밖에 드러난 몹쓸 폐암 3기와 입원, 그래서 어려운 항암 투병에 있는 필자이지만 정희(登林時 필명―편집인 주.) 시인의 등림 15년쯤에 이르러 기어코 출간하려던 처녀시집다발과 함께 두고 떠난 편지글은 …(중략)… 이렇듯 지금 이시간까지 감사하게, 향기롭게 간직케 하고있다. …(중략)… 이시인의 이번 작품집에 실린 시의 전체적인 느낌은 ‘아름다운 우리 서정시의 復歸와 이정통시의 승리 개선이다!’라는 흔쾌한 공감과 이의 당당한 表明을 내세우는 데 조금도 주저됨이 없다. …(중략)… 새해의 상서로운 징후와도 맞물리고있는 한 ‘典範詩集’이 되기에, 더욱 흡족한 공감과 거듭 감동에의 아름다운 기쁨의 시의 꽃다발 자리를 갖게 해주었다. …(중략)… 바로 우리 정통 현대시가 나타내며 추구하는 ‘살아움직이는 운율에서 빛나고있는 주요한 시의 귀밝고눈밝은 서정 요소(Lilic Elementary)들의 공감의 바탕과, 여기서 거듭 움직여 일어서는 서정 시심(Lilic poesy)의 감동(승화)이 마냥 적중되면서 그 正鵠까지 찔러드는 詩境에 함께 잠겨들게 하기 때문’에 …(중략)… 드디어 시 ‘밤낚시터’는 ④(‘빈낚시대에/붉은달이 물렸다’―편집인 주.)에 와서 그 絶句를 드러내며 結句의 마감을 가졌다.

낚시대에 고기가 물린 것이 아니라 ‘붉은 달’이 페이소스(pathos;정감)의 정점에서 비감한 현대 서정으로 한껏 감동을 놀라웁게 띄워준다. 저강태공의 곧은 낚시대가 주는 故事는 이시 ‘밤낚시터’의 현대 서정시와는 감히 견줄 수도 없다하겠다. …(중략)… ‘고향집 저문날’과 고향집에서도 울려나오는 ‘전화 벨 소리’가 어제와 오늘의 시공을 넘어 새롭게 서정을 아롱지게 만들면서 “내 마른 정원(非情해가는 심정)에 아, ‘그리운, 소낙비’의 정감을 火急한 소식마냥 안겨들게 한다.” …(중략)… 비록 짧은 단시에 불과하여도 시 ‘바람부는 날’의 뜻깊은 은유와 그속내(속내평)가 표출해주는 內在哲學의 아름다움은 서정시의 본디 받침대가 되는 운율(外形律이건 內在律이건)위에 꽃망울트고꽃피고 하는 우리 시정신의 귀향과 그 安着의 경계심푼 사랑과 정의 승리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중략)… 우리 현대시의 복고적 정통성 회귀와 아름다운 서정시가 詩歌本然의 참된 현상이 마치 新風마냥 새롭게 2008년 어금해서 귀결돼 옴을 정희 시인의 이번 시집이 뜨겁게 例証해주는 듯도싶다.

그련데 本稿가 뜻한 初心이 흔히 長文이 돼 지루한 느낌을 일으키기에 알맞은 흔한 그 ‘작품 해설’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시정신과 시작품을 오로지 찬미․찬양하며 기리는 ‘찬사’에 있었음에도 …(중략)… 서정시의 주역을 맡고있는 페이소스에서도 그핵심이 되는 悲感世界의 아름다운 승리가 이 筆頭를 멎지 못하게 하기에….

…(중략)… 우리는 서정시 본디의 시심으로 새롭게 개화 결실시키는 시편들을 정희 시인의 상기한 세 편(①‘시골법정’ ②‘노을’ ③‘남평역’ 全文들―편집인 주.)의 작품으로서도 흡족할 공감과 조용한 감동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새삼 반가운 ‘시의 뉴스’이기도 하다.

시 ‘시골법정’이 따사로운 사람들의 감정을 우직스런 진실로 드러내며 재판에서도 아리따운 敍事를 꽃피우고있는 劇的詩話는 매우 소중한 서정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중략)… ‘시골법정’의 한 가지 재판일을 맑은 서정심에 아름답게 담아 멋진 한 편의 서정시로 승화시켜놓고있다. …(중략)… 정희 시인의 서정시 세계는 이렇듯 아름다운 정감의 凱歌로 빼곡 차있다. …(중략)… ‘정희 시인=서정 시인’이라는 꽃의 이름을 掛冠해야만 마땅하겠다.

우리 현대시의 아름다운 정통성 復元을 기리면서 그 뚜렷한 새획을 그어주는 정희 시인의 시집 ‘찬사’ ‘아름다운 서정의 귀향(‘찬사’ 평설 제목―편집인 주.)이 찬사로서는 그분량이 넘쳤기, 시집의 앞머리를 장식하려던 본래의 바람을 접고 책의 꼬리쪽에서 박수치고 갈채 띄우는 수록을 바란다(고인의 ‘본래의 바람’대로 ‘앞머리 장식’한다. ―편집인 주.) …(후략)….

――정월 중순에 星村 鄭孔采 삼가 씀.

1.―2.

星村이 남긴 마지막 유고 중에서 추렸다. 박정희해남 시에서 내가 칭찬할 여지마저 星村이 위의 글머리로 해 다 앗아가버렸다. 살아 생전 남의 시를 그리 극찬할 줄 모르던 星村이 그만큼 열올려 제자를 칭찬한 것(?) 첨 봤다. 이는 정희 시인의 인품 ‘德’이 아닐 수가 없다.

시는 소리없는 그림(詩爲有聲畵)

그림은 소리없는 시(畵是無聲詩)

세상에 오로지 그림과 시가(世間唯詩畵)

事物을 형상해 곱고추함(姸媸)을 다 그린다(狀物窮姸媸)

――신숙주의 ‘保閑齋集’ ‘題匪懈八景圖詩卷’에서.

우주 만상의 律呂를 道와 그림으로 융합해 그려내고있다. 당대의 최고 화가 安 堅의 ‘瀟湘八景圖’ 제화시(泛翁)다. 그림을 보고 쓴 保閑齋(申叔舟)의 시가 훌륭한 조선의 예술 원론이 된 것이다. 李 穡도 道心이 깊은 경지의 시가 높은 경지의 시로 보고 ‘좋은 시’라 읊었다. 자기 마음이 물(水)같고 구름같다며 무심 중 물(物)에 대응한 마음의 경지(道)를 높였다. 시는 곧 사물보다 이에 응하는 시정신(道:마음)이 천지 원기와 德化라는 것이다.

‘東國正韻’(序文/申叔舟)에서도 ‘음양이 서로 부딪히고 氣機가 서로 감응하여 소리가 생기는 것이다. 소리가 생기게 되면 七音이 저절로 갖추어지고, 7음이 갖추어지면 四聖이 구비되며, 7음과 4성이 經이 되고 緯가 되어 서로 얽혀서 맑고흐리고가볍고무겁고깊고앝고빠르고느린 음이 자연히 생기게 된다.’고 泛翁이 첨 音韻論를 폈다. 최초의 조선 음운론이다.

이런 음양의 장단 가락 律呂의 音韻을 눈치채지 못한 오늘의 詩人들은 혼을 빼버린 事物만 주장한다. 詩에서 정신(영혼)을 버리면 ‘物’만 남는다. ‘物’은 그림(事物)으로나 사진으로도 얼마든지 본뜬다. 그러나 人性이 가진 영혼 즉 철학적 도심은 그려내지 못한다. 혼이 없는 시(기교시)밖에 되지 못한다. 이런 事(寫)物詩를 얼토당토 않는 외래 이론에 꿰맞춰 흡사 새로은 시인 양 이름지어 빨랫줄에 줄줄이 내다 매달아놓듯 전시해보여주고있다. 시혼을 불살라버리자는 한심한 이미지스트(모더니스트)들의 마지막 방어 전략에 박정희해남은 속아넘어가지않는 시집을 내놓았다. 그것이 첫시집 ‘그리운, 소낙비’(2010. 도서 출판 天山. 鄭孔采 ‘讚辭’)였다. 그리고 제2시집 ‘섬속의 섬 한 권 엮었다’(2021. 도서 출판 天山. 天山 詩選․132)도 마찬가지 事物이 아니라 영혼이 있는 정통 서정 시집이다.

이러한 우물(도심)깊은 영혼의 시는 事物을 동반하면서도 깊이있게 음양 律呂를 조화있게 音韻한다. 소리와 그림의 감각이 장단 가락속에 깊이 어려 현상돼 나타난다. 星村이 바른눈길로 살펴보았듯 정희 시가 바로 그렇다.

泛翁이 주장하듯 ‘東國正韻’ ‘序文’에서 音韻論을 내세워 시의 시혼을 사물에 의해 건져내듯 엮어올렸다. 李 穡도 泛翁 保閑齋의 깊이 있는 시정신 道心(얼)을 최고의 詩心(문학 정신)으로 보았다. ‘정희’(해남)시가 여기에 속한다는 얘기를 미리 星村이 갊아 던져놓고 떠났다. 서정시의 정통성을 되찾고자하는 孔采 詩人의 마지막 이승 유언이나 다름없다.

朴貞姬해남은 星村이 말하듯 참다운 혼의 정통성있는 서정시를 회복해주는 시인이다. 이러한 시정신은 泛翁 申叔舟의 ‘東國正韻’ ‘序文’ 정신으로 올라가 ‘題匪懈八景圖詩卷’(안 견의 ‘瀟湘八景圖’ 제화시)에까지 거스르고, 李 穡의 시론에까지 깊이 다가가 영혼 정신줄이 바로 고대로 이어진다. 외래 식민 정신 시론을 궁색하게스리도 끌어낼 필요가 없다.

2.

제2시집 ‘섬속의 섬 한 권 엮었다’(2021. 도서 출판 天山.)를 열어보자. ‘시인의 말’(‘自序’)에 ‘문학은 내가 사는집’이라고 시인 자신이 주장하고나선다. ‘점과 선의 말없음의 시간을 쓰고있다.’고 시의 공간을 설정해놓고 산다. ‘존재는 언어의 집’이라 하지않고도 ‘새집’을 장만하고살고있다(이새집엔 90여 편의 새시품에 영역시 4편이 함께 살고있다.). 이새집에서 시 몇 편을 초대해 본다.

2.―1.

물끝에

아득히 섬 하나 보인다

노저으면

안개 걷히고

물아래 집 한 채

새소리 바람소리 들락거린다

귀어두운 노부부를 위해

낡은 라디오는 목소릴 높이고

더 늙은 호롱불이

물건너온 편지를 가물가물 읽어준다

사나흘 별을 헤다,

물아래

달뜨는 걸 처음 보았다

노부부는

달을 베고눕는다

――시 ‘섬 집’ 全文

새시집 맨앞에 놓인 시다. 참 쉽다. 운이 맞아 읽기에도 참 편하다. 그러면서도 ‘참’깊이(道)가 있다. 요즘 말하는 극서정시다. 산문투가 끼어들지않은 순수 정통 서정시다.

星村이 살았으면 제일 좋아할 정통시에 속한다. 서양의 이미지즘에, 동양의 무위 자연에, ‘勿我一体’ 혼이 깃들어있는 시이다. 여기에 무슨 사물시 운운 할 수가 있겠는가. 하등 서양 이론이 필요없다. 이미 시인의 시가 서양 이론을 물머금하듯 머금고있다. 泛翁의 주장처럼 ‘詩爲有聲畵’ ‘畵是無聲詩’ ‘世間唯詩畵’ ‘狀物窮姸媸’(‘題匪懈八景圖詩卷’에서.)에 속해 있다.

첫연 ‘물끝에/아득히 섬 하나 보인다’(해남)에서도 ‘시는 소리없는 그림’(泛翁)에 속하고, ‘노저으면/안개 걷히고/물아래 집 한 채/새소리 바람소리 들락거린다’(해남)에서도 ‘그림은 소리없는 시’(泛翁)에 속하고, ‘귀어두운 노부부를 위해/낡은 라디오는 목소릴 높이고/더 늙은 호롱불이/물건너온 편지를 가물가물 읽어준다’(해남)에서도 ‘세상에 오로지 그림과 시가’(泛翁)에 속하고, ‘사나흘 별을 헤다,/물아래/달뜨는 걸 처음 보았다’ ‘노부부는/달을 베고눕는다’(이상 5행 해남시.)에서도 ‘사물을 형상해 곱고추함(姸媸)을 다 그린다’(泛翁)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동서양 시론의 ‘勿我一体’ 융합이다. 구태여 조선 옛선비들의 이론에도 서양 이론들이 다 들어있는 시론(예술 원론)을 개발해 쓰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을 왜 요즘까지도 우리 文林에선 저토록 서양 이론에만 미친 듯 빠져들어 허우적거리며 헤매고있는지 통 알 수가 없다.

3.

맏며느리 젖가슴 봉긋한

보름달이다

항아리속 비우고

마음도 비우고,

간장속으로 얼굴 내밀자

고정시킨 시침들이 걸려있다

달을 채운 항아리가

꿈쩍않고 누워있다

진통 삭히고 미련까지 비워내

속내가 보이는

한 층 더 깊어진 사랑,

바람이 쓸고간 자리엔

여린마음이 출렁이고있다

빈항아리는

달님을 가득 채우고있다

――시 ‘달항아리’ 全文

달을 소재로 잡은 제목만 해도 여러 편이다. ‘달항아리’룰 비롯 ‘달빛물고기’ ‘달빛살사이로’ ‘만월’ 네 편의 시가 달을 제목으로 삼고있다. 시속의 시어로는 ‘달’이 행간에 무수히 등불처럼 뜬다. 환하고도 둥글고밝다. 동그라미 즉 ‘원’(○:天)외 심상이 떠오른다. 시인의 마음이 ‘둥글다’(○+△+□=1․2․3=1)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보름달처럼 환하고밝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天人地(1․2․3:○․△․□) 3원 1체속에서 살고있는 시인의 역할에도 매우 둥굴고행복한 심성을 지니고있었음을 미리 알려준다. 그만큼 원만한 삶살이를 이웃에 베풀어가며 살고있어보인다. 시 ‘섬집’에서도 그대로 시인의 곱고둥근 심상이 시공간에 둥둥 떠있어 환하다. 시 ‘달항아리’는 암:암만:아맨:하모:하마나(산스크리트=悉曇語) 물론이다.

‘맏며느리 젖가슴 봉긋한/보름달이다’란 첫연부터 ‘달항아리’룰 만월로 밝혀준다. ‘한 층 더 깊어진 사랑.’(5연 끝3행)도 환히 비쳐보인다. 결국 ‘빈항아리는/달님을 가득 채우고있다’는 채움의 미학이 어째 푸근하고도 아름다움을 가득히 채워서 그려내 보여주고있다. 자연속에서 시인이 빈공간을 가득 채우며 살아가고있는 3위 1체의 無爲自然은 더 이상 서양 詩法이 아니다.

‘해남’은 조선 시인으로 孔采와 義山의 품속에서 태어난 시인이다. 천상 정통성을 이어갈 ‘自由文學’ 출신의 서정 시인이다. 결코 국적없는 엉덩이에 뿔달린 서양 여성 시인을 흉내내는 시인은 아닌 것같다. 조국도 민족도 배반한 채 턱없이 멋대로 불어대는 그런 ‘나발 시인’(엉터리 출신)은 더욱 아닌 것같아 참 다행이다.

4.

휘청휘청 광주리로

옛이야기 봄을 이고온다요

대나무와 뽕나무․참나무가 백 년을

도란도란 살고있었다닝께요

시간이 멈춘 듯 벙어리짓으로 흐르는

세월이사 싸게싸게 지나불고

구름이요, 바람이 아득한 꿈길이었당께요

뽕뽕뽕 뽕나무가잉

한나절이나 독 개스를 뿜어냈지라우

참다못한 대나무가 거참 대대해불구나잉

대충대충 방귀를 멈추거라잉잉…

고단한 입 벌리고 코고는 시늉하던 참나무가잉

야들아, 꾹 참거라잉, 참아야 하느니랑께

오메, 참말로 참아야만 한당께로

어째야 쓱그나잉잉…

나가 말려야 할 텐디, 야단이다야 이거이

속내 모르는 바람이 글쎄 치마폭을 잡더랑께요

휘휘휘

새 한 마리 날아간당께로…

――시 ‘나무들의 대화’(‘―옛이야기’) 全文

토속 대화시이다. 내가 첨으로 ‘대화 시집’이란 부제를 달아 대화체 수법의 시를 문예지에 공개적으로 발표하기 시작했다. 한 권 분량쯤 연작시로 발표하고나면 이땅에선 첨으로 ‘대화 시집’을 엮을까싶어 열심히 발표하고있었는데, 연작시 20편도 채 못가 원로 대가 두 분(구상․박목월)이 미리 대화 시집을 엮어내버렸다. 그분들은 1등이고, 첨 본격적으로 개척한 나는 나중 시집으로 엮어봐야 뒷북칠 2등이라, 몇년간 잡지에 발표해오던 연작 대화시 번호를 그만 해체해버렸다. 구 상의 대화 시집에, 목월의 ‘경상도 가랑잎’에는 새까만 후배가 어느 모로 보나 손을 들지않을 수가 없었다. ‘대화 시집’이란 간판만을 남먼저 길어놓고서는 헛바람만 피운 셈이다.

전공도 다이얼로그를 위주로 하는 연극쪽이라 난 대화 형식의 시를 참 좋아했다.

마침 시 ‘나무들의 대화’ 역시 부제가 ‘―옛이야기’에 다이얼로그 형태의 대화시라 기가 막히는 매력을 지니고있다. ‘이고온다요’ ‘살고있었다닝께요’ ‘싸게싸게 지나불고’ ‘꿈길이었당께요’ ‘뽕뽕뽕 뽕나무가잉’ ‘뿜어냈지라우’ ‘대대해불구나잉’ ‘멈추거라잉잉’ ‘참나무가잉’ ‘야들아, 꾹 참거라잉, 참아야 하느니랑께’ ‘오메, 참말로 참아야만 한당께로’ ‘어째야 쓱그나잉잉…’ ‘나가 말려야 할 텐디, 야단이다야 이거이’ ‘잡더랑께요’ ‘휘휘휘/새 한 마리 날아간당께로…’이런 해남 통발 사투리의 대화시다. 너무 구수하고 원색적으로도 장단가락맞다.

우리 말씨의 조상 말씀이 산스크리트 어에 더 올라가 실담어(悉曇語:Siddham 랭귀지:자음 35자 모음 12자로 된 산스크리트 자모:梵語)라는 것은 이미 옥스퍼드 사전(산스크리트어 사전)이 증명해주고있다.

姜相源 박사도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이미 이사실을 밝힌 바가 있다. 경상․전라․제주… 사투리가 우리 민족의 본토 귀족 표준어(문화어)라고도 주장했다.

‘아지매’니 ‘마누라’니 ‘어매․아배’니 ‘가꾸마․오꾸마’니 ‘하마․하모․마․암만․비바리․한님․뚱이’… 들이 몽땅 옛조상들의 왕족 본디말이지만, 현재는 정치적으로 서울말(대중말:잡탕말)에 밀려났다. 황인종 원류의 근본 정통 뿌리말이 지방말로 도태돼 밀려난 것이다.

이들 지방 사투리가 바로 산스크리트 어로 격상해 올라간다는 것을 알았다. 세계 인류 언어뿌리가 곧 살담어이며, 실담어는 곧 동이 조상의 언어란 것도 언어 학자들에 의해 알려지게 됐다. 우리 직계 조상이 창조한 언어가 세계 인류 언어의 뿌리라는 것도 밝혀졌다. 역사․고고학․언어 학자 들에 의해 한 만 년 전 동방의 언어가 곧 인류의 언어뿌리라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아무튼 세계에서 가장 문명․문화적인 민족이 동방 동이 황인종인데, 이들이 바로 우리 전통 계열의 선조들이다. 조선인은 소리․언어․문자에도 귀가 밝고 눈이 밝은 민족의 동이 후예들이다.

우리나라 말소리 중에 가장 아름다운 말이 호남말이다. 가장 음악적이고, 장단․가락 호흡이 맞아 떨어지는 말소리가 전라도 사투리 토박이말이다. 그중에도 해남사투리는 그꼭두머리에 속해있다. 바로 박정희해남 시인이 해남땅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토박이 말로 시를 쓴 것이 바로 이 ‘나무들의 대화’인 것이다.

전라도 말씨는 구개음화에도 걸리지않고, 모음 조화도 저절로 잘 발달해 있는 으뜸말소리이다. 그래서 이지방은 예로부터 창이나 판소리같은 소리가 매우 발달해온 것도 우연은 아니다.

잇소리․혓소리․입술소리․목구멍소리끼리 서로 부딪혀 찢어지지않으면서도 잘 굴러 넘어가는 말소리의 으뜸자리가 나라안에선 다 전라도말씨가 찾이하고있다. 여기에 해남말이 으뜸으로 뛰어나 앞서가고있다. ‘나무들의 대화’를 ‘정희해남’이 해남말씨로 푸짐하게 푸닥거리하듯 시로 뽑았다. 이처럼 해남말이 시인 박정희해남에 의해 한 편의 모범시로 아름답게 뽑혀나왔다. 원래 해남땅엔 예부터 산문가보다 훌륭한 시인들이 더 우세한 봉우리로 우뚝우뚝 솟아난 고장이다.

이제 그위대한 해남 출신 시인 반열에 든 박정희해남 시인도 날이 갈수록 더욱더 추켜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인이라면 자기 고향말을 박정희해남 시인만큼씩은 다룰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시 ‘나무들의 대화’도 이런 면에서 박정희해남을 대표하게 될 시품에 속할 것이다.

5.

하늘도 빈바다

바람도 빈바다

산이 풍덩!

하늘이 풍덩! <

모래도 맨몸으로 누워있다

다 찾아봐도 그대는 한 번도 못 봤다

저 건너 한평생 아득한 수평선위에

그대는 아직도 살아 있을까

사랑으로 취해 배띄워 보내련다

눈부신 햇살이 혼자 뱃놀이 중이다

――시 ‘빈바다 뱃놀이’ 全文

시인의 고향은 땅끝마을로 알려진 해남땅 ―시 ‘빈바다 뱃놀이’도 그런 연유로 그래서 씌어진 듯하다. 해남땅 앞바다는 땅끝이라 빈바다가 펼쳐지겠지만, ‘하늘도 빈바다’에, 동남쪽에서 불어오는 대한 해협의 바람도 대마도 바람이 아니라 태평양 빈바닷바람이란 것이 이시의 1연 天海 빈공간 海平線風이다.

여기에 ‘산이 풍덩!’이라기보다는 ‘하늘이 풍덩!’이란 메타퍼가 더 빛깔스런 땅끝기법(2연)이다. 빈물평선 하늘바람공간에 산도 솟아 내리꽂혀 바다속으로 풍덩소리를 내며 빠져드는가 하면, 오히려 공간의 바다인 하늘도 ‘풍덩!’ 소리를 내면서 海平線을 깨트리듯 물평선을 휘젓는 판타지를 연출해낸다(2연).

1연이나 2연에서는 지극히 언어를 절약해가면서 하늘과 바다(땅) 수직․수평 공간을 그냥 그대로 비워두지는 않는다. 시청각의 모든 감각을 천지에다 수직+수평으로 묶어 연결해준다.

바닷가 모래사장의 ‘모래도 맨몸으로 누워있다’는 것은, 아쩌면 하늘과 바다에 대한 水平의 禮인 둣하다. 天人地(○․△․□)에 대한 예의이지만, 화자가 사람(人:△:2) ‘다 찾아봐도 그대는 한 번도 못 봤다’는 부정의 反語를 쓰는 묘수를 던진다(3연). 이렇듯 기교있는 詩法으로 작동시켜 언어와 사물을 황홀하게 결혼시키기도 한다.

‘그대’(人:△:2)는 멀리있다. 화자와 헤어진 후론 오랜세월 서로 외롭게 떨어져 있는 공간이 天人地(우주=1) 공간에 설정된 것이다. 화자는 ‘저 건너 한평생 아득한 수평선위에/그대는 아직도 살아 있을까’라며 생사 여부를 묻는다. 조상들의 바닷가 삶살이 애환이 저절로 상상된다. 배를 타고 먼바다로 고기잡이 나간 ‘그대’(사람:人:△:2)는 ‘아득한 수평선’너머 그어디에 ‘아직도 살아 있을까’ 기다려진다(4연). 한평생 하늘과 바다 이공간을 홀로 지켜오면서 기다리고있는 화자앞에 ‘그대’는 행여 살아서 나타나줄까. 땅끝사람들은 습관적으로도 늘 기다려본다.

기다리면서, ‘사랑으로 취해’ 먼수평선너머 혹시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그대’ (님)앞으로 ‘배띄워 보내련다’는 그리움의 열렬한 소망을 쏘아올리고있다. 그러나 빈공간 수평선너머로는 그리운 님의 소식은 없고, 단지 ‘눈부신 햇살이 (저)혼자 뱃놀이 중이다’라는 상징 환상만 띄워보이고있다. 님을 대신해 온 ‘눈부신 햇살’은 빈하늘공간의, 바다 물평선 반대 공간의 주인인 태양의 빛살인 것이다. 이햇살이 반대 공간인 바다위에서 ‘혼자 뱃놀이 중’이란 묘한 여운을 남기고있다(끝5연).

결국 땅끝 해남의 시인 朴貞姬해남이 고향 바다살이의 정서로 海南詩를 쓴 것이 5연 10행으로 엮여져 신라․고려 향가풍으로 남게 되었다. 이렇듯 朴 시인은 시어 선택 면이나 형식․기교․수사면에서 한 편 한 편씩 훌륭한 솜씨를 발휘해내 첫시집 ‘그리운, 소낙비’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기고있는 품격높은 시를 그려내고있다. 첫시집 ‘그리운, 소낙비’는 2020년 봄 재판까지 찍은바 있는 인기 대표 시집이다.

6.

집을 비운 사이에

언어들이 돌아왔다

잉크 냄새사이로 달이 뜨고

머릿속에는 책장넘길

촉수가 무수히 자라나고있었다

간밤의 푸른꿈

단단히 잘 여문 단어 

눈뜨고 못보던 시어

행간에서 걸어나오는 기호들,

박제할 표본을 수집하고있는 중이었다

속깊이 묻어둔 우물안으로

한 권 이야기 건져낼

두레박을 내리고있는데

바닥이 닿지않아

그믐달을 담고있다

연결되지않은 단막극이었다

명치끝이 저리다

――시 ‘꿈속에서’(‘―책’) 全文

묘하게도 내가 제20대 한국 현대 시인 협회 이사장할 때 엮어만든 책 ‘東北亞詩集’[2008. 韓中日 사화집. 東北亞 詩人會議(한국 현대 시협․중국 시가 학회+일본 시인 클럽) 지음(지은이 대표 申世薰 이사장). 도서 출판 天山. 702쪽]을 시인이 읽다가 잠이 들어 ‘꿈속에서’ 이책을 소재로 쓴 시라는 주가 붙어있는 꿈속작품이다.

현대 시협 주관으로 한․중․일 시인 대표들이 2백 60여 명 모여 돌아가면서 해마다 개최하던 ‘東北亞 詩人會議’와 공동 사화집 ―한국 현대 시협(이사장․申世薰)․중국 시가 학회(張同吾 비서장)․日本 시인 클럽(北岡淳子 이사장) 회원 대표시 1편씩 모아 2백 60여 편― 한중일 번역(대역)으로 펴낸 대표적 사화집이다. 시인이 이대역 사화집을 읽다가 잠이 들어 꿈속에서 쓴 시가 마침 이 ‘꿈속에서’이다. 시인은 이사화집에 ‘貞姬’라는 필명으로 시 ‘밤낚시터’(陳雪鴻 역:中國)를 싣고있다.

잠이 들어 ‘집을 비운 사이에’ 밖에서 살던 ‘언어들이 돌아왔다’는 것. ‘언어들이 돌아’와 ‘잉크 냄새사이로’ 상상력이 훤히 떠올라 달빛처럼 시어들이 떠오르고, 꿈속이지만 ‘머릿속에는 책장넘길/촉수가 무수히 자라나’ 시적 이미지의 감각숲이 우거지는 현상이다(1연).

지난밤 꿈속에서 찾아온 시어들은 단단히 엮어진 생전 못보던 시어들로 구성됐지만, 편편마다 ‘행간에서 걸어나오는 기호들,’은 기념이 될만한 표본들로 떠오르는 것이다(2연).

깊이깊이 숨겨둔 땅속 보석 언어들은 ‘한 권 이야기 건져낼’ 책속에 묻혀있어 ‘두레박을 내리고’있다. 깊은 우물속이라 두레박으로 보석 언어들을 길어올리려해도 ‘바닥이 닿지않아’ 대신 숨어살던 ‘그믐달을 (건져) 담고있다’는 것이다. 끝내 금강석같은 언어의 보고에는 두레박이 닿지않아 안타깝게도 詩品 상자까진 ‘연결되지않은 단막극’같은 사건이 되고말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자 시인은 마지막으로 ‘명치끝이 저리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끝3연).

‘꿈속에서’ 시를 쓰면서, 보석같은 작품들이 숨겨져있는 한 권의 책을 두레박으로 건지려했으나 대신 ‘그믐달’을 길어올리게 됐다는 픽션이다. 그때 ‘동북아 시집’이 시인에게는 이처럼 귀중한 시적 소재의 사화집으로 화려하게 등장․기억된 것이다.

6-1.

이밖에도 시인의 언어 보석 상자(시집)는 上品 시어들로 가득차 있다. 시품이 좋은 보석시들로는 ‘내부 순환로’(제1부) ‘무명 시인’(‘―들꽃’) ‘달빛물고기’(‘―제부도’) ‘감꽃목걸이’ ‘간척지’(‘―고천암’) (이상 제2부) ‘외할머니금반지’(‘―백 네 번째 생신’) ‘임종’(‘―외할머니’) ‘체중계’(‘―매듭달’) ‘뒷모습’ ‘향일암’(‘―중년의 바다’) (이상 제3부) ‘정월 초하루․2’ ‘만수역까지’ (이상 제4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이 별꽃처럼 줄서있다.

여기에 더얹어 소개한다면, 韓英 대역 시 네 편이 덤으로 재록돼 있다는 점도 밝힌다. 번역 원문(英字)은 문외한이라 잘 모른다. 그러나 한글시는 시인의 대표작에 속할 만한 시들이다. 시 ‘꽃은 어떻게 피는가’ ‘노을’ ‘갯벌’ ‘남평역’ 들이 시인의 개인 보석함에 담길 만한 시다. 한 권의 시집속에 20여 편의 방점 찍힐 시가 품에 안겨있다면, 그시집은 최고 상품의 시집일 것이다

덧붙여 위의 20여 편의 최상품 명품시보다 대여섯 편 더 많은 25편의 좋은 동그라미 버금 상품시가 또 이시집속에 고스란히 숨어있어 이시집 전체 편수의 반에 해당하는 좋은 품격시가 수록돼 있는 시집이라 ‘집’으로서는 칭찬받은 만한 시집에 속한다.

星村 詩人이 ‘讚辭’로 극찬한 해남(정희) 첫시집의 평설이 요즘 한창 유행하는 허구성짙은 ‘주례사 평설’은 아니었음이 진작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내가 쓴 이번의 제2시집 ‘섬속의 섬 한 권 엮었다’(2010. 첫시집 이후 만10년만에 내는 제2시집)의 평설도 요즘 한창 ‘코로나 19’처럼 퍼지고있는 그런 ‘주례사 평설’이 결코 아님을 직접 밝혀둔다. 그예로 星村 鄭孔采 시인이 맘먹고 극찬했던 박정희해남의 첫시집 ‘그리운, 소낙비’의 성과보다 이번 시집인 제2시집이 더 웃질이란 사실이다.

확실히 시인은 첫시집의 평균 실력 수준을 극복해냈다. 누구라도 첫시집 ‘그리운, 소낙비’와 이번 제2시집 ‘섬속의 섬 한 권 엮었다’를 읽고비교해본다면 내 평설 양심을 알만할 것이다. 극찬받은 바 있는 첫시집 수준을 이번 시집에서도 시인 맨몸으로 극복하고나서 다시 또 星村 대신 義山의 극찬을 받을 수 있게 되어 한결 기쁘고 마음 놓인다.

7.

재판까지 박은 첫시집 ‘그리운, 소낙비’보다 이번에 10년 동안 달궈 펴내는 제2시집 ‘섬속의 섬 한 권 엮었다’가 훨씬 더 뛰어난 품격을 갖췄다. 시어의 선택, 시형식․내용(소재․주제) 선택 면에서도 첫시집의 해평선을 극복한 채 훌쩍 뚸어넘어서고있다. 다행이다.

시형식 면에서도 더욱 세련되어 있고, 형식을 나퉈 겨뤄내는 기교 면에서도 첫시집보다 앞서있다. 시어 선택의 헌팅 수준도 드높아져 시편마다 단단한 문학 언어 즉 시다운 싯말로 엮어짜내고있다.

소재 선택 면에서도 뿌리와 고향쪽 사물로 접근해가면서, 뿌리정신을 찾아가는 주제 살리기에도 얼차리듯 크게 기여하고있다. 향토적인 민족 정신 세계나 사물 현상 세계로 깊이 상상의 두레박을 드리우고있어, 겨레시정신의 기둥이나 뿌리가 우리들의 한민족 정신 문화 기둥뿌리에 닿아보여 미래가 튼실해 갈것만같아 짐작으로도 앞길이 훤하디훤하게 밝아보인다.

――한기 10958:단기4354:서기2021.5.1. 立夏節 筆洞 서애로 ‘自由文學’에서.

義 山 申 世 薰

<文協 제22․23대 이사장․詩人>